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3-29 22:28:23

아웃포커싱


1. 개요2. 콩글리쉬3. 사진에서의 아웃포커싱4. 아웃포커싱=DSLR?

1. 개요

파일:external/img.sbs.co.kr/30000250176_700.jpg
아웃포커싱이 적용된 사진. 앞뒤로 초점이 흐려져 인물을 부각시킨다. 모델은 구가의 서담여울(배수지 분).

아웃포커싱이란, 사진 기법 용어로, 사진을 촬영할 때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하여 초점이 맞은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을 흐려지게끔 뭉개버리는 기법을 말한다. 동영상이 연속된 사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 기법의 용어뿐만이 아니라 영상 촬영 기법의 용어로도 쓰인다. 영상업계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
실제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게 아니라 프레임별로 직접 그려서 만드는 2D 애니메이션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연출하여 자주 사용한다.

필요없는 배경의 초점을 날려버리고 초점이 맞춰진 피사체'만' 강조하는 효과가 있기에 특히 인물사진에서 널리 활용된다. 화각이 망원일수록, 조리개가 개방되어 있을수록,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가 가깝고 배경과 피사체의 거리가 멀 수록 아웃포커싱이 잘 된다. 이런 관계로 조리개 수치 2 이하의 표준화각 내지는 망원렌즈를 인물사진용으로 널리 사용한다. 이에 해당하는 렌즈로 여친렌즈가 있다.

여담으로 2021학년도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 정시 선발입시 시험에서는 아웃포커스 효과를 활용하여 그림을 그려내는 주제를 제시했다.

2. 콩글리쉬

사실 아웃포커싱이라는 용어 자체는 한국에서만 쓰는 용어로, 영어권에서는 shallow depth of field(얕은 피사계 심도) 줄여서 shallow DOF, shallow focus, 혹은 bokeh[1] 등의 용어를 적당히 바꿔가며 사용한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아웃포커싱(배경 흐림 기법)과 가장 가까운 의미로는 shallow focus가 맞고, 아웃포커싱 촬영으로 흐려진 배경이나 빛망울은 보케라고 부른다. 아웃포커싱에 해당하는 영어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out of focus'는 말 그대로 '초점이 (전체적으로) 맞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아울러 배경을 흐리게 촬영하거나 그런 행위는 비격식적으로 blow(ing) out the background 라고 표현한다.

3. 사진에서의 아웃포커싱

사진기능사 실기문제에서 인포커싱과 함께 가장 많이 출제되는 촬영기법이기도 하다. 가장 쉬워보이는 팬포커싱은 출제가 드문 편이라 팬포커싱으로 촬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가히 행운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였다. 각 포커싱의 차이는 사진기능사 항목 참조.

4. 아웃포커싱=DSLR?

파일:아웃포커싱-꽃.jpg
갤럭시 S3으로 촬영된 사진.

파일:아웃포커싱1.jpg
LG V30로 촬영된 사진.

특성상 보급형 디카폰카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효과이다. 물론 원리상으로 모든 카메라는 아웃포커싱이 가능하지만, 센서 및 조리개의 문제로 그 정도에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 물론 아예 안되는 건 아니고, 폰카로도 피사체에 최대한 접근하고 배경을 멀리 떨어뜨리면 가능하다.
물론 모든 스마트폰에서 힘든 것은 아닌데 소니 엑스페리아 플래그십 라인업은 반셔터를 위한 카메라 버튼이 따로 존재하여 쉽게 만들 수 있다.
2013년 기준 스마트폰의 기술 향상으로 소프트웨어 처리를 활용한 아웃포커싱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레퍼런스폰(2013년 당시 넥서스 5)에 설치된 구글 카메라앱은, 렌즈 1개를 이용한 아웃포커싱을 처리한다. 1장의 사진(피사체 정면샷)을 먼저찍고, 찍은위치기준으로 휴대폰(렌즈)을 천천히 올려주는 2단계를 거쳐, 피사체와 배경의차이를 인식해 배경으로 인식된 부분을 흐리게 만들어준다. 이후 구글 포토앱을 이용해 배경 흐림의 강도나 거리등을 조정이 가능하다. 2019년 이후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보통 2개이상의 렌즈를 달고 나오면서, 최소 두 개의 렌즈로 카메라와 상의 거리를 측정한 뒤, 소프트웨어로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해, 앞서 측정한 거리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 준다.[2] 때문에 현재는 폰카에서도 보편적인 기능이 되었다.

문제는 결국 사람의 머리나 상반신 정도를 목표로 초점을 잡으면 폰카 정도의 센서 사이즈와 렌즈로는 아웃포커싱 효과가 매우 약해지고 소프트웨어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점. 광학적 특성이므로 판형 크기와 조리개값, 피사체 크기, 렌즈 초점거리로 수학적으로 결정되고, 35mm 판형의 50mm F2 렌즈는 100년 전 라이카 M39 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걸 생각하면 갭이 크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아웃포커싱을 하기 위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과도한 아웃포커싱은 사진 전체의 구조감을 해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너무 얕은 심도 때문에 단일 피사체에서도 초점이 맞지 않는 구간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고로 아웃포커싱은 사진술 전체의 시점에서 하나의 표현 기법 정도로 생각해야 하며 단순히 그것을 위해 카메라를 샀다가 장롱에 박아두는 일은 완벽한 낭비이다. 그래도 확실하게 피사체를 배경과 분리시키기 때문에 매우 편한 기법임은 변함없다.

참고로 아웃포커싱을 위해 중형포맷을 가는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645기준, 필름이 커지는 대신 렌즈의 조리개값도 어두워지는게 일반적이라, 단렌즈라도 F2.8 정도에서 조리개값이 멈춰 실제 Depth-of-field는 35mm의 F1.8 정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35mm에서 F1.8은 꽤 저렴한 편이고 F1.2~F1.4 단렌즈도 제법 있고, 망원 F1.8 렌즈가 존재하는 등 아웃포커싱만 고려한다면 35mm 풀프레임이 현재로서는 가장 정답에 가깝다.
[1] 보케. 일본어 惚ける(흐려지다)에서 온 용어인데 영미권에서도 흔히 쓰는 용어이다.[2] 무조건 같은 농도로 흐림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은 약하게, 먼 곳은 강하게 흐림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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