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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저 리아인스 그레이언/작중 행적/챕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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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저 리아인스 그레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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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bbbe5><colcolor=#fff> 작중 행적 <colbgcolor=#fff,#2c2d2f><colcolor=#659fd4,#8bbbe5> 챕터1 · 챕터2 · 챕터3
인물 정보 인간관계

1. 개요2. 발단(1화~8화)3. 호텔 설립 기념식 준비를 과제로 내어주다(9화~13화)4. 함께 한 첫 출근(14화~16화)5. 프리드릭의 정체와 아이저의 변화(17화~21화)6. 세레나에게 위기 수습을 일임하다(22~23화)7. 헤럴드 회장의 초대(24화~35화)8. 세레나와 프리드릭의 관계 변화(35화~36화)9. 미술품 콜렉터, '세라'(36화~37화)10. 첫 데이트(38화~41화)11. 다시 시작된 세레나의 의심(42화~44화)12. 호텔 설립 기념식(46화~50화)13. 헤럴드 회장의 저택에서 묵던 날 밤(50화~51화)

1. 개요

웹툰 세레나의 메인 남주인공, 아이저 리아인스 그레이언의 Chapter 1에서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발단(1화~8화)

한 달 동안 출장을 다녀오느라 집을 비웠다가 귀가하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또한 이날은 부부가 식사를 함께하는 수요일이었다.

아내인 세레나와는 견원지간이다. 평소에도 세레나가 아이저에게 시비를 거는 편이고, 아이저는 세레나에 대한 대부분의 것에 매우 무관심하다. 식사 때도 마찬가지로 세레나가 아이저에게 반항을 하더라도 아이저는 늘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딱 한 번, 아이저도 예민해져있던 날, 세레나에게 날카롭게 반박했다가 세레나에게 물세례를 맞을 뻔 했다. 물은 라울이 대신 맞았고, 그 이후로는 수이와 라울이 두 사람의 식사를 늘 긴장하며 지켜보곤한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식사 자리는 삭막하기만 한데, 그럼에도 두 사람은 부부이고, 각자 나름대로 세레니티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불편한 식사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서명해야할 서류가 있다며 집무실로 오라고 하고, 세레나는 자신의 서명이 의미가 있긴 하냐며 비아냥거린다.

세레나는 아이저가 보여준 서류 내용을 확인하고 분노한다. 세레니티 호텔에게는 설립 단계부터 도움을 주었던 여덟 가문[1]이 있는데, 이들이 세레니티에 행사하는 권리를 해지하겠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 세레나는 설립 초기부터 도움을 준 가문과의 인연을 잘라낸다는 것에 크게 반발한다.[2] 아이저는 매우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로 해당 가문을 이끄는 이들은 당시에 세레니티에 도움을 준 자들의 후손일 뿐이다. 그들은 지금의 세레니티 호텔에 전혀 관심이 없고 세레나 역시도 그들이 권리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 관심이 없다. 둘째로 호텔 설립 당시에 투자에 대한 지분 계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셋째로 관례를 명분 삼아 호의를 베푸는 것은 호텔을 방만하게 관리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3] 그러나 세레나는 아이저 따위는 모르는 유대 관계를 이깟 종잇장 하나로 끊어버릴 수는 없다며 아이저를 외부인으로 취급하고, 세레니티와 선을 그어버린다. 아예 아이저가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찢는 행동으로 반항한다. 마침 세레나의 외할머니이자 호텔의 설립자인 이안사가 저택에 방문하고, 아이저는 이안사를 에스코트하러 급히 로비로 간다. 이안사는 몸이 좋지 않은데도 아이저에게 줄 것이 있다며 악천후를 뚫고 저택에 찾아왔는데, 그럼에도 하루 더 묵으려 하지 않고 저택을 떠나려한다. 세레나는 결혼을 밀어붙인 것에 대해 이안사에게 앙금이 있고, 이안사는 그런 손녀에게 미안해서 오래 머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뻔했다.

