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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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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 라이커[1]
연령 24세
종족 인족
성별 남성
직위 '고독의 신' 린의 투사[2]
라이커 가문의 가주
스탁핀의 영주
홍염단의 부단장 → 홍염단의 2대 단장
홍염단의 훈련대장
우두머리 조의 조장
소속 라이커 가문
홍염단
가족관계 아담(의형)
네르 블랙우드(아내)
아르윈 셀레브리엔(아내)
시엔 라이커(아내)

1. 개요2. 작중 행적
2.1. 과거2.2. 현재(연재 시점)
3. 기타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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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의 주인공. 인족만으로 구성된 대규모 용병단인 홍염단의 부단장 겸 우두머리 조 조장이자 훈련대장으로, 훈련 방식이 매우 혹독하여 처음에는 부하들의 반발을 많이 샀으나 눈에 띄게 오른 우두머리 토벌 성과와 그에 반비례해 크게 줄어든 사상률로 이후에는 부하들의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 베르그도 기본적으로 무심한 듯 보이지만 죽은 조원의 자식들을 직접 챙길 정도로 내심 동료들을 매우 아낀다.

마물 토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우두머리 조의 조장인 만큼 탈인간급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용사 파티처럼 신의 축복을 받거나 타 이종족처럼 특별한 종족적 메리트가 없음에도 사실상 일대에서 상대할 자가 없을 만큼 강하다. 기딘 블랙우드는 베르그의 전투를 보고는 세계 최강의 검사로 꼽히는 용인족의 게일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실제 게일의 전투력은 250년 동안 검을 수련한 엘프족의 갤리아스조차 50년은 더 수련해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을 정도라고 했고 베르그는 그 갤리아스의 방심을 찔러 아슬아슬하게 이겼으니 게일의 전투력에는 확실히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게일도 베르그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미남이라는 언급은 베르그의 외모가 묘사될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데, 이 외모와 거대 용병단인 홍염단의 부단장이라는 위치, 알고보면 따뜻한 성품 덕에 구애하는 여성들이 끊이질 않으나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전부 거절해왔다.

워낙에 부하들을 혹독하게 굴리는 탓에 부하들의 가족들로부터도 원성이 심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마을 아가씨들의 짝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스스로는 아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저 죽은 동료들의 아이를 챙길 뿐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마을 아이들의 태도로 드러난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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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과거

빈민가에서 태어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거칠지만 선량한 마음을 갖고 있던 베르그는 우연히 슬럼가를 헤메던 시엔을 만나 그녀를 도와주게 되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시엔의 부모가 사망한 후 그녀를 도우며 살면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시엔이 성녀로 각성해버리고, 시엔의 본의는 아니었다고는 하나 그녀에게 매몰찬 말을 들으며 이별하게 된다.

자포자기해서 동네 건달이 되어 여기저기 싸움을 걸고 다니던 와중에, 소문을 듣고 온 아담이 같이 용병이 되자는 제안을 하자 "목숨이 위험하니 용병만은 되지 말라"고 했던 시엔의 말을 떠올리고는 반발심리로 용병단에 들어간다. 이후 용병단에서 본격적으로 검을 배운 베르그는 단 수년만에 용병단 최강의 전력으로 부상했고, 마찬가지로 뛰어난 통솔력과 전투력을 발휘하는 아담과 함께 용병단 내에서 점점 위치가 올라가자 타 간부들로부터 견제 받게 된다. 애당초 거기서 평생 있을 생각이 없던 둘은 그대로 용병단을 탈퇴하고, 인족들만으로 구성된 용병단인 홍염단을 창설한다.

아담과 베르그 둘이서 시작한 용병단은 아담의 따스한 성품과 통솔력, 베르그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일대 제일의 규모를 가진 용병단으로 성장한다. 베르그는 그 과정에서 우두머리 마물을 약 200마리에 달할 정도로 토벌했지만 명성에 관심이 없던 베르그는 전공을 아담과 홍염단에 돌렸기에 홍염단의 명성에 비해 본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2.2. 현재(연재 시점)

