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16:02:58

시구루이

1. 개요2. 줄거리
2.1. 결말
3. 등장인물4. 설정5. 미디어 믹스
5.1. 애니메이션
5.1.1. 회차 목록5.1.2. 평가
6. 기타

1. 개요

シグルイ

난조 노리오(南條 範夫, 1908~2004)의 원작소설 「스루가성 어전시합」을 바탕으로 한 야마구치 타카유키의 만화, 전 15권.

에도 막부를 배경으로 맹인 무사와 외팔이 무사의 숙명적인 대결을 그리고 있다. 유머라곤 0.1%도 없는 극단적으로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이다.

봉건사회의 완성형은, 소수의 사디스트와 다수의 마조히스트로 구성된 것이다라는 작가의 해설처럼, 기존 작품에서 잔뜩 미화하고 왜곡한 사무라이가 아닌, 오욕칠정에 휘둘리는 인간군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적 관점에서의 윤리관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그 당시를 살아가던 인간의 윤리관과 규율, 거기서 비롯되는 이중성과 번민을 표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지막 장면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고 잘못 이해하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게다가 원작이고 만화고 작가가 작가인지라 잔인한 장면이 꽤 많다. 원작자, 난조 노리오의 표현을 빌면 인간의 감정이 극한으로 달릴 때 잔혹은 태어난다라 할 수 있다. 그림작가인 야마구치 타카유키가 데뷔작부터 보여준 잔혹한 묘사 또한 이에 못지 않으며, 특히 시구루이에서는 빛을 발한다. 베이면 그냥 죽는 배가본드를 비롯한 여타 다른 만화들의 깔끔한 표현들과는 달리, 오히려 베르세르크에 가까운 묘사를 보여준다. 등장하는 인물이 칼에 베인다고 하더라도, 결코 작가는 거기서 화면을 돌리지 않는다. 집요할 정도로 내장과 뼈가 잘리는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 시구루이의 그로테스크다. 그리고 거부감이 들 정도로 여성과 남성 가리지 않는 나체를 집요하게 그려내는 등 에로에 관한 요소 역시 숨김 없이 보여주고 있다. 당장 원제인 シグルイ를 구글에서 치면 나오는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의 피와 나체 그리고 내장은 시구루이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드러내준다.

반면 연출은 상당히 절제된 점이 느껴진다. 칼싸움의 장면도 동적인 연출보다는 장면 하나하나를 적절하게 끊는 정적인 장면이 많지만, 전지적 시점의 나레이션과 함께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행동으로 인물들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묘사해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점이 훌륭하다. 이쿠와 관련된 노래 등이 등장하는 대목은 시적으로 느껴질 정도. 요컨대, 감정을 있는 대로 해방시킨 듯한 잔혹하면서 에로틱한 그림들과 절제된 연출이 대비되며 시구루이를 명작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서울문화사에서 한국어판을 발행했으며, 당연한 소리지만, 19금 딱지가 붙어있다. 그런데 초반 몇권은 15세였다.

정신나간 괴작이었던 전략인간병기 카쿠고의 그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재미, 작화, 연출, 몰입감, 긴장감 등이 일취월장한 작품이다. 폭력과 에로 묘사에 거부감만 없다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작이다.

2. 줄거리

원작인 <스루가성 어전시합>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도쿠가와 타다나가(쇼군의 친동생)를 잠시나마 즐겁게 만들고자 천하의 명검객이 모여 죽고 죽이는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이야기이다.[1] 결국 어전시합은 22명이 출전해 16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고 끝났는데, 시구루이는 그중 한 시합, 첫번째 에피소드인 『무명역류』에 초점을 맞춰 그리고 있다. 물론 전개되지만 다른 시합도 조금씩 다루고 있다.

인기작[2]이고 작가도 의욕을 보여서 차후 어전시합의 다른 에피소드도 만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미 『두꺼비 검법』,『칼등치기 불살』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가능성은 높긴 하지만…포스가 떨어져서….

