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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ヴィレ / WILLE[1]에반게리온: Q에 등장하는 조직.
명칭은 '의지'를 뜻하는 독일어 Wille에서 유래했으며, 이동요새전함 AAA 분더를 기지로 삼고 있다. 주적은 네르프이며 당연히 제레도 적으로 삼고 있다.
서드 임팩트 후의 세계임에도 빌레가 대형 전함들을 수십 척씩 동원하는 반면, 네르프는 이러한 재래식 병기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아 살아남은 인간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더 가동 시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든가 조직원의 반 이상이 민간인들이라든가 하는 말을 보면 현 세계의 척박성 때문인지 상황의 급박성 때문인지 이전 네르프 시절의 체계성과 여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3] 그 때문에 준군사조직으로서는 그다지 유능하지 못한 편. 크루들의 숙련도가 네르프 시절 스태프들보다 훨씬 떨어지고, 코앞에서 적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적, 에... 어쩐지 좀 증가했습니다!" 따위의 엉터리 보고를 올리지 않나, 선임 오퍼레이터의 지시에 "그거 제 담당인가요?" 따위의 질문을 하고 있다. 구판부터 전작까지 쭈욱 오퍼레이터 역할을 맡아왔던 삼인방 휴가 마코토, 아오바 시게루, 이부키 마야만 능숙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그 아래의 후배들은 오합지졸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숙련도가 부족하다. 그나마 기존 오퍼레이터들의 유능함과 카츠라기 함장의 지시 및 특유의 무모하면서도 먹히는 지휘 덕분에 갭이 어느 정도 메워지는 편.
또 에바 시리즈를 운용하긴 하지만 이것마저도 네르프에 있던 8호기와 제르엘과의 전투로 반파된 2호기를 탈취한 것이며 조직 특성상 에바의 개수 등은 가능하지만 건조는 불가능한지 망가진 에바를 정식 부품이 아닌 다른 기계의 부품으로 대신하여 수리한다. 일례로 2호기는 마지막 전투까지 가서는 원래 있던 부분은 우상반신만 남고 나머지는 전부 기계로 땜빵한 수준... 조직이 사실상 붕괴됐어도 에바를 수백에서 수천 기씩 양산해내는 겐도의 네르프와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2. 조직도
빌레 관련 항목 기함 AAA 분더 | |||
함장 카츠라기 미사토 | 부장 아카기 리츠코 | ||
에바 파일럿 | |||
시키나미 아스카 에바 2호기(改) | 마키나미 마리 에바 8호기 | ||
오퍼레이터 | |||
휴가 마코토(선임) | 아오바 시게루(선임) | ||
타마 히데키 | 키타카미 미도리 | 타카오 코지 | |
기타 | |||
현장정비 이부키 마야 | 조타수 나가라 스미레 | 간호의료 스즈하라 사쿠라 |
3. 운용장비
- 이동요새전함이자 빌레의 거점 AAA 분더
- 회전익기: UH-60 블랙 호크[5]
- 개인 화기로는 전술팀으로 추정되는 병력들이 H&K XM8을 주 무장으로 사용하고 부 무장인 권총은 손잡이 바닥밖에 안 나와서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군장은 EOE의 전략자위대 군장에서 방탄복 디자인을 약간 바꾸고 낭심 보호대가 추가됐으며 프로텍 헬멧이 아니라 베레모를 쓰고 있다.
- 그외 다수의 이지스함, 구축함, 순양함, 전함,[6] 강습상륙함, 헬기항모, 항공모함 등 초거대 함대를 운용 중. 자세히 보면 함선의 외형 태반이 미국과[7] 러시아 계열 함선들 뿐인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이 함대들 중 전투함 몇 척은 <:||>에서 최후의 작전 때 N1 로켓을 달아놓고 무인으로 바꾸어 초거대 미사일로 개조하였고 항모 2척은 에바의 일회용 방패막 용도로 써먹게 된다.
