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04 19:45:25

배준식/선수 경력/2017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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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식의 연도별 시즌 일람
2016 시즌 2017 시즌 2018 시즌

1. 2017 LoL Champions Korea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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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SK가 양학 모드에 들어가면서 뱅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바텀에서 cs 먹고 있으면 탑정글미드에서 알아서 터뜨리고 게임 굳히는 수준. 게다가 딜서폿 시대이기에 울프에게 딜이 밀린 적도 많았다.

그러나 콩두전에서 진으로 경기를 굳혀주거나 아프리카에게 2:0 패배를 당하고 롱주에게 한 세트 내주는 등 상체가 조금씩 무적 포스는 사라지자, 다시 뱅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팀이 위험하면 활약하는게 뱅이라는 말을 2017년에도 보여주고 있다.

시즌이 2라운드에 돌입한 지금 뱅을 상징하는 픽은 이즈리얼. 라인전이 극도로 중요한 메타에서 결코 초반에 강하다는 평은 못 듣는 이즈리얼을 대뜸 선픽을 박아 라인전부터 상대팀을 찍어 누르고[1], 무난하게 코어템을 하나하나 띄워서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은 가히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다. 옛날에는 신발을 유기적으로 했는데, 시즌 7 현재 그의 선택은 다름아닌 닌자 타비. 이 닌자타비의 사기성에 대한 설명은 KT와의 슈퍼매치 1차전 승자 MVP인터뷰에서 수학적으로 설명해 라이엇에게 방관력을 높이던가 닌자타비를 너프하라는 메시지를 라이엇 밸런스팀에 보냈다.[2]

2라운드 9주차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 모습은 진짜 역체원에 다가서는 포스. 1라운드에서는 영원한 라이벌인 프레이는 최상위 기량을 선보이고, LCK에 복귀한 데프트 역시 라인전부터 괴물같은 피지컬을 보여주는데 뱅은 비교적 조용해서 [3] 슬슬 위험한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 데프트를 상대로는 완전히 압살하고, 프레이는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팀이 추락하며 고통받고있다.

2라운드에서 역시도 폼은 압도적이다. 데프트도, 이번시즌 최고의 신인원딜이라는 테디를 상대로도 만나는 봇듀오마다 가볍게 찍어눌렀다.그러나 9주차에서 만난 라이벌 프레이를 상대로는 작년 롤드컵 4강전처럼 마치 칼을 갈고 나온듯한 막강한 경기력 앞에 라인전에서 박살났고 그 이후 운영에서도 신들린 마법의 수정화살을 쏴대는 프레이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했다.

그러나 작년 서머를 보는 것처럼 리그 후반에 접어들면서 폼이 차츰차츰 내려가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그 불안요소는 결국 對 삼성전에서 2:0으로 무너지며 폭발하는데 두 세트 모두 애쉬를 들고 전혀 활약을 못했고, 특히 2세트에서는 잘 따라가던 게임을 큐베의 폭뢰를 달고 아군 진영에 뛰어들어 4인폭뢰 잭팟을 터뜨려주는 대역적 플레이를 저지르며 한방에 말아먹었다.

이어서 정규 시즌 1위 굳히기가 달린 락스전에서도 2세트에서 미키의 아리에게 일기토를 패배한 후 집중적으로 잡아먹히며 괴물로 자라난 아리를 막지 못한 탓에 팀의 패배에 크게 일조했다. 시그니처 픽인 이즈리얼을 들고도 부진한 모습은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작년 서머 포스트시즌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가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부분. 그래도 3세트에서 이전의 압도적인 기량을 되찾은 듯이 슈퍼플레이를 연발하며 되갚아 주는 모습도 보였으니 정규 시즌 종료 후 결승전까지의 휴식 시간동안 컨디션을 잘 조절한다면 작년 서머가 아닌 스프링처럼 환상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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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프링 결승전에서 자신의 파트너와 같았던 이즈리얼이 밴되자, 1세트는 바루스로, 그리고 2,3세트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되던 트위치를 꺼내들고[4] 하드캐리 원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폭딜을 쏟아부어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2세트에서 팀이 사실상 원딜 몰빵 조합을 짠 상황에 자신에게 모든 궁극기와 하드 CC가 집중되는 와중에도 미드와 서폿의 압도적인 실드량을 바탕으로 살아남아 한타가 끝날 때까지 맹공을 퍼붓는 장면이 백미.

2. 2017 Mid-Season Invit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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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테이지에서는 트위치,바루스를 자주 플레이했다. 애쉬나 코그모, 이즈리얼은 각각 1번씩 사용했다. SKT가 결승에서 선보였던 쉴드메타에 맞물리는 원딜러들을 주로 선호했는데 울프와 함께하는 라인전이 매우 강하다보니 성장에 시간이 필요하고 잘 크기 어려운 원딜 챔프들을 가지고도 라인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패한 경기에서도 봇듀오는 라인전을 지지 않았을만큼, 매우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으며 초중반 SKT가 불리했더라도 그것을 뒤집고 승리를 따내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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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는 FW를 상대로 만나 케이틀린, 트위치를 플레이했다. 1세트 케이틀린은 투망을 잘못 사용하는 등 실수가 많았으나, 한타에서 동료들의 쉴드를 받아 끈질기게 살아남으면서 매서운 딜링을 하기 시작, 승리했다. 2,3세트는 트위치를 플레이 했다. 2세트는 페이커가 악랄할 정도의 라인 프리징을 선보이고 후니가 솔킬을 따내고 탑라인전에서 1:3인 상황에서 한명을 데려가는 등의 모습을 보여 상대적으로 조금 묻혔지만 3세트에서는 상대의 갱킹을 잘 회피하고, 동시에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받아먹으며 성장하기 시작, 라인전에서 상대를 말 그대로 말려 죽였다.

