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House of Silk. 위키피디아 항목 네이버 리뷰각본가 겸 소설가인 작가 앤서니 호로위츠가 집필한 셜록 홈즈 소설. 한국에서는 2011년, 황금가지에서 출간했다.
아서 코난 도일 경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단체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코난 도일 협회로부터 최초로 지지(Endorsement)받은 2차 창작물. 지금까지는 상업적인 2차 창작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거나 저작권료를 받거나 항의해서 절판시킨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허락할 테니까 네가 홈즈 좀 써 봐라' 라고 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황금가지에서는 '100년 만에 나온 새로운 정식 홈즈!' 라며 광고 중이기는 한데, 사실 홍보용 멘트에 가깝고 한국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작품만 해도 '이탈리아인 비서관' 이 있고 아동용으로 나온 '소년 홈즈' 도 있다. 다만 협회가 2차 창작에 극도로 까다롭게 구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공식 인증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2. 줄거리
셜록 홈즈가 노환으로 사망한 뒤[1], 역시 늙고 쇠약해진 존 H. 왓슨 박사는 그를 그리워하면서 마지막 기록을 남긴다. 그가 지금 기록하려는 이 사건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충격적인 것이어서 당대에는 도저히 공표할 수가 없었다. 왓슨 박사는 이 기록의 집필이 끝나면 원고를 자기 금고에 넣고, 향후 100년 동안 개봉하지 말도록 당부할 것이다. 100년 후에 변해 있을 세상은 그래도 이 사건이 공표됐을 때의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2]1890년 11월, 후일 빈사의 탐정이란 제목으로 기록될 컬버튼 스미스 사건이 마무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에드먼드 카스테어스라는 화상이 홈즈를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서 악연으로 엮인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그 사연인즉, 18개월 전에 그는 어떤 그림들을 판매하는 계약을 맺고 기차를 통해 그림을 배송했는데 그 기차가 '납작 모자단'이라는 강도단의 습격을 받았었다. 이 강도단의 수장은 아일랜드 출신의 루크와 킬런 오도너휴라는 쌍둥이 형제였다.[3] 이 강도단이 열차에 실린 현금을 훔치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그림들은 모조리 훼손되고 말았다. 그래서 카스테어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그림의 구매자도 몹시 화가 나서 강도단을 잡기 위해 핀커튼의 빌 맥팔런드라는 탐정과 요원들을 고용했다. 그러나 이들이 강도단의 아지트를 습격했을 때, 총격전 끝에 6명 중 5명을 죽였지만 맥팔런드 탐정도 부상을 당했으며 킬런 오도너휴는 그만 놓치고 말았다. 킬런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탐정을 고용했던 구매자는 한 명을 놓쳤다는 이유로 맥팔런드에게 약속한 돈을 일부만 지급했는데 얼마 뒤 살해당했으며, 카스테어스는 공포에 질린 채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최근에 자신이 납작한 모자를 쓰고 얼굴에 총상의 흉터가 있는 남자에게 감시당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킬런이 자신을 쫓아 영국으로 온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홈즈는 당장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으니 안심하고 돌아가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다음 날 카스테어스가 전보를 친다. 간밤에 킬런 오도너휴가 또 쳐들어와 금고에 있던 돈과 어머니의 유품인 보석 목걸이를 훔쳐갔고, 자기 아내가 절도 현장을 목격했었다는 것. 캐서린 카스테어스 부인은 자신이 목격했던 범행 현장을 증언한다. 부인은 미국 억양을 썼는데, 실제로 미국 출신이 맞았다.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남편과 사별한 과부였으며 카스테어스가 영국으로 귀국하던 배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서 결혼한 지 1년 반쯤 되었다고 했다. 홈즈가 범행 현장을 보러 가는데, 이번에는 에드먼드의 누나인 엘리자 카스테어스 양이 나타난다. 엘리자는 신경질적이고 냉소적이며 불평이 많은 사람으로, 홈즈와 왓슨이 현장 조사를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그들을 막아서고는 올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 엘리자는 캐서린이 에드먼드의 돈을 노리고, 그가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일부러 접근하여 유혹해서 어머니와 누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공식적으로는 사고사로 되어 있으나 사실은 캐서린을 며느리로 인정할 수 없어 자살을 하신 게 분명하다고도 말했다. 그리고는 홈즈에게 캐서린의 뒷조사를 요구하고, 홈즈가 거절하자 불만을 표하며 떠났다. 카스테어스의 저택을 떠나면서 홈즈는, 부인이 수영을 할 줄 아는지 궁금하다는 아리송한 말을 한다.
다음 날 홈즈는 베이커 거리 특공대를 소집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카스테어스가 말한 남자의 인상착의와 그가 훔쳐간 보석의 생김새를 알려주고, 전당포를 조사하여 그 남자의 행방을 찾아낼 것을 지시한다. 이후 홈즈와 왓슨은 카스테어스와 그 동업자의 화랑을 방문했는데, 위긴스가 찾아와 문제의 남자를 찾아냈다고 보고한다. 그가 투숙 중인 호텔을 알아내 로스라는 아이에게 감시하도록 시키고 홈즈에게 보고하러 온 것이다. 홈즈와 왓슨은 카스테어스를 데리고 위긴스와 함께 문제의 호텔로 간다. 호텔에 도착해 네 사람이 내리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소년 로스는 공포와 불안에 질린 태도를 보인다. 아이는 그 동안 별 일이 없었고 드나든 사람도 없었다고 보고하지만, 뭔가를 숨기는 기색이 분명했다. 홈즈는 호텔로 들어가 문제의 남자가 머무는 객실을 알아내고 찾아가지만, 그 남자는 방 안에서 살해당한 뒤였다. 이 사건에 배정된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카스테어스와 마찬가지로 이 남자가 킬런 오도너휴라고 생각했으며, 그가 런던의 범죄 조직과도 연고를 맺었다가 무슨 일로 관계가 틀어져 살해당했을 거라고 판단한다. 호텔 주변을 살펴본 뒤, 홈즈는 로스가 서 있던 자리에서라면 분명 살인범을 마주쳤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로스를 다시 불러다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말하지만, 얼마 뒤 로스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홈즈는 위긴스를 불러 로스의 신상과 과거사에 대해 묻는다. 위긴스가 말하길 지금은 로스가 간 곳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호텔을 감시했던 날 같이 떠나긴 했지만 가는 길이 달라 금방 헤어졌는데, 헤어지기 직전 로스가 자기가 '호텔에서 본 남자를 아니까 뭐라도 뜯어낼 수 있겠다'고 말하고는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고 했다. 또 로스는 촐리 그레인지 남학교라는 자선 단체의 보살핌을 받다가 도망쳤는데, 모르긴 몰라도 그리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홈즈는 위긴스에게 로스를 찾거든 즉시 베이커 가로 데려올 것을 지시한 뒤 왓슨과 함께 촐리 그레인지 남학교로 간다. 교장인 찰스 피츠시먼스 목사는 로스가 어려운 환경에 있다가 이리로 왔지만 몇 달만에 도망을 쳤고 이후에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증언한다. 홈즈와 왓슨은 피츠시먼스의 안내를 받아 교실을 둘러보며 선생과 학생들의 증언을 확보하는데, 한 아이가 로스에게는 '백 오브 네일스'라는 술집에서 일하는 샐리라는 누나가 있다고 증언한다. 목사는 아이가 그걸 진작에 말하지 않았다고 나무란다. 학교를 나서자마자 홈즈는, 그 아이가 교장에게도 안 한 말을 자신에게 한 이유는 자신이 로스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황급히 샐리가 일한다는 술집으로 향한다.