4. 신지와의 관계
한마디로 최악, 신지가 앙심을 품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처음에 빌레 크루들이 신지와 대면할 때 이전 네르프 스태프나 처음 보는 구성원 모두 분노나 경계심이 가득한 표정 아니면 잘 쳐줘도 냉정하게 대하거나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 뿐이었다.[12] 게다가 신지의 목에 DSS 초커라는 '자폭장치'까지 달아놓았으며 초반부의 면회를 위해 사령관실에 불렀을 때 이외의 처우는 문자 그대로 구금이었다.
게다가 14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 조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본편에서 전혀 언급이 안 된다. 신지에게도 단편적인 정보만 알려줄 뿐 별로 상세한 정보도 제공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신지에 대한 태도를 보면 당연히 상세하게 알려줄 리도 없지만.[13] 미사토 입에서 네르프의 모든 에바들을 파괴해야만 한다고 강도 높게 목소리를 높이는 걸 봐서는 빌레와 네르프 사이에 치열한 내전과 같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이것이 신지가 네르프로 돌아가 버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만다.
심지어 신지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초호기를 분더의 심장부로 사용했다.[14]
물론 미사토가 초반에 신지가 에반게리온 마크 9로 도망칠 때 DSS 초커를 작동시킬 수 있는 리모컨의 버튼을 끝내 누르지 못하거나 아스카가 투덜거리면서도 신지를 챙겨줬던 걸 보면, 아직 신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듯하다.[15]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극소수 구성원들의 개인적 마음 한편의 얘기일 뿐이고, 공적으로는 만약 새로운 임팩트가 발발할 시 가차없이 신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미사토가 어디까지나 초커의 스위치를 누르지 못했을 뿐 계속 겨누고 있었다는 게 이를 명확히 드러낸다.
한마디로 신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어느 정도 남아있을지도 모르나 임팩트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봉쇄한다는 측면에서 신지를 철저히 구속하려 들고 있는 것. 그러나 이 구속은 신지의 반감을 불렀고, 이를 겐도에 의해 역으로 이용당해 포스 임팩트로 이어진다.
그나마 신에서 빌레의 구성원 대부분이 신지가 니어 서드 임팩트를 일으킨 여파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어느 정도의 정상 참작은 가능해졌으나, 임팩트를 막는다는 조직의 의의로서는 트리거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신지에 대한 관리가 너무나도 무심했다.
5. 평가
일단 세계멸망을 막으려 한다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아군이긴 하지만, 수틀리면 신지를 죽이려 드는 모습이나 아스카가 비꼰 미사토의 목표 우선 인명 경시의 노선이 당연시되는 모습을 보면 빌레 또한 완전히 정의롭기만 한 조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16][17]이런 모습 때문에, 어찌 됐든 일단은 아군 진영으로 분류할 수 있음에도 아스카나 마리 등 소수 구성원을 제외하면[18] 팬덤에서의 이미지는 상당히 안 좋다. 심하게는 그냥 세계를 지킨다는 목표만 있을 뿐 겐도와 다를 게 없는 말종 위선자 내지 천하의 개쌍놈 수준으로 보는 시선마저 있을 지경. Q에서의 겐도가 팬들 사이에선 원래 나쁜 놈이 최종 보스로 부상했다는 수준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도리어 그에 맞서 세계를 지킨다는 쪽이 팬들에게 죄다 어그로를 끌어버린 것이다.[19]
이런 흔치 않은 양상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Q의 이야기 자체가 시청자들 입장에선 신지에게 보다 감정이입 및 관점이입이 이뤄지기 쉬운 탓에 위와 같이 예전 신지와 알던 사이였던 인물들조차 다짜고짜 신지를 핍박하는 모습을 보이니 실망감과 거부감, 나아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20] 차라리 빌레가 신지와 생판 남이었던 인물들 뿐이었거나 그들이 전적으로 주도권을 잡는 상황이었다면 팬들로서는 이렇게까지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변호해 보거나 중립을 지키려는 팬들도 앞으로를 기대해보거나 서드 임팩트로 지옥이 되어버린 세계란 상황을 감안해보려는 정도이지 작중에 나온 모습을 좋게 보는 반응은 거의 없다. 어찌 보면 이카리 겐도를 진심으로 옹호하는 팬들이 극소수인 것과 비슷한 모습.