원작이 단편 연작이기 때문에 무명역류 역시 소설 분량은 30여 페이지에 불과한데, 만화에선 살을 붙여서 재창조했다. 사실상 오리지널이라고 봐도 될 정도라고. 한 예로 원작에서 코간류의 나가레보시는 그냥 뭔가 대단한 검기정도로 표현된다.

2.1.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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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결말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전시합에서 후지키 겐노스케가 이라코 세이겐을 베어버리고 이와모토 미에는 자결한다는 충격적인 결말이다. 시구루이의 전개가 원작과는 조금 달라지면서 독자들은 "혹시나 해피엔딩이 아닐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과는...

다만 원작의 경우 미에의 자결 이유가 세이겐을 향한 애증 때문인 반면, 시구루이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과거 꼭두각시들에 의해 상처입은 미에의 마음은 세이겐과 관련된 사건으로 한 번 깨졌다가 겨우 아물기 시작했던 것인데, 미에의 '마음의 그릇'이 세이겐의 목을 베라는 명령에 반발하면서도 결국 복종하는 겐노스케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것이다.[3] 겐노스케 역시 막부라는 시스템을 거스를 수 없는 꼭두각시였던 것.

이는 겐노스케와 미에의 성장 배경 차이에 의한 것이 크다. 물론 두 사람이 처한 현실이 고작 칼싸움 잘하는 정도로 소신것 뻗대 볼 만큼 녹록한 것은 아니었으나,[4] '무사'에게 죽을 목숨을 구원받고 인간다운 삶을 얻어 '무사도' 자체를 지키기 위해[5] 노력한 겐노스케와 '무사' 때문에 어머니를 잃고 자신의 인생마저 산산조각나 망가져 가던 미에를, 함께 겪게 된 상황이라고 해도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상기된 각자의 사정 때문에, "그렇다고 혼자 죽어버리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홀로 남겨진 겐노스케의 입장은 뭐가 되는가?"라는 의견과 "어쨌든 미에는 이 상황에서 죽음을 택할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의견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그래도 재능을 타고난데다 검술을 연마한 덕에 마음만 먹으면 죽더라도 싸워는 볼 수 있는 겐노스케와 달리, 미에의 경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어떠한 수단도 없고, 작품을 보면 실제로도 두 캐릭터는 딱 그러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 까고 말해 이기든 지든 지배자의 변덕에 죽음의 기로에 서는 무사들처럼, 그들과 생을 함께하기로 한 여인들 역시 별 차이 없는 신세인 것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으며 죽을 고생을 하던 (주인공) 겐노스케의 분투를 보아왔던 독자로써는 그 이야기가 '미에의 자살'로 허무하게 결말지어진 것에 대해 "이렇게 끝나버리면 겐노스케가 그동안 해 온 노력은 다 뭐가 되며, 홀로 남게진 겐노스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본작의 주제를 제대로 이해한 독자라면 '어쨌건 미에에게는 그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할만한 이유(=죽음으로써밖에 저항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고, 따라서 "미에의 자살은 겐노스케에 대한 배신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힘들다는 것에도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겐노스케와 미에 사이에 서로 '누가 배신했느냐' 식으로 잘잘못을 가리려고 들기 시작하면 사실 겐노스케가 미에를 배신한것이 먼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간이 이라코를 통해 미에를 사실상 강간하게 하려고 했을 때, 겐노스케는 그저 고간의 명령이란 이유로 이에 순순히 협조했었던 것. 게다가 미에의 자살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이라코를 죽이기를 원치 않으면서도 '명령을 받으면' 그대로 수행할 수밖에 없는 겐노스케의 모습에서 그의 본질이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 절망감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겐노스케가 먼저 배신했으니 미에가 배신으로 보복해도 싸다" 식의 논리는 너무 유치한 것이고, 본작의 주제에 비춰 생각해 본다면 사실 이 작품의 등장인물 대부분은 '그런 위치에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목숨을 무사에게 구원받고 명예로운 새 신분까지 얻은 켄노스케는 설령 그 때문에 꼭두각시가 될 지언정 '무사도'를 실천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미에가 사실상 강간당할뻔한 위기에서 (당시 스승이던 고간의 명령을 거스르고) 미에를 구해낸 것은 겐노스케의 호적수인 이라코지만, 이라코는 비천한 출신을 뛰어넘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겠다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발판 정도로 여기고 이용하며 필요하다면 짓밟고 희생시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에 대해 철저한 가해자의 입장에 있던 이와모토 고간조차도 그보다 더 강한 (무사도와 봉건제의 위계질서에서 상위에 있는) 도쿠가와 가문의 가신(혼다 마사즈미) 앞에서는 임관을 위해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지만 일순간의 변덕에 쫒겨나면서도 항변 한마디 하지 못하는 처지에 불과하며, 작중 등장인물 중 무소불위의 권력자처럼 보이는 도쿠가와 타다나가조차도 쇼군의 지위를 물려받은 형 이에미츠에게는 저항하지 못하고 영지를 빼앗기고 유폐당해 결국 자기 배를 갈라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된다.