결승전에서는 애쉬,케이틀린,트위치로 플레이했다. 1,2세트 애쉬는 궁극기 활용이 뛰어났고, 불리한 와중에도 상대를 역으로 끊어먹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3세트 케이틀린과 4세트 트위치는 울프와 합을 맞춰서 늘 그랬듯 강력한 라인전과 뛰어난 한타력을 선보이면서, 페이커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우승컵을 손에 쥐게 되었다.

여담으로 결승전 이후 메달 수여식에서 호나우두가 시상자로 나왔는데, 호나우두에게 직접 메달을 시상받자 좋아 죽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3. 2017 LoL Champions Korea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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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로 캐리하는 모습을 LCK 결승과 MSI에서 계속 보여줘서 뱅도 페이커처럼 집중 견제 밴을 자주 당하고 있다. 리그 초반에는 트위치 밴을 많이 당했고, 아직 MSI 메타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는 무기력하게 졌고 이후 경기는 전승을 달리고 있지만 자신이 확실하게 캐리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로는 바루스, 애쉬 등 클래식 원딜을 픽하고 있으나, 궁극기 적중률이 심각하게 낮으며 라인전에서부터 깨지는 일이 많다. 사실 리프트 라이벌즈 이전에도 기세가 오른 롱주와의 대결에서는 프레이-고릴라 듀오와의 라인전에서 계속 킬을 줬고 울프와 함께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에는 룰러, 크레이머, 테디, 프레이 네 명에게 모두 처참하게 박살났다.

결국 서머 중반에 이르면서 실력이 떨어졌고,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을 기점으로 심각한 인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며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라인전부터 후반 한타에 이르기까지 이니시 원딜로 궁극기 적중을 거의 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력이 바닥을 찍었다.

팀은 4연패 이후 4연승을 하면서 경기력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트 MVP를 간간히 받고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으로, 이 경기력이 와일드카드전 + 플레이오프 끝까지 유지될지 봐야 할 부분.

아프리카와의 와일드카드전 1세트에서는 트리스타나로 상대 트위치를 무력화시키고, 마린케넨을 잘라주고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1세트 MVP에 선정되었으나 2세트에서는 쿠로투신에게 탈탈 털렸다. 팀은 2세트도 승리하며 2:0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 삼성전에서는 1세트에서는 페이커의 역대급 하드 캐리에 다소 빛이 바랬으나 케이틀린을 잡고 맞라인전에서 룰러를 상대로 라인전을 찍어누르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고, 2세트에서는 칼리스타를 잡고 라인전에서 다소 우위를 잡았고 한타 때도 지속적인 프리딜을 통해 SKT 챔피언 나머지 넷을 합친 것보다 높은 딜량을 기록하며 KDA 8/1/5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는 교체 출전한 스티치를 상대로 라인전부터 압살하면서 이미 라인전에서 3/0/0을 찍었고, 그대로 유지하여 7/0/2라는 높은 KDA와 3세트 MVP까지 받으며 폼을 완전히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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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KT전에서는 5세트에서 데프트-마타 듀오를 상대로 퍼블을 따내는 활약을 하며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작년 서머 플레이오프의 패배를 제대로 갚았으며, 그와 동시에 결승전에 진출함으로써 월즈 진출도 확정지었다.

하지만 롱주와의 결승전에서는 프레이에게 라인전, 한타 모두 시종일관 압도당하며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1세트에서는 애쉬로 처참한 궁극기 활용도를 보어주었고 롱주 선수들의 치밀한 마크를 감안하더라도 형편없는 데미지 딜링을 보였고, 4세트에서는 고릴라의 쓰레쉬의 사형 선고에 족족 끌리면서 바텀 라인전의 패배에 크게 기여했다.

