1. 개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해서 꽤 논란을 많이 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사상과 창작물들에 대한 고집도 아주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굽히거나 타협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 성격 때문에 "작품은 좋아도 미야자키 개인은 싫다" 라고 평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서양에서 만들어진 사상, 물건, 문학은 모두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고, 젊은이는 틀렸고 자신은 옳다는 식으로 단언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다 서양 문물을 지나치게 싫어하는 탓에 그가 얻는 지식도 일본의 번역서, 뉴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식도 꽤 편협한 편이다.
젊을 때도 이랬어서 당시 애니메이션 잡지에서 인터뷰를 해도 다른 크리에이터를 욕한다거나,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모조리 바보로 부르거나, 꽤나 틱틱대는 투로 말을 해서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애니메이션 잡지 월간 OUT, 아니메쥬에서는 미야자키 감독의 인터뷰를 자주 넣었는데 인터뷰를 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은 재미없다고 해 당시 여러 작품의 팬에게 큰 반발을 샀다.[1] 1980년대 당시 미야자키의 이미지는 천재는 천재인데 오만한 천재였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이런 발언을 잘 안 하는데 그건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라고.
다만 당시 미야자키 감독은 애니메이션 잡지를 애니메이션을 돈벌이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잡지로 여겨서 별로 협조적이지 않았고, 스즈키 토시오 당시 아니메쥬 편집자가 찾아왔을 때도 몇 번을 내쫓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간혹 인터뷰가 실리더라도 제대로 된 발언이 실릴 리가 없던 것이다. 아무튼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애니메이션 잡지의 영향력이 막강했는데, 이렇게 미야자키가 팬하고 소통을 잘 못하다 보니 토미노 요시유키, 데자키 오사무, 오시이 마모루, 아시다 토요오 감독 같이 애니메이션 잡지에서 팬과 소통을 잘하던 크리에이터들에 비해 1980년대만 해도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2. 기술자 옹호, 제로센 찬양 논란
(이하 내용은 바람이 분다의 '일제 미화 논란' 부분도 함께 참조)일본인들에게 일반적으로 제로센은 상당히 호감가는 위치에 있고, 특히 일본 밀덕에게는 중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위에서의 링크도 일본인에게서의 제로센의 위치에 한 문단 전부를 길게 할애하고 있다. 현대에는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워낙 위치가 확고하여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제로센은 전범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로망'으로서의 요소도 있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제로센이 한참 로망을 달리던 시기를 청춘으로 보내고, 성장한 사람이다. 그래서 미야자키 감독은 제로센에 대해서 '활기찼던 젊은 시절의 상징'이자, '참혹했던 전쟁의 상징'이라는 양면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이 부분은 아래의 인터뷰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Q: 전쟁을 비판하는 한편으로, 제로센이라는 무기에 애착은 갖는다. 모순되지 않습니까?
A: 모순 덩어립니다.
A: 모순 덩어립니다.
제로센 관련으로 악명높은 카미카제 자살특공대를 '그들은 구식이라 별 역할을 한 게 없다' 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하여 제로센 찬양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뷰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원문은 (카미카제 피해자인 한국인에 대한 책임에 대해)'호리코시 지로가 만든 제로센이란 전투기는 구식이라 카미카제 특공대가 활동할 때 유용하게 쓰이진 않았다. 그가 잘했다고는 할 수 없다.'로, 제로센은 구식이라고 까는 내용이다.[2]
다만 PV도 제로센을 신화적이라며 추켜세우며 묘사하였는데 반대로 이를 제로센 미화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일본인 외에 있겠는가? 이전 서술들은 순전히 그의 입장만을 반영했지 무책임한 언행들로 고통받을, 직접적인 당사자인 보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본인의 입장이다.
일본 전쟁 영화《전쟁과 한 여자》의 제작진은 이에 대해 "미야자키 감독은 전쟁의 비극과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를 회피하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은 역사 의식이 없는 사람" 이라며 강도높게 비판을 하였다. #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이를 두고 "미야자키는 제로센의 죄, 기술자의 죄라는 걸 확실하게 묘사하였다. 나는 바람이 분다를 보고 처음으로 '아, 미야자키 감독이 그냥 메카 오타쿠가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았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 그리고 다른 인터뷰에서는 "바람이 분다는 호리코시 지로를 미화한 작품이 아니다. 전투기에 홀린 남자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 참고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반전주의자이며[3], 전쟁을 미화하는 작품에는 냅다 욕부터 박는 사람이다.
3. 아이패드 비난 논란
관련 기사지브리가 발행하는 소책자 '열풍' 2010년 7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당신이 손에 쥐고 있는, 그 게임기 같은 것을 이상한 손놀림으로 문지르는 행동은 나에게는 어색할 뿐이며 어떠한 감동도 주지 못합니다. 혐오감만 줄 뿐이죠. 전철 안에서 이상한 손놀림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것처럼 (아이패드를) 문지르는 사람들이 늘겠죠."라는 말로 아이패드를 비판했다.