홍염단 전사자들의 묘소에 헌화하던 도중, 의뢰를 받으러 떠난 아담의 귀환 소식을 듣는다. 베르그는 아담을 찾아가고, 아담은 블랙우드 가문에서 막내딸 네르 블랙우드와의 정략결혼을 대가로 도움을 요청하여 이를 승락했음을 말해준다. 베르그는 겨우 사람 하나 받아오기 위해 사상자가 적잖이 발생하는 대규모 의뢰를 받았냐며 반발하지만, 아담은 전쟁은 곧 끝날 것이고, 전쟁 이후의 홍염단은 커진 규모 탓에 귀족들의 견제를 받게될 텐데 이를 견뎌내려면 귀족과의 연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설득한다. 베르그는 의뢰를 받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납득하지만, 이후 정략결혼의 대상이 아담이 아닌 베르그 자신이라는 걸 깨닫자 여전히 시엔에게 미련을 느끼고 있던 베르그는 정략결혼이 필요하다면 형이 하라며 다시 반발한다. 아담은 자신이 정략결혼하면 바람피울 게 뻔해 오히려 블랙우드 가문과 사이가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며, 과묵하지만 한 여자만 사랑해줄 베르그가 적임이라고 설득한다. 베르그는 생각해보겠다고 말하고는, 사망한 단원들의 자식들이 생활하고 있는 스탁핀의 고아원에 들른다. 전날이 생일이었던 폴에게 가죽 장갑을 선물하고 이에 기뻐하는 폴을 보며, 만약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아 홍염단이 해체된다면 이 아이들은 다른 마을의 고아원에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갈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고, 많은 아이들은 자신처럼 슬럼가에서 불행하게 살아가게 될 텐데 죽어간 동료들에게 약속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독백한다. 결국 마음을 다잡은 베르그는 네르와의 결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의뢰를 수행하기로 결정한 홍염단은 스탁핀을 떠나 블랙우드 영지에 도착한다. 하지만 환영 인파에 네르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갑작스런 몸살로 나오지 못했다는 블랙우드 가주 깁슨의 말이 거짓임을 깨닫고는 결혼 생활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을 직감한다. 이튿날 열린 만찬회에 네르가 나오긴 했지만 우울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는 탓에 제대로 대화도 못 해보고 만찬회가 끝난다. 만찬회 이후 돌아가는 도중 네르의 큰오빠인 기딘에게 타박을 받는 네르와 마주치지만, 늑인족은 가족 관계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기딘의 말에 수긍하고 돌아선다.

이틀 뒤 혼인식이 열리고, 베르그와 네르는 부부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네르를 위해 베르그는 키스하는 척만 하고, 첫날밤에도 네르에게 강제로 덮칠 생각은 없다며 안심시킨다. 하지만 홍염단 역시 블랙우드와 연을 맺기 위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대규모 토벌 의뢰를 받아들였고, 적어도 자신을 두려워하지는 말고 대외적으로는 아내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늑인족은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다는 네르의 말에 베르그는 일단 친구부터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고 네르도 이를 받아들인다.

다음날, 베르그는 다시 기딘과 형제들에게 타박을 받는 네르를 발견한다. 베르그는 이번엔 개입하려 하고 기딘은 늑인족이 가족 관계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던 것을 벌써 잊었냐고 조롱한다. 베르그는 이에 그 때는 아니었지만 지금 네르는 내 아내라며 반박하고, 분위기가 점차 가열되었지만 결국 기딘 쪽에서 숙인다.

약속대로 주변 마물 토벌을 준비하는 홍염단에게 기딘이 찾아와 토벌한 우두머리의 숫자로 조롱하고, 베르그도 그렇게 자신있다면 우두머리 토벌에 끼라고 받아친다. 기딘은 이를 승낙하지만, 홍염단의 분대들이 일반 마물들을 토벌하기 위해 하나둘씩 떠나고 약 서른 명 정도만 남으니 겨우 이 정도 전력으로 우두머리를 토벌하겠다는 거냐며 당황한다. 베르그는 쫄았냐고 도발하며 우두머리 토벌을 위해 이동하고, 기딘은 도발에 못 이겨 일행을 따라가지만 결국 격렬한 전투를 이겨내지 못하고 후퇴한다. 베르그와 우두머리 조는 그대로 기세를 몰아 사방을 포위하던 4체의 우두머리를 토벌하고, 기딘은 진짜 우두머리 토벌 수가 얼마냐고 묻고 베르그의 우두머리 토벌 수가 200에 근접하다는 사실을 듣고는 경악한다. 토벌 후 베르그는 개선식에서 네르를 부르고, 베르그와 네르는 블랙우드 주민들의 환호를 받는다.

