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2 09:43:02

스타튜토 극장 화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이탈리아 극장 화재.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이후

1. 개요

Incendio del Cinema Statuto

1983년 2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스타튜토 극장에서 일어난 화재

2. 사고 내용

사고 당일, 스타튜토 극장에서는 1981년 영화 '염소'#를 상영했다.

오후 6시 15분, 영화가 시작한지 20분 정도 됐을 때 전기 합선이 일어나면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일었다. 불은 극장 내 커튼을 태우며 점점 커졌고, 천장까지 번지다가 의자로 떨어져 의자마저 태웠다. 영화관 내부 의자는 편한 감각을 주기 위해 폴리우레탄 폼을 사용했고, 바닥은 물론이고 벽에도 카페트로 장식되어 있었다. 불길이 타오르면서 의자와 카페트은 엄청난 양의 유독가스를 내뿜었다. 사람들은 비상구로 달려갔다. 하지만 돈을 안내고 비상구로 몰래 들어와 영화를 본 사람이 있었다는 이유로 극장주가 비상구를 아예 체인으로 잠궈둔 상태였다. 사람들은 살기위해 불길을 맨몸으로 뚫고 메인 출입구로 나가야 했다.

극장 측에서는 사람들을 당황시키지 않으려고 영화 상영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악수였다. 다른 관에서는 연기가 들어오기 전 까지 화재 사실을 몰랐고, 때문에 대피가 더 늦어졌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의자에 앉아 계속 영화를 보다가 사망한 피해자들도 많았다. 대피한 사람들도 상영 전 내부 구조를 알려주지 않아 사람들은 엉뚱한 방향으로 도망갔다. 건물 출입구가 아닌 화장실로 대피했다 다시 방향을 돌려 대피한 사람들도 있었다. 얼마 안가 불이 내부 전선을 태우면서 정전이 일어났다. 하지만 비상시 작동해야하는 비상등은 수동으로 켜야 하는 구조였다. 비상등이 켜지지 않아 혼란만 가중됐다.

소방관 60여명이 출동해 특수장비까지 써가며 1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끝에 화재는 진압됐다.

결국 화재로 6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32명은 남성, 32명은 여성이었다. 가장 어린 사망자는 3살, 나이 많은 사망자는 55살이었다. 사인 대다수는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였다. 시신이 불에 상당히 훼손된데다, 극장 관객 명부도 불에 타 사라지는 바람에 희생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사고 이후

2월 15일, 토리노 성당에서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엔 이탈리아 대통령 알레산드로 페르티니와 토리노 시장이 참여했다.

극장 매니저 레이몬도 카펠로(Raimondo Capello)는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그 외에 사고와 관련해 10명이 추가로 채포되어 조사를 받았다. 레이몬도 카펠로에겐 처음엔 징역 8년 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면서 징역 2년으로 줄었다. 스타튜토 극장이 새로 단장할 때 검사를 맡았던 아모스 도니소티(Amos Donisotti)는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사고 이후 이탈리아 건물 내 안전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다. 당시 스타튜토 극장 처럼 비상구를 닫아두는 곳이 많았다. 또 비상구에 패닉바를 설치해 쉽게 열수 있도록 만드는 건 필수가 아니었다. 화재감지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희생자 유가족들에겐 총 30억 리라가 배상금으로 지급됐다.

이탈리아 검찰관들은 이탈리아 내 극장들의 안전 검사를 지시했다. 대다수의 극장이 안전 검사에 합격하지 못해 새로 단장하느라 문을 한동안 닫았고, 아예 폐관된 곳도 있었다. 비상구는 반드시 열어 두도록, 또한 패닉바를 설치하도록 규정 됐고, 화재감지기 또한 반드시 설치하도록 규정됐다. 극장 내 의자와 장식들은 불에 쉽게 타지 않는 제품들로 교체됐다.

불이 비교적 빨리 꺼진 탓인지 스타튜토 극장 자체는 다시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극장이 다시 여는 일은 없었다. 극장은 건물채로 1996년 까지 방치되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철거됐다.

2010년, 사고를 기리는 추모비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