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레이지의 만화 섹서로이드(만화)에서 파생된 안드로이드와 가이노이드의 하위 개념.
인간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진 로봇인 안드로이드의 세분화 개념 중 하나로, 유래가 된 작품에서는 단순히 인간과 연애하기 위해 섹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안드로이드라는 개념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개념이 일본에서의 독자적인 하위 개념으로 정립되어 다른 작가들에 의해 세분화되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봉사하기 위해 성행위 기능에 특화된 종류'로서 그 의미가 약간 변질되었다. 또한 원래는 여성형인 가이노이드의 하위 개념에 가까웠으나, 적용되는 작품이 많아지면서 남성형인 안드로이드의 하위 개념까지 포함한 '인간에 대한 성애봉사용 개체'라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했다.
처음 이 단어가 만들어졌을 때는 마츠모토 레이지만의 고유명사로 사용되는 듯했으나, 작품이 컬트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 서브컬처에서 나름 보편화된 기준으로 자리잡으며 일반명사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제가 오오하라 마리코의 SF 소설인 《이루 & 클럼지 이야기》중의 표현으로, 주인공 중 한 명인 클럼지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나온 "최고의 양성구유 섹서로이드"라는 부분이 나중에 일본의 국어사전 중 하나인 《신명해국어사전》에 예제 표현으로서 실리게 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1] 공각기동대의 속편인 이노센스에서도 등장. 작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하다리 인형이 섹서로이드였다는 묘사가 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고유명사로 섹서돌[2]이나 섹소이드[3] 등이 있으나, 아무래도 마츠모토 레이지가 관련 용어를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인지 후발주자인 나머지 용어들은 사장되었다.
정작 이 단어를 만들어낸 마츠모토 레이지는 해당 작품 이후 섹서로이드라는 표현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는데, 은하철도 이야기에서 유키의 설정으로 뜬금없이 재활용되자 오히려 이야기거리가 되었을 정도다. 게다가 해당 작품에서는 '성애봉사'용 개체인 섹서로이드로서의 묘사는 일절 되어 있지 않고 그저 의료용 특화 개체로서만 표현되고 있어 사실상 아무 의미 없는 맥거핀적 설정에 불과하다.
[1] 1989년 버전인 제4판 기준으로 구유(具有)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예제로 수록되었다.[2] sexadoll.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그린 동명의 만화책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인간 남성의 성욕처리만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극도로 제한해 만들어진 싸구려 가이노이드에 대한 멸칭'이라는 설정이다.[3] sexoid. 마유무라 타쿠의 SF 소설 《나의 섹소이드》에서 유래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