홍염단 일행은 스탁핀으로 귀환한다. 네르는 처음엔 베르그를 두려워했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그런 와중 이번에는 셀레브리엔 영지로부터 아르윈을 대가로 영지를 구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일부다처제를 혐오하는 네르를 생각해서 이번은 거절하려했으나, 베르그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스스로가 두려웠던 네르의 찬동과 홍염단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결국 아르윈을 두 번째 아내로 맞이하기로 하고 셀레브리엔 영지로 출정한다.

셀레브리엔 영지에 도착한 베르그와 홍염단은 일부 사상자가 발생하나 성공적으로 습격한 마물들을 토벌한다. 일행은 잠깐의 휴식을 취하면서 아르윈과의 혼인날을 맞이하고, 베르그는 루틴대로 아침훈련을 하는 도중에 찾아온 엘프족 검사 갤리아스를 만난다. 갤리아스는 토벌 당시 베르그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하고는 베르그에게 대련을 신청한다. 베르그는 오후에 혼인식이 있으니 거절하려하지만, 너도 배워가는 게 있을 것이라는 갤리아스의 말에 결국 대련을 받아들인다. 베르그는 250년 동안 검을 수련해온 갤리아스를 상대로 결국 패배하지만, 갤리아스는 "이것보다 더 봐줘도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다. 재능이란 참 불공평하군"이라는 평을 남긴다.

오후가 되어 베르그는 아르윈과 조촐하게 혼인식을 치른다, 세계수 앞에서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행복하게 해주고, 지켜주겠다"고 맹세하고,[3] 엘프족의 전통대로 각자 세계수의 잎을 따서 자신과 연결한 뒤 서로 교환한다. 이렇게 사람과 연결된 세계수 잎은 연결된 사람의 건강 및 정신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 베르그는 아르윈의 세계수 잎을 받아들고는 말라비틀어진 상태를 보고 당황한다.

베르그는 아르윈과의 혼인식을 마치고 합방에 들어간다. 아르윈은 곧바로 "결혼은 했으니 동침이나 후계 만들기 등 아내 역할이 필요하다면 하겠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천년 이상의 수명이 남았으니, 겨우 60년 사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다"라고 선을 긋지만, 베르그는 "너에겐 겨우 60년이지만 나에겐 평생이다"라고 대꾸하고는 결혼 첫날이니 굳이 언쟁으로 시작할 필요는 없으며 네르 때와 마찬가지로 일단은 친구부터 시작해보자는 말을 꺼낸다.

다음날, 아르윈이 세계수와의 이별 의식을 치러야 한다는 말을 듣고 세계수 앞까지 배웅한다. 세계수 앞에서 우연히 만난 갤리아스와 잠깐 대화하던 도중, 의식의 장소에서 아르윈의 고통스런 비명을 듣고 의식에 난입한다. 엘프들의 전통이니 그냥 못 본채 가라는 원로들의 말을 거부하고 강제로 아르윈을 데리고 나가려 하나, 갤리아스가 이를 막는다. 둘은 대화로 해결이 불가능함을 직감하고 칼을 뽑아 전투에 들어간다. 전날에 갤리아스가 봐주면서 해도 우세에 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덤벼들며 눈에 피를 뱉는 등의 용병스런 개싸움을 유도하는 베르그에게 애를 먹는다. 그럼에도 약간의 우세를 점하면서 결국 베르그의 검을 놓치게 하며 승기를 잡으나, 이겼다고 생각해 방심한 찰나에 베르그에게 마운팅을 당하고 얼굴에 주먹질 세례를 받게 된다. 더 하면 정말 갤리아스가 죽는다며 아스칼이 난입하고, 아스칼은 방법은 무례하고 어리석으나 모든 것은 자신의 딸을 위해서였으니 불문에 붙이겠다며 상황을 중재한다. 베르그는 갤리아스에게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말하곤 아르윈과 함께 장소를 뜬다.