즉 이 작품은 낭만화, 이상화된 무사도가 아닌 극도로 위계적이고 억압적인 지배질서로써의 무사도, 봉건제를 주제로 한 작품이기에 그 안에서 살아가는 자 중 누구도 그 체제가 허락하는 역할 이외의 행동을 할 수는 없다, 그 선을 벗어나 저항하는 방법은 오직 죽음뿐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약자, 다른 모든 등장인물들에 대해 피해자의 처지에 있던 미에와 이쿠가 결국 자살로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했던 것은, 그나마 자신에게 허용된 역할 내에서 약간이나마 저항의 여지가 있던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달리 이 둘에게는 그 최소한의 저항이나마 할 수 있는 힘과 수단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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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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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디어 믹스

5.1. 애니메이션

시구루이 (2007)
シグルイ
파일:시구루이_애니키비주얼.jpg
{{{#373a3c,#dddddd {{{#!wiki style="margin: 0px -11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작품 정보 ▼
{{{#!wiki style="margin: -5px 0px -11px"
원작 난죠 노리오(南條範夫)
만화 야마구치 타카유키
감독 하마사키 히로시
시리즈 구성 미나카미 세이시
캐릭터 디자인 시노 마사노리
총 작화감독
프롭 디자인 소에타 카즈히로(そえたかずひろ)
미술 감독 카네코 히데토시(金子英俊)
색채 설계 카마타 치카코(鎌田千賀子)
촬영 감독 마스모토 유키히로(増元由紀大)
CG 디렉터 소마 히로시(相馬 洋)
편집 테라우치 사토시(寺内 聡)
음향 감독 혼다 야스노리(本田保則)
음악 요시다 키요시(吉田 潔)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미네사키 요시로(峰崎順朗)
카와무라 아키히로(川村明廣)
마루타 준고(丸田順吾)
이토 준(伊藤 純)
프로듀서 키타우라 히로유키(北浦宏之)
우에다 야스유키(上田耕行)
니노카타 유키코(二方由紀子)
코야마 요시히로(小山芳弘)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시노하라 아키라(篠原 昭)
애니메이션 제작 매드하우스
제작 시구루이 제작위원회
방영 기간 2007. 07. 19. ~ 2007. 10. 12.
방송국 파일:일본 국기.svg WOWOW / (목) 23:30
편당 러닝타임 24분
화수 12화
시청 등급 정보 없음
관련 사이트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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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하우스에서 총 12화짜리로 TVA를 만든 적이 있다. 감독은 하마사키 히로시. 캐릭터 디자인과 총작화감독은 시노 마사노리.