여담으로 뱅은 결승전 이후 2017 LCK 서머 최악의 원딜러로 뽑혔고, 월즈 선발전과 플레이오프에서 게임을 던진 데프트와 함께 바리에이션으로 '뱅신들' 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상대적으로 라인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뱅과 중요한 경기마다 한타에서 던진 데프트, 그리고 라인전과 한타 둘 다 던진 둘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4.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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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는 C9의 구멍으로 불리는 스니키를 무난히 라인전부터 상성 이상으로 압도해 말려죽였고, 페이커의 슈퍼 캐리를 보좌하며 좋은 폼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부터는 LCK에서 보여주던 한타 한 방만 노리는 모습으로 회귀해 평가가 도로 떨어졌다. AHQ와의 2차전에서는 1일차에 상대로 만났던 코그모-잔나를 상대로 라인전이 강력한 바루스를 뽑았으나 고작 반반을 갔고, EDG와의 2차전에서는 트위치-잔나를 뽑아 포블이 6분에 나가고 순간적으로 아이보이트리스타나3600골드가 차이가 나는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울프의 말에 따르면 애초에 트위치-잔나는 초스피드 포블 허용까지는 미리 계산에 넣고 운영하는 조합이라고 하는데, 예전처럼 뱅-울프 듀오가 평범한 조합으로 라인전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면 왜 굳이 초반 약세를 감수하며 그런 위험도가 높은 조합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다만 이는 울프가 옳은 판단을 한 것인데, 어차피 지금 뱅의 기량이 기량인지라 바루스를 뽑아서 라인전 압박도 못하고 코그모와 동파밍이나 하고 한타 때 딜을 하나도 못할 바에야 초반에 박살나더라도 버티기만 하면 결국 트위치의 시간이 오기 때문.

8강 미스피츠전에서는 1세트를 제외하면 한스 사마-이그나에게 꾸준히 라인전을 밀렸고, 심지어 3세트에서는 레오나를 카운터친답시고 베인을 뽑았다. 하지만 라인전 초반부터 레오나에게 더블 킬을 내주더니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한스 사마의 트리스타나와 3200골드가 벌어진 장면은 백미. 한타에서도 앞점멸로 오리아나의 충격파의 범위 안에 들어가서 죽어주는 등 POE에게 탈탈 털리는 수준의 모습만 보이며 3세트를 무난히 패배했다. 그리고 후니가 부활한 시점에서 피넛과 함께 SKT를 망치고 페이커에게 고통을 주는 양대 주범으로 꼽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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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4세트에서는 페이커의 라이즈를 잘 보좌하며 트리스타나로 딜량 1위를 기록, MVP를 수상했지만 2, 3세트에서 충격받은 팬들은 MVP 토해내서 페이커 줘라, 생존기 있는 챔피언 말고는 제대로 하는 챔피언이 없다는 비판을 퍼부었다.[5] 경기 종료 후 김정균 코치도 뱅의 컨디션 난조로 5세트에서 세주아니를 거르면서까지 트리스타나를 칼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을 보면 말 다 했다. 상위 라운드에 남아있는 원딜러들 대부분은 실력이 뱅보다 좋기 때문에 아무리 페이커와 후니, 블랭크가 활약해도 뱅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우승은 어렵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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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4강 RNG전에서는 4세트 막바지에서 앞점멸로 과감하게 트위치를 죽이는 판단을 하며 체면은 차렸다. 부진했던 세트에서는 울프가 6분 이내에 포블을 내줘도 괜찮다고 말하던 트위치-잔나 조합을 상대로 트리스타나-블리츠크랭크를 들고 주도권을 뺏기고, 심지어 베인-타릭을 상대로도 트리스타나-룰루로 반반을 가는 등 충격적인 라인전 역량을 보여주며 팀을 패배로 이끌 뻔했으나 4세트에서는 그나마 전성기의 편린이라도 보였다는 의견이 대세이다.

다만 비판적인 의견으로는 4강 4, 5세트에서도 블랭크와 교체 투입된 피넛이 상대 정글러 Mlxg를 봉쇄하면서 초반이 터지지 않은 것이지, 상성 대비 우지에게 밀리는 라인전 실력은 그대로였다는 지적이 있다. 4세트에서 한타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지만, 5세트는 거의 정글 대전과 운영 대전에서 승부가 났고 우지의 멘탈 문제가 부각된 측면도 있다.[6] 룰러-코어장전미스틱- 모두 라인전에서 잔실수만 없으면 뱅-울프보다 강하기 때문에 결승전에서도 라인전에서 약세를 보이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타 능력이라도 많이 돌아온 것은 고무적이다. 본인도 페이커 원맨 하드 캐리에 탑승했던 2세트에서는 표정이 썩 좋지 않았고, 3세트 패배 후에는 거의 멘탈이 터진 것 아닌가 싶었지만[7] 4세트 승리 후 표정은 밝았다.

