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 엔터테인먼트 회장 송송의 외동딸로 177cm의 장신과 여성스러운 외모에 반대되는 시크한 성격적 매력으로 학창시절 다른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1] 작중 묘사에 의하면 부잣집 따님답게 꽤나 화려하게 살았던 모양이다.[2] 하지만 마냥 부잣집 외동딸로 철없기만 한 성격은 아니라서 은근히 진취적이고 능동적이다. 전국 규모의 오디션에서 무일푼 신세로 변득출과 전면 승부를 벌이는 데 비록 힘들어할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신의 일기장에 나와 있는 4명의 음악 천재들을 모아다 송송 엔터테인먼트 주최의 토너먼트 오디션에서 우승시켜야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탐정 박부옥을 찾아가 탐색을 의뢰하고, 집에서 쫓겨난 뒤에는 부옥의 집에서 신세지면서 이런저런 집안일을 돕는다. 어릴적 아무리 싫다고 투정부리고 울어도 아버지가 반쯤 억지로 여러가지 악기 다루는 법을 가르쳤으며, 이 때 아무리 하기 싫어도 조금만 배워두면 언젠가 분명히 쓸 데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건 일반적인 뜻 외에도, 사실 이미 그때부터 이 오디션 계획을 짜고 있었기 때문인 듯 하다.
일단 물려받은 유산이 없어 빈털터리 상태라지만 부잣집 따님 시절에 갖고 온 옷이며 구두 등이 화려한 것이나 명품으로 도배되어 있어 부티가 난다. 당장 초반부터 밴드의 의상비나 악기 구매비 등 이런저런 필요한 비용들은 이 명품들을 팔아서 충당하는데,[3] 나중에는 생활비를 충당할 옷들이 다 떨어져가자 꽤 평범한 옷차림을 하게 되며, 심지어는 눈 쌓인 겨울날에 여름용 샌들과 스타킹만으로 버티는 처절함도 보여준다.[4]
밴드의 기획자답게 재활용 밴드의 이름을 붙인 사람. 아버지의 유언만 믿고 천재소년 4명을 찾았는데, 오랫동안 음악과는 동떨어진 인생을 살아 천재성이 퇴색된 오합지졸 멤버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그런 그들을 다시 쓸 수 있게 만든다는 뜻에서 재활용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다. 당연히 여기서의 쓰레기라는 지칭은 경멸하거나 모욕하는 게 아니라 재능을 발휘치 못해 정체되어 있는 능력자들을 칭한 것이다.[5]
후일 재활용 밴드가 결승전에서 패배하지만, 아버지가 정말 물려주고 싶었던 유산은 '잘 훈련된 천재 밴드'라는 것을 깨닫고[6] 스스로 명자 레코드(줄여서 MJR)라는 음반회사를 박부옥 탐정사무소 안에 숍인숍 형태로 조촐하게 차려 재활용 밴드를 후원하게 된다. 후일담에 따르면, 그녀의 회사는 재활용 밴드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세계적인 레이블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사실 본인은 잘 몰랐지만 성장한 건 재활용 밴드만이 아니었다. 아무리 진취적이라고는 해도 확실히 엄청난 재산으로 줄곧 큰 노력 없이도 모자람 없이 살아왔다보니 원래대로라면 돈만 많은 상속녀로 살다가 때가 되면 반 강제로 괴상한 취향의 능력자의 간계에 빠져 강제 취집을 당해 전혀 행복하지 않으면서 가진 건 그저 넘쳐나는 돈 뿐인 삶을 살지도 몰랐는데, 재활용 밴드를 직접 기르고 갖은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송명자 역시 정신적인 성장을 크게 이뤘다. 덤으로 원래는 장래에 뭘 하고 싶어하는지 별로 보이지 않는 그냥 부잣집 따님이었지만, 후반에는 밴드 운영 외에도 패션 쪽에도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초반부터 어떻게든 자기가 가진 옷들을 밴드 복장으로 바꾸려고 애를 쓰더니 결말 쯤에는 실력이 늘었는지 가지고 있던 깨끼 저고리를 바바리로 직접 개조해서 박부옥에게 선물해주고 루이비똥 가죽 지갑도 다듬어서 가죽 개껌으로 만들어 왕5삼의 선물로 건네주었다.[7]
완결까지 본인이 극혐하는 변득출 이외에는 별다른 연애 플러그 없이 끝난 캐릭터.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 이외에는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하는 모습 한 번 나오지 않아서 일중독 독신자스럽다.
여담으로 재활용 밴드 멤버들 중 가장 빨리 만났던 건 황보래용. 다른 셋은 아버지의 일기로 처음 확인했지만, 황보래용의 경우에는 아버지랑 같이 해수욕장에 놀러왔다가 그가 구조되는 것을 지켜봤었다.
[1] 매력적인 얼굴에다 장발의 톰보이 힙합 스타일로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부옥을 더 좋아하던 여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여학생에게 아버지 빽으로 유승준유승춘을 만나게 해줘서 자기 팬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여학생은 이후 송명자 팬클럽의 회장이 되었다고. 박부옥은 나중에 몰락한 송명자에게 설거지와 집안일을 시키고, 짜장면을 혼자 곱배기로 먹고 송명자에게는 보통을 강요하는 등 치밀하고 졸렬하게 복수해 되갚는다. 물론 속으로 미안해하지만, 그 여학생 팬을 빼앗긴 순간을 생각하며 다시 이를 간다.[2] 잘 부각되지 않긴 하지만, 얼굴도 몸매도 작중 세계관 최고 미녀 중 한 사람이다. 당사자도 자신이 예쁘다는 것은 알지만,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데다 하도 많이 들어 면역이 된 것 뿐이다.[3] 오디션 초반에는 자기 옷을 리폼하여 멤버들에게도 입히기도 했다. 여자처럼 생긴 류미끼 이외에는 최대한 유니섹스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고생을 했다.[4] 여담으로 이 사실을 유일하게 알아차린 사람은 장달봉 뿐이다. 장달봉의 외모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원하는 세심함을 가졌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5] 오히려 송명자는 멤버들에게 지극정성으로 헌신해서, 친구인 박부옥은 '적당히 해라, 걔들이 니 아들들이냐?'라고 놀릴 정도였다.[6] 송 회장은 처음부터 변득출에게 그룹 전권을 넘겨줄 생각이었다. 변득출의 경영 능력은 인정했기 때문. 천사표 밴드와 대결해 재활용 밴드가 패배하는 것도 그가 짜 놓은 판이었고, 본 목적은 오디션을 통해 재활용 밴드가 실전경험을 쌓고, 단결력을 키우며, 잠재능력을 완벽히 개화시켜 무대에 설 준비가 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이 완전체 재활용 밴드가 명자에게 남긴 송 회장의 진짜 유산이었다. 더욱이 이 유산이 가치 있는 이유는, 최고 수준의 천재들은 더 올라갈 곳이 없다는 특성상 외롭거나 고점에서 오래 머물기 어려운데, 이럴 때 이를 갈며 자신을 연마할 만한 실력의 라이벌이 있으면 자신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재활용 밴드와 천사표 밴드 모두 상대를 의식하면서 매번 새롭게 발전하는 윈윈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깨닫고 송명자는 비로소 자신을 고생시킨 아버지에게 감사하며 눈물을 흘린다.[7] 근데 이렇게 놓고 보면 본인은 절대 원하지 않겠지만 변득출하고 이어진다는 떡밥이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변득출도 패션에 관심이 많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