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원작 에피소드 | ||||
적과 흑의 크래쉬 | → | 변호사 키사키 에리의 증언 | → | 풍림화산 |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2부작 에피소드. 만화책에선 59권 File.2~4에 해당한다.
코난에 가끔 등장하는 플롯 중 하나인, 범죄를 실행한 가해자를 미리 밝히고 에피소드를 시작하는 전개를 보여준다.
2. 등장인물
2.1. 레귤러 캐릭터
2.2. 기타
3. 줄거리
키사키 에리와 저녁 약속을 잡은 모리 일행. 그러나 에리가 미용실에 가야 한다고 하여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대신, 일행이 미용을 마친 에리를 픽업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에리의 생머리를 오랜만에 보겠다는 란의 말에 코고로는 뭐가 이쁘다고 데리러 가냐고 툴툴거린다. 그런데 이후 코난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것치고는 빛의 속도로 외출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 시각, 영업 시간이 다 끝나가서 아무도 없는 에리의 단골 미용실 내부의 한 방에선 에리의 지인인 미용사 미나요가 유명 격투가이자 전 남친이었던 나가사쿠 시로의 머리를 다듬으려 하던 참이었다. 시로는 유명 연예인과 약혼 후 결혼을 막 앞두고 있었기에 미나요는 시로가 아직 싱글인 오늘이 자신이 시로의 머리를 자를 마지막 기회라고 너스레를 떤다.[1] 그 순간 키사키 에리가 미용실의 문을 두들긴다. 사실 미용실 영업시간은 끝나서 직원들도 다 돌아간 참이었지만 에리는 특별히 단골이라 예약을 받은 것이라 하는데.. 사실 여기에는 무서운 의도가 숨어있었다. 시로는 그렇다면 다른 날에 오겠다 하지만 미나요는 가위를 쥔채 의미심장하게 오늘이 네 머리를 자를 마지막 기회라고 읊조린다.일단 시로를 그대로 둔채 밖으로 나온 미나요는 에리를 환대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에리 역시 염색과 커트, 파마를 받게 된다. 에리는 코고로와의 약속을 염두에 두고 시간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미나요는 염색약이 착색되는 10분간의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자리를 지키며 에리의 머리를 다듬는 동시에 그녀와 만담을 나눈다. 남편 자랑 좀 해달라는 미나요의 말에 에리가 자랑이 아니라 흉보는 거라고 얼굴을 붉히는 건 덤.
한편, 에리를 데리러 출발한 코고로 일행은 미용실이 있는 동네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의 도로 중간에서 갑자기 무언가에 퍽하고 부딪힌 다음, 풀썩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핀다. 주변을 살펴봐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코난은 도로 하나를 더 내려가야 있는 아랫길의 쓰레기장에 버려진 시로의 시신을 발견한다. 놀란 란과 코고로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한편, 코난은 달그락달그락하고 무언가가 굴러가는 소리를 추가적으로 듣게된다. 같은 시각, 머리 손질을 마무리한 에리와 미나요는 밖에서 경찰이 출동하고 사람들이 수선을 피우는 소리를 듣고 현장에 가보게 된다. 에리는 사건이 터졌다면 남편의 분야일 거라 말하고 미나요 역시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아니.. 나에게 필요한건 그게 아니라 키사키 에리 당신의 변호야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피해자가 유명 격투가임을 알아본 메구레 쥬조와[2] 모리 코고로는 이정도 거구의 파워 파이터를 습격할 정도라면 그보다 더한 체급의 동종 종사자가 아니겠냐며 격투가를 범인으로 의심하지만 현장을 방문한 에리가 여성도 할수 있는 유형의 범죄임을 상기시키며 일행에 합류한다. 미나요는 헛다리 짚는 경찰들을 보며 조소를 날리지만 코난이 피해자의 목에 남아있는 짧게 자른 머리카락과 커트천을 두른 자국등으로 범인이 미용사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미나요의 손에 남은 자국으로 미나요가 미용사라는 사실까지 추리하며 단번에 수사 범위를 좁혀오자 크게 당황해 패닉한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의 체급을 고려하여 아직은 "미용사가 범인이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체급과 완력을 가진 남성일 것이다"라고 추리하는 상황. 이에 미나요는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이 피해자의 전 애인임을 먼저 고백하는 강수를 둔다. 이에 코고로는 냉큼 직감상, 그리고 동기를 충족한다는 점에서 미나요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에리는 미나요 측의 증인으로서 코고로의 추리의 헛점을 찌르며 반박한다. 결론이 나질 않자 미나요 스스로가 자원하여 자기 미용실까지 동행할 것을 제안하여 다같이 거기로 가게 된다.