백 오브 네일스라는 술집은 두 군데였는데,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샐리나 로스를 전혀 몰랐고 두 번째 백 오브 네일스를 찾아가니 뒷마당을 쓸고 있는 소녀를 만날 수 있었다. 홈즈가 소녀를 향해 동생 로스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샐리는 '실크 하우스'에서 온 것이냐고 물으면서 내 동생은 여기 없으니 당장 나가 달라고 외친다. 왓슨이 아이를 진정시키려고 다가가자, 샐리는 겁에 질린 나머지 칼을 휘둘러 왓슨을 찌르고는 도망쳐 버렸다. 홈즈는 뒤늦게 나타난 술집 주인에게 샐리의 동생 로스를 찾고 있다고 말하고, 주인은 로스가 부엌 일을 돕는 조건으로 누나와 함께 지낸 지 며칠 됐지만 조금 전에 황급히 나갔으며 어딜 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살인 사건이 났다며 두 사람을 불렀다. 로스가 무자비한 구타와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아이의 손목에는 하얀 실크(silk) 리본이 묶여 있었는데, 아이를 죽인 뒤 모종의 상징으로 묶어 놓은 것으로 보였다. 레스트레이드는 홈즈가 이 아이에게 범죄자의 뒤를 밟도록 시킨 장본인이니 아이의 죽음에는 그의 책임이 있다고 질책하고, 홈즈는 그 말에 충격을 받고 이후 레스트레이드의 말이 맞다며 고뇌에 빠진다.[4] 게다가 그는 자기가 예전에 비슷한 실크 리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제 와 생각하면 그게 모종의 경고였던 것 같은데 이 사태를 막지 못했다며 깊이 자책한다.
백 오브 네일스로 다시 찾아가 보니 샐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홈즈는 술집 주인에게 로스가 고문 끝에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에 주인은 로스를 마지막으로 목격했을 때에 대해 아는 대로 얘기한다. 사흘 전 찾아와 누나와 함께 지냈고, 무슨 속셈이 있는 것 같긴 했으나 남매 모두 자기한테는 말을 안 했고,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자기한테 시간을 묻고는 나갔다고 했다. 로스가 생전에 누나와 함께 지냈던 방을 조사했으나 특별한 것은 거의 없었고, 다만 약간의 돈이 숨겨져 있었다. 즉 로스는 호텔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할 생각으로 누군가를 만나 무슨 요구를 했고, 이에 상대는 로스에게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며 만날 약속을 잡았지만, 그 자리에서 아이를 고문하고 죽인 것이다. 여기에 남은 돈은 로스가 누나에게 맡긴 것이 분명했다.
홈즈는 로스가 가진 돈이 전당포에 물건을 팔고 받은 돈이라고 생각하고는, 위긴스가 킬런 오도너휴로 추정되는 남자를 발견했으며 로스도 종종 드나들었다던 전당포를 찾아간다. 전당포 주인은 로스가 아마도 훔친 물건일 듯한 회중시계를 가져와서 자기가 푼돈을 주고 받았다는 증언을 하고, 그 때 내줬던 만큼의 값만 치르고 가져가라며 시계를 내준다. 시계를 조사해 보니 글로스터셔의 레이븐쇼라는 유서 깊은 가문의 것이었고, 홈즈와 왓슨은 즉시 글로스터셔로 내려가 다음 날 주인인 알렉 레이븐쇼 경을 만난다. 그러나 유용한 정보는 얻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경이 실크 하우스란 단어를 들은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레이븐쇼 경은 강한 경계심과 적의를 드러내며 축객령을 내렸다.
마침내 홈즈는 형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마이크로프트는 범인이 로스를 고통스럽게 천천히 살해한 것이 모종의 경고인 듯한데, 그것이 홈즈를 특정한 경고일지도 모른다며 걱정한다. 그 또한 실크 하우스란 것은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수소문해 볼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오전, 마이크로프트가 놀랍게도 직접 베이커 가를 찾아온다. 그는 실크 하우스에 대한 수사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간밤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준다. 마이크로프트는 정부 인사 한두 명을 찾아가 실크 하우스에 대해 슬쩍 떠보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집을 나서는데, 마차가 그를 화이트홀의 어느 집무실로 데리고 갔다. 그 곳에서 마이크로프트는 정부의 저명한 주요 인사를 만났는데, 그 인사는 실크 하우스에 대해 캐고 다니는 이유와 의도가 뭐냐고 매우 적대적으로 추궁했다는 것이다. 위험을 직감한 마이크로프트는 동생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단지 정보원 중 한 명이 최근의 살인 사건과 관해 그 단어를 거론하길래 호기심이 생겼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는 정부에서 이 실크 하우스란 것을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즉각 간파하였으므로 동생에게도 경고를 하러 온 것이다. 셜록이 형의 말은 이해했지만 아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손을 뗄 수 없다고 말하자, 마이크로프트는 수사를 강행하다 위험에 처해도 자신이 도와 줄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재차 경고하고 떠났다. 홈즈는 신중하게 몸을 사릴 때가 아니라 적을 도발해서라도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형의 충고와는 정반대로 아예 신문에 실크 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는 광고를 낸다.
