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흑마법사 소환수에 대한 내용은 공허방랑자 문서 참고하십시오.
한국의 라이트 노벨. 작가는 류승현. 거울의 길이란 판타지 소설을 출판한 경력이 있다.
시드노벨에서 1권만 내고 암흑에 묻힌 소설. 시드 노벨 최대의 괴작으로 손꼽힌다. 뭔가 능력자 배틀물이었던 것 같지만 묻혔다.
친구가 적이 되고 사랑하는 연인을 주인공의 손으로 죽였다는 비장한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뭇 독자들로 하여금 배틀로얄 풍의 비극적인 전개를 기대하게 했으나 결과물이 시궁창.
주인공이 만화 동아리 부원이라는 설정. 그래서 초반부에는 주인공의 동아리 활동 내역이 소설의 주 내용이 된다. 주인공과 조연들이 각종 애니메이션 이름을 들먹일 때 저작권법에 걸릴까봐 검열삭제 처리해놓고 또 거기다 일일이 주석을 다는 괴악한 센스를 보여준다. 어떻게 봐도 원고 분량 메꾸기. 그런데 이 부분까지가 그나마 이 소설에서 정상적인 부분.
전반부에서 미성년자인 주인공이 나이프를 손쉽게 구매하여 휘두르고 하는 모습은 칼덕후의 분노를 터뜨리게 한다. 가뜩이나 도검류에 대한 취급이 안좋은 상황이다보니...
생사의 위기에서 뜬금없이 터지는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 드립이나, 같은 반 반장을 죽였다는 것보다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는 사실에 들떠 득템 운운하는 상황이나, 동창들을 죽여놓고 스타크래프트 얘기를 하며 낄낄대거나, 충격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잠깐만 놀라고 즉시 이성을 회복하는걸 보면[2] 주인공 일행이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지경이다[3].
내용뿐만 아니라 소설 자체를 놓고 봐도 문제가 많다. 3인칭 전지적 시점인데도 등장 인물의 심리묘사가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작가가 퇴고를 안 하고 편집부가 교열을 하지 않았다는 게 한 눈에 보일 만큼 오타가 산재하며,[4] 주인공들의 대사가 고등학생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가벼워서 소위 '싼티'가 난다거나 하는 점이 괴작이라는 평가에 박차를 가한다.
매우 진지해야 할 장면에서 "그래! 너는 캐병진이야!"라는 실로 캐병진같은 대사가 나온 것으로 유명하다. 무슨 상황에서 나오는 대사냐면 작품의 클라이막스에서 흑막이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밝히면서 주인공을 회유하려고 들자, 주인공이 흑막의 비인도적인 악행과 인성을 비난하면서 하는 말이 저것이다(…).
이런 괴작이 나온 이유는 작가는 본디 러브 코미디 학원물을 기획했는데 편집자가 능력자 배틀물로 노선을 바꾸라고 했기 때문이다. 맨 마지막 권말 후기에서 작가 스스로 밝힌 내용. 그런데 전개를 이렇게 만들어놓고서 아무렇지도 않게 러브 코미디로 장르를 갈아탈 예정이었다니 그저 어처구니가…
[1]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이런 괴작이 아니고 멀쩡하다. 작가 자신이 라노벨의 틀에 맞추지 못한 경험부족+시드노벨의 이능물을 고집하는 노선이 합쳐져 나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결과물.[2] 주인공 준수가 3일전에 사귄 연인인 소희를 죽이는 이벤트에서, 준수는 보이드 워커로 변한 소희를 알아보지 못한 채 살해한다. 소희는 죽어서야 본 모습으로 준수 앞에 나타난다. 보통 사람이라면 PTSD에 걸리고도 남을 상황이지만, 주인공과 친구는 잠깐만 놀랄 뿐 차분하기 그지없다. 소희의 단짝인 지혜만이 그 상황을 우연히 목격하고 대경실색하는 반응을 보인다. 흠좀무.[3] 확실치는 않지만, 시드노벨 공모전에서 입선까지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여서 관계자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는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주인공이 진짜 사이코패스라는 게 2권에서 밝혀질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긴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복선이 초반부터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런 복선 하나 없는 평범한 조연이었다가 함께 사이코패스가 된 주인공의 친구는 뭔가? 무엇보다 진짜 그렇게 되면 시드노벨에서 그렇게 중시하던 단권완결성은 어떻게 된 거지?[4] 가장 걸작인 오타는 이거다. 1권의 가장 중요한 대목, 준수가 본의 아니게 소희를 살해해버린 이벤트에서 그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고 충격받은 지혜는 이렇게 말한다. "지혜를 죽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