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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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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 라이커[1]
파일: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시엔.png
연령 22세
종족 인족
성별 여성
직위 '순결의 신' 헤아의 투사[은퇴]
헤아 교단의 성녀[은퇴]
용사 파티의 성직자[은퇴]
소속 헤아 교단[은퇴]
용사 파티[은퇴]
가족관계 아스거(아버지)
힐다(어머니)
베르그 라이커(남편)

1. 개요2. 작중 행적
2.1. 과거2.2. 현재(연재 시점)
3. 기타4.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히로인. 주인공 베르그의 소꿉친구이자 첫사랑. 검은 머리칼을 가진 22세의 인족 여성. 순결의 신 헤아에게 선택 받은 성녀이며, 대중에게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성녀라는 직책명으로만 불리고 있다. 헤아의 축복에 의해 강력한 신성력을 보유하고 있어 손을 뻗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교리 상의 문제로 누구도 그 몸에 손을 대지 못한다.

125화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해당 제약은 교리이기 이전에 순결의 신에게 성녀로 선택받았기에 치러야 하는 시련이라고 한다. 누구보다도 순결을 버리고 싶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순결을 지켜야만 하는 의무를 부과받았다는 모양.[7]

2. 작중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과거

부유한 도시 바트라에 터를 잡은 의사 부부 아스거와 힐다의 외동딸. 길을 잃어 슬럼가로 들어왔을 때 슬럼가의 고아들에게 붙잡혀 사창가로 팔려나갈뻔 하나, 베르그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빠져나간 후 베르그와 친구가 된다. 이후 베르그와 점점 가까워지는 와중에, 옆 도시로 진료를 나갔던 부모님이 마물들에게 노려져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만다. 시엔은 부모님의 유산을 노리는 친척들의 마수에 노려지지만, 베르그의 제안으로 유산을 포기해버린 뒤 고아원에 들어가 베르그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시엔이 15세가 되던 해, 마왕의 탄생과 함께 갑작스레 순결의 신 헤아의 대리자인 성녀로서 각성해버리면서 교단이 납치하듯 데려가버린다. 시엔은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성녀가 되었음을 부정하지만, 교단의 감금에 가까운 상황에서 베르그와의 만남까지 제한되고, 끝내는 꿈에 헤아가 직접 나타나 "그렇게 성녀 역할을 거부하면 그 선택 탓에 수백만 명이 죽을 수도 있다", "그 중에는 연인인 베르그가 포함될 수도 있다"라며 설득하자 결국 체념하게 된다. 시엔은 베르그가 쉽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나는 이제 성녀가 되었으니 가난한 너와 함께 있을 이유가 없다", "마왕이 토벌되고 나면 나는 세계적인 영웅이 될 텐데 너에게 돌아올 이유가 없다"라며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로 베르그를 떼어 놓는데, 이 말들은 7년이 지난 작중 시점까지 베르그에게 상처로 남는다. 하지만 헤어질 때가 되자 결국 감정에 북받쳐 "나를 잊지 마"라는 말을 남긴다.

이후에는 베르그 몰래 수도로 이동하여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검사로 손꼽히는 용인족의 게일에게 2년 동안 훈련을 받고, 용사 파티와 마왕 토벌을 위한 여행을 떠나 5년 동안 그들과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2.2. 현재(연재 시점)

유년기 파트 이후 거의 60화만에 재등장했다. 신을 증오하는 성녀라는 소제목답게 자신을 성녀로 만든 헤아를 증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헤아의 문장이 새겨진 오른손은 여태까지 해온 자해로 흉터투성이가 되었다. 여전히 베르그에 대한 연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마왕 토벌이 끝나면 다시 베르그를 찾아가 사과하고 재결합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교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베르그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고 있는 모습이지만, 교단에서는 베르그가 평범한 농부가 되어 생활하고 있다는 거짓말[8]을 하고 있어 용병 베르그에 대한 소문은 그저 동명이인이라고 치부해버린다. 토벌 이후 교단과의 갈등이 예정된 상황.

