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의 원래 의미에 대한 내용은 분식회계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1. 개요
야구에서 쓰이는 은어.야구 경기에서 선행 투수가 주자를 남기고 구원투수로 교체된 뒤, 뒤이어 등판한 구원투수가 선행 투수가 남긴 책임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이고 나서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일단 주자를 내보낸 선행 투수는 이후 두들겨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책점이 오르게 되지만[1] 후발 투수는 분명히 쳐맞고 실점을 했음에도 피안타수나 사사구 개수와 WHIP만 올라갈 뿐, 평균자책점이 오르지도 않고, 역전주자라도 그게 자기 책임 아니면 패전까지도 피해갈 수 있다.
따라서 승계주자(선행 투수의 책임 주자)를 죄다 홈으로 불러들이고 나서 자기가 내보낸 주자들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는 경우에는 자기 평균자책점도 올라가기 때문에 분식회계가 아니다. 이건 그냥 방화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애초에 구원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교체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독이 등판할 때부터 올라가 있는 주자를 들여보내지 말아야 할 책임을 전제로 등판시키기 때문이다.[3] 누누이 말하지만 야구는 팀스포츠이며, 분식회계는 투수로서 팀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최악의 플레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주자가 자기 책임 아니어도 결과적으로 자신의 실점으로 인해 위기를 맞거나 심지어 역전까지 내주고 경기 페이스를 빼앗긴 상태에서 후속 타자를 아웃시켜 내려와봐야 팀에 끼친 민폐는 둘 다 똑같다. 물론 1차 책임은 당연히 승계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간 선행 투수에게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억울한 게 사실이나, 구원 투수의 임무는 선행투수가 내보낸 주자까지 막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며 이게 구원 투수의 존재이유다. 명칭이 단순히 교체 투수가 아닌 구원 투수인 이유를 잘 생각해 보자.[4] 그리고 앞의 투수가 영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교체로 나온 투수는 일단 당장의 실점 위기를 막으라고 교체한 거지 추가 실점을 해서 완전히 말아먹으라고 내보낸 게 아니라는 건 너무 뻔한 상식이다.[5]
자신의 실점은 하지 않고 승계주자만 불러들여 선행 투수의 실점만 늘림으로써 평균자책점이 낮은 것처럼 보이는 구원투수를 가려내기 위해 승계주자 실점률(IRA)과 평균실점률-평균자책점(R-E)이라는 수치가 고안되어 승계주자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당연히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구원투수다. 또한 실점률보다 좀 더 광범위하게 자기가 내보낸 주자(강판된 후의 선행주자도 포함)가 잔루가 되는 확률을 LOB%라는 스탯으로 기록하기도 하는데, 이 확률도 투수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이다.
[1] 선행 투수가 남긴 주자가 실책에 의해 출루 및 득점하는 경우처럼, 선행 투수의 자책점이 안 오르는 경우도 있다.[2] 오히려 본인에게 이익이 될 수도 있다. 선행 투수의 평균자책점(및 기타 기록)을 올려서 상대적으로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본인의 랭킹이 오르는 것. 물론 전업 구원투수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경우가 드물어 그리 큰 이익은 아니지만. 다만 2015년에는 구원들이 단체로 초 역대급 몬스터 시즌을 거두는 바람에 분식회계가 늘어나게 되었다.또한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기 때문에 일단 자기 방어율이 좋아진다.[3] 물론 앞 투수가 지나치게 흔들려서 무사 만루나 무사 2, 3루를 만든 상태에서 등판할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이거나 이미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라면 논외다. 이런 경우라도 구원 투수 본인은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4] 영문 명칭으로 따져봐도 Relief Pitcher라고 표기하면 '교체 투수'와 '구원 투수'의 중의적인 의미가 있고, Reliever라고 표기하면 오히려 '구원 투수'쪽의 어감이 더 강해진다.[5] 물론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다. 예시로 2점차로 이기고 있는 팀의 구원투수가 1사 3루에 등판한다면 괜히 안 맞겠다고 어렵게 승부하다 장작쌓지말고 내야땅볼이나 외야플라이를 유도해서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하는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