숙영지로 돌아온 베르그는 네르에게 깊게 찢어진 뺨을 꿰매도록 부탁하는 등 응급처치를 받는다. 베르그와 홍염단 잔존 병력은 혹시나 모를 보복에 대비해 빠르게 셀레브리엔 영지를 뜨고, 먼저 출발한 아담과 홍염단 본대와 합류한다. 상처투성이가 된 베르그의 모습을 본 아담은 크게 분노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는 베르그의 말에 결국 분노를 삭히면서 "너는 이제 내 친동생이나 마찬가진데, 네가 그렇게 성질 못 죽이고 날뛰다가 죽기라도 하면 큰 상처로 남을 것 같다"는 진심이 담긴 우려를 드러낸다. 베르그도 이를 듣고 사과하고, 아담은 결국 베르그가 이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스탁핀에 도착한 일행은 토벌 성공과 죽은 단원들의 추모를 겸한 축제를 벌인다. 베르그는 네르, 아르윈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데, 이때 비슷하게 축제를 보며 허무함을 느끼는 시엔의 상황과 교차되어 서술되는 상황이 백미. 다음날 아르윈은 네르에게 베르그가 성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녀의 이름은 일반 대중에겐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 점에 의문을 가지고 베르그에게 물어보지만 베르그는 자신이 잘못 알았던 모양이라고 얼버무린다.

베르그는 세상을 둘러보고 싶었다는 아르윈의 말과 가만히 마을에만 있으니 답답하다는 네르의 말을 떠올리고, 아담에게 여행을 겸해 소규모 의뢰들을 처리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담은 몇 가지 조건(우두머리 조를 동행시킬 것, 성질 좀 죽이고 다닐 것 등)을 붙이지만 허락하고, 상처를 추스른 베르그와 일행은 첫 번째로 바다가 아름다운 뎀스 마을로 향한다. 마을에 도착해서는 자신에게 추근대는 토인족 촌장의 딸 카일라에게 불편함을 느끼고 떼어내려 하지만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카일라에게 애를 먹는다. 밤이 되어 베르그는 아르윈과 취침에 드는데, 생명력을 바치는 의식에 대한 악몽을 꾸는 아르윈을 깨우게 된다. 아르윈에게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오랜만에 의식에 대한 악몽을 꾼 아르윈은 심기가 불편해져 "대장로들이 얼마나 쉽게 말을 바꾸는지 아느냐", "당신과의 결혼 생활은 고작 60년에 불과한데 나는 그 이후로도 천년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며 쏘아붙인다. 베르그는 다시 "내 아내인데 누구 마음대로 데려가나. 내가 갤리아스도 이긴 것을 보지 않았느냐", "그럼 내가 죽은 이후로도 자기 몸을 지킬 기술들을 알려주겠다"며 위로하고, 다시 잠들지 못하는 아르윈을 위해 다음날 마물 토벌을 나가야 함에도 늦게까지 함께 대화하다 잠든다.

다음날, 베르그와 우두머리 조는 근처의 마물을 토벌하러 떠나고, 여기에 주변 지리를 꿰고 있는 카일라가 동행한다. 계속 접근하는 카일라를 밀어내면서 근처의 마물을 보이는대로 토벌하나, 예상보다 마물의 숫자가 많아 결국 토벌은 예정 시간보다 늦어지게 된다. 늦은 밤이 되어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가벼운 연회를 즐기고, 베르그와 네르는 잠자리에 든다. 네르는 베르그에 몸에 카일라가 남긴 '당신과 교미하고 싶습니다'를 의미하는 페로몬을 감지하고 극렬한 분노를 느껴 베르그의 몸을 자신의 페로몬으로 뒤덮어버린다. 다음날 베르그는 갑작스레 꼬리를 내린 카일라를 보며 의문을 느끼지만 결국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간다.

가벼운 아침식사 이후 베르그와 네르, 아르윈은 이 마을에 찾아온 목적인 바다를 보러 간다. 셋은 처음 보는 바다의 풍경에 감탄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기며 추억을 쌓는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고, 체력이 넘쳐나는지 여전히 놀고 있는 네르를 바라보며 베르그는 아르윈에게 반지를 전해준다. 원래는 스탁핀에서 인족의 방식대로 다시 혼인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스탁핀의 상황도 좋지 않았고[4] 베르그의 상처도 꽤 깊었던지라 유야무야 넘어간 혼인식을 대신한 것. 잠깐 사이 둘이서 좋은 분위기를 내는 걸 본 네르가 "아르윈은 베르그를 사랑할 수 없다고 말했으니, 이런 분위기에서는 방해하는 것이 아르윈을 위한 일이다"라며 자기합리화하고는 방해하려 하지만 도중 날카로운 돌을 밟고 발바닥에 상처를 입는다. 이를 본 베르그는 곧바로 네르에게 다가가 상처를 확인하고, 날도 저물었으니 슬슬 돌아가자고 하여 셋은 마을로 복귀한다.

