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飛階, scaffolding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흔히 '시스템 동바리' , '시스템 비계', '아시바', 혹은 '족장'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본어 아시바([ruby(足,ruby=あし)][ruby(場,ruby=ば)])에서 온 일본식 한자어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고기의 비계와 구별하기 위해 일부러 '아시바'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건설분야를 다루는 법령이나 연구논문 등에서는 그대로 아시바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 '비계 구조물'이라고 늘여부르는 경우가 많다.
2. 상세
흔히 건설 현장에서 건설 중인 건물을 둘러싼 파이프 정글짐처럼 생긴 것을 말한다. 보통 외벽 쪽의 개축·보수를 하거나 시멘트, 도료를 칠하는 용도로 쓰인다.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설하는 현장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선박의 내·외부에 도장[1]을 하거나 전선과 기계를 설치할 때 사용된다.공사 현장에서 비계 설치 작업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숙련된 베테랑이 아닌 초보자에게는 설치 작업을 시키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비계기능사 자격 보유자나 비계 설치·해체 교육(8시간)을 받은 사람만 작업 투입이 가능하다. 초보자들은 그냥 해체 작업 시 해체한 비계를 정리하는 작업에만 투입된다. 물론 발판과 쇠파이프가 상당히 무겁기에 이것 또한 중노동이다. 운반 시설이 없는 현장에서 일일이 들고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니 힘들지 않을 수 없다.
3. 설치 및 해체
설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바닥 고정용 자키(잭)로 땅의 기반을 잡는다.
- 기반이 잡혔으면 지주을 세우고 레자(수평대/띠장)를 맞춘 뒤 트랜섬(횡대/장선)을 설치하고 수평을 확인후 발판을 끼운다.
- 끼운 발판에 1명이 올라타서 위층의 비계를 조립한다. 아래에서는 이 작업자에게 레자나 발판 등 부품을 전달한다.
- 이런 식으로 계속 올라가면서 한 층이 만들어질 때마다 작업자가 1명씩 추가된다. 작업자들은 세로로 일렬로 늘어서서 부품을 전달하고 맨 위의 작업자가 비계를 조립한다.
해체 과정은 전술한 설치 과정의 역순이다. 해체가 진행될수록 작업자가 한 명씩 감소한다. 물론 세로로 일렬로 서서 하는 작업이니만큼 한 명이라도 실수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4. 종류
- 외줄비계
- 겹비계
- 쌍줄비계
- 틀비계
- 비계다리
5. 부품
비계용 부품의 종류와 사이즈는 다음과 같다.(단위 : mm)레자[2] | - | 300 | - | 600 | 900 | - | 1200 | 1500 | 1800 | - | - |
기둥 | 275 | - | 475 | - | - | 950 | - | - | - | 1900 | 3800 |
발판[3] | - | - | - | 200 * 600 | 200 * 900 | - | 200 * 1200 | 200 * 1500 | 200 * 1800 | - | - |
- | - | - | 400 * 600 | 400 * 900 | - | 400 * 1200 | 400 * 1500 | 400 * 1800 | - | - | |
- | - | - | 500 * 600 | 500 * 900 | - | 500 * 1200 | 500 * 1500 | 500 * 1800[4] | - | - |
이 외에도 계단 발판과 바닥 고정용 자키도 사용한다.
비계에 사용되는 부품은 꽤 비싸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비계는 공장에 가져가서 수리 후 재도금한 뒤 다시 사용한다. 때문에 비계 부품만 전문적으로 도둑질하는 전문털이범도 존재한다.