또 우지의 단점으로 자야를 선호하지 않는 것이 꼽혔는데, 뱅도 자야가 풀렸을 때 자야를 가져가지 않으면서 상황이 묘했다.[8] 결승에서 자야를 상황에 따라 가져가서 한타에서 딜을 제대로 넣는다면 상관이 없지만, 아니라면 미스틱과 룰러 모두 자야를 준수하게 다루기 때문에 밴픽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위험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구체적인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8강보다는 폼이 나아졌다는 방증이다. 8강까지는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슈퍼 탑승형 원딜러라는 혹평을 받으며 과거의 커리어까지 깎아내려지고 조롱받았지만, 한타에서 만회하고 다전제 멘탈 관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결승에서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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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1세트에서 뱅은 그냥저냥 평범하게 부진한[9] 경기력을 보였고, 팀도 전체적으로 밀리며 패배하였다. 정확히는 미드-정글 순으로 말렸고 탑의 도움마저 바라기 힘들었기에 바루스로 해야 할 압박을 못했더라도 타 라인의 압박이 들어왔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다. 궁극기 활용도가 엄청나게 떨어지는 것도 지탄받았는데, 부패의 사슬을 자야를 포함한 다른 삼성 챔피언한테 "나 궁쓴다"라고 선언하는 식의 대놓고 멀리서 누가 봐도 안 맞을 만한 식으로 던져서 나중에는 삼성 쪽에서 무빙으로 피하는 농락 장면까지 잡혀 많은 지탄을 받았다. 그나마 이 점은 어쨌건 자야의 궁극기를 바루스의 궁극기로 빼놓는 것만으로도 원딜 맞궁 교환이라고 할 수 있고, 특히 SKT의 밴픽 자체가 바루스의 궁극기에 모든 CC기를 의존해야 하는 기괴한 조합으로 짜여졌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조금이나마 있었다. 이현우 해설이 해설 도중 SKT가 몰릴 때마다 계속해서 '플레이메이커가 없다'고 발언한 게 바로 이 밴픽 때문이었다. 결국 게임이 완전히 말린 뒤로는 사실 일반적인 원딜 입장에서 뱅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바루스를 들고 사거리가 짧은 자야에게 라인전을 전혀 못 이겼다는 점에서는 이미 순수한 의미로 괜찮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 같이 무난히 못한 거라 그나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2세트부턴 말 그대로 쭉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2세트에서는 후니의 깜짝 야스오 픽과 페이커의 월즈 전승 카드 라이즈가 나왔다. 그리고 초반부터 라이즈가 2킬이나 가져가고 후니도 야스오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며 SKT가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중반에 뱅은 아군과 동떨어진 적진 한가운데로 스스로 빨려들어가는 포지셔닝을 저지르고 마는데, 이후 깜짝 놀란 울프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정말 안쓰러웠다. 이 장면 직후 사람들은 다들 LoL e스포츠 역사에 남을 트롤링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직후 뱅은 자르반을 계속 쳤지만 튼튼한 자르반을 잡을 수는 없었고, 오히려 대격변에 갇히고 합류한 삼성 선수들에게 손쉽게 킬을 내준다. 외국 해설도 이 상황을 보면서 "what?"이라며 어이없어하는 반응을 보였고, C9의 원거리 딜러 스니키가 이 장면을 보고 비웃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10]

한국 해설진 또한 뱅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오더가 엇갈린 게 아니냐는 말을 했지만, 오프 더 레코드가 공개되자 빼도박도 못하는 뱅의 독단적인 판단에서 기인한 하드 쓰로잉임이 밝혀졌다. 2분 30초부터 해당 장면이 나온다. 피넛나르가 아래쪽에 텔을 타고 있다는 브리핑을 해줬고, 왼쪽에 혼자 고립된 위치에 있는 말자하를 보자는 오더가 내려져서 팀원들은 모두 좌측으로 빠지고 있었고 적군은 순간이동을 타고 있는 나르, 봇 듀오가 우측 하단에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뱅은 이 상황에서 매우 뜬금없이 자의적 판단으로 자르반에게 점멸 궁을 사용했다. 바루스는 별도의 이동기가 없는 대표적인 뚜벅이 원딜이고, 따라서 바루스의 상대로 자르반이 나오면 바루스는 자르반의 대격변에 갇히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포지셔닝을 하거나 점멸을 최대한 아껴둬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뱅의 이 플레이는 기본적인 상식도 결여된 플레이로, 궁극기가 있는 자르반을 조심하고 피하기는 커녕 바루스의 유일한 생존기인 점멸과 궁극기를 자르반 앞에서 대놓고 빼주고 "나 잡아 잡숴라"하는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우측 하단에서 올라오는 상대 봇 듀오를 와드 시야로 확인한 상태였고, 나르가 뒷텔을 타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피넛의 브리핑으로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결국 원딜과 이를 수습하려던 서포터가 어이없이 녹아버린 SKT는 후니/피넛/페이커가 굴려놓은 초반의 유리한 스노우볼을 날려먹었다. 여러 분석과 선수들의 증언으로 인해 뱅의 쓰로잉처럼 보인 플레이들에 그럭저럭 근거가 있음이 밝혀진 지금도 이 플레이만은 완벽한 쓰로잉이라는 점에 아무도 이의를 가지지 않는 중.

그리고 대망의 3세트. SKT는 자신들이 계속 사용하던 바루스-룰루 조합을 내주고 이전에 재미를 본 적이 있는 트리스타나-열광 레오나 조합에 미드 카르마를 꺼내드는 승부수를 던진다. 그러나 라인전부터 상대 바텀 듀오에게 심하게 밀리더니, 트리스타나의 대구경 탄환으로 바루스를 3연속으로 방생하고 무모한 앞점프로 상대 초가스에게 스스로 포식 거리를 내주는 등 라인전과 한타 모두 끔찍한 폼을 보였다. 실제로 SKT 상체가 삼성의 상체를 쓰러뜨리면서 그야말로 압도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유리한 게임이었다. 그런데 뱅의 연속된 실책으로 SKT는 또 다시 역전패를 당했고 준우승의 원흉이 되었다.