이때 세레나가 나타나서 이안사가 아이저에게 속은 것이라고 소리치고, 아이저가 여덟 가문의 권리를 해지하려 한다며 일러바친다. 당연히 이안사는 아이저의 편을 들어준다. 이안사는 세레나 때문에 아이저에게 미안해한다. 아이저는 죽은 듯 지내는 것보단 자신으로부터 세레니티를 지키기 위해 발악하는 편이 더 낫다며 세레나의 행동을 포용한다. 이안사는 아이저와 세레나는 억지로 붙여둔 관계인데다 이안사 본인과 아이저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세레나를 이용하는 입장이니 세레나를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어 세레나와 본인의 아픈 사연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는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갑작스레 마차 사고가 발생하여 세레나의 부모와 오빠가 사망하였다. 당시 경영자이자 세레나의 어머니 벨라티아는 세레나가 어릴 때부터 고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충분히 성장한 뒤 경영을 가르쳐주려했다. 그러나 경영을 아직 배우지 못했을 때 사고가 일어나버렸고, 심지어 미성년자였기에 각종 계약을 체결하는 데에 제한이 컸다. 이에 따라 이안사는 요양도 그만두고 호텔 운영권을 쥐게 되었지만 아프고 늙은 여자가 어린 손녀와 둘이서 호텔을 운영하기엔 너무나 벅찼다. 주변에서도 이들을 노려왔고 재정난도 커졌다. 그때 혜성처럼 이안사 앞에 아이저가 나타났고, 이안사는 세레나의 권한을 아이저에게 위임하기 위해 결혼으로 두 사람을 맺어두었다.[4] 이안사는 드디어 방문 목적에 따라 아이저에게 물건을 하나 주는데,[5] 아이저는 이안사의 물건을 보자마자 매우 흥미로워한다.

부부의 건강검진이 있는 날, 주치의는 세레나가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임신과 출산을 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임신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는다.[6] 아이저는 매우 불쾌해하며 대화를 끝내고, 즉시 세레나의 애첩 프리드릭을 찾아 유리 화원으로 향한다.

아이저는 프리드릭을 향해 자신이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세레나와 소문이 잘 퍼지는 곳만 골라 다닌 것 같다며 조소한다. 프리드릭은 세레나가 자신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내보지만 아이저는 프리드릭이 세레나를 진정시키고 보호하는데 쓰여야하기 때문에 아내의 침실까지 허락하고 아직까지 쫓아내지 않은 것이라며 명백히 관계의 우위를 자신이 점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프리드릭은 세레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것은 아이저 때문이라는 논조로 황당해하지만 아이저는 그러니 부디 자신때문에 불안해하는 세레나를 프리드릭이 역할을 다해 안정시키고, 적정선을 지켜서 세레나가 죽지 않게 하라고 경고한다. 이때 세레나가 나타나 둘이서 무슨 대화를 하냐며 달려들고, 아이저의 어깨에 손을 대려한다. 아이저는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세레나를 밀쳐버린다.

프리드릭이 세레나에게 아이저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는 장면에서 아이저의 신상이 밝혀진다. 아이저의 가문은 뮤라체비아 왕국에서 제일 큰 건축 회사를 운영하는 그레이언 가문이며,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레이언 가문은 돈, 명예, 권력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며 범법 행위를 일삼는 조직들과도 연계돼 있는 가문이다. 사업을 위해서라면 협박, 갈취, 폭력을 일삼고 사람도 서슴없이 죽인다. 때문에 세레나는 프리드릭에게 그레이언 가문은 상종도 하기 싫은 나쁜 놈들의 소굴이라고 치를 떨고 있다. 왜 자신을 미워하냐는 아이저에게 대놓고 넌 쓰레기 같은 그레이언 가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그레이언 가문의 소문이 안좋은 듯하다. 그러나 현재는 가문과 연을 끊은 듯하고,[7] 그 이유에 대해 세레나는 형한테 밀려났거나 가문의 눈 밖에 난 게 아니겠냐고 추측한다.