복귀 후 휴식을 취하는 도중 베르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 곧 그 누군가가 자신의 슬럼가 시절 친구인 플린트임을 알아보고 둘은 재회의 기쁨을 맛본다. 네르와 아르윈은 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먼저 잠자리에 들기로 하나, 아르윈은 베르그에게 할 말이 떠올라 잠시 돌아가기로 하는데 하필 그 틈에 플린트는 시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어 이를 듣고 만다. 아르윈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만 아직 아내들에게 시엔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 않은 베르그는 아르윈을 억지로 돌려보낸다. 심기가 상한 아르윈은 잠에 들지 않고 베르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돌아온 베르그에게 삐친 티를 내지만 베르그가 선물로 가져온 활과 궁술을 가르쳐주겠다는 말에 마음을 푼다.

다음날 일행은 스탁핀으로 귀환하기로 하며, 베르그는 아르윈에게 약속대로 궁술을 가르쳐준다. 감을 잡지 못하는 아르윈에게 직접 밀착해가며 시위를 당기는 법을 알려주고, 이후 앞으로도 이렇게 알려달라는 아르윈에게 앞으로는 혼자서 연습하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연습을 봐주기로 한다. 아르윈은 자신만 배워서는 미안하니 베르그에게 무언가 돕고 싶다고 물어보고, 베르그는 이에 글자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하고 아르윈도 이를 승락한다.

일행은 스탁핀에 도착하고, 베르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헤아 교단의 사제 벨링엄을 대면한다. 벨링엄은 성기사 도미닉[5]을 시켜 홍염단 부단장 베르그가 시엔의 소꿉친구인 베르그와 동일인임을 확인한다. 여전히 헤아 교단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품고 있던 베르그는 당장 나가지 않으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고, 벨링엄이 어떻게든 대화를 해보려 하자 결국 참지 못하고 칼을 빼들어 실행에 옮기려 한다. 하지만 아담이 이를 막으며 베르그를 진정시키고, 벨링엄은 이번엔 아담과 대화를 시도하나 아담 또한 칼같이 말을 자르고 떠나라고 종용한다. 결국 헤아 교단은 두 베르그가 동일인임을 확인만 한 채 별 수확 없이 스탁핀을 떠난다.

아담은 사과하는 베르그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면 사과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베르그에게 지금까진 그냥 다물고 있었지만 이젠 들어야겠다며 베르그의 과거에 대해 묻는다. 베르그는 긴 시간동안 말이 끊기면서도 결국 아담에게 시엔과 있었던 일을 털어놓고, 아담은 베르그를 배려해 별 말 없이 어깨만 툭툭 치고는 베르그와 헤어진다. 침실로 돌아온 베르그는 떠오른 분노와 상실감에 네르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그녀를 강하게 껴안고 잠에 든다.

이튿날이 되어 네르와 아르윈은 전날의 일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베르그는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준비가 되면 먼저 말을 꺼내겠다고 말한다. 네르와 아르윈은 착잡해보이는 베르그의 표정을 보고 아쉬워하면서도 납득한다. 이후 베르그는 아담에게 찾아가 다음 행선지를 정하려 하나, 곧 용병 회담이 있어 일단 그곳으로 향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또한 아담은 베르그가 더는 싸움을 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는, 덤비는 상대가 있다면 밟아도 된다고 말한다.

아담과의 대화가 끝나 베르그는 집에 귀가하고, 목욕하는 동안 반지를 잃어버린 네르를 발견한다. 찾다보면 나올 거라고 네르를 위로하면서도, 베르그는 아내들이 없던 시절 마을 아이들이 자기 집을 아지트처럼 들락날락하던 것을 떠올리고는 바란에게 아이들을 조사해보라 지시한다. 이후 취침 전에 아르윈에게 글자를 배우고, 가벼운 과거 이야기를 하다 잠에 든다. 날이 밝자 바란과 마을 고아인 알렉스가 찾아와 반지를 돌려주고, 반지를 받은 네르가 안도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며칠 뒤, 홍염단은 용병 회담을 위해 회담 장소로 향한다. 베르그는 아내들에게 다른 용병단들이 도발해올 것임을 미리 알리고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한다. 일행은 회담 장소에 도착하고, 베르그와 아담은 회담의 사전 조율을 위해 다른 용병단의 단장들을 만난다. 이전부터 베르그에게 호감이 있던 아라크레단의 단장 쉬프레는 베르그가 아내를 둘이나 맞이했다는 말을 듣고 베르그에게 말을 붙여보려 하지만 베르그는 이를 무시하고, 이를 본 아라크레단의 부단장인 미노타우로스족 투로는 베르그가 허명이 벗겨질까봐 도망치는 것이라 생각해 베르그를 도발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베르그의 아내들을 집중적으로 모욕하라 지시한다.