첫 번째 방생. 심지어 이 장면에서는 폭발 화약 4중첩을 터트려 W가 다시 쿨타임이 돌았다. 무리하게 궁극기를 쓰지 않고 그냥 평타를 쳤다면 점멸과 W 모두 있는 상황에서 바루스를 절대 놓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스펠 체크도 안 하고 되도 않는 평-R-평 콤보를 하다가 다 잡은 킬을 놓친 것. 만약 여기서 뱅이 바루스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면 이 장면 이후 SKT 상체가 보여준 폭발적인 모습을 생각했을 때 상당한 크기의 스노우볼이 굴러갔을 것이다. 바루스를 따내지 못한 SKT 바텀은 이후 라인전 단계에서 완전히 멸망하고 만다.

두 번째 방생. 뜬금없이 앞점프를 시전하여 레오나에게 들어갈 예정이었던 세주아니의 궁극기를 스스로 맞아주는가 하면, 그 와중에 트런들의 얼음 기둥 사이에 끼인 상태에서 그라가스와 레오나의 CC기 연계를 맞고 곧 순삭될 예정이었던 적 바루스를 궁극기로 방생시켰다. 결국 앞점프로 회피기도 빠지고 세주아니의 궁극기까지 맞은 뱅의 트리스타나는 초가스에게 포식당해 그대로 죽으며 그대로 한타가 터져버린다. 물론 뱅이 없는 점멸도 만들어주어 방생해 준 룰러의 바루스는 불타는 향로의 효과를 받고 한타 내내 딜을 흩뿌리며 SKT를 파괴했다. 이 시점에서 SKT는 압도적인 승기를 놓치고 삼성에게 휘둘리게 된다.

마지막에 나온 궁극기 활용의 경우는 좀 다른데, Zirene의 Breakdown에서 나온 분석에 의해 바루스가 카르마를 점사한 뒤 트리스타나의 딜링을 막기 위해 스펠 방어막 온+룰루와 세주아니의 강철의 솔라리 펜던트의 실드+세주아니의 기사의 맹세의 데미지 감소+룰루의 스펠 회복이라는 엄청난 서포팅을 받았음이 드러났다. 즉 뱅이 먼저 폭발 화약을 붙여놓고 바루스를 딜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초가스가 접근한 시점에서 바루스를 잡아내기엔 체력이 너무 많이 남아있었고 초가스에게는 침묵+포식이 남아있었던지라 궁극기로 누킹해서 폭발 화약을 터트렸고, 구원의 회복은 받지 못하게 만들고 본인은 초가스에게 죽는 걸 피하기 위해 로켓 점프로 피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라가스에게 토스된 시점에서 바루스의 체력을 보면 그렇게 실드를 많이 받았던 상황에서 뱅 나름의 딜 계산이 생각보다는 잘 들어맞았을 정도로 아슬아슬했지만 룰루에게는 급성장이 남아있었다. 또한 "초가스 쪽으로 나갔다가 페이커의 쉴드가 뱅에게 빠져서 페이커가 죽었다"는 의견도 정말 일부 있었으나, 해당 장면은 룰러의 슈퍼 플레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기에 이성적인 시선은 아니다.

즉 게임 후의 분석 중에는 상기한 것처럼 뱅이 단순하게 방생 궁을 쓴 게 아니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창 이 일로 불탈 최초 시점에는 그게 무슨 소리냐 식의 취급을 받았으나, 상대 원딜이었던 룰러가 이 주장 중 일부를 지지하면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내용은 "3번의 궁극기 활용이 이유가 아예 없는 장면은 아니었다"라는 의견. 첫 번째는 어디까지나 2쉴드에 의해 방생이 된 것 뿐이지 원래 체력 자체는 궁극기에 그대로 데스되는 실피였고[11], 두 번째는 그 이전에 블랭크의 술통 폭발 미스가 있었다고 김동준 해설도 언급[12]했다. 즉 바루스의 딜 로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밀었다는 분석이 있으며, 룰러는 여기서 밀쳐지지 않았더라면 다 잡아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앞점프 이후 1초 만에 산화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다. 세 번째 방생 이전에 있었던 부패의 사슬 피격은 단순히 거리를 예측하지 못하고 페이커랑 똑같이 스킬 분배가 꼬인 것 뿐이고, 방생 역시도 기본적으로 본인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바루스의 체력만 적절히 깎고 그라가스에게 토스하기 위함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3번째 방생 장면에서도 바루스에게 딜을 하는 동안 초가스가 접근을 해오고 있었고 침묵을 맞았다.[13]

종합해 보자면 경기가 끝난 직후에 매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분석이 진행됨과 동시에 판단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장면들이 발견되었다는 분석이다. 3방생에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블랭크와 페이커, 심지어 가장 뛰어났던 후니마저 자잘한 실수를 한 장면이 몇몇 발견되면서 그나마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었고 두 번째 바론을 버스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3세트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뱅이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해도 무난하다. 울프도 훗날 경기를 다시 봤더니 뱅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쉴드를 포기했을 정도니...[14]

결국 라인전, 판단력, 한타 모두 최악의 폼을 보며 결승전 패배의 원흉이 됐다. 그리고 영광으로 남을 수 있었던 2017 월즈를 본인 커리어 사상 최저점으로 마무리한다.