5.1.1. 회차 목록

<rowcolor=#373a3c,#dddddd> 회차 제목 콘티 연출 작화감독 방영일
제1경 駿府城御前試合
슨푸 성 어전 시합
하마사키 히로시 마스하라 미츠유키 시노 마사노리 2007.07.19.
제2경 [ruby(涎小豆, ruby=よだれあずき)]
요다레아즈키
김형일
(金亨一)
이정필
(李正弼)
2007.07.26.
제3경 [ruby(鎌鼬, ruby=かまいたち)]
카마이타치
카츠키 쿠니오
(香月邦夫)
타치카와 유즈루 무라타 무츠미
(村田睦明)
아베 타쿠지
(あべたくじ)
2007.08.02.
제4경 [ruby(童歌, ruby=わらべうた)]
와라벳타
후쿠다 미치오 호소다 마사히로 야마자키 노리요시
(山崎展義)
2007.08.09.
제5경 秘剣伝授
비검전수
코마이 카즈야
(駒井一也)
2007.08.23.
제6경 産声
갓난아기 울음소리
마스하라 미츠유키 오쿠다 요시코 2007.08.30.
제7경
발톱
히라오 타카유키 타치카와 유즈루 신재익
(申在益)
이민배
(李敏培)
2007.09.06.
제8경 蝉しぐれ
매미 소리
요시다 토오루 오다와라 오토코
(小田原 男)
무라타니 타카시
(村谷貴志)
에모토 마사히로
(江本正弘)
2007.09.13.
제9경 虎子
호걸
타카하시 토오루
(高橋 亨)
하부 나오야스
(羽生尚靖)
아베 타쿠지
무라타 무츠미
2007.09.20.
제10경 検校仕置屋敷
후쿠다 미치오 호소다 마사히로 야마자키 노리요시 2007.09.27.
제11경 月光
월광
츠루오카 코지로
(鶴岡耕次郎)
타치카와 유즈루 이민배
신재익
2007.10.05.
제12경 無明逆流れ
무명역류
카와지리 요시아키 마스하라 미츠유키 무라타니 타카시
에모토 마사히로
2007.10.12.

5.1.2. 평가

하마사키 히로시 감독 특유의 느릿느릿한 템포에 잔혹함과 영상미를 섞어넣는 게 특징. 만화나 원작소설에서 보이는 모든 설명과 묘사를 오로지 소리와 영상으로만 풀어내었다.

극도로 절제된 표현법으로 인해 컷과 컷 사이의 템포가 일반적인 만화보다 긴 편임에도 불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못 느끼게 한다. 일본에서는 곤충이나 계절과 같은 자연물을 상징화시켜 시적 효과를 노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작가들이 있는데, 이런 류의 잔혹, 폭력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에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본래는 원전인 '스루가성 어전시합 무명역류 편'의 분량에 맞춰 전후편 2회 구성의 단편으로 그릴 생각이었다. 제1회가 사실은 그 전편 부분에 해당. 그러나 원안을 편집자에게 보여줬더니 재미있다면서 이대로 끝내지 말고 좀더 끌고 가 보길 종용,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된 것.

참고로 풀 메탈 패닉! The Second Raid, 케모노즈메처럼 유료 위성 채널 WOWOW에서 R-15 등급 (현 R15+) 받고 [6] 심야 방영된 애니들 중 하나다. 당연하겠지만 수위가 높은 편이다.