자국인 일본 네티즌들은 뼈가 가루가 되도록 깠다. 중에는 신상품 하나 들고 있다고 스스로 창조적인 사람이나 된듯한 기분에 빠져 있었다고 반성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창조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오만한 발언"이라거나 "새로운 세계를 거부하는 옛 사람 고집"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외에도 터치패드, 타블렛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이라 몇 번 연습은 해봤지만 "타블렛으로 그린 그림엔 미래가 없다." 라면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부터 다시 종이 제작 체제로 돌아갔다. 2016년 방송 '끝나지 않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 라는 다큐에서 털벌레 보로를 제작하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종이에 그릴 때와 다르게 0.몇 미리씩 오차가 발생하는 타블렛에 그림을 그리며 짜증을 내는 반응을 보였다.[4][5]
이와 관련하여 Apple 측에선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2020년에 Apple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테크 유튜버 Marques Brownlee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길 당시 스티브 잡스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고 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태블릿 무용론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대중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6]
4. 반지의 제왕 비판 논란
2002년에 한 반지의 제왕이 인종차별이 담겨진 작품[7]이라고 한 논평(인터뷰)가 15년 후인 2017년에 논란이 됐다.# #여기서 말하는 "아시아-아프리카인"은 내용상 하라드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반지의 제왕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논란이 존재했었다.[8] 당시 백인이자 영국인으로서의 시각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 반지의 제왕 해당 항목 잠조.
같이 비판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경우도 실제로 제국주의, 인종차별에 관한 비판이 많이 존재한다. 당장 영화 내용만 해도 "작중에 나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는 한없이 미개하고 야만적이며 결국 그들의 보물은 영웅적인 활약을 한 백인 남성이 구해내고 이후 서양의 박물관에 장식된다는 결말"이라는 내용이니. 실제로 2편의 경우 인도 요리를 "지옥의 음식"이라며 비하하고, 실제로 인도에서 먹지 않는 혐오 식품들을 인도의 요리라고 포장한 탓에 인도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다.
요컨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할리우드 영화의 백인우월주의적 성향[9]과 인종차별적 성향을 비판한 것.[10]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인터뷰에 대한 논란은 2017년에 터졌지만, 이 발언이 나온 인터뷰는 그 보다도 15년 전인 2002년 때 이뤄진 것이었다. 즉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개봉된 지 1년이 지난 뒤다. ~일본 위키피디아에는 "구미 세계에 대한 비판" 이란 내용으로 꽤나 오래 전부터 서술되어 있던 내용인데, 나중에서야 마토메 블로그 등지에서 화제가 된 것이라고 한다.
[1] 물론 정말 잘 만들면 가끔 호평을 하기도 했다. 시끌별 녀석들 1981년판 등. 그리고 미야자키 감독이 까칠하게 평가하는 건 자신의 전문 분야인 애니메이션뿐으로 만화와 소설은 호평한 작품이 많다.[2]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실제 가미카제 작전에 참가했던 99식 함상폭격기, 97식 뇌격기 , 1식 육상공격기 등의 다른 특공기와 비교하면 제로센쪽의 전과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로센이 아무리 구식전투기라곤 하지만 나름 단발전투기로써 기동성이나 속도는 폭격기들과 비교불가능한 수준이며 이로인해 비교적 쉽게 적 함선 코앞까지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미카제에 격침된 최초의 호위항모도 제로센의 충돌공격으로 인해 격침되기도 했다.[3] 토미노는 아버지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병기 개발에 관여한 걸 보고 충격받은 뒤로 반전주의를 가졌다. 애초부터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는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이며, 시마 가라하우처럼 독가스로 대학살을 자행한 고위급 간부들도 죄책감과 PTSD에 시달리는 장면도 묘사했다.[4] 다만 컴퓨터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털벌레 보로 제작 현장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서 액정 타블렛을 이용할 당시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지우개가 어딨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컴퓨터가 공기저항까지 계산했다며 컴퓨터 활용에 대해 흥미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CG팀이 매력적인 생명체를 만들어 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본인과 타블렛 방식이 안맞는다고 봐야 한다.[5] 그리고 현재 지브리에서도 디지털 작업을 도입한 지 오래이기에 종이 제작이라고 해봤자 원화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하며 종이 원화, 배경 채색을 직접 하는 정도의 수작업까지가 한계이며 나머지는 모두 디지털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 방송국에서 스튜디오 지브리 내부 촬영 당시 한 직원이 사내 컴퓨터의 포토샵 프로그램을 켠 상태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6] 다만 2023년 기준 현재는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로 보이는 기기를 사용하는 걸로 추측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케플러의 WADADA를 듣는 모습이며 세월이 지나며 스마트기기 자체는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7] 정확히는 당시 할리우드 영화들을 전부 비판했다.[8] 이 논란은 하라드림뿐 아니라 오르크까지 포함되는 논란이었다.[9] 요즘은 인종차별 덜해졌는데? 라고 할지 몰라도 논평이 올라온건 15년전인 2002년이며 요즘의 할리우드 또한 화이트워싱과 블랙워싱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커진 계층은 어디까지나 흑인이지 아시아계가 아니다. 아시아계는 아직도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역 아니면 중국 시장을 노리고 끼워넣은 들러리이다. 심지어 이 조차도 오리엔탈리즘에 찌들어 있어 아시아인이면 늘상 닌자, 일본도, 사무라이, 쿵푸, 도교, 기, 신기함, 반물질주의적 분위기, 무술도장, 미개함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10] 다만 이런 문제는 미국 헐리우드 영화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 서브컬처 역시 비슷한 문제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제국주의 문제와 국수주의, 혐한, 외국인 차별 문제는 일본 매체에서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다. 꽤 심각한 문제인데도 미국과 달리 별 논란도 안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