5. 2017 LoL KeSPA Cup

케스파컵 8강전 경기 며칠 전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당연히 롤드컵에서의 슈퍼역캐리를 눈 뜨고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으며 롤갤 등지에서는 김정균에게 뇌물을 줬다는 드립이 성행하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애초에 봇듀오는 17년초에 계약할때 2년으로 계약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드립은 수그러든 편.

그러나 그리핀과의 8강전에서는 폼이 꽤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려를 어느정도 불식시켰다. 특히나 애쉬의 궁극기를 활용하여 상대 선수들을 계속해서 끊어내는 장면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바이퍼의 임팩트가 더 컸을 뿐이지 뱅 역시 이날 높은 궁극기 적중률을 보여주면서 팀이 포킹 조합에 흔들리는 와중에도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롱주와의 4강전에서는 다른 팀원의 부진과 함께 휩쓸려버리며 셧아웃 탈락을 당했다. 두 경기중 팀내 딜량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별다른 의미 없는 지표가 됐다. 상대 라인을 말리는 조합을 꺼내들었으나 프릴라 듀오를 말리지 못하고 오히려 스킬 샷을 여러번 허용하면서 부진했다.

비록 이번에도 4강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롤드컵에서 부진하며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그 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서 어느정도 폼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될 듯 하다.

다행히 케스파컵 전후로 솔랭 1위를 달성하는 등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후니피넛이 팀을 떠나고 페이커의 폼도 떨어지는 등 SKT의 상체가 불안해진 만큼 2018시즌엔 어깨가 무거워질 듯 하다.

6. 시즌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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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은 스프링 우승과 MSI 우승 당시만 해도 역체원으로 칭송받았고 큰 이상 징후는 없었다. 2015, 2016, 2017 시즌을 거쳐 라인전이 조금씩 약해지고 기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 정도가 있었지만 여전한 한타 딜링을 통해 묻어버렸다. 후니-피넛-블랭크가 2016 서머의 듀크-블랭크-벵기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함께 라인을 서는 울프 역시 물오른 폼을 보여주면서 문제가 드러날 일이 거의 없었다. 자칭 슈퍼팀이라는 kt를 스프링 결승에서 3:0으로 꺾으며 우승하고, MSI 결승에서 페이커가 부진한 와중에 나머지 팀원들이 게임을 전부 이겨주면서 SKT가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서머와 월즈 결과가 너무 뻔해서 재미없겠다는 설레발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그 설레발을 정반대로 뒤엎어버린 가장 큰 장본인은 바로 뱅이었다.

서머 시즌부터 2연속으로 결승전까지 팀원들에게 탑승해서 올라갔지만, 결승전마다 상대 원딜러에게 완패하며 준우승의 최대 원흉이 되었다는 점에서 명백한 기량 하락과 팀의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는 없어보인다. 사실상 미스피츠의 한스 사마나 RNG의 우지에게도 팀이 이겼지, 뱅은 팀이 2개 세트패를 기록하고 이긴 세트에도 고전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2년 동안 쌓은 최고의 커리어가 받쳐주는 강력한 팬덤 때문에 후니, 운타라, 피넛, 블랭크가 상당한 비판을 나눠서 받고는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힘들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넷은 물론 끊임없이 고통받던 페이커조차 모든 세트에서 잘한 것은 아닌데도 후니와 운타라는 바텀의 약세 때문에 무리하게 득점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버텨줘야 하는 구도를 강요받았으며, 피넛과 블랭크 역시 바텀에서 빠르게 굴러오는 역스노우볼에 의해 움직임을 크게 제약받았다.

문제는 이런 불리한 구도 속에도 뱅을 제외한 팀원들은 각자의 특색을 보이며 하나씩 활약을 해줬다는 것이다. 후니는 로밍과 스플릿으로, 운타라는 우직한 버티기로, 페이커는 말할 필요가 없는 슈퍼 플레이로, 피넛은 날카로운 오브젝트 스틸로, 블랭크는 강력한 갱킹으로, 울프는 환상적인 이니시로 각자가 지닌 변수와 캐리력을 증명했다. 반면 뱅은 월즈 4강 4세트에서 코그모로 우지의 트위치를 잘라낸 장면을 제외하면 자신의 가치를 전혀 증명하지 못했다. 밴픽과 인게임까지 줄곧 희생만 한 팀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게임을 찾으려면 어디까지 되짚어야 하는지 감도 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바텀 라인 상성을 맞춰주고 원딜을 게임 초반부터 보호하다가 무리하게 꼬이는 밴픽, 그 밴픽에도 불구하고 울프가 순수 향로에 묶일 때마다 늘 보여준 형편없는 라인전, 월즈 결승에서는 트리스타나를 잡고도 최악의 라인전에 최악의 위치 선정을 보여준 한타 능력까지 이제껏 장점으로 꼽혔던 요소들은 전부 사라지고 모조리 단점이 되었다. 그리고 이 단점들이 이번 시즌에 SKT의 발목을 계속 잡아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뱅이 이번 월즈 결승에서 픽한 챔피언이 트리스타나와 바루스라는 점이다. 트리스타나는 8강에서 드러났듯이 폼이 저조한 원딜러들에게 특효약이고, 바루스는 현 메타에서 기용할 수 있는 원딜 중 필밴인 칼리스타를 제외하면 라인전 몰빵 스노우볼링용 챔피언인 케이틀린보다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이다. 문제는 바루스는 주도적으로 변수를 만들려면 유일한 생존기인 부패의 사슬을 빼버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라인전 단계가 넘어가면 인플레이 난이도가 높다는 것. 실제로 이번 월즈 최고의 함정 챔피언은 미드 라인전만 쎈 루시안, 빵딜의 대명사로 못이 박힌 시비르, 30분까지 버티면 알아서 망하는 케이틀린이 아니라 바루스였고[15], 똑같이 바루스를 잡았던 룰러가 치밀한 운영과 본인의 능력으로 바루스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바루스를 이렇게 쓰면 향로 메타에서 쓸 만하다는 걸 보여준 반면 뱅은 라인전이 약함을 가리기 위해 준비되지 않은 챔피언을 기용했다. 당연히 이러면 팀원들이 커버해줄 때만 이겼고, 나머지는 처참히 망하면서 바루스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바루스가 왜 함정 챔피언인지를 똑똑히 보여준 꼴이 되고 말았다.