태생 탓에 생긴 트라우마가 있던 네르는 결국 패륜아라는 모욕와 흰 꼬리를 찝은 도발에 결국 크게 상처입는다. 이를 본 베르그는 분노하여 가장 많이 도발했던 아라크레단을 찾고, 투로가 이를 지시했음을 확인한 뒤 대련이라는 명목 하에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패고, 양 뿔을 부러뜨려놓는다. 그런 뒤에 마찬가지로 네르를 모욕한 달사슴단, 용언단을 차례로 찾아 부단장들을 밟아놓고, 네르가 있는 천막으로 복귀해 앞으로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보자며 네르를 위로한다.

다음날 오후, 원래는 오전으로 예정되어 있던 회담이 베르그의 보복 소동으로 느즈막히 개최된다. 달사슴단의 단장 아이칸은 어제의 결투로 부단장의 한쪽 눈이 실명했다며 베르그에게 책임을 요구하지만, 베르그는 그러게 왜 아내를 건드렸냐며 비아냥거리고 아이칸은 할 말을 잃는다. 이후 진행되는 회담에서는 베르그가 지난 밤 자신의 실력을 보였던 덕에 홍염단에게 유리하게 진행된다.

회담 후, 쉬프레는 베르그를 찾아 베르그를 아라크레단의 부단장으로 영입하고 싶다고 말한다. 쉬프레는 베르그가 원한다면 단장 자리도 양보하고 투로도 내쫒겠다 말하지만, 베르그는 오랫동안 쉬프레를 보좌했던 투로도 영입에 방해가 된다면 팽하겠다는 말에 "난 배신자가 제일 싫어"라고 쏘아붙인다. 이에 쉬프레는 지지 않고 베르그만큼은 결코 배신하지 않겠다고 설득을 계속하여 결국 지켜보던 네르가 끼어든다. 네르는 아내가 있는 남자에게 무슨 말을 하느냐고 따지고, 쉬프레는 인족은 일부다처제가 일반적인데 상관 없지 않느냐, 네르와의 결혼이 순전히 정략에 의한 결혼임을 알고 있으며 자신에게 오면 더 잘해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화가 난 네르는 늑인족만의 애정표현(목덜미를 깨무는 행위)를 해보인 다음 이래도 형식 뿐인 결혼 같냐고 따지고, 쉬프레는 지켜보던 늑인족 단원에게 이런 애정표현은 정말 깊은 애정이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하지 않는 행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결국 자리를 뜨고 만다.

회담을 마친 홍염단은 스탁핀으로 향한다. 돌아가는 길에 베르그는 아르윈으로부터 요즘 너무 네르만 신경 쓰는 것 같다, 마치 내가 냉대 받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느냐며 투정을 부리고, 베르그는 아르윈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단 둘이 사냥을 나선다. 둘은 외출을 즐기며 사냥감을 물색하다 적당한 암사슴을 발견하고, 베르그는 아르윈을 위해 양보하지만 결국 긴장한 아르윈의 화살은 빗나가고 만다. 아르윈은 더 추격해보고 싶다고 말하지만 베르그는 날이 어두워졌으니 귀환하자고 말한다.

야영지로 돌아가려던 순간 갑작스레 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비를 피하기 위해 베르그는 큰 나무 밑동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세계수 밑동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여전히 살아 있던 아르윈은 순간 거부하지만, 결국 베르그에게 안겨 편안함을 느끼다 순간적으로 네르가 베르그 목에 새긴 이빨 자국을 발견한다. 아르윈은 안타까움을 느껴 베르그에게 네르의 할머니가 했던 예언에 대해 털어놓는다. 베르그는 애써 자신을 좋아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이라고 말하면서 아르윈 너부터 날 좋아해보라며 너스레를 떨고, 아르윈은 친구로서 좋아하는 단계까지는 왔지만 남편으로서 그를 좋아하다 천년 동안 그를 그리워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결국 둘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덮어두기로 하고, 날이 밝고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다 스탁핀으로 복귀한다.