며칠 뒤 헨더슨이라는 아편 중독자가 찾아와, 사례금을 받고 정보를 준다. 실크 하우스는 대규모의 범죄 사업체인데, 소문에 의하면 고위층 인사들과도 연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밤에 블루게이트 필즈의 크리어스 플레이스라는 아편굴을 방문하면 실크 하우스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 이에 홈즈와 왓슨은 총을 챙겨 밤중에 문제의 장소로 향한다. 홈즈는 헨더슨이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하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덫에 뛰어드는 것을 감수하겠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왓슨은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들어간다. 그런데 왓슨이 50분 정도 대기했을 때,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소동이 벌어진다. 왓슨은 급히 가게로 뛰어들어갔다가 뒷문으로 나가 골목을 돌아갔는데, 널찍한 공터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샐리와 연기가 나는 총을 든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홈즈를 발견한다. 토머스 애클랜드라는 남자가 자신이 홈즈가 소녀를 쏘아 죽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왓슨은 홈즈를 진찰하고 아무리 보아도 약에 취한 채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태임을 알아차리지만[5] 현장에 나타난 해리먼이란 경감은 왓슨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홈즈를 체포해 끌고 간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레스트레이드가 찾아온다. 그는 런던 경찰청이 어떻게 셜록 홈즈를 이렇게 취급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는 홈즈를 체포한 이 해리먼이란 경감이 가족도 친구도 없고 같은 경찰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법이 없는 인물이며, 레스트레이드 자신에게조차 홈즈를 면회하는 걸 허락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왓슨은 홈즈가 로스의 사망 사건을 수사해 온 내역과 아편굴을 방문한 이유 등을 남김없이 알려주고, 헨더슨이란 자가 홈즈에게 누명을 씌워 수사를 종결시키려고 계획적으로 함정을 판 것 같다고 말한다. 레스트레이드는 분명 처음에는 카스테어스에게 복수하려다 살해당한 킬런 오도너휴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사건이 여기까지 온 거냐고 의아해한다. 그는 해리먼이 홈즈를 살인죄로 기소할 작정이고, 자신은 오늘 오후의 즉결 재판에서 홈즈를 위해 변호를 자청할 것이며, 2시에 왓슨을 데리러 오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즉결 재판소에서 첫 번째 증인인 아편굴 주인 크리어는 홈즈가 아편을 피울 목적으로 방문했으며 마약에 취해 환각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다. 두 번째 증인은 유서 깊은 백작가의 자제인 호레이스 블랙워터 경이었는데, 그는 크리어와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세 번째 증인은 전날 밤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한 스탠리 퍼킨스 경관으로, 크리어가 보낸 하인에게 가게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는 길에 총성을 들었다고, 달려가 보니 살해당한 소녀와 의식 잃은 남자가 있었으며 왓슨 박사가 나타나 그 남자가 셜록 홈즈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다음 증인인 해리먼 경감은, 인근의 은행 강도 사건 때문에 출동하다가 총성을 듣고 현장으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홈즈가 의식을 되찾은 뒤 "사건을 수사하려고 그 가게로 들어가자마자 힘으로 제압당한 채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게 됐다"고 말했는데 허무맹랑한 헛소리라고 말했다. 마지막 증인으로 나선 토머스 애클랜드는,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사건을 목격했는데 처음에는 총을 쏜 자를 못 봤으나 잠시 후 연기가 나는 총을 든 남자가 쓰러졌다고, 그 남자가 지금 바로 피고석에 있는 셜록 홈즈였다고 말했다. 왓슨은 헨더슨이 홈즈를 유인해 함정에 빠뜨린 것 같기는 하나, 증인들이 모조리 결탁을 하고 거짓말을 했다고도 생각하기 어려워서 혼란에 빠진다.
재판 결과 홈즈는 구속 처분을 받고, 레스트레이드는 왓슨을 재촉해서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 곳에서 다시 만난 홈즈는 헨더슨이 자신을 속인 게 맞고, 자신들은 호텔 방에서의 살인보다 훨씬 심각한 음모를 맞닥뜨렸다고 말한다. 홈즈가 말하길 그는 손님인 척하면서 들어갔는데 크리어의 사무실에 발을 들이자마자 헨더슨과 다른 한 남자에게 완력으로 제압당했다. 세 남자는 홈즈에게 억지로 강력한 마약을 들이부었고, 홈즈는 그대로 의식을 잃은 뒤 다시 눈을 뜨기 전까지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또 증인으로 나선 사람들 중 퍼킨스 경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공모를 하고 거짓 증언을 한 것이었다.[6] 그러나 사정을 다 얘기하기 전에 해리먼이 나타나 훼방을 놓고, 홈즈를 홀로웨이 구치소라는 열악한 시설로 호송할 것이며, 면회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하고는 그를 데리고 나가 버렸다.
주말 동안 왓슨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마이크로프트에게 여러 번 연락을 했지만 기별을 받지 못했고, 결국 그는 직접 디오게네스 클럽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마침 그 때 캐서린 카스테어스 부인이 찾아온다. 엘리자가 원인불명의 병에 걸렸는데, 캐서린이 자신을 독살하려 하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서린은 무죄를 입증받고 싶어 홈즈의 도움을 구하러 온 것이다. 왓슨은 잠시 생각한 끝에, 자신은 지금 홈즈를 면회하러 가지도 못하고 마이크로프트를 만나려면 오후가 되어야 하며 혹시 이번에 따라갔다가 납작한 모자를 쓴 남자의 사건에 대해서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행을 결정한다. 엘리자를 진찰해 보니 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피부는 거의 푸르스름하고, 복통과 관절통을 호소하였다. 왓슨은 콜레라를 의심하였으나, 청결을 유지하고 식사를 잘 하라는 말 외에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떠나기 전에 왓슨은 카스테어스에게 부인이 수영을 할 줄 아는지를 묻고[7], 바다를 몹시 무서워하여 수영을 전혀 못 한다는 대답을 듣는다.
돌아와 보니 마이크로프트의 연락이 와 있었다. 오늘은 일찍 디오게네스 클럽으로 갈 테니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왓슨이 방문해서 동생을 돕지 않을 거냐고 묻자, 마이크로프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기는 해도 동생이 살인죄로 처형당하지 않게 하려고 진작부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상당한 사재를 들여 증인들의 뒷조사를 했는데, 해리먼 경감은 기록상의 오점이 전혀 없는 강직한 인물이고 애클랜드와 블랙워터는 둘 다 우연히 그 시각에 그 장소에 있었을 뿐 어떤 접점이나 공통점도 없더라고 했다. 실크 하우스라는 미지의 것이 연관돼 있겠지만 그것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가 없고, 알아서도 안 될 터였다. 마이크로프트는 필요하다면 동생을 위해 변호인이나 증인으로 나설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되지 못한다고 말하고, 왓슨이 낙담하자 동생의 임기응변을 들어 그를 위로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쪽에서도 면회를 막을 근거가 없으니 다시 한 번 신청해 보라는 조언을 하고 왓슨을 보낸다.
