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25 14:41:13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파일:attachment/캘리포니아 반도/칼리.jpg

1. 개요2. 상세

1. 개요

스페인어: Península de Baja California(페닌술라 데 바하칼리포르니아)
영어: California Peninsula(캘리포니아 페닌슐라)

북아메리카 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남동쪽으로 길게 뻗은 반도. 반도 안쪽에 칼리포르니아만을 끼고 있다.

한국에는 영어식 명칭인 '캘리포니아반도'라는 이름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2. 상세

철자에서 보이듯 캘리포니아 지명을 쓰고 있음에도 멕시코 영토라서 의아하게 여길 수 있는데, 사실 캘리포니아라는 지명의 원조가 멕시코 쪽에 있다. 처음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일대에 상륙한 스페인 콩키스타도르들이 당대 스페인 소설에 나오는 섬인 '칼리포르니아'에서 이름을 따와 붙인 것이 시초다.

이 칼리포르니아라는 지명은 점차 사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였는데, 어원이된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와 지금의 캘리포니아 일대 뿐만 아니라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를 모두 포함하고 오리건주 남부 일대까지 칼리포르니아의 범위에 들어갔다. 참조 본래는 이 모든 지역이 멕시코의 영토였으며, 멕시코 행정구역 상으로는 남쪽 지역은 '낮다'라는 의미의 'baja'를 붙여 바하칼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로, 북쪽 지역은 '높다'라는 의미의 'alta'를 붙여 알타칼리포르니아(Alta California)로 명명됐다. 한국어로 옮기자면 각각 '하캘리포니아'와 '상캘리포니아'인 셈.

칼리포르니아가 현재와 같이 미국 영토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영토 바하칼리포르니아로 분리된 계기는 1846년에 미국계 이민자들의 멕시코 영토에 대한 무력 도발로 시작된 미국-멕시코 전쟁이다. 여기서 대승을 거둔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많은 영토를 강제로 헐값에 사들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알타칼리포르니아였던 것.[1] 사실 미국은 알타칼리포르니아 뿐만 아니라 칼리포르니아반도 전체를 합병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소노라주치와와주, 누에보레온, 타마울라파스, 몬테레이와 레이노사, 탐피코까지 북부 멕시코를 모두 집어먹으려고 했으나 미멕전쟁의 도덕적 정당성을 둘러싼 미국 내부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무산됐다.[2]

아무튼 미멕전쟁의 결과로 칼리포르니아는 미국령과 멕시코령으로 양분됐고, 미국 손에 떨어진 알타칼리포르니아는 캘리포니아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등 다양한 주로 분할됐다. 반대로 멕시코령으로 남은 바하칼리포르니아도 1974년에 남쪽 지역만 따로 분리해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3] 주로 분리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된 것. 그러다보니 미국령 캘리포니아는 정작 어원이 되는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와는 관계 없는 지역이 됐다.

이 반도는 미국에서도 풍족한 캘리포니아주와 접경하고 티후아나 등은 샌디에이고와 사실상 동일 생활권인 관계로 그나마 텍사스와 접경하는 곳들보다는 치안이 나은 편에 속한다. 그래도 티후아나 같은 경우는 명색이 접경도시인 만큼 조심해야 한다. 멕시칼리는 대놓고 미국 자본 유치용으로 만든 도시라 치안이 괜찮은 편이며 남쪽의 로스카보스 즉 카보 산 루카스는 휴양지로서 칸쿤이 개발되기 전 미국인들의 피한/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라[4] 치안이 좋은 건 당연하고 깔끔하다. 다만 멕시코의 빈부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최저임금 수준이 바닥을 기는 탓에 미국 편입을 원하는 여론도 있지만, 그래도 멕시칼리와 로스카보스의 존재 때문에 대부분 현지 주민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남부 해역은 세계적인 고래 번식지이기도 하다.


[1] 미국은 이때 캘리포니아와 함께 텍사스와 뉴스페인 지역을 사들였으며, 뉴스페인 지역은 이후 위치에 따라 콜로라도뉴멕시코로 다시 분리된다.[2] 한편으로는 이때 미국이 알타칼리포르니아를 사들이면서 정한 새로운 국경선으로 인해 본래 하나의 도시였던 산 디에고가 미국령 샌디에이고와 멕시코령 티후아나로 분리되기도 했다.[3] sur가 스페인어로 '남쪽'(South)라는 의미다.[4] 주로 시애틀 등 1년 내내 비만 오고 우중충한 북서부에서 놀러오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