6. 안전
당연히 이 파이프 자체만 의지해서 건물 외벽 쪽을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 발판을 설치한다. 원칙적으론 허리에 안전띠를 두르고 고리로 파이프에 연결해야 하지만, 이게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라 안 하는 경우가 많다.[5] 그뿐만 아니라 현장이 작은 곳이면 안전벨트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사가 끝나면 철거하는데, 철거할 때는 일일이 분리해서 위에서 아래로 거둬 내려온다. 무너트리지는 않는데, 여러모로 위험하기도 하고[6], 기껏 비계를 설치하면서 작업했던 건물 외벽에 손상이 가기 때문. 반면 대나무 비계 같은 경우는 탄성이 있어 건물에 손상도 잘 안 가기도 하고, 가격이 싸 구하기도 쉬운지라 무너트리는 식으로 해체하기도 한다. 몇몇 연결부만 분해하면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수준으로 해체되기 때문에 가까이 있다간 팔뚝 굵기 대나무에 맞거나 꽂혀서 황천길을 가게 된다.한국의 공사장 사고 중에서 6~70%가 비계에서 일어난다. 안전망이나 브레싱 등으로 추락을 방지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는 것이므로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쉽게 사고가 나게 된다. 간혹 비계일을 오래 한 사람들은 앞니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비계 부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윗 사람이 부품을 놓쳐서 그 부품에 얼굴을 맞아 앞니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망을 층마다 설치해놓게 마련이다. [7]
7. 미디어에서
특히나 고전 홍콩 액션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은 비계가 눈에 익을 텐데, 동남아시아 쪽에서는 대나무를 파이프 대신 사용해서 비계를 만든다. 최근의 영상물 중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초반부 마카오 격투장 빌딩 바깥 격투씬을 떠올리면 된다. 대나무로 비계구조물을 만들어놓아서 퍽퍽 터져나간다. 물론 마카오쯤 되면 실제로는 철제 비계를 쓰지만 대나무 비계로 설정한 것은 홍콩 액션영화에 대한 오마주.마인크래프트에도 비계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위에서 말한 대나무 비계를 본떠 만들어서 대나무와 실을 조합해서 만든다. 비계는 블록처럼 설치하여 윗면을 걸어다닐 수도 있고, 수직으로 비계를 쌓아놓으면 안에 들어가서 오르내릴 수도 있다. 그리고 비계는 다른 블록과 달리 비계의 윗면을 바라보고 비계를 설치하면 수평으로 붙어서 설치되며, 옆면을 바라보고 설치하면 위로 쌓이는 특징을 가졌으며, 수직으로 쌓인 비계는 아래쪽을 부수면 그 위의 비계들까지 자동으로 부서진다.
8. 여담
- 집을 개축하거나 보수할 때도 쓰는데, 주말이나 야간에 방치해둔 사이 도둑들이 옳다구나 기어올라서 아무런 제지 없이 집을 털어가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 교육학에서도 '비계'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레프 비고츠키의 인지이론에서 쓰이는 '비계(scaffolding)'가 바로 이 비계를 뜻한다.
- Seamus Heaney(1939~2013)의 시 Scaffolding이 존재한다.
[1] 선박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페인트 칠과 특수 도료로 코팅을 하는것을 말한다. 의외로 선박의 수명을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2] 옆 방향으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쇠파이프.[3] 200발판은 주력으로 쓰이지 않고 폭이 어중간할 때만 사용된다. 예를 들면 400발판 2개를 깔아야 하는 자리에 해치 발판을 써야 하는데 해치 발판은 500*1800 사이즈밖에 없기 때문에 그 땜빵으로 200*1800 발판을 사용한다. 그러면 사이즈가 얼추 맞는다.[4] 일반 발판과 해치 발판 2종류가 있으며 해치 발판은 뚜껑이 달려있고 사다리와 같이 1셋트다.[5] 단, 대기업 현장에서 허술하게 했다가는 해당 작업자뿐만 아니라 업체 자체가 쫓겨날 수 있다.[6] 비계 해체 작업 도중 파이프 등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지상에서 작업하더라도 아니더라도 안전모를 써야 하는 건 이런 낙하물 문제 때문이다.[7]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콤비가 막판에 추락했지만 멀쩡히 살아난 이유가 바로 이 안전망 때문이라고 엔딩크레딧에서 쿠키처럼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