3. 기타

  • 시엔에게는 매우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한때는 일편단심으로 사랑했으나 시엔이 베르그를 떼어 놓기 위해 베르그의 열등감의 근원이던 출신과 가난을 찝어 비난한 것에 큰 상처를 입고, 끝내 자존심도 버리고 애걸복걸하며 매달렸음에도 매몰차게 떠난 시엔을 크게 원망하고 있다. 물론 시엔의 이런 행동은 그녀의 독백으로 설명이 되고[6], 베르그도 나이를 먹으며 시엔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으나 여전히 감정적으로는 그녀를 배신자, 거짓말쟁이로 생각하고 그녀에게 버림받았다고 여기고 있음이 드러난다. 시엔을 잊으려 노력하고 시엔과의 추억, 시엔과 해보려 했던 것들을 지금의 아내들과 하나씩 덧씌우려 하는 모습이 여전히 베르그와의 추억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시엔의 모습과 대비되고 있다.
  • 고독의 신 린의 투사에 대한 설정이 공개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린의 투사로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린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돌보는 신이며 과거에 아픈 기억이 있는 사람일수록 린의 투사로 선택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모두 베르그와 들어맞는 특성들이다. 결국 크룬드와의 최종 전투에서 패배하기 직전,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그에게 내리며 진짜 린의 투사가 된다.[7]
  • 작품의 장르가 장르인지라 상당히 험하게 구르는 편이며 과거사도 상당히 불행하다. 심지어 마왕 토벌 이후 행복할 것만 같았던 미래마저 최악의 형태로 변해버리면서 현재진행형으로 불행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스포일러][스포일러2]

4. 관련 문서


[1] 원래 성씨가 없는 평민이었으나, 전쟁 이후 공훈을 인정받아 귀족의 신분과 라이커 성씨를 수여받았다.[2] 단 작중에서 그리 지칭되었을 뿐 베르그가 린의 투사라 확실하게 점지된것은 아니었으나, 크룬드와의 최종 전투에서 진짜로 린의 투사가 되었다.[3] 아르윈은 이에 "당신을 위해 살겠다"라며 화답하지만, 결혼 절차에 따라 대강 내뱉었을 뿐 이후에는 뭐라고 대답했는지 잊어버린다.[4] 두 차례의 대규모 의뢰를 물질적 보상 없이 사람만 받아오는 것으로 끝냈으니 상황이 좋을 리가 없었다.[5] 시엔이 성녀가 되었을 때 베르그를 시엔에게서 떼어 놓은 그 성기사.[6] 베르그를 심한 말로 떼어 놓은 것은 베르그가 시엔을 억지로 따라오다 객사할 것을 걱정해서였으며, 돌아오지 않을 테니 기다리지도 말라고 했던 것은 만약 토벌 도중에 자신이 잘못되면 베르그도 따라서 죽을 것을 걱정해서 한 말이었다.[7] 시엔을 비롯한 다른 투사들과는 달리, 베르그 본인에게만 이 현상이 보였다. 고독의 투사는 점지되는 모습조차도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듯하다.[스포일러] 친형처럼 따르던 홍염단 단장 아담이 사망했고, 애써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좋은 남편이 되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르윈과 네르는 베르그에 대한 독점심리 때문에 서로를 견제한답시고 상대가 베르그에게 숨기고 있던 비밀(네르는 가문의 지시로 홍염단의 약점을 캐내고 기록하던 일기장, 아르윈은 자신도 잊고 있었던 멜의 눈물)을 베르그에게 폭로하면서 두 아내 모두를 사랑하려고 노력한 것이 모조리 헛된 일이었다며 절망하게 되었다. 결국 이 일로 네르와 아르윈을 믿지 못하게 되어버려 둘 모두에게 이혼을 통보했다.[스포일러2] 천만다행으로 네르, 아르윈과 모두 이혼한 후 두 사람과의 미래를 위해 밀어냈던 시엔이 다시 찾아오게 되고, 서로의 진심을 제대로 확인한 후 결혼하면서 시엔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스탁핀 일대에 역병이 돌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부하들도 상당수가 병에 걸렸으며 태생적으로 몸이 약한데다 현재 임신 중인 시엔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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