왓슨이 베이커 가로 돌아와 마차에서 내렸는데, 어떤 남자가 그를 가로막고는 동행을 요구한다. 그는 자신이 임의로 말할 수 없는, 정보를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이 왓슨을 만나고 싶어한다며 권총을 든 채 위압적으로 요구하고, 왓슨은 마지못해 그의 마차에 탄다. 의문의 남자는 왓슨을 어떤 우중충한 저택의 서재로 데려갔고, 키가 크고 깡마른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거의 대머리였고, 이마는 불룩하고, 눈은 푹 꺼져 있었다. 키 큰 남자는 자신이 수학자이자 범죄 컨설턴트라고 말하고, 비록 홈즈가 자기 범죄 사업에 관심을 두면 피차 좋을 게 없겠지만 지금은 홈즈를 돕고 싶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 홈즈에게 하얀 실크 리본을 보냈던 게 이 수학자였다. 왓슨이 그가 실크 하우스의 일원이냐고 묻자 그는 강한 혐오감과 분노를 표출하며 부인한다. 그는 오늘의 만남을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적으로 비밀로 하라고 왓슨에게 맹세를 시킨 뒤, 자신이 실크 하우스에 대해 알고 있고 그 실체를 혐오하지만 직접 나서서 그들을 처리할 수는 없기에[8] 은밀한 방식으로 홈즈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라 말한다. 그는 홈즈가 갇힌 독방의 열쇠를 주고, 공판이 열리기 전에 홈즈는 옥중에서 암살당할 게 분명하니 왓슨이 알아서 홈즈를 탈출시킬 방도를 강구해 보라 말한다. 이후 수학자는 왓슨을 내보냈고[9], 왓슨은 고뇌와 불안에 어지러운 마음을 안고 베이커 가로 돌아온다. 그는 얼마 전에 홈즈와 함께 얘기한 적 있는 책에다 열쇠를 숨기고, 속표지에 베이커 가 122B라는 가짜 주소를 적은 뒤, 책의 122쪽을 펼쳐 글자에 은밀한 표시를 해서 메시지를 만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그는 레스트레이드에게 연락을 해, 오후에 면회가 가능하며 조만간 공판이 열린다는 답장을 받는다. 그는 해리먼이 한 발 물러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불안감을 느끼면서 열쇠를 숨긴 책을 들고 구치소를 찾아간다. 그런데 간수장 호킨스가 말하길 홈즈는 점심 식사 직후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진료소로 옮겨졌다고 했다. 해리먼 경감은 홈즈가 아침에는 멀쩡했다며 의아해하고, 왓슨은 홈즈가 독을 먹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홈즈를 진료하게 됐다는 트레벨리언 박사도 독극물이 원인인 게 확실하다고 말한다. 트레벨리언은 홈즈가 다른 재소자들과 격리되어 진정제를 투여받고 자고 있다면서, 잡역부 리버스를 불러 홈즈가 있는 방의 문을 열게 한다. 그런데 방 안에 있어야 할 홈즈가 사라지고 없었다. 트레벨리언의 증언에 의하면 홈즈가 있었던 이 방은 규정에 따라 밖에서 잠겨 있었고, 그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아마도 리버스일 터였다. 박사 자신이 직접 진단했으니 홈즈가 크게 아팠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 방에서 나가는 것이나 구치소를 들키지 않고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문득 리버스가 우드라는 사람에 대해 농담을 하길래 트레벨리언은 그가 어젯밤에 죽어서 한 시간 전에 관에 실려 나간 환자였다고 설명한다. 이에 해리먼 경감은 홈즈가 그 관에 숨어 탈출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과연 리버스도 잠깐 동안이지만 홈즈를 살피다 자리를 비운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이에 해리먼, 호킨스, 트레벨리언, 리버스, 왓슨은 모두 홈즈를 찾아 구치소 밖의 대로까지 달려나가 마차에 관을 싣는 인부들을 발견한다. 해리먼이 인부들에게 관을 내려서 열라고 명령하고, 트레벨리언이 그들을 설득하는데, 마침 그 때 왓슨은 그가 누구인지를 기억해 낸다. 그는 바로 장기 입원 환자 사건의 의뢰인이었던 퍼시 트레벨리언 박사가 분명했다. 그가 홈즈의 탈출을 돕고자 한 게 분명했다. 관을 열자 그 안에서는 우드의 시신이 나왔고, 홈즈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해리먼 경감은 노발대발했고 홈즈의 탈옥 사건은 신문에 실렸다.
이틀 뒤 찰스 피츠시먼스 목사가 베이커 가에 찾아온다. 그는 왓슨으로부터 로스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경악하면서, 아이를 찾는 데 단서가 될까 싶어 가져왔다며 '실킨 박사의 놀라움이 가득한 집'이라는 천박한 유랑 극단의 전단지를 보여준다. 왓슨은 이를 보고 실크 하우스의 소재지를 알아냈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포레스터 부인을 만나러 다녀왔던 메리 왓슨 부인[10]이 돌아온다. 때는 12월 둘째 주였다. 메리를 마중 나온 왓슨은 어떤 빨간 머리 남자가 메리에게 접근해 잠시 말을 붙이고는 기차에 타는 것을 보았다. 부부는 함께 마차를 탔고, 메리는 며칠 전부터 머리와 목이 좀 아프고 사지가 무겁기는 하나 충분히 쉬면 나아질 거라고 말하고는[11] 그 이상한 남자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왓슨 부인."이라고 인사를 하고 못 세 개가 든 주머니를 쥐어 준 뒤 가 버렸는데, 자세히는 못 봤으나 면도를 안 해서 얼굴이 지저분했다는 것이다. 왓슨은 문득 그 남자가 변장한 홈즈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못이 담긴 주머니는 백 오브 네일스 술집으로 찾아오라는 의미인데, 죽은 샐리가 일하던 곳이며 경찰에게도 알려져 있을 두 번째 술집이 아니라 샐리와는 무관했던 첫 번째 술집을 뜻하는 것 같았다. 왓슨은 집에 메리를 데려다 주자마자 바로 다시 나가야겠다고 말하고, 메리는 한 술 더 떠서 혼자 귀가할 테니까 당장 홈즈에게 가라고 왓슨을 떠밀어 보낸다. 왓슨은 미행을 주의해 가며 첫 번째 백 오브 네일스로 찾아가고, 그 곳에서 홀로웨이 구치소의 잡역부 리버스를 만난다. 그런데 그는 사실 변장을 한 홈즈였고, 왓슨은 그제야 홈즈가 탈출한 수법을 깨달았다.