코고로는 계속해서 피해자가 전 애인의 직장 근처에서 살해당한 게 우연일 리가 없다며 메구레를 설득하려 하고, 코난 역시 미나요의 이상 반응과 정황상 그녀가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런 미나요의 알리바이의 증인이 되어준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유능한 변호사이자 코고로의 부인인 키사키 에리였다.[3] 미나요에겐 10분 정도를 제외하면 에리와 계속 함께 있었다는, 강력한 알리바이가 있었고 그 편의점에 갔다는 10분 동안의 시간 마저 범행과 연루될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증인으로 편의점 주인과 cctv 증거까지 등장하면서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진다.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스쿠터를 타고 골목길을 통해 편의점으로 갔다오는 왕복 경로를 거쳐서 알리바이를 만든 다음 시신까지 유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용실에서 사건 현장의 바로 위가 내려다보이는 펜스가 쳐진 절벽 쪽의 루트가 미심쩍긴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여성인 미나요가 자신보다 체중부터 두배나 나가는 시신을, 도로 2개를 더 내려가야 있는 까마득히 아래의 쓰레기장까지 던지는 건 불가능하다. 여기에 미나요의 미용실을 뒤져보겠다는 경찰을, 키사키 에리가 일본 헌법 35조에 명시된 영장 없이 압수 수색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내세워 방어하면서[4] 설상가상의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5] 미나요는 과연 어떤 트릭으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인가? 그리고 코고로 일행이 들은 세 개의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4. 피해자
이름 | 나가사쿠 시로(박영광) |
나이 | (향년 28세) |
사인 | 목을 칼로 베임 |
5. 범인
이름 | 하사카 미나요(민하영) |
나이 | 29세 |
직업 | 미용사 |
살해 인원수 | 1명 |
범행 동기 | 치정관계 |
범죄 목록 | 살인(1건), 사체유기 |
그래요,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는 싫었고, 제가 자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전 이렇게 할 수밖엔..
범인은 코난과 코고로의 예상대로 미나요가 맞았다. 동기는 치정관계에 얽힌 감정 문제. 미나요와 시로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해오던 사이였으며 미나요는 미용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시로의 머리는 평생 자신이 자르겠다고 둘이서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나요와 시로가 크게 다툰 뒤 잠시 서로 만나지 않던 시기가 있었는 데 이때 현재 약혼녀인 유명 탤런트가 시로에게 접근해 유혹하여 그와 약혼까지 맺어버리고 미나요는 버림받고 말았다. 미나요는 시로 개인에게는 그다지 원한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그 약혼녀에게는 엄청난 원한을 품고 있었다. 애인을 뺏어간 점도 그렇지만 결정적인 동기가 된 것은 헤어 스타일링의 문제였다. 약혼녀는 시로에게 원래 미나요가 스타일링해준 흑발의 검소한 숏컷을 버리고 금발의 중간 길이의 화려한 스타일로 바꾸라고 주문했고 일개 미용사인 미나요는 약혼녀의 지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약혼녀가 하라는 대로 아바타처럼 움직이고 있는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자신을 방관하고 약혼녀의 의중대로만 움직이는 시로에게 그 원망을 돌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거부하고 다른 미용사에게 가라 하면 되지 않았냐는 메구레의 말에 미나요는 처음 미용사가 되었을 때 시로의 머리는 평생 자신만이 자를 수 있다고 약속했기에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오열한다. 다른 사람에게 시로의 머리를 맡기는 건 싫고, 그렇다고 아바타처럼 시로를 뺏어간 여자의 의중대로 움직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 시로 그 자체를 세상에서 없애버렸다는 뜻이다.
미나요의 범행동기가 된 사건. |
5.1. 트릭
범인은 운전 면허가 없어서 스쿠터를 타고 골목길을 지나 편의점까지 갔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이때 이상행동 하나가 포착되는데 스쿠터가 오래되어서 편의점에 들어서는 길목 어귀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듯이 급정거했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스쿠터를 끌고 편의점까지 왔다. 이후 스쿠터가 다시 작동한다는 핑계를 대고 다시 타고 미용실까지 복귀했다고 했다.범행 당시 피해자의 모습 |
범행 장소를 보여주는 지도 |
이후 낚시줄을 회수하고 의자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면 10분 안에 편의점을 방문하면서 시신을 저 밑으로 유기하는 두가지 과업을 다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퀴의자와 표지판의 기둥, 가드레일의 기둥에 남아있는 줄에 쓸린 자국과 낚시줄이 끌려가면서 담뱃재가 둥그렇게 모여진 흔적이 남은 것이 의자와 스쿠터가 낚시줄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증거가 되었다. 굳이 사람들의 눈에 띄기 쉬운 도로변 쓰레기장에 유기한 이유는 빨리 시신이 발견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미나요가 만들어둔, 에리가 도착한 8시부터 9시까지 10분을 제외하면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는 알리바이를 위해서는 섬세한 범행 시각의 특정이 필수였다. 범행 추정 시각의 폭이 당일 8시~9시 이상을 벗어나 버리면 이 트릭도 아무 소용이 없어지기 때문에 빨리 시신을 발견되도록 하는 게 중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잠자는 코고로를 통한 코난의 추리를 잠자코 듣고 있던 에리는[7] 스스로 민법 239조를 들먹이며 미나요가 투기한 쓰레기를 결정적인 증거물을 지목한다.[8][9] 한시라도 빨리 범행에 쓰인 도구들을 처분하려 했을테니 미나요가 버리러 간다던 쓰레기 봉투를 뒤져보면 직접 증거 역시 나오게 될 것이라는 것. 어차피 미나요는 마지막 보루인 에리마저 돌아선 것을 보고 휘청거리며 무너져 내린지라 증거를 캐지 않더라도 유죄는 확실해진 판국이었지만.