이후, 잭슨 가문의 아들들이 후계자의 싸움으로 서로 전쟁을 벌이게 되자, 전쟁을 진압하기 위해서, 용사 파티와 같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아들들이 서로 뒤통수를 치면서, 용사 파티는 큰 위기를 맞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마물들도 같이 습격해온다. 시엔은 계속 치료를 하면서 분발하지만 갑자기 날아온 마물의 일격을 맞고는 쓰러지게 된다. 조금 후, 베르그가 우두머리 조를 이끌고 용사 파티를 구하면서, 기절한 시엔에게 너가 바랬던 것이 고작 이런것이었냐 라는 말을 하면서 화를 낸다. 그리고 피와 진흙으로 범벅된 시엔을 들어올리는데, 실프리엔이 순결의 성녀에게 함부로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라고 말하자, 베르그는 오히려 네 눈에는 얘가 순결의 성녀로 보이냐라고 말하면서, 용사 파티에게 신이 그렇게 두렵냐면서 엄청 화를 내게된다. 곧바로 실프리엔이 신이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 라고 말하자, 베르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9]

시엔이 깨어난 뒤, 그토록 그리워했던 베르그와 재회를 했지만 반가운 기분도 잠시, 달빛에 비친 베르그의 얼굴에 가득한 상처를 보게 되었고, 용병이 되었음을 밝힌 베르그의 말에 자신이 알고 있던 근황과는 다르다는 것에 경악한다. 머리가 새햐얘진 시엔은 무심코 예전의 약속을 언급하지만 이는 오히려 베르그의 화를 불러일으켰고, 베르그는 약속을 먼저 깬 것은 너라고 말하면서, 좋은 이야기만 하고 헤어지자고 한다. 시엔은 지금이라도 용병을 그만 둬야 된다면서 계속 설득을 시도했으나, 돌아 온 것은 베르그의 차가운 말들과 표정들 뿐. 이후, 서로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으나 오히려 시엔만 말문이 막혔고, 베르그에게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할꺼냐고 말하자, 베르그는 곧바로 너 따라서 죽으면 된다 라고 말해버리자, 자신이 베르그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베르그의 약지를 본 후 연인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베르그가 7년을 기다렸지만 너무 늦었다 라는 말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전히 자신을 제일 사랑하고 있잖냐 라는 시엔의 말에 베르그는 한숨을 쉬면서 날 정말로 위한다면 모르는 척을 해줘 라는 말을 남기고 문을 닫고 방에서 나가버린다.

전쟁이 다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간 뒤, 베르그에게 용서를 구하면서[10] 서로 행복하게 잘 사는 이상적인 생활을 꿈꿔왔으나, 돌아온 반응은 현실은 시궁창이었으며 베르그가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알게 되면서 절망하게 된다.

121화에서는 상태를 살피러 왔던 실프리엔에게 절망으로 인해 피폐해진 상태로 발견되는데, 바닥에 쓰러지듯 앉은 채 멍한 표정과 공허한 눈,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로 바닥에 눈물이 흥건해질 정도로 울고 있던 것으로 묘사되었다. 실프리엔의 조심스러운 위로 시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절망한 모습으로 자신의 전부였던 베르그에게 절연 선언을 들은 충격에 비통해하다가, 이내 현실부정을 시전하며 실프리엔에게 자기를 깨워달라며 망가지기 일보 직전에 이른다. 이후 실프리엔이 시엔의 기운을 북돋아주고자 자기가 기절해 있던 동안 있었던 일을 각색을 곁들여서 말해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방을 나오자마자 곧바로 베르그와 네르가 애정행각을 하는 장면을 맞닥뜨리고는 또다시 주저앉고 만다.