홈즈는 자신이 체포된 순간부터 조만간 살해 시도가 있을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 거짓 증언의 허술한 부분들이 모조리 탄로날테고 그의 적들은 그것을 용납할 리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홈즈는 온갖 종류의 공격을 예상하고 특히 음식을 주의 깊게 살폈는데, 수감 이틀째의 저녁에 배식받은 음식에 비소가 들어 있었다. 이에 홈즈는 담당 의사와 면담을 요청했는데 반갑게도 그가 구면인 퍼시 트레벨리언이었고, 그는 홈즈에게 누명을 씌우고 죽이려는 음모가 있다는 말에 경악했다고 한다. 홈즈는 진작부터 빨간 머리의 잡역부 리버스를 주목하고 있어서, 그로 변장해서 탈출할 계획을 세웠고, 트레벨리언은 홈즈의 부탁에 따라 분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왔다. 진료소의 환자 우드가 죽은 뒤, 홈즈는 독극물 중독 증세를 연기하여 진료소로 옮겨졌다. 진짜 리버스는 하루 휴가를 받았고, 홈즈가 리버스로 분장해 우드의 관을 옮기는 등 잡역부 연기를 했다. 이후 극적인 방식으로 해리먼에게 홈즈가 사라진 것을 보여주고, 그 직후에 방금 전 실려 나간 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해리먼이 홈즈가 관에 숨어 탈출했다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러자 해리먼은 십수 개의 문들을 열어 가며 구치소 밖으로 뛰어나갔고, 리버스로 분장한 홈즈는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밖으로 나와서는 예전에 마련해 뒀던 은신처에 머무는 중이라 했다.
이후 홈즈는 왓슨이 카스테어스를 다시 만난 것에 대해 묻고, 왓슨이 사정을 간단히 말해주자 불안해하면서 얼른 이 사건을 마무리짓고 자기도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고 말한다. 왓슨은 자신이 알게 된 실크 하우스의 소재에 대해 말하면서 전단지를 보여주고, 홈즈도 기뻐하면서 저녁에 다시 이리로 오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약속대로 저녁에 다시 만나, 전단지에 적힌 장소인 화이트채플의 잭도 레인으로 향한다.[사족] 홈즈는 비록 이 곳이 실크 하우스가 아니기는 하나, 누군가가 그 전단을 이용해 자신을 불러들였기 때문에 알면서도 일부러 온 것이라고 말한다. 왓슨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손목에 하얀 실크 리본을 맨 여자 집시 점술가를 발견한다. 이에 그는 점을 보려는 체하며 접근해, 그 사람에게서 뒤쪽의 건물에 있는 사격장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홈즈에게 알린다. 두 사람은 사격장으로 들어갔다가 어떤 남자들의 습격을 받는데, 바로 헨더슨과 그의 친구, 아편굴에서 홈즈를 제압했던 그 자들이었다. 헨더슨은 홈즈를 비웃으면서, 샐리와 로스 남매는 모두 자기들이 죽인 거라고 시인하며 우쭐거린다. 그들은 사격장에서 사람들이 총을 쏘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하면 그 때 홈즈와 왓슨을 죽이려고 기다린다. 그러나 홈즈는 태연하게 그들을 향해 항복을 종용하면서 사격장이 이미 문을 닫았다고 알려준다. 그는 애초에 함정을 간파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철저하게 대비한 것이다. 곧이어 경찰들이 나타나 총격전이 벌어지고, 헨더슨은 머리에 총을 맞아 즉사하고 그의 공범은 부상을 입는다. 경찰들을 데려온 건 홈즈의 부탁을 받은 레스트레이드였다. 그는 홈즈의 무죄를 의심한 적이 없었고, 그 사건에 대해 조사해 보고는 곧바로 거짓 증언을 간파해 수상함을 알아차렸던 것이다.[13] 총을 맞고 중상을 입은 헨더슨의 공범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는데, 홈즈가 마지막 속죄의 의미로 실크 하우스의 다음 번 모임이 언제인지 알려달라 말하자 바로 오늘이라고 대답한 뒤 절명한다.
홈즈, 왓슨, 레스트레이드와 그의 부하들은 촐리 그레인지 남학교로 향하여, 그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목표로 하고 나무 뒤로 은신한다. 그들은 레이븐쇼 경이 하얀 실크 리본을 보여주고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홈즈는 저 안에서 정신적으로 매우 괴로운 광경을 목격하게 될 거라 경고하고, 레스트레이드에게는 한 발의 총성이 울리면 병력을 이끌고 진입하라 지시한다. 그리고 그는 왓슨과 함께 건물로 다가가, 호레이스 블랙워터 경의 소개로 왔다면서 가명을 대고 하얀 실크 리본을 보여준 뒤 입장을 허가받는다. 하인이 그들을 응접실로 안내하고 나가자마자 홈즈와 왓슨은 곧바로 건물 안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2층에 있는 한 방문을 열었더니 차림새가 흐트러진 채 바닥에 앉은 남자와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실크(SILC)하우스란, 촐리 그레인지 남학교라는 자선 단체를 가장하여 의지할 곳 없는 빈곤층의 소년들을 데려다가 상류층의 변태적인 성도착자들에게 팔아넘기는 범죄 조직[14]이었던 것이다. 잠시 뒤 소란이 일어나고, 다른 방에서는 해리먼 경감이 나타난다. 그를 알아본 왓슨은 격분하여 진심으로 살의를 품고 해리먼을 향해 총을 쏘지만, 이를 알아차린 홈즈가 막는 바람에 총알은 빗나가고 해리먼은 달아났다. 레스트레이드와 그 부하들이 들이닥쳐 실크 하우스의 고객들을 체포하지만, 경찰 하나가 해리먼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홈즈와 왓슨이 밖으로 뛰어나가자 눈이 내리고 있었고, 해리먼은 마차를 타고 도주하고 있었는데, 이를 본 홈즈는 즉시 다른 마차에 올라타 해리먼을 맹렬히 추격한다. 해리먼은 총을 쏘며 저항하지만, 커브길에서 마차를 잘못 모는 바람에 튕겨 날아가 목이 부러져서 죽었다. 홈즈와 왓슨은 상황 정리를 위해 실크 하우스로 돌아간다. 레스트레이드는 총을 맞은 경관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구조된 아이들은 모두 길 건너편 학교로 돌려보냈고, 교사 전원은 체포됐으며, 경찰에 추가 병력을 요청했다는 사실들을 알려준다. 또 그는 어떤 방의 벽에 교묘하게 가려진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복도의 어느 벽장에 숨겨진 카메라와 연결돼 있는 것도 보여준다.
