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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1월 창간호 표지. 표제작은 빅터 루소(Victor Rousseau)의 딱정벌레 군단(The Beetle Horde). H. W. 베소(H. W. Wesso)[1]의 일러스트.
1. 개요
Analog Science Fiction and Fact웹사이트: https://www.analogsf.com
미국의 사이언스 픽션 잡지. 1930년부터 오늘날까지 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펄프 픽션 잡지 중 하나다. 창간 당시에는 어스타운딩(Astounding)이라는 명칭이었지만 이후 아날로그로 변경되었다.
2. 역사
휴고 건즈백이 1926년에 창간한 최초의 SF 전문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스가 큰 흥행을 거두자 출판업자 윌리엄 클레이턴(William Clayton)은 새로운 펄프잡지를 창간하기로 결정한다.[2] 클레이턴은 새로 들어온 편집자 해리 베이츠(Harry Bates)[3]에게 역사 모험 잡지를 창간하자고 제안했지만, 대신 베이츠가 제안한 SF 잡지가 받아들여지면서 1930년 1월 창간호인 어스타운딩 스토리즈 오브 슈퍼-사이언스(Astounding Stories of Super-Science)가 출판된다. 창간 당시 어스타운딩은 교육적 성향이 강했던 건즈백의 잡지와는 달리 단순한 모험 이야기인 기존의 펄프 소설들에 과학적인 배경을 집어넣은 것에 가까웠다. 어스타운딩은 건즈백과 경쟁하기 위해 돈을 더 주는 방식으로[4] 유명 작가들을 끌어들여 독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1931년 2월호부터 잡지 이름을 어스타운딩 스토리즈로 변경했다.그러나 대공황의 여파로 클레이턴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결국 1933년 3월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을 중단한다. 이후 클레이턴이 파산하면서 스트리츠 & 스미스(Street & Smith) 출판사가 잡지 타이틀을 구매했고, 그해 10월부터 다시 발행되었다. 스트리츠 & 스미스판의 편집장은 이전에 클레이턴 밑에서 편집자로 일했던 F. 오를린 트레마인(F. Orlin Tremaine)이 맡게 된다. 트레마인은 "이형생각(Thought-Variant)"이라는, 기존의 많은 이야기들에서 간과되거나 놓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식을 강조했다. 이는 어스타운딩의 SF를 배경만 우주로 바꾼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더 나아가게 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1937년 트레마인이 편집부국장으로 승진하면서 부편집자로 일하던 존 W. 캠벨이 새로운 편집장이 되었다. 캠벨은 SF를 성숙한 독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과학적 정확성을 가진 이야기로, SF적인 소도구보다는 그것을 사용하는 인물이 중심이되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잡지의 명칭도 1938년 4월호부터 어스타운딩 사이언스-픽션(Astounding Science-Fiction)으로 바꿨다. 또한 훗날 대작가가 되는 A. E. 밴보트,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 등의 신인작가들을 발굴하고 키워나갔고, 잡지에 정기적으로 과학 기사를 실었다. 캠벨이 편집을 맡은 1938년에서 1946년을 SF의 황금기라고도 부른다. 어스타운딩[5]이라는 이름이 너무 요란하다고 생각하던 캠벨은 1960년 2월호부터는 잡지 명칭을 어스타운딩/아날로그 사이언스 팩트 & 픽션(Astounding/Analog Science Fact & Fiction)으로 변경했고, 어스타운딩쪽을 서서이 줄여가다가 그해 10월호부터는 완전히 지워버렸다. 캠벨은 이후 70년대까지 장장 33년동안 편집을 맡았지만 말년에는 초능력이나 반중력 추진기 같은 유사과학에 빠져들었고, 훗날 사이언톨로지교를 세우는 L. 론 허버드(L. Ron Hubbard)의 사이비 정신의학 '다이어네틱스(Dianetics)'를 어스타운딩에서 연재하기까지 했다. 이때문에 캠벨의 명성이 깎이기는 했지만 어스타운딩/아날로그는 여전히 인기와 영향력이 있는 잡지였으며 중력의 임무같은 명작들도 연재되었다.
스트리츠 & 스미스는 1959년 콘데 나스트에 인수되었다.
1971년 7월 캠벨이 심부전으로 급사하면서 편집장 자리는 이듬해부터 벤 보바(Ben Bova)가 맡게 되었다. 연구소 출신이던 보바도 과학적 정확성을 가진 이야기에 집중했지만 캠벨과는 달리 폭력과 섹스가 나오는 이야기도 잡지에 실었다. 때문에 캠벨 시절부터 읽어온 독자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이전에는 거부당했던 로저 젤라즈니나 할란 엘리슨의 작품, 영원한 전쟁 등의 명작들도 연재할 수 있게 되었다.
편집장 자리는 급여가 적었기 때문에 보바는 편집장 자리가 원활하게 이양되도록 1978년까지만 머물렀고, 이후 스탠리 슈미트(Stanley Schmidt)가 편집장이 되었다. 물리학 교수 출신인 슈미트도 보바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했으며, 이 시기에는 해리 터틀도브 등의 작가들이 잡지에 정기 기고했다.
1992년 아날로그는 델 매거진스(Dell Magazines)에 매각되었다.
2012년 슈미트가 편집장 자리에서 은퇴하고 편집장 자리는 이듬해부터 트레버 콰치리(Trevor Quachri)가 맡게 되었다. 2017년 1월부터 격월 발행으로 변경되었다.
3. 연재작
- 가지 않은 길 - 해리 터틀도브
- 광기의 산맥 - H. P. 러브크래프트
- 거기 누구냐? - 존 W. 캠벨
- 다아시 경 시리즈 - 랜달 개릿
- 듄 시리즈 - 프랭크 허버트
- 렌즈맨 시리즈 - 에드워드 E. 스미스
- 로봇 시리즈 - 아이작 아시모프
- 므두셀라의 아이들 - 로버트 A. 하인라인
- 사칭자 - 필립 K. 딕
- 스페이스 비글 - A. E. 밴보트
- 엔더의 게임 - 오슨 스콧 카드
- 영원한 전쟁 - 조 홀드먼
- 전설의 밤 - 아이작 아시모프
- 중력의 임무 - 할 클레멘트
- 파운데이션 시리즈 - 아이작 아시모프
- 파테 드 푸아그라 - 아이작 아시모프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어스타운딩/아날로그에서 연재되었다.
4. 기타
1944년 3월호에 수록된 클레브 카트밀(Cleve Cartmill)의 단편 데드라인(Deadline)은 당시에는 비밀무기였던 원자폭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때문에 연방수사국의 조사를 받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기밀유출은 아니었고 카트밀이 미래의 슈퍼 폭탄에 대한 이야기를 제안하자 마음에 들어한 편집자 캠벨이 학술지에 실린 핵분열장치에 대한 배경정보를 제공해주어 나온 창작물이었다. 여담으로, 캠벨은 수많은 어스타운딩 구독자들이 갑자기 로스 앨러모스로 이주하는 것을 보고는 그곳에서 정부의 과학이나 기술 프로젝트가 진행중일 것이라 추측했다고 한다.1953년부터 1972년까지 8차례 휴고상을 수상했으며, 전문 잡지 부문이 중단된 이후로도 아날로그의 편집자들이 여러차례 휴고상을 수상했다.
국제우주정거장 도서관에는 이 잡지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