결국 125화에서 감정이 폭발하여 지금까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온 교단의 최고 책임자인 대주교가 눈 앞에 나타나자 신에게 직접 선택받은 성녀의 권위를 빌어 성기사들을 시켜 감옥에 가두게 만들어버린다. 렉스 국왕의 내전을 일으킨 잭슨 가문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진 뒤 감금된 대주교를 찾아가면서 베르그와 함께하지 못하는 자신의 현실과 다른 여자와 맺어진 베르그의 모습을 본 것에 대한 충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그런 만큼 자신을 기만한 대주교에 대한 분노를 불태우며 계속 나아가고, 속옷만 남겨진 대주교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고작 저 정도의 인물에게 겁을 먹었다'는 사실에 허탈해하고 성기사들을 시켜 대주교를 구타하게 만든다.[11] 그러나 천성이 모질지 못했던 시엔은 대주교의 이빨이 두어개쯤 부러지는 모습을 보자 구타를 멈추게 만들었고, 이어지는 대주교의 말 속에 담긴 자신이 떠난 직후의 베르그의 행보를 듣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시엔은 대주교의 거짓말이 나쁜 영향만 준 것은 아니었음을 인정하지만 대주교의 기만이 정당화되지는 못한다고, 처음부터 어렴풋이나마 베르그를 인질로 잡다시피 한 교단이었다고 판단한 끝에 멀쩡히 살아있는 베르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교단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교단의 거짓말 덕에 자신이 버틸 수 있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순결의 성녀인 자신에게 함부로 거짓말을 한 죄는 목숨으로 죄를 물어도 시원치 않다고 말하며 대주교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벌을 주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놓지만, 베르그에 의해 세파로부터 보호받아온 그녀에게는 그 정도의 무자비함이 없었기에 대주교를 그냥 놓아준다는 선택을 하지만, 대주교의 자리를 내려놓고 오지에 쳐박혀서 혼자 늙어 죽으라는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잔인한 선고를 내리고 지하 감옥에서 빠져나온 뒤 벨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제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대주교에게 처분을 내린 이후 병사들을 치유하기 위해 힘을 발휘하나 평소보다 회복의 속도가 더딘 것은 물론 한 명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수 십 명 이상에게 기적을 행해야 나타나는 체력 소모가 일어나게 되고, 그 원인이 자신이 기절해 있던 동안 베르그와 몸이 닿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실프리엔의 추측에 자신은 그토록 베르그를 원함에도 닿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기억도 하지 못하는 베르그의 온기를 나눠받았다고 힘이 약해진 것이냐며 허탈해하며 실소를 흘리다가 결국 자리를 떠나 잭슨 가문의 정원에 숨어들어 홀로 눈물을 흘리지만, 그녀가 이동하는 모습을 발견한 아르윈이 그녀를 따라와 단 둘이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돕고자 하는 아르윈을 처음에는 밀어내려는 그녀였으나 이내 마음을 바꿔 아르윈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상대가 베르그라는 사실을 숨긴 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자신을 배려하기 위해 결혼생활의 행복함을 감추고 종족의 차이로 흔들리는 아르윈에게 차라리 이혼하는 게 어떻냐면서 아무런 악의도 담기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그 후 베르그가 떠나기 직전 베르그에게 다시금 사과하고 과거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꺼내며 베르그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려본다. 그러나 곁에 있던 네르와 아르윈이 가로막은데다 베르그의 결심은 이미 굳은 상태였기에 나를 잊어줘 라는, 시엔 입장에선 최악의 형벌과도 같은 대답이 돌아오게 된다.[12]
왜 저에요!!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건데요!! 얼마나...!!! 얼마나 더 저를 괴롭히시려고 이러는 거에요!! 이쯤했으면 됐잖아요!! 내가 얼마나 더 희생해야하냐고요!! 왜 너 때문에 내가 벨을 잃어야 하는건데!!!!

그렇게 베르그 일행이 멀어진 후, 시엔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끝내 자신에게 성녀의 운명을 지운 헤아 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지금 상황에 대한 절망감과 후회에 휩싸여 자신의 손등에 있는 문양을 스스로 쥐어뜯으며 오열한다.[13]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던 시엔의 눈물이 그치자, 용사 일행들은 설령 그녀가 그만두겠다고 말해도 막지 않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나 놀랍게도 시엔은 계속 싸우기를 선택했고, 걱정하는 일행들에게 어차피 마왕이 살아있다면 베르그가 죽을 수 있다는 건 변치 않는다며 여전히 베르그에 대한 마음을 접지 않았다. 심지어 보답받지 못해도 자신이 아직 그를 사랑하고 있다며 끝까지 베르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3. 기타

