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8 02:18:56

사축

1. 개요2. 유래3. 유형4. 기타5. 나무위키 내의 유사 문서6. 사축과 관련된 인물
6.1. 사축을 소재로 한 미디어6.2. 실존인물6.3. 가상인물

1. 개요

[ruby(社畜, ruby=しゃちく)]

사축이란 회사가축을 합쳐 만든 신조어로, 자신의 자유의지와 인생을 회사에 좌지우지당해 회사의 가축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된 불쌍한 직장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해당 신조어는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진 사람은 소설가이자 실업가인 아즈치 사토시(安土敏, 1937~)로,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스미토모 상사에 입사한 뒤 전일본 체인스토어 협회장까지 역임한,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2. 유래

일본 기업은 전통적으로 직장을 삶의 일부로 여기고 열과 성을 다하는 '일생현명(一生懸命, 잇쇼우켄메이)' 정신을 중요시했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기업은 사원의 복지와 고액연봉을 책임지며 '연공서열(年功序列; 근속연수에 따라 직급이 올라가는 제도)'을 보장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버블 경제가 붕괴하고 경제침체가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년을 보장 받지 못하게 되었고,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재무건전화를 위해 감축을 시도했고 수많은 니트족프리터, 아웃소싱, 파견직이 생겨났으며, 동시에 합리적인 서양 문화가 유행하면서, 일본의 신세대는 자신의 부모 세대가 당연한 관습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신세대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취미생활을 누리고 연애나 결혼은 포기하고 큰 야망도 없는 사토리 세대라고 불리는데, 예전 같은 황금기의 부는 못 누리면서 피마르는 직장생활로 인해 자기 취미를 즐기겠다는 사소한 꿈마저 박해받는다. 이런 배경에서 사실상 '회사의 노예', '회사의 소유물' 같은 자조가 공감대를 얻으며 생긴 말이 바로 이 사축이라는 단어.

따라서 사축이라는 단어는 미나시잔교(みなし残業; 의무 야근 시간을 미리 정해 일하고 야근수당은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사실상 포괄임금제)나 거래처, 고객에 과도하게 신경써야 하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접대, 일종의 감정노동), 폐쇄적인 기업 문화와 과도한 노동시간을 자조하는 일본 청년층의 냉소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겠다.[1]

이 단어는 2010년대 들어 비슷한 처지인 한국의 서브컬처계에도 유입되어 조금씩 쓰이고 있는데, OECD 기준 한국의 노동시간은 일본보다 많고,(2016년 기사) 또 한국은 일본과 달리 취업난까지 겹쳐 이쪽에서의 사축은 한 층 냉소가 짙어졌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한국 역시 청년의 각박한 생활을 담은 독자적인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으며, 열정 페이도 그 맥락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3. 유형[2]

  • 노예형("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야"): 이름 그대로 노예처럼 일할 것을 강요받는 타입. 2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되는데, 전자는 주택부금이나 부양가족, 또는 거액의 이 있어 회사에 묶인 경우, 후자는 근로기준법에 대해 무지한 경우이다.
  • 하치코형("나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어!", 🐶):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과하게 강한 타입. 속칭 자발적 사축이자 회사의 개로 불리며 일 중독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으로서의 의식보다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더 강하기 때문에 후술할 좀비형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 기생충형("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 이들은 회사를 '이용'하려는 타입이며, 일은 잘 하지도 못하면서 악착같이 회사에 매달린다.
  • 주머니[3]형("상사에게 잘 보이는 게 최고!"): 상사나 선배의 비위를 맞추며 회사 안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려는 타입.
  • 좀비형("다들 저렇게 바쁜데 너 혼자만 퇴근하겠다고?"): 가장 악질적인 타입. 좀비처럼 생각없이 일한다는 뜻이 아니라 마치 좀비가 사람들을 감염시켜 같은 좀비로 만들듯이 동료까지 사축으로 만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4. 기타

비슷하게 직장인들이 자신에 대한 자조적 의미로 말하는 회사인간이나 잔업전사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비꼬는 억양이 강한 말이다. 과거에는 '기업전사'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는 자조적임과 동시에 자부심이 뒤섞인 표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일본내 일부 기업에서 관리직 승진을 기피하는 풍토도 여기서 기인한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4] 대우는 짜기 때문. 그야말로 사축중에서도 사축이 되는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비슷한 말로 'wage slave(월급 노예)'가 존재하고 한국에서는 영어권과 같은 의미로 노비[5]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출근충이라는 신조어도 있지만 이는 직장인 그 자체를 통칭하는 멸시적 단어에 가깝기 때문에 본 문서와는 의미가 좀 다르다.

