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0:40:43

스페이스 헐크

Space Hulk
파일:Sin_of_Damnation.jpg
스페이스 헐크 "저주의 죄악(Sin of Damnation)"에 접근하는 블러드 엔젤 챕터 배틀 바지, 이 배틀 바지 앞의 배경 전체가 스페이스 헐크의 일부이다.

1. 개요2. 설정3. 1번 항목을 소재로 만든 보드게임과 PC게임4. 외부 링크

1. 개요

Warhammer 40,000워프에 휩쓸린 우주 폐선.

2. 설정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성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수단은 웹웨이지만, 상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에[1] 그럴 능력이 없는 세력들은 차선책으로 워프 우주로 차원 도약을 한 다음 다시 물질 우주로 차원 도약을 하는 방식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워프 우주는 카오스 신들과 그 수하 카오스 데몬, 그리고 극도로 위험한 워프 비스트들이 득시글거리는데다가 그 자체가 대단히 불안정한 공간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항해해도 별의별 사고들이 생기곤 한다. 잘못된 곳으로 이동해버리거나 시간이 왜곡되어 몇백 년 뒤 현실에 나오거나, 들어갔다가 그냥 갇혀버리거나, 심지어는 워프 항해를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발생한 워프 균열로 빨려들어가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워프 표류 과정에서 몇몇 함선들이 고사 혹은 내부 침입을 허용당해 폐선이 되고, 운석이나 소행성, 또 다른 함선이나 잔해와 뭉쳐 워프와 현실 우주를 정처 없이 표류하게 되는데, 바로 이런 뭉치들이 스페이스 헐크(우주선 잔해)이다.

우주선이나 행성이 뭉쳐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고 하니, 말 그대로 찰흙 뭉치듯이 뭉쳐진다는 뜻이다. 이마테리움은 논리가 통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온갖 비논리적인 일들이 수시로 벌어질 수 있다. 개중에는 두 개 이상의 우주선이나 우주선과 운석 등이 우연찮게 표류하다가 서로 부딫히거나 심하면 멀쩡히(?) 잘 있던 우주선의 위치로 또 다른 우주선이나 소행성이 겹쳐져서 소환되는(!) 말도 안되는 일도 벌어지며, 이 과정에서 충돌 내지 겹쳐진 두 개 이상의 대상들이 이마테리움의 신비한 힘으로 인하여 뒤틀려지고 엉겨붙으면서 아예 한 몸으로 융합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동력 계통이 망가져서 죽어있던 우주선 1이 동력 계통이 멀쩡했던 우주선 2와 융합한 끝에 우주선 1이 우주선 2의 동력을 끌어다 쓰면서 정상 가동이 되거나, 우주선의 후미와 융합한 소행성의 내부가 우주선 후미의 생전(?) 내부 모양대로 파헤쳐지면서 원래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선체와 암석으로 이루어진 (그런데 전기가 멀쩡히 흐르는) 후미를 가진 기괴한 하이브리드 우주선이 탄생하는 등 그냥 상식을 아이 오브 테러 너머로 내던져버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게임화하기 쉬운 설정 덕분에 여러 게임에 출연한다. 아예 해당 설정을 중심으로 하는 보드/PC 게임들도 많고 PC 게임 던 오브 워2 확장팩인 Retribtion 캠페인 11의 무대인 부육의 심판(Judgement of Carrion)는 그야말로 마굴이나 다름없다. Space Hulk: Deathwing은 아예 중심 설정인만큼 자세히 공들여 묘사되어 있어, 매우 다른 분위기들의 함선들이 서로 뒤엉켰음이 잘 느껴진다.

스페이스 헐크가 그냥 워프 공간에 얌전히(?) 머무른다면 참 다행이겠지만, 워프가 워낙 변덕스러운 공간이라 이따금 워프 속에서 현실 우주로 문자 그대로 갑툭튀해 갑자기 폭발하거나 인근 행성의 중력에 이끌려 낙하하는 등 별별 피해를 일으킨다. 심지어 이 안에 적대적인 외계인(주로 진스틸러 무리)이나 악마, 이단자, 돌연변이, 심지어 고대의 혐오스러운 지성 기계들까지 숨어있을 수 있기에 제국 입장에서는 잠재적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데몬 프라이마크 앙그론과 수하 월드 이터, 그리고 코른의 악마군단이 승선해 있던 별을 먹는 자(Devourer of Stars)가 갑자기 현실 우주에 나타나 1차 아마게돈 전쟁이 시작된 적이 있다.

발견 즉시 원거리 포격으로 박살내면 참으로 편하겠지만 그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스페이스 헐크 중엔 기술의 암흑기에 만들어진 함선들[2], 혹은 그 시절에 만들어진 STC, 아스타르테스 챕터의 성물 같은 귀중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 - 헐크가 어느 평화로운 거주 행성과 충돌하기 직전이라던가 - 이 아닌 이상 어지간해서는 아스타르테스 특공대나 메카니쿠스 탐색대를 파견해서 내부 수색을 시도한다. 스페이스 마린 챕터가 맡을 때는 보통 방호력이 높은 터미네이터 스쿼드가 투입된다.[3] 하지만 헐크 내부에 오만가지 위험요인이 득실대기 때문에 별 소득 없이 손해만 보는 일도 부지기수라는 것. 따라서 챕터 입장에서는 최정예 부대가 전멸 혹은 궤멸되어 헐크를 파괴할 상황까지 갈 확률이 매우 높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4]

설령 특출난 내용물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상태가 좋으면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제국이 활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크가 득템해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실 제국 입장에서는 함내 머신 스피릿의 변질 위험 때문에 신중하게 검사해서 재사용 여부를 결정지어야 하지만 그딴 건 신경쓰지 않는 오크 입장에서는 그냥 써먹어도 되고 루티드해서 굴려도 되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따분해 죽을 지경인 장거리 항해를 즐겁게 만들어 줄 이벤트(?) - 팔이 여럿 달린 진스틸러나 워프의 악마들 - 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덕분에 아주 즐겁고 재미있다고 한다.

워해머 팬들은 공포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등장한 함선, '이벤트 호라이즌' 호를 비공식 스페이스 헐크 1호로 간주한다. 이 영화가 본래 워해머 40k 기반 영화로 계획되었으나 허가를 받지 못해 독자적인 영화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3. 1번 항목을 소재로 만든 보드게임과 PC게임

4. 외부 링크



[1] 사실상 엘다 종족 전용으로 여겨진다.[2] 기술의 암흑기 시절 만들어진 대표적인 함선은 팔랑크스가 있다. 이 함선의 크기와 초월적인 성능을 생각해보면 극히 일부의 기술만 건져내도 엄청난 이익이다.[3] 애초에 터미네이터 아머가 이러한 환경 하의 전투에 최적화된 아머다.[4] 일단 파괴 명령이 내려지면 선내 투입 대원들은 보통 동료(+유해)와 발견물을 최대한 챙긴 뒤, 함대가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하고 철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