게다가 네르프를 상대할 수 있는 조직이라지만, 에반게리온을 두 기나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에반게리온 이상의 힘을 지닌 전함인 AAA 분더를 운용하고 있음에도 고작 에반게리온 마크 9[21] 한 기의 습격으로 신지가 탈취당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결국 포스 임팩트가 일어나는 것마저 자신들의 힘으로 막지도 못했다. 결정적으로 이카리 겐도의 "카츠라기 대령의 움직임도 계산 내에 있다."라는 대사를 보면 그들은 자신들의 주적인 네르프에게도 휘둘리는 거나 마찬가지인 호구 조직이나 다름없다.[22]
결국 마지막까지 가서도 겐도와 후유츠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타도 네르프를 위해 분발했으나 전부 실패하고 겐도와 후유츠키의 목적인 임팩트는 결국 둘의 계획대로 실행됐다. 임팩트가 도중에 중단된 건 신지가 대화를 통해 겐도와 화해한 덕분이지 빌레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건 아니다.[23] 굳이 한 가지 활약한 걸 따진다면 겐도가 임팩트를 위해 모든 창을 사용해버리자 분더를 사용해 새로운 창을 만들어 신지에게 전해준 것 정도.
사실 이전 네르프의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인간적 모습과 개성을 보인 반면 미사토나 리츠코를 제외한 빌레의 조직원들은 안 그래도 비중 자체가 공기에 가까워서 이런 모습 외에는 별로 내면 묘사나 뒷사정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 것도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차후 이미지 쇄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후속편에 달려 있는 셈.
어쨌든 신지의 어머니인 에반게리온 초호기 또한 이쪽 세력에 넘어가 있는 만큼 지금의 관계가 어떨지는 몰라도 최종적으로 신지가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력은 이쪽이고, 결국 실제로도 신지는 빌레의 편에 서긴 했다.
아버지 세대의 핍박으로 갈등을 빚은 자식 세대가, 똑같이 다음 자녀 세대를 핍박하는 세태가 반복되는 걸 은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전에는 네르프에 의해 반강제로 파일럿이 된 신지를 빛으로 이끌어주려 노력했던 미사토가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신지를 내려다보며 냉대하는 장면이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만 에반게리온: Q의 미묘한 완성도로 미루어 볼 때,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선역이었던 인물이 후속작에서 어떤 일을 계기로 악역이 되는 건 창작물에서 숱하게 나온 클리셰일 뿐이다.
이후에 등장한 <:||>에서의 진실에 의하면 일부러 신지에게 차갑게 대했던 것이며, 악역으로 돌아선 네르프를 대신해 나름 선역을 자청한 것으로 보인다. 조연급의 인물들도 대다수 빌레의 보호 아래 생존했었고, 신지에게 임팩트의 책임을 떠맡기지 않는 대신 일부러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후에 파이널 임팩트가 발생하자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전 스태프가 위험을 알고서도 AAA 분더의 재조합 과정을 현장에서 취해 새로운 창을 만들어서 역전의 한 수를 만들어낸다. 물론 감정상으로 정리가 안 되는 캐릭도 남아 있다.
