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0 02:20:10

버들치

버들치(중태기[1])
Chinese minnow
파일:Rhynchocypris oxycephalus.jpg
학명 Rhynchocypris oxycephalus
Sauvage & Dabry de Thiersant, 1874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어강(Actinopterygii)
잉어목(Cypriniformes)
황어과(Leuciscidae)
아과 버들치아과(Pseudaspininae)
버들치속(Rhynchocypris)
버들치(R. oxycephalu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ㅂㄷㅊ.jpg

1. 개요2. 특징3. 사람과의 관계4. 전설

[clearfix]

1. 개요

잉어황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의 일종. 계곡에 놀러가서 물 속을 보면 얼룩이 있고 손가락 크기만 한 고기들이 여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십중팔구 버들치다. 즉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고기다.

2. 특징

동북아시아 전체적으로 널리 분포한 물고기다. 우리나라에서는 1급수 상류나 계곡에 살지만, 상류보다는 깨끗한 계곡물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계곡에 주로 서식한다. 하지만 수온이 올라가거나 물이 오염되어도 꽤 적응하기 때문에 1급수가 아닌 저수지나 물이 흘러드는 장소, 큰 의 지류, 도심형 하천 등 다양한 곳에서 산다.

몸길이는 평균 10-15 cm 남짓하다. 식성은 잡식이라 작은 갑각류나 수생곤충, 조류, 식물의 씨앗 따위를 닥치는 대로 다 먹는다.

3. 사람과의 관계

활용가치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지만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잡어 매운탕 재료나 밀가루를 묻혀 튀김으로 만들 수 있지만 맛이 어떠한지는 사람마다 평이 꽤 다르다. 과거 신흥무관학교를 비롯해서 만주 일대에서 무장투쟁을 하던 독립군들은 체력을 유지하게 위해 이 버들치를 잡아서 생선탕을 끓여 먹기도 했다.

버들치들이 주로 다니는 곳에 어망을 두면 쉽게 잡을 수 있다. 심지어 페트병 뚜껑을 따고 밑쪽에 물이 통하는 작은 구멍을 뚫어놓고 설치해도 잡을 수 있고 견지낚시로 피라미 잡듯이 잡아도 된다.

생김새가 날렵하고 귀엽게 생겨서 키우기도 훌륭한 어류인데, 여과력이 적당한 수조라면 잘 자란다. 먹이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는 데다 환경적응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수족관에서 구매하든 계곡에서 놀던 개체를 잡든 붕어만큼 키우기 쉽다. 대신 식성이 워낙 좋아서 입에 들어가는 작은 치어까지도 신나게 먹어버림이 단점. 식탐이 장난 아니라서 주는 대로 먹다보니 알을 밴 듯이 몸을 불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금붕어와는 합사하지 말라는 것. 금붕어보다 훨씬 빠르고 식욕과 공격성이 매우 강해서 금붕어를 공격해 죽일 수 있다. 특히 야생개체가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2]

4. 전설

전북 지역에는 버들치를 조선 중기의 고승 진묵대사(震默大師, 1562~1633)와 연결짓는 전설이 전한다. 전설에 따르면, 진묵이 물가를 지나가는데 웬 청년(또는 유생)들이 물가에서 버들치를 잡아 솥에 끓이는 참이었다. 청년들은 지나가던 진묵을 불러놓고는 억지로 물고기를 먹으라 강요하였다. 마지못해 진묵이 먹으니 이번에는 "중놈이 고기를 먹는 법이 어디 있느냐?" 하면서 놀리는데, 진묵은 "승려인 내가 어찌 살생을 하리오? 도로 산 채로 내놓으리다." 하더니 허리춤을 내리고 큰 일을 보았는데, 놀랍게도 버들치들이 산 채로 나와서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때문에 버들치를 전라도 지역에서는 '중고기' 또는 '중태기'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진묵대사의 신통력을 강조하면서도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시대상을 함께 보여주는 전설이다.


[1] 충청도에서 부르는 방언.[2] 경험담에 따르면 금붕어의 눈을 뽑아 먹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