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21:31:58

슈리

Shuri
1. 실존 인물2. 가상 인물3. 지명
3.1.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지역명3.2. 문화유산 슈리성

1. 실존 인물

2. 가상 인물

3. 지명

3.1.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지역명


류큐 왕국의 옛 수도이다. 한자의 의미를 보면 '수도'와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보니 옛 류큐 왕국 시절의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어 나하 시내에서 역사적 관광지는 슈리 지역에 몰려있는 편이다.

원래는 나하와 거리는 가까워도 별개의 도시였지만, 현재는 나하시의 일부 지역이 되어서 나하 시청의 슈리지소 관내(首里支所管内)로 편성돼 있다. 슈리 일대에 설치된 정(町)[4]의 이름은 전부 '슈리' 로 시작한다.

본래 이곳은 류큐 왕국의 수도였지만 그 때문에 이미 빈 공간이 적어 오키나와현으로 바뀐(1879년) 뒤 새로운 행정 기관이 들어서기가 힘들었다. 옛 일본군 부대의 부지가 슈리에 들어서서 행정기관을 설치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던 것. 그래서 오키나와 현의 중심지는 슈리에서 멀지 않은 구 나하 지역(현 나하 시청의 본청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1896년 4월 1일에는 슈리 일대가 슈리 구(首里區/首里区)[5]가 된다. 20세기 초에는 행정구역이 바뀌어 인근의 니시하라 마기리(西原間切)[6] 일부 지역이 슈리 구에 편입되었다. 1921년 5월 20일에는 일본의 행정구역 체계가 개편됨에 따라 슈리 구가 슈리 시로 변경되었다.

1945년에는 오키나와 전투로 인해 옛 왕궁슈리성이 파괴되었다.[7] 이 해부터 오키나와현은 미국이 선포한 '류큐' 지역으로 편성돼 1972년까지 미국의 군정 통치 하에 들어간다.

1949년 12월 9일 미군정이 나하가 오키나와의 수도라고 공표했다. 이는 슈리 주민들로서는 자존심 상할 발표였는데, 일제 시절에도 나하가 현청 소재지였지만 그래도 여태까지는 명목상의 수도는 슈리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공식발표를 통해 이를 부정당한 격이었다. 이어서 1954년 9월 1일에는 슈리 시와 오로쿠 촌(小禄村)[8]이 나하 시로 편입되어 각각 슈리지소 관내와 오로쿠지소 관내가 되었다. 27년간의 미국 통치 시기[9]였던 1954년에 지금보다 관할 구역이 작았던 나하 시에 합병되었다. 이 결정에 대해 당시 슈리 주민들이 반발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비유하면 서울인천에 합병되어 인천의 일부 지역으로 전락한 꼴로 수도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주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처사였다. 이에 대해 당국은 구 슈리 지역에 설치되는 행정구역에는 '슈리'로 시작하도록 명명하는 것으로 무마하려고 했고, 이후 행정구역 개편이 될 때에도 이 원칙이 지켜졌다. 그래서 현재까지 이 일대의 행정구역명은 전부 슈리로 시작한다.

한편 구 슈리 시가 나하 시에 편입될 당시 구 슈리 시 지역은 나하 시의 기존 관할 지역(본청 관내) 입장에서 봤을 때 월경지가 되었다. 1957년 12월 17일 나하 시청 본청 관내와 슈리 지역 사이에 있던 마와시시(真和志市)가 나하 시의 일부로 합병돼 마와시지소 관내가 되었는데[10] 이때부터 슈리 지역이 더 이상 나하 시청 본청 관내 지역의 월경지가 아니게 되었다.

현재도 오키나와인들은 슈리인을 별개로 취급한다. 실제로 슈리인들은 오키나와 방언과는 차별화된 슈리 방언을 사용하며 관습도 일반적인 오키나와 사람과는 차이가 있다.

3.2. 문화유산 슈리성

슈리성 항목 참고.


[1] 제갈량진명.[2] 조선시대 표기로는 '슈리'였다.[3] 오키나와 중남부 방언에서 /u/는 한국어 '우' 에 좀 더 가깝다. 표준 일본어의 /u/보다 입술을 둥글게 해서 발음하는 듯.[4] 일본의 행정구역 단위로 한국의 '(洞)' 정도에 해당된다. 일제 강점기 조선에도 정이 설치되었지만 광복 이후에 동으로 일괄 변경되었다.[5] 당시 시행된 행정구역 체계에서 '구' 는 현의 직속이었다. 이후 제도가 바뀌어 '시' 로 변경된다.[6] 마기리(間切)는 류큐 왕국 이래로 있던 특유의 행정구역 단위인데 현재는 폐지되었다.[7] 현재의 슈리성은 훗날 복원된 것이다.[8] 오로쿠 촌은 당시 시마지리군(島尻郡) 소속이었다.[9]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인 1945년부터 1972년까지 27년간 미국이 오키나와현을 통치했다.[10] 참고로 전통적인 '마와시' 지역의 일부는 그 전에 슈리의 일부 지역으로 편성돼서 이들 지역은 슈리지소 관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