응접실에는 피츠시먼스 부부가 붙잡혀 있었다. 목사는 자신이 한 짓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며, 고대 그리스의 소년성애를 재현해 일부 남성들의 욕구를 충족해 준 것뿐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그는 자신의 후원자나 아동 복지 협회 등은 이 계획을 전혀 몰랐고, 로스를 죽이라는 명령은 자기가 내렸지만 시행은 부하들이 했으며, 로스는 그런 식의 죽음을 자초할 만큼 못되고 고약한 아이였다고도 지껄였다. 카메라를 설치해 둔 건 일부 고객의 사진을 찍어서 후일 협박 등의 용도로 쓰기 위한 것이었으며, 애클랜드나 블랙워터 경 등을 법정에서 증언하게 시킨 것도 그것을 통해서였다. 마지막으로 피츠시먼스는, 자신은 고위층 인물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15] 교도소에서 잠깐만 지내다가 금세 석방되어 다른 곳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음 날 홈즈는 카스테어스 부부의 일을 마무리하느라 다시 바빠졌다. 카스테어스는 홈즈를 반기지 않을 뿐 아니라 묘하게 두려워하는 눈치였지만, 누나가 죽게 내버려두려는 게 아니거든 들여보내 달라는 말에 결국 홈즈를 맞아들인다. 홈즈는 엘리자 카스테어스와 그의 욕실을 잠시 살펴보고는 응접실로 내려가, 자신이 더 이상의 독극물 중독을 막을 수 있다면 엘리자를 살릴 방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카스테어스 부부를 앉혀놓고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카스테어스가 말했던 그 수상한 남자는 킬런 오도너휴가 아니라, 갱단을 잡으라고 고용됐던 탐정 빌 맥팔런드였고, 그가 만나고자 한 사람도 카스테어스가 아니라 부인이었다. 그리고 작은 체구에 면도를 하고 말수가 극도로 적었다던 킬런 오도너휴는 사실 여자였으며, 그 사실은 아직도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생모로부터 확인받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남장여자 갱단 부두목은 다름아닌 에드먼드 카스테어스의 아내가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킬런, 아니 캐서린 오도너휴는 탐정들을 고용해 오빠를 죽게 한 그림 구매자를 살해한 뒤 여자 옷을 입고 카스테어스를 따라 여객선을 탔다. 처음에는 그를 공해상에서 죽여 버릴 생각이었지만, 그가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유약한 남자임을 간파하고는 그를 잘 달래어 자신에게 푹 빠져 의지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그가 가족의 반대도 무릅쓰고 자신을 아내로 맞도록 만드는 것으로 복수를 했고, 갱단 시절 새긴 문신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각방을 쓰고 수영을 못 하는 척하며[16] 충실한 아내를 연기했다. 그런데 맥팔런드 탐정이 어떻게인지 캐서린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약속받은 돈을 일부 떼인 데 대해 불만을 품었고, 캐서린을 체포하지 못해도 그만큼의 돈만 받아내면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캐서린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들어주지 않으면 남편에게 진상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래서 캐서린은 그를 밤중에 살짝 불러들여 금고에 있는 돈과 보석을 넘겨준다.[17] 그런데 맥팔런드는 어리석게도, 아직 더 받을 돈이 있다면서 캐서린에게 자기가 머무는 호텔을 알려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연히 캐서린은 그 호텔로 찾아가 돈을 더 주는 대신 그를 살해했다. 하지만 캐서린의 복수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카스테어스 일가를 모두 죽여 그의 재산을 차지할 생각을 품고 있었고, 그래서 제일 먼저 사고로 위장해 시모를 살해했다. 시누이인 엘리자는 목욕 소금에 아코니틴[18]을 섞어 중독시켰다. 캐서린은 홈즈의 말이 모두 맞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속셈을 전혀 눈치 못 챈 에드먼드를 조롱하고는 이제 경찰이 기다리고 있는 거냐고 빈정거린다. 홈즈는 실제로 경찰이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로스의 죽음을 거론한다. 캐서린은 자기는 그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대꾸하지만 홈즈는 에드먼드를 향해 얘기하는 것이었다. 홈즈, 왓슨, 위긴스가 에드먼드 카스테어스와 함께 호텔로 갔을 때 로스가 겁에 질린 태도를 보인 것은, 살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카스테어스를 알아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실크 하우스의 고객이었고, 로스를 구매하여 성적으로 착취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를 알아본 로스가 협박을 하자 카스테어스는 피츠시먼스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피츠시먼스는 부하들을 시켜 로스를 고문한 뒤 죽이게 했다. 로스의 손목에 묶였던 실크 리본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를 다른 피해 아동들을 향한 경고였던 것이다. 이상의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홈즈는 에드먼드 카스테어스를 향해 '가장 저질스럽고 불쾌한 인간'이라는 독설을 날린 뒤 그 집을 떠났다.