6. 기타

  • 제목은 에도시대(1718년 경)에 편찬된 무사도(武士道)에 관한 기록책 '하가쿠레(葉隠)'에 실린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라 한다. 「武士道は死狂ひなり。一人の殺害を数十人して仕かぬるもの。」 해석하자면 "무사도란 죽음에 미치는 것이다. 한 사람을 죽임에 있어 수십명이 당해내지 못할 때도 있다"는 구절로, 위의 강조처리한 부분의 독음이 '시구루이'가 된다.
  • 작가가 미야모토 무사시 등 유명 검호의 이야기를 그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은 별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허나 다른 한편으로는 배가본드가 있기에 시구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원작 사용 허가를 얻고자 원작자 난죠 노리오를 방문했을 당시 저자 야마구치 타카유키는 '생각해 보니, 이건 손자뻘 되는 새파란 젊은이가 제목도 바꾸고 내용도 바꿀 건데 그래도 사용 허가는 내어 달라고 조르는 게 아닌가? 이런 부탁을 대체 어찌 하면 좋을지...' 라는 생각에 긴장했지만, 막상 대면하자 난죠 선생은 묵묵히 그림(의 밀도 등)을 훑어보고 '이거 큰일이겠군'이라 읊조리는 것 정도 외에 별 말 없이 허락.
  • 사실 작가인 야마구치 타카유키는 시구루이 이전까지는 그렇게 대단한 작가라고 할 수 없는 그런 작가였지만, 시구루이 이후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는 평이 많다. 그로테스크와 에로에 대해서 페티시적 집착이란 평까지 있었을 정도였지만 뭔가 어설픈 작품의 세계와 스토리와 겉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비정한 사극인 시구루이와는 시너지 효과가 엄청났던 것으로 보인다.
  • 원전에서는 짤막하게 묘사되어 있을 뿐인 '나가레호시'나 '무묘우사카나가레' 등 각종 '비검'의 개성이 넘치는 독자적 재해석에는 과거에 어느 정도 검도를 배웠으나[7] 소위 '높은 경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 작가의 입장이 투영되어 있다. "인정받지 못하는 무명의 검술이, 결여되어 있는 부분을 보충하려는 시도 속에서 비검을 탄생시키고 결국 정통 검술을 압도하기에 이른다. 멋지지 않은가." 이런 느낌으로 구상했다는 모양.
  • '모든 것은 잃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제정신으로는 큰 일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작가 본인의 마음가짐이기도 해서, 한 작품을 집필하는 데에 자기 안의 모든 것을 쏟아붓기에 아무 것도 남지 않지만 그로 인한 망실감이 바로 다음 작품을 새로 시작하는 밑거름이 된다 한다.
  • 흥미롭게도 과거에도 히라타 히로시에 의해 스루가성 어전 시합이 만화화된 적이 있는데, 이 때는 반대로 『무명역류』만 제외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그 작가가 싫어하는 에피소드라서.
  • 애니메이션판 장면 중간 중간에 몽골의 전통 창법인 흐미가 흘러나오는데, 이 때문에 분위기가 더욱더 조성된다.


[1] 만화책판과 애니판에서는 영주 자신이 피를 보는 것에 미친 것으로, 그리고 어전 시합 자체도 영주가 직접 여는 것으로 바뀌었다.[2] 7권까지의 누계가 100만 부를 넘어섰다. 권당 약 13만 부 정도 팔린 건데, 이 작품이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난무하는 청년만화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잘 팔린 것이다. 보통 소년만화도 10만부 정도가 인기작을 구분짓는 기준이다.[3] 이 장면에서 코간의 명령으로 미에의 팔을 누르고 있는 과거가 나온다.[4] 일례로 세이겐 시체 참수 건을 들자면, 그 때 거부했다면 겐노스케나 미에나 사망 확정이었다.[5] 정말 소중한 것을 지킬 때도 무사도를 지키는 선에서 일을 처리했다.[6] WOWOW 심의 등급는 텔레비전이 아닌 영화 심의 기관인 영륜 기준을 따르기에 심의가 널널한 편에서 속한다.[7] 검도를 배웠기 때문인지 세세한 묘사가 잘 되어 있다. 어전시합에서 무명역류가 빗나간 세이겐이 순간적으로 손잡이를 회전시켜 다음 일격을 준비하는 모습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