어쨌든 전성기의 뱅은 초장거리에서 판을 만드는 프레이의 애쉬/이나 중반 유틸성 및 스킬 딜의 진수를 보여주는 룰러의 바루스 같은 모습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코르키와 칼리스타를 잡으면 중반에 폭딜을 뿜어내고, 트리스타나를 잡으면 안정적으로 포탑을 철거한 뒤 후반 한타를 캐리하고, 루시안이나 이즈리얼 같은 주 챔피언을 잡으면 일반적인 상성을 다 무시하고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게임을 박살낼 힘이 있었다. 하지만 서머 시즌 후반부터 월즈까지 보여준 뱅의 경기력은 아무리 추억 보정을 적게 하려고 해도 전성기에 비해 너무 처참했고, 메타 부적응이나 원딜 상향 평준화라는 수식어로는 도저히 커버가 되지 않을 수준이었다. 건강 문제가 없다면 아무리 지레짐작을 하기 싫은 팬들도 과연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한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16]

결과적으로 실력 하락뿐만 아니라 실력 외적인 부분까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뱅에 대한 여론은 라이트 팬층보다 SKT 코어 팬층 쪽에서 훨씬 더 좋지 않다. 당장 월즈에서 뱅 외에 비판 여론이 꽤 있는 피넛과 울프의 경우 기복은 있었어도 뱅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빈도가 높았고, 피넛은 서머 시즌 후반기부터 연습량을 끌어올리며 중국 서버 솔로랭크를 휩쓸기도 했고 MSI까지의 좋은 폼을 감안하면 그라가스/세주아니 메타가 지나고 살아날 수 있으리라는 옹호론이 있으며, 울프의 경우 뱅보다 조금 많은 연습량으로 논란이 되기는 하지만 서머 시즌 연패 후 반성하고 실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려 LCK 준우승을 이끌었던 모습이나 월즈 결승 패배 후 제기되고 있는 건강 이상설[17] 때문에 동정론이 존재하기도 한다. 반면 뱅은 급격한 실력 하락에 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연습량, 그리고 이 연습량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심되는 인성적인 논란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희망을 버리는 팬들이 급증하고 있다. 라이트 팬층 입장에서는 2년 반 가까이 세계 최고 커리어를 쌓았고 반 시즌 동안 잠깐 번아웃이 된 케이스로 보일 수도 있지만, 코어 팬층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기에는 훨씬 처참한 상황이라는 정황을 너무 많이 목도하고 있다.

2018 시즌이 종료되고 뱅은 SKT에서 나온 후 개인 방송에서 본인이 부진했던 이 시기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 너무나도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쉴 틈 없이 달려왔고 이로 인한 번아웃이 스프링부터 MSI 도중에 찾아왔다고 한다. 연습을 완전히 놔버렸다고 말할 정도로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많이 지쳐있었다고 언급했고, 결국 안타깝게도 이 결과는 월즈 결승이라는 가장 높은 무대에서 다시는 없을 전설[18]을 써내려갈 수 있는 기회를 본인 스스로 망쳐버리며 팀원들의 발목을 잡아버리는 매우 참혹한 결말로 이어졌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2015 스프링부터 뱅과 SKT는 참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대회를 결승까지 갔고, 또 그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는 강행군을 2년 넘게 지속해 왔다.[19]