[1] 국내 극장 상영 당시의 자막에서는 '뷜레'로 표기되었으나, 이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빌레'라고 발음한다.[2] 취소선이 그어져 있지만, 에반게리온이란 작품이 워낙에 메타포적인 기법과 은유적인 단어를 즐겨 쓰는 만큼 충분히 복선이 될 만한 문장이라고 볼 수 있다.[3] 과거 네르프에서 궐기했을 당시 잃어버린 인재도 있었을 것이고 궐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종 체계와 기반도 다수 무너졌을지도 모른다.[4] 영화 초반에 분더에서 전투 준비를 할 때 항공모함의 갑판을 자세히 보면 수호이 계열 함재기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마 운용한다면 호위기나 정찰 목적으로 운영할지도. 사실 예고편이나 전편에서도 수호이들이 한 번씩 나온다.[5] 보급 작전 당시 쓰이던 기체이다. 그외에도 이동용인 걸 보면 주력기로 쓰는 듯.[6] 아이오와급이 아직까지 쓰이고 있다.[7] 전부 미국 계열이 아니라면 비슷한 외형을 가진 미국의 동아시아 쪽 동맹, 즉 한국 및 일본 계열의 함선들이 포함될지도?[8] Q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에반게리온 8호기를 제외한 에반게리온들이 사용 불능이 되어 버렸다. 차기작인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의 예고 영상에서 2호기와 8호기를 반반 섞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에반게리온 8+2호기가 등장하는데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망가진 2호기는 다시 개수받아 파~:||까지 개근한 에반게리온이 되었다.[9] 빌레의 이동요새전함인 AAA 분더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후 <:||>에서는 분더와 개별행동을 하게 된다.[10] 분더를 침식하는 에반게리온 마크 9와의 결전 도중 파일럿인 아스카의 판단으로 인해 자폭하나, 자폭 이후 남은 머리 부분과 상체 일부분이 남아 있어서 8호기와 함께 분더에 실려간 후 <:||>에서는 다시 개수받아 등장한다.[11] <:||>에서 망가진 두 팔을 자르고 임시로 기계팔을 대신 끼웠으며, 이후 수복하여 등장한다.[12] 그나마 신지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은 스즈하라 토우지의 여동생인 스즈하라 사쿠라. 하지만 이쪽도 신지가 에바에 타는 것에는 큰 거부감을 표했다.[13] 다만 설명하던 도중 갑자기 난입한 아스카가 맥을 끊어놓고 거기에 에반게리온 마크 9의 습격으로 인한 전투 상황 재개라는 요인들이 있었다.[14] 신지에게 강권적으로 에바를 못 타게 하는데, 그 이유는...[15] 마지막에 카오루가 자신의 목으로 옮긴 DSS 초커가 작동하지만 초커 자체가 파일럿의 각성 상태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되어 있었고, 빌레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작동을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AAA 분더로 돌격하는 장면을 보면 미사토의 손에 트리거가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초커를 마음대로 해제, 장착할 수 있음에도 결국 목에 찬 상태로 최후를 맞이한 카오루의 행동을 볼 때 결국 포스 임팩트를 막기 위한 카오루의 자살로 보는 게 옳다.[16] 다르게 보면 서드 임팩트의 참극으로 다들 반쯤 광기에 빠졌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극단적인 방향을 택할지라도 반드시 막아야 할 정도로 임팩트가 위협적인 사건이라는 것. 사실 이들이 실패하면 바로 인류의 멸종으로 이어지는 것이니 어쩔 수 없기도 하다.[17] 그래서인지 아스카가 인간이라 하지 않고 리린이라고 한다.[18] 사실 아스카도 신지 관련 태도로 까이는 게 없는 건 아니다.[19] 다만 겐도는 성우의 열연과 캐릭터 자체가 워낙 진지하고 계산적이기 때문에, 나름의 간지가 있어서 팬들이 상당한 편이지만, 빌레는 이런 점이 하나도 없다.[20] 이 때문에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게 절망하여 끔찍한 환상에 사로잡혔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 다 했다.[21] 심지어 후속작인 신에서도 마크 9-A의 습격에 의해 똑같이 분더를 털렸다. 이때는 리츠코와 마야도 어느정도 대비는 해놓은듯 했으나, 마크 9때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속도로 침식이 진행된탓에 대비가 따라가질 못하여 결국 분더를 강탈당한다.[22] 심지어 이쪽 멤버는 고작 4명이다. 다만 이카리 겐도도 구판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아야나미 레이에게 예상치 못한 배신을 당할 수도 있어서...[23] 작중 리츠코도 겐도가 임팩트를 실행하자 "빌레에게는 더 이상 보완계획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