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00:03:32

사르페돈

영어 Sarpedon
고대 그리스어 Σαρπηδών

1. 트로이 전쟁의 영웅2. 동명이인3. 대중매체에서

1. 트로이 전쟁의 영웅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뤼키아의 장수.[1] 제우스라오다메이아[2]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라오다메이아는 벨레로폰과 필로노에의 딸이므로, 사르페돈은 벨레로폰의 외손자이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제우스의 손자라고 보는 게 옳다는 의견이 있는데, 그 이유는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아들 사르페돈의 아들 에우안드로스가 아버지라는 전승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그대로 벨레로폰의 딸 라오다메이아.

트로이군에서 헥토르, 아이네이아스와 함께 BIG 3라고 할 수 있는 인물로 대부분이 클론 무장급인 트로이군에서 특히나 활약한 편이었다. 일리아스 내에서 헤라클레스의 아들 틀레폴레모스[3]를 죽이는 등 특히나 그 모습이 잘 나온다. 트로이 전쟁 당시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과의 불화로 인해 전쟁에 불참하고 있었을 때, 아킬레우스에게 무구를 빌려 대신 출전해 무쌍을 찍던 파트로클로스를 막기 위해 출전한다. 사르페돈이 파트로클로스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던 제우스가 그를 살리고 싶어했지만, 헤라가 죽을 운명인 사르페돈을 구하려 한다면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자신의 자식들을 구하려 해서 난장판이 될 거라고 말했기에[4] 그를 죽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결국 파트로클로스가 던진 투창에 심장을 관통당해서 사망한다. 근데 헤라 입장에서 보면 남편이 바람 피워 낳은 자식(혹은 그의 손자)인데 좋게 볼 리가 없긴 하다.[5][6] 정작 사르페돈 본인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아킬레우스와 싸웠다고 생각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사르페돈의 시체는 타나토스휘프노스가 옮겼고, 고향 뤼키아에서 장례를 치렀다.

사실 트로이 출신은 아니고 트로이의 동맹인 뤼키아 군인데[7] 이 때문에 일리아스 초반에 바로 전투에 뛰어들지 않고 머뭇거리는 듯한 헥토르를 대차게 까는 장면도 나온다. 애초에 남의 나라 전쟁에 파병와서 본토군보다 더 용맹히 싸우다 남자답게 죽은 영웅으로, 그래서 그의 죽음이 애석하고 제우스의 슬픔이 부각된다.

2. 동명이인

  •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아들
    미노스 왕, 라다만티스의 형제이다. 양부이자 크레타 왕 아스테리오스 사후 미노스, 라다만티스와 크레타 왕좌를 두고 대립했지만 미노스가 왕좌를 차지하자 리키아로 떠났다. 삼 형제는 밀레토스라는 미소년을 두고 다툰 적도 있는데, 밀레토스는 셋 중 사르페돈을 선택했다. 가끔 이쪽이 트로이 전쟁의 사르페돈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헤시오도스의 <여인들 목록>에서는 제우스가 사르페돈에게 긴 수명을 주었기에 트로이 전쟁 때까지 살아 있었다.[8]
  • 포세이돈의 아들
    이쪽은 헤라클레스에게 살해당했다. 물론 헤라와는 아무 혈연관계가 없고, 신화 내에서의 비중은 더더욱 없다.

3. 대중매체에서

파일:Screenshot_20220826-195351_Samsung Internet.jpg
홍은영 버전의 사르페돈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등장. 여기서는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아들로 나오며 스토리는 트로이 전쟁과 비슷하게 흘러가서 파트로클로스에게 사망한다. 제우스가 그를 구해주려 했으나, 헤라가 만류해서 제우스가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9] 여담이지만 해당 만화에서 위 사진과 같이 청년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해당 배경인 트로이 전쟁의 원인인 헬레네를 어린 시절 납치했던 중년의 테세우스가 청년 시절에 퇴치했던 게 형제인 미노스가 가둬놨던 괴물 미노타우로스라는 걸 생각하면 상당한 노인으로 묘사되어야 한다. 여러모로 청년으로 묘사되는 것은 상당히 큰 오류다.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에서도 등장하는데 역시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아들로 나온다. 외모는 금발벽안 미남으로 묘사되었다. 원전대로 양부 아스테리오스 밑에서 자랐고, 아스테리오스 사후 미노스, 라다만티스와 크레타 왕좌를 두고 대립했지만 미노스가 왕좌를 차지하자 뤼키아로 떠난다. 여기서는 제우스에게 긴 수명을 받아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언급은 없다.
  •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에서는 트로이가 히타이트에게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긴장하며 아가멤논이 트로이에게 결혼 동맹을 제의하자 트로이에 실망한다.[10] 그러나 파리스가 만든 헤파이스토스의 신상과 철제 농기구를 보고 트로이가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을 바꾼다. 트로이 전쟁과 히타이트간의 전쟁 초반부에서도 줄곳 중립을 지켰었지만, 히타이트의 전세가 기울어지는걸 본 후에 곧장 트로이아 연합에 합류해서 히타이트 측과 맞서 싸운다.

3.1. 토탈 워 사가: 트로이

파일:사르페돈_토탈_워_사가_트로이.jpg

리키아 진영의 지도자로 등장하며, 8명의 플레이어블 세력 중 하나이다.


[1] 다른 전승에서는 뤼키아의 왕이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2] 아카스토스와 아스튀다메이아의 딸이자 프로테실라오스의 아내인 라오다메이아와는 동명이인.[3] 로도스의 왕으로, 헬레네의 구혼자들 중 한 명이었다. 메넬라오스 사후 스파르타에서 추방당한 헬레네는 틀레폴레모스의 아내 폴릭소에게 의탁했는데, 폴릭소는 에리뉘에스로 변장한 시녀들로 하여금 헬레네를 죽게 만든다.[4]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아들 아이네이아스를 구하려다 디오메데스에게 부상을 입었고 아레스는 죽은 아들의 원수를 갚으려다가 아테나에게 면박당했다.[5] 실제로도 헤라는 제우스가 알크메네와 바람피워서 낳은 아들인 헤라클레스를 죽이려고 끝없이 시도했지만 헤라클레스의 무예가 워낙 엄청나고 자신이 본의 아니게 그의 유모가 되기도 했기에 계속 실패했다. 헤라는 헤라클레스가 태어나자마자 그를 죽이려고 뱀을 보냈지만 정작 갓난아기인 헤라클레스가 뱀을 맨손으로 목졸라 죽였다.[6] 다만 작중에서 헤라가 제우스를 말린 건 저런 감정 때문만은 아니다. 제우스는 다른 신들을 합친 것보다도 강한 신들의 우두머리다. 그런 제우스가 둘 중 하나의 편을 든다면 그쪽의 승리가 무조건 확정되어 버리므로, 제우스는 무조건 중립을 지켜야 하기에 말린 것이었다.[7] 사촌이자 절친인 글라우코스 2세와 함께 참전했다.[8] '필멸의 인간들의 세 세대를 살게 해주셨다, 조언자 제우스께서.' 역자는 천병희.[9] 제우스가 사르페돈을 구하게 되면, 다른 신들도 자기 자식들을 전쟁에서 빼내고 싶어할 거라며 막았다. 실제로 아이네이아스가 디오메데스에게 부상을 입자, 그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가 개입하여 아들을 빼내려 했었다.[10] 아카이아인들은 기본적으로 해적들이라 동맹으로서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