아무리 뱅이 대단한 업적을 가진 프로게이머일지언정 결국 20대 초반의 사람이며, 이 과정에서 번아웃이 오지 않는다는 게 사실 말이 쉽지 어렵다.[20] 이러한 내막을 알게 된 롤팬들은 분명 프로가 취할 자세는 아닐지언정 그동안의 부진이 납득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러한 뱅의 몰락은 보이지 않을지언정 충분히 예견되었던 것이다.
[1] 이즈리얼 자체는 강캐와 거리가 멀지만 일단 라인전 역체폿인 울프의 카르마와 조합을 하고 뱅이 스킬샷을 살인적으로 맞추기 시작하면 라인전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 꼭 카르마가 아니더라도 울프가 라인전 강캐를 골라서 뱅즈리얼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2] 1100원에 이런 사기적인 아이템이 없다고...[3] 물론 페이커와 후니, 피넛이 워낙 잘해서 게임을 터트렸기에 뱅이 캐리할 기회가 없었을뿐이긴 하다. 뱅 역시도 라인전에서 거의 한번도 지지않았다. 간간히 위에서 게임을 터트리지 못했을때는 팀을 하드 캐리하기도 했다.[4] 결승전 대비 연습을 100판 했다고 하면 케이틀린과 트위치만 90판 정도 했다고 한다.[5] 사실 4세트에서도 중반까지 뜬금없이 두 차례 무리한 포지셔닝으로 잘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더욱 욕을 먹었다.[6] 이런 단점 때문에 우지를 세체원이라 부르기는 곤란하게 되었으나, 뒤집어 말하면 그 부분 빼고 전부 우지에게 밀렸다고 볼 수 있는 뱅이 팀원과 팀플레이에 크게 의존하여 다전제를 가져갔을 때 판정승했다고 볼 수 있는지 비판적인 의견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7] 1세트에서는 자신이 5분 안에 타워가 밀리는 픽인 트위치-잔나를 상대로 완패했고, 3세트에서는 자신이 8강에서 뽑아 트롤링을 저질렀던 베인을 상대로 자폭해서 캐리당했으니...[8] 물론 우지는 자야-라칸이라는 트리스타나를 넘어 칼리스타급 필승 듀오를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뱅은 라칸을 뺏긴 상황에서 자야 대신 초반을 터뜨리기 위한 바루스-레오나 조합을 택한 것이므로 우지와 동급으로 자야 기피 성향을 보여준 것은 아니기는 하다.[9] 캐리했거나 승리하지 못했으니 잘한 건 아니지만 본인 때문에 졌다고는 보기 힘든[10] 참고로 스니키는 뱅과 더불어 8강 최약 원딜러이자 C9의 구멍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런 선수조차도 비웃을 정도의 플레이였던 것.[11] 다만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플래티넘만 돼도 스펠 유무 정도는 계산하므로 그냥 실수가 맞다.[12] 실제로는 술통 폭발과 트런들의 얼음 기둥이 겹치면서 그 위치에 고정됐다.[13] 여기서 바루스가 트리스타나의 궁극기를 맞지 않았다면 바루스는 레오나에게 묶인 뒤 그라가스의 궁극기에 의해 초가스 바로 뒤로 배달되며 트리스타나가 바루스를 죽이려고 추가 딜을 넣으면 본인도 죽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면 SKT가 두 번째 DPS를 보유한 삼성을 상대로 이길 방법은 완전히 사라진다.[14] 2020년에 MSC를 중계하던 도중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그때 경기(2017 월즈 결승)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겼었는데... 아 배준식 그 새끼는 사람이 아니던데?" 당시 울프는 자기가 너무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뱅이 그렇게 못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15]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포함해 통산 전적이 13승 23패밖에 안 되는데, LCK 팀이 참가하지 않은 플레이-인 스테이지(4승 6패)를 떼고 그룹/녹아웃 스테이지를 쪼개보면 각각 5승 11패/5승 6패밖에 안 된다. 저 중 바루스로 맹활약한 프레이(3승 2패)와 룰러(5승 1패)의 전적을 떼어내고 보면 2승 14패라는 최악의 성적이 나온다. 남은 LCK 원딜러인 뱅의 전적은 1승 3패니 9승 6패를 한 LCK를 제외하고 그룹 스테이지 이후의 바루스는 고작 1승 11패밖에 못한 것이다. 심지어 1승도 전패 팀인 페네르바흐체를 상대로 순위가 다 결정된 후의 예능 경기에서 나왔다.[16] 게다가 연봉 언급 사건 등 과거의 논란들까지 재조명되면서 선수 본인의 인성과 엮어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배준식/논란 문서 참조.[17] 실제로 2016 시즌부터 각종 정신병들, 특히 공황장애가 굉장히 심각했다고 한다. 이번 시즌에는 경기를 하고 나서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을 정도.[18] 월즈 3연속 우승. 3연속은 커녕 2연속 우승도 SKT 이외에는 전무하며 3회 우승도 페이커와 벵기뿐이다. 지금도 충분히 전설적인 업적이지만 성공했다면 정말 말 그대로 롤판이 망하는 그 순간까지 깨지지 않을 기록이었던 셈.[19] 실제로 당시 SKT는 2016 서머 포스트시즌에서 KT에게 역스윕 패배를 당한 것을 빼면 2015 스프링부터 2017 월즈까지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최강팀이었다.[20] 이러한 번아웃 사례는 페이커 이전에 LCK 최초의 슈퍼스타로 불렸던 매드라이프도 겪었던 문제였다. 당시 매드라이프의 소속팀이었던 CJ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신인 위주의 팀 로스터를 구성했는데, 매드라이프는 오랜 강행군으로 인한 번아웃을 호소했고 결국 CJ는 CK로 강등된 사례가 있는 만큼 당장 몇 년 동안 최전성기를 경험하면서 빡빡한 일정 및 연습을 소화한 뱅은 번아웃에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