  • 프롤로그의 일부다처제 폐지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일 것으로 보였으나, 이야기가 전개되며 시엔과 상관없이 이전부터 일부다처제를 왕가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제도로 보고 있던 용인족 국왕이 마침 용사 파티가 휘말린 내전의 원인이 되자 이를 명분으로 삼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엔은 악습으로 보고는 있으나, 막상 베르그가 자신과 떨어진 사이 아내가 둘이나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자 포기할 수 없는 베르그에 대한 연심 때문에 일부다처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입장이 되었다.[14]
  • 히로인 중에서는 아무래도 배신, 독살을 획책했던 베르그의 두 아내 네르 블랙우드, 아르윈 셀레브리엔에 비해 동정 여론이 많다. 모진 말로 베르그를 떼어 놓은 것도 그가 억지로 자신을 쫒아오다 잘못될 것을 염려해서였으며, 토벌 이후로 재결합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것도 만약 자신이 마왕 토벌 중에 사망할 경우 베르그도 자신을 따라 자살할 것을 걱정해서였기에 대체로 이해가 간다는 평. 굳이 시엔의 잘못을 꼽는다면 베르그 본인의 심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렇게 떼어놓으면서도 굳이 마지막에 자신을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긴 점인데, 이 점도 당시 시엔이 15세의 어린 나이였으며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 있는 상태였던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비판은 대개 시엔 자신보다는 시엔을 성녀로 선택한 헤아에게 집중되고 있다.

    다만 시엔의 경우 베르그가 시엔을 잊기 위해 아내들과의 추억으로 시엔과의 약속을 덧칠하고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기에, 히로인 중 가장 극심한 후회와 피폐가 예상되어 사정이 이해되는 것과 별개로 해당 전개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다.[15]

    시엔이라는 인물 자체를 비판하는 경우는 주인공인 베르그에게 과하게 몰입하여 결과적으로 베르그에게 감정적으로 가장 큰 상처를 입힌 시엔을 이성적인 이해와 별개로 비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결국 시엔은 네르와 아르윈이 베르그에 의해 이혼하기 전까지 자신의 선택이 만든 결과의 의미와 무게를 제대로 깨닫고서 후회를 느끼며 피폐해졌고 베르그가 두 아내와 이혼할 시기에 베르그의 증오와 원망도 누그러진데다 시엔의 피폐함을 마주하며 그녀의 진심어린 반성을 받아들임으로서 시엔은 후회와 피폐를 찍은 히로인들 중에서 처음으로 용서와 구원을 받게 됨과 동시에 결혼하게 된 진정한 정실이 된다.

4. 관련 문서


[1] 본래 평민이라 성이 없으나 베르그와 결혼하면서 라이커 성을 가진다.[은퇴] [은퇴] [은퇴] [은퇴] [은퇴] [7] 그리고 이 시련이 말뿐만인 것이 아니었는지 127화에서 병사들을 치유하던 시엔의 힘이 약해졌다는 묘사가 나온다.[8] 실제로 확인하려는 시도는 했으나 슬럼에서 마구 시비를 걸며 싸우다 아담에게 제압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알아볼 수 없어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시엔이 절망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짓말을 한 것.[9] 애시당초, 사이가 좋았던 시엔과 베르그를 떨어뜨린 것은 신 헤아이며, 이 때문에 베르그는 헤아를 엄청나게 싫어한다. 더군다나 시엔을 성녀로 임명한 뒤로 헤아는 시엔에게 전혀 신경도 안썼다.[10] 그런데 그 용서라는 것이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물질적인 배상을 배풀면서 용서를 빌 것이었다고 나온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심성 때문인지 다른 계기가 있었던건지는 아직 불명.[11] 이때 베르그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는지 성기사단장을 시켜 망을 보게 만들기도 했다.[12] 이때 베르그도 시엔이 7년 전 떠났을 때도 지금의 자신과 비슷했을 것 같다며, 그때 뒤돌아있던 그녀도 울고 있었을 거라고 독백한다.[13] 말이 오열이지 묘사를 보면 정말 저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목놓아 울었다. 게다가 시엔을 그나마 곁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수 있는 용사 일행들조차, 베르그에 대한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이번만큼은 도와줄 수가 없었다.[14] 정작 국왕이 히로인들에게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을 때, 시엔이 반대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서로를 연적으로 여기는 베르그의 두 아내들이 독점욕 때문에 폐지에 찬성했다는게 아이러니.[15] 실제로 시엔은 7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려온 베르그에게 원망서린 말을 듣고 거절당하며 본인이 한 선택의 결과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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