이후 찰스 피츠시먼스는 교도소에서 사고가 있었는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두개골 골절로 죽었다.[19] 피츠시먼스 부인은 자취를 감췄는데, 레스트레이드에 의하면 남편이 죽은 뒤 정신이 나가 북부의 정신병원에 수용됐다고 했다. 에드먼드 카스테어스는 사형은 면했지만 평생 환자로 살게 된 누나를 데리고 외국으로 나갔다. 캐서린 카스테어스는 결혼 전 이름으로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이 내려져 종신형에 처해졌다. 레이븐쇼 경을 포함한 몇몇 사람은 자살을 했고, 호레이스 블랙워터와 토머스 애클랜드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홈즈는 샐리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벗었지만 로스의 죽음에 대해서는 계속 자책하고 있었다. 베이커 가 특공대도 두 번 다시 동원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는 잠깐 혼자 있고 싶다며 외출을 했고, 다음 날 신문에는 어느 자선 학교 소유였던 건물이 화재로 전소됐다는 소식이 실렸다. 왓슨은 그것이 홈즈의 소행임을 눈치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3. 평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데, 가디언을 비롯한 여러 언론과 비평가들로부터는 원작에 못지 않은 재미를 준다고 해서 호평을 받았으며 실제로 읽어보면 추리소설다운 재미는 충분한 편이다. 생각치 못했던 반전이 가져다주는 충격도 상당하고, 이야기의 전개 과정도 제법 박진감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원작의 내용을 적절히 인용하면서 독자들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부분도 있다.다만 원판 특유의 재미와 캐릭터 설정을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역시 아쉽다. 특히 홈즈가 직접 사격하는 장면이 있어서 많은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 원작에서는 홈즈의 사격 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묘사되기는 했어도 정작 총을 쏘는 일은 왓슨이 도맡았기 때문. 홈즈가 사건이 잘 안 풀린다는 이유로 냉철한 면모를 잃고 흐트러진다거나, 악당들의 계략에 넘어가서 마약에 취한 채로 어린 소녀를 총으로 쏴 죽였다는 누명을 쓴다는 등, 코난 도일이라면 전혀 묘사하지 않았을 법한 장면들이 나오는 점도 비판받았다. 그 밖에 전반적인 줄거리는 그럭저럭 볼 만하지만 원작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인지 원전의 내용을 언급하거나 인용하는 장면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작품의 설정 자체가 존 왓슨이 말년에 이르러 옛일을 회고하며 셜록 홈즈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이라 잘 어울린다는 평도 있지만,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오히려 2차 장작물이 원작과 연동된다고 너무 생색내는 것 같다는 평도 있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셜록 홈즈가 살인 누명을 쓰고 체포당하는 장면에서 왓슨이 내 생애 이렇게 충격을 받은 적은 없었다라는 투로 말하는데, 이것이 셜로키언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어색해 보일 수가 있다. 아무리 셜록 홈즈가 범죄자라고 체포되었다 쳐도, 셜록 홈즈가 죽는 것 만큼 충격적인 일이 어디 있겠냐는 것. 이 소설이 '사건 직후에 왓슨이 서술한 것'이라는 시점이면 모를까, 이 소설은 늙은 왓슨이 죽기 직전에야 그동안 공개하지 못한 비밀을 결국 털어놓는다는 컨셉이다. 그런데 말년의 왓슨이 셜록 홈즈가 죽은 것보다도 체포당한 게 더 충격적이라는 건 다소 어색해 보일수는 있다.
홈즈 시리즈의 장편들처럼 2개의 장으로 구성되지만, 원작처럼 한 장이 범인의 인생사를 서술하는 데에 할애되어서 사실은 착했다느니 불쌍했다느니 하는 신파극은 안 벌인다. 대신 각 장의 사건이 얽히고 설킨다는 설정[20]인데,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현대 추리소설다운 면이 강하다.
그와는 별개로 기존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잘 보여주지 못했던 또다른 재미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고증이다. 현대 작가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아편 중독자들과 고아들로 득실거리는 빈민촌의 암울함과 우아한 귀족과 부자들이 모여 사는 상류층 거주지의 화려함 등 극명하게 대비되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의 사회상을 매우 생생하게 묘사한 점은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도 책에 실린 작가 후기와 참고자료 및 논문들을 보면 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 굉장히 많은 준비와 공부를 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회 비판성은 원작의 수위를 한참 넘어서서 가히 CSI 급으로, 현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당시로서는 절대 출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책에 실린 왓슨 박사의 서문에서도 이 사건을 100년 후에 공개 하라고 당부하는데 이는 2차 창작을 위한 장치이면서도 당시의 시대상을 고려한 현실적인 설정이다.
4. 국내 정발판
번역은 훌륭한 편이지만, 번역자 눈에 모 영국 드라마가 너무 밟힌 것인지 배경이 100년 전 영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글판에 '패치 3개짜리 문제' 라는 구절이 나오는 등 약간의 문제가 있다. 원문에는 원작대로 '파이프 3개짜리 문제(Three-Pipe Problem)'라고 쓰여 있다.[21][22]5. 여담
어쨌거나 잘 팔리긴 한 건지, 저자인 앤서니 호로위츠는 2번째 작품으로 <셜록 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을 내놓았다. 실크하우스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황금가지에서 발간했으나 마지막 사건 직후의 이야기이기에 홈즈가 나오지는 않고 네 개의 서명 편에 나온 형사 애설니 존스와 핑커톤 탐정 사무소 소속 미국 탐정 프레데릭 체이스가 각각 홈즈와 왓슨의 포지션을 맡으며, 아서 코난 도일이 시도하지 않은 수준의 대담한 트릭[23] 이 쓰여 더더욱 현대 추리 소설같은 면이 강하다.이 작품에서 나오는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퍼스트 네임은 조지(George). 원전에는 이니셜이 G라는 것만 나와 있어서 그의 이름을 뭐라고 설정할지는 2차 창작자 마음에 달렸는데[24], 그래도 아서 코난 도일 협회에서 정식으로 인증해 준 이 작품에서 언급된 이름이 공식 설정에 가장 가깝다고 하겠다.