에리는 자신을 의도적으로 알리바이 조작에 이용하고 범인인 스스로를 변호하도록 유도한 미나요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내비친다. 에리와 코고로 모두 아무리 범죄자라 해도 각자의 지인이라면 각별하게 배려해주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 사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 사건에 알리바이 조작 및 지원군 포지션으로 동원되었고, 전후 사정도 모른채 변호를 해주다가[10] 남편과도 관계가 나빠질 뻔하였으니 절대로 용서해줄 수가 없을 듯. 범인이 연행될 때까지도 냉랭한 에리의 태도로 보아 변호 역시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 기타
- 이 화부터 작화가 바뀌면서 살짝씩 변화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 색체 설계 담당팀이 교체되면서 전체적인 톤이 밝아졌으며 이것은 1076화 까지 유지된다.
- 에리가 미용 중일 때 안경을 쓰지 않고 머리를 푼 상태인 희귀한 모습이 잠깐 나온다.
[1] 정작 시로는 결혼 후에도 방문하겠다고 하지만 미나요는 약혼녀가 성낼 것이라며 만류한다. 미용실 안의 외딴 방에 시로를 끌어들인 것도 시로가 유명인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전 여친인 미나요의 미용실을 들락거리는 게 세간의 혹은 약혼녀의 눈에 띌까봐 배려한 것.[2] 사실 메구레는 몰랐지만 격투기 팬인 타카기가 알아본 것.[3] 심지어 에리는 코고로와의 약속을 위해 시간을 신경쓰고 있었기에 시간 계산에서 실수가 있을리도 없는 상황이었다.[4] 이때 당황한 타카기와 메구레 경부의 표정이 백미이다.[5] 수색받을 장소나 물건을 명시한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으나 이 시점까지 미나요가 범인이라는 근거는 우연이라 볼수 없을 정도로 절묘한 타이밍과 심증 및 전 여친이라는 점 등 대다수가 모호한 정황 증거들일 뿐이었고 미나요는 알리바이를 입증할 확실한 증인이 2명씩이나 있었는 데다 그녀가 범행이 불가능하다는 증거가 오히려 더 많았던 지라 영장을 받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6] 건물 뒤에 내놓은 책상 위에 올려둔 의자. 미나요는 꼼꼼한 성격이라 폐지까지 다 정리해 묶어둘 정도였는데 의자 높이를 내리는 것만 잊었다는 것이 코난의 눈에 포착되었다.[7] 추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코고로에 대한 고까운 감정까지 있어서 더 열심히 변호해줬지만 코고로게 제시한 증거들과 이를 반박하는 미나요의 격한 태도등을 보고 진실을 인정하게 된 듯, 추리 중반부터는 오히려 미나요를 배신감에 찬 눈빛으로 째려보며 잠자코 있었다.[8] 소유권이 없는 동산은 소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소유권을 우선적으로 점유한다. 즉 미나요가 투기한 쓰레기는 소유권이 없으므로 이를 조사 및 압류할 의지를 가진 경찰 측이 소유할 권리를 점유한다는 것.[9] 목격자는 검사 편에 이어 또 한번 의뢰인의 범죄를 밝혀낸 셈이지만 이 사건은 정식 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고 지인에다 증인이라는 위치상 변호해준 것일 뿐 오히려 범인이 에리 자신을 알리바이 조작에 의도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이후의 진실은 밝히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10] 이게 법정까지 가서 에리가 공식적으로 범인의 의뢰를 받아 변호를 맡았다고 해도 스스로의 죄과를 변호사에게조차도 감춘 범인의 거짓말 때문에 재판장에서 망신 당하고 커리어에도 엄청난 흠집이 날 판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