비공인전대 아키바레인저에 등장하는 전투원 샤치쿠는 이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5. 나무위키 내의 유사 문서

6. 사축과 관련된 인물

6.1. 사축을 소재로 한 미디어

6.2. 실존인물

  • 금융계, 법조계 등의 고위 전문직 종사자들 - 소수 정예를 이유로 전문인력을 매우 적게 유지하기 때문에, 경력을 쌓아 살아남기위해 강제로 사축화 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가 회사에서 먹고 자고 씻으며 퇴근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린다. 그만큼 급여는 높지만 급여를 쓸 시간과 여가 자체가 없으며 모든 일을 업무와 개인 커리어 쌓기에 올인하는 사람들.
  • IT 업계 - 사축 관련 일본산 미디어물에서 사축의 상당수는 IT 업계 종사자인 경우가 많은데, 정작 한국의 IT 업계는 높은 이직률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서 일용품 취급받는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인력시장이 정반대기 때문이다. 한국은 인력과잉에 IT 업계 기업의 경영난이 심한 반면, 일본 IT 업계는 사람이 없어서 한국 인력이 없으면 굴러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공식 루트로 일본 IT 기업에 갔더니 사축취급당하는 한국인도 상당수 있다고. 진짜로 블랙기업이여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정말로 일손이 너무 없어서 그러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 황희 - 세종 13년(1431년)[9] 에 처음으로 사직을 신청했으나 윤허되지 않았고 그 후로 십수차례에 걸쳐 사직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사직이 된것은 1449년, 87세가 되어서였다.
  • 조말생 - 세종대왕 시절에 여러 번 대형 비리를 터뜨렸지만 유능해서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다시 업무에 굴러졌다. 사직서를 써도 거절하는 건 다반사를 넘었고 세종대왕은 죽을때까지 계속 세종의 휘하에 둬서 결국 과로사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6.3. 가상인물


[1] 반면, 일단 법적으로는 일본과 한국은 법정 근로시간이 동일하며(일 8시간,주 40시간) 초과근무에 대해서는 주 15시간, 월 45시간, 연 360시간내에서만 인정하고 있다. 한국보다 총 초과근무 인정시간 자체는 적다.[2] 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양경수(양치기) 그림,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오우아, 69-77쪽[3] 원문은 腰巾着 (こしきんちゃく). 허리에 차는 돈주머니를 의미하는데, 항상 몸에 지닌다는 점에서 누군가를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딸랑이".[4] 관리직이 되면 업무로도 치이는데 직장동료들에게도 안좋은 소리를 해야하기 때문.[5] 공무원이면 공노비, 사기업 직원이면 사노비[6] 본명은 카스모리 미카즈키인데, 일본어로 카스는 쓰레기, 부스러기 정도의 뜻도 있기 때문에 전 직장에서 고미카스(쓰레기+부스러기)라고 워낙 매도를 당한지라 현 직장에서 별명을 지어주자고 하자 성과 이름에서 앞글자를 따 카스미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7] 최대 50일 연속근무까지 했었다고 한다.[8] 이유는 강력한 힘을 갖고있으면 온갖 의뢰가 밀려들거나, 국가의 고위직이 되어서 또 일에 치여 살게 될 것 같았기 때문.[9] 1363년 생이므로 이때 이미 68세(...)이다. 평균수명이 80세 정도인 현대에도 정년퇴직을 60세로 규정하고 있다(...).[10] 사실 등장인물들 전원이 사축이다(...). 심지어 서큐버스이자 히로인인 리리조차 사축이다.[11] 정확히는 전생인 아이자와 아즈사. 과로로 인해 사망한 뒤, 여신의 가호를 받아 지금의 모습으로 전생한 것.[12] 나가세 마나 때문에 반 강제로 사축이 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