[1] 1차 대전 무렵에 사망한 듯 하다. 당대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이 설정이 더 현실성 있다.[2] 원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래의 독자들은 현재의 독자들에 비해 추문과 타락상에 좀 더 면역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정보화 사회의 해악을 미리 예언했다 카더라.[3] 생김새는 정반대라서 루크는 건장하고 수염을 길렀고, 킬런은 호리호리하고 면도를 했으며 말수도 매우 적었다지만, 두 사람 다 항상 납작한 모자를 쓰고 다녀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4] 왓슨에게 말하길, "자네나 내 아들이었으면 그 어린애를 컴컴한 호텔 밖에 세워 둘 생각이나 했을까?"[5] 맥을 짚어보니 너무 느려서 추격전이나 총격 같은 격렬한 행위를 한 뒤는 아니었고, 아편에 취한 사람이라면 야밤에 사람을 쏘아 죽이긴커녕 총을 제대로 드는 것도 버거울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아편이란 것이 폭력적인 행위를 유발하는 약물도 아니고(다운 계열 마약이라 취하면 나른하게 늘어지지, 폭력적으로 날뛰진 않는다), 홈즈가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 한들 자기가 찾아서 보호하려 한 아이를 도리어 살해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6]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세 명씩이나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나타난다는 것부터가 수상한 점. 애클랜드는 어두워서 총을 쏜 사람은 못 봤다면서 잠시 뒤 총구에서 연기가 나는 건 봤다고 말도 안 되는 증언을 했다. 해리먼은 은행 강도 사건으로 출동했다고 말했는데, 그 은행은 부유층 주거지역이 아닌 변변찮은 동네에 있는데다가 범행이 이뤄졌다는 시각은 길거리에 사람이 많을 때였다. 상식적으로 은행 강도라면 인적이 뜸할 시각에, 부유한 동네의 은행을 노리지 않겠는가.[7] 앞서 홈즈가 궁금해했던 사항인데, 왓슨은 이 의문의 의미를 알진 못했으나 일단 홈즈가 알고 싶어했던 것이니 대신해서 물어본 것이다.[8] 아마도 다른 범죄자들과의 관계가 문제가 되어서 그런 듯. 범죄자들도 자기들 나름의 규율이 있다고 말했다. 즉 자신이 직접 나서서 실크 하우스에 손을 대면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배척, 공격당하게 될 것이란 의미.[9] 이후 1년 뒤, 즉 1891년에 왓슨은 빅토리아 역에서 그 자를 언뜻 스치고 지나갔을 뿐 두 번 다시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지간한 셜로키언이라면 여기까지 읽지 않아도 이 수학자에 대한 묘사를 통해 진작에 간파했겠지만, 이 남자가 바로 제임스 모리어티다.[10] 번역판에서는 메리가 아닌 마리라고 나오는데, 이 책을 번역해 출판한 황금가지 출판사의 특징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내놓은 셜록 홈즈 전집에서도 메리 모스턴의 이름을 마리라고 음역해 놓았다.[11] 그러나 이게 장티푸스의 초기 증상이었다고 한다. 왓슨은 온갖 걱정거리로 마음이 어지러워 메리의 병세를 제때 알아차리지 못한 탓에 ─ 진작 알았더라도 손 쓸 도리가 없었을 거라고는 하지만 ─ 그를 너무 일찍 떠나보냈다면서, 수십 년 후 이 글을 저술하는 시점까지도 죄책감을 안은 채 괴로워하고 있었다.[사족] 자극적인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는 질 낮은 극단답게 살인 사건을 주제로 한 밀랍 인형 전시품이 많았는데, 그 중에 메리 앤 니콜스의 모형도 있었다고 한다. 작중 시점인 1890년은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 행각으로부터 불과 2년이 지났을 뿐이고, 이 선정적인 전시가 이루어진 장소인 화이트채플이 바로 잭 더 리퍼의 범행 지역이었다.[13] 이 책에서 왓슨은 '홈즈는 그를 저평가했지만 사실 레스트레이드는 유능한 경찰이다' 하고 우호적인 서술을 하나 실어놨다. 레스트레이드는 해리먼이 어느 은행 강도 사건을 조사하러 간다고 했던 것을 기억해 조사해 본 뒤 그런 사건이 벌어진 적 없었음을 확인했고, 그 외에도 거짓말로 둘러댄 게 분명한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다고 한다. 홈즈는 '우리는 잘 아는 사이인데다 허위 혐의 때문에 틀어지기에는 공조한 경험이 많지 않냐'고 말하고 레스트레이드는 좋을 대로 생각하라고 대꾸했다.[14] 런던 아동 개선 협회, Society for the Improvement of London' Children[15] "이 나라에서 가장 고귀한 가문의 일원도 우리 단골 중 한 명이다"라고 말한다.[16] 앞서 홈즈가 카스테어스 부인이 수영을 할 줄 아는지 궁금해했던 진의가 이것이었다. 부인이 킬런 오도너휴와 동일인물이라면 갱단 시절의 문신을 감추기 위해 절대로 남편이나 기타 타인의 앞에서 몸을 드러내지 않을 테니까.[17] 전술하였듯 이 보석은 에드먼드 카스테어스의 죽은 어머니의 유품이다. 캐서린은 이를 알고 있었으면서, 아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준 것이다. 남편으로 삼긴 했으나 사실은 원수로 여겨 증오하는 남자를 상심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홈즈도 '부인은 남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기회만 생기면 민첩하게 낚아챘다'고 표현한다.[18] 투구꽃의 주요 독 성분. 다만 이 책에서 묘사하는 엘리자 카스테어스의 중독 증세와 실제 아코니틴 중독 증세는 차이가 크다. 아코니틴은 신경 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를 교란시켜 호흡곤란/구토/부정맥/신경발작/심부전 등을 일으키며, 즉효성 독이라 복용하고 10~20분이면 바로 증세가 나타난다. 다만 여기서는 아코니틴을 경구 복용시킨 게 아니라, 목욕 소금에 섞어 물에 풀어서 피부와 호흡기(독 섞인 목욕물에서 피어오르는 김과 향기를 들이마시게 되니까)를 통해 흡수시키는 방식을 장기적으로 이용했다는 설정이니, 경구 복용한 경우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건 흡수 방식이 달라서일 수도?[19] 왓슨은 '왕실에서 피츠시먼스를 암살한 것이 아닐까...' 하는 뉘앙스를 남긴 후 '그런 생각은 하면 안 된다. 피츠시먼스는 사고사로 죽은 것이다.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 사고사.'라고 서술한다.[20] 처음에는 에드먼드 카스테어스가 의뢰한 납작 모자의 남자를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중간에 그 남자는 살해되고, 그를 감시하던 로스가 실종되면서, 이야기의 중심은 실크 하우스 조사로 넘어가고 카스테어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잊혀진다. 그러다가 최후반부에 카스테어스가 실크 하우스의 고객이었음이 폭로되면서 두 사건이 마침내 하나로 연결된다.[21] 판본마다 다른 듯하다. 확인 결과 어떤 번역본에서는 '담배 세 대를 피울 수준의 문제'라고 번역되어 있다. <그렇지. 그 사건이 굳이 분류하자면 담배 세 대를 피울 수준의 문제였던 터라, 아무튼 그래서 이 봉투가 도착했을 때 나는 딴 데 정신이 팔려 있었지.>(141쪽)[22] 참고로 이 '문제'는 빨간 머리 연맹을 의미한다. 실크하우스의 비밀의 배경에서 7주 전에 일어났다고 한다.[23] 서술 트릭. 예를 들면 '내 이름은 프레더릭 체이스이다.'라고 쓰지 않고 '내 이름은 프레더릭 체이스라고 해 두는 것이 좋겠다.'라고 써서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류의 낚시질을 시전했다.[24] 예를 들어 BBC 드라마판에서의 설정은 그렉(Greg), 이 이름이 그레고리(Gregory)의 애칭임을 감안하면 아마도 진짜 풀네임은 '그레고리 레스트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