세레나의 침실로 가서 무슨 이유에선지[8] 별안간 세레나를 향해, 세레니티의 주인이 되겠다면서 너무 볼품없다고 독설을 날리고는, 세레나에게 경영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한다. 세레나는 아이저에게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 여겨 경계한다. 다친 팔을 드레싱하던 프리드릭을 내보내고, 대신 팔을 드레싱해주며 그간의 심정을 고백한다.

그동안은 세레나에게 시간을 주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 그래서 의도적으로 방치했다고한다. 한번은 세레나가 자신을 워낙 불신하기에 주인으로서의 권한을 어느 정도 주었는데, 계약 조항을 꼼꼼히 보지도 않고 서명을 해버리거나 경매에서 사기를 당하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모든 사고를 묵묵히 수습해주고 호텔을 살려주었다. 그럼에도 세레나는 여전히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고, 세레나에게 질문한다. 세레나에게서는 단지 아이저가 '그레이언'이라는 이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저가 그레이언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을 죽이고 세레니티를 차지하고 말 것인데 어떻게 믿냐며 적대시한다.

이정도로 혐오가 극한에 치달았다면 세레나를 성장시킬만한 방법은 위악이 적절해보였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꼭 살아서 그레이언에게 호텔이 넘어가는 꼴을 보라며 세레나를 자극한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오기를 부릴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을 이길 방법을 잘 생각해보라고 조언하고는 돌아선다. 이 방법이 통했는지 세레나는 아이저의 제안을 울먹이며 수락한다.

3. 호텔 설립 기념식 준비를 과제로 내어주다(9화~13화)

러비스가 사업 때문에 저택을 방문한다. 러비스는 세레나가 프리드릭과 함께 피크닉도 가고 침실까지 출입하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며 속상해한다. 아이저는 그저 필요하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일축한다. 아이저가 세레나에게 가지는 감정은 세레나 쪽과 달리 혐오와 거리가 멀었다. 아이저는 세레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정도일 뿐 그 이상의 감정은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눈빛이었다. 아이저가 세레나를 해코지할 것이라 여기고 마귀 할멈마냥 아이저를 쏘아보는데, 아이저는 그 눈빛이 도리어 자신을 죽일 것 같아보였다. 자존심도 거슬렸다. 울 것 같으면서도 기어코 아이저 앞에서 우는 일만큼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지 눈물을 참아내어서 맺히기만하고 떨어진 적은 없었다. 그래서 한 줌 남은 자존심이 무너져서 울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하는 이중성도 보인다. 러비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서, 울리고 싶은 거냐고 물었지만, 이는 부정했다. 기를 쓰고 울음을 삼키는 사람을 굳이 울리고 싶은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한 인간에 대한 얄팍한 호기심에 가까웠다.[9] 세레나가 자신에게 보이는 감정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감정도 이렇다보니 세레나와 가까워지는 것은 영영 불가능이라고 여긴다.

러비스가 아이저와 만나기 전, 세레나가 프리드릭과 함께 피크닉을 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분명 세레나는 아이저에게서 경영을 배우겠다고 했지만, 태도는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아이저는 이전처럼 타협해 줄 생각이 없었고, 라울을 시켜 읽을 것이 있으니 당장 세레나를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세레나는 아이저의 부름에 응하긴 했지만, 소파에 마주앉지 않고 곧장 집무실의 책상으로 향한다. 책상을 차지하고는, 아이저에게 읽을 것을 직접 가지고 오라며 명령한다. 집무실은 원래 이안사와 벨라티아가 쓰다가 현재는 아이저가 사용하고 있는데, 세레니티의 주인은 세레나인데다[10] 세레나는 아이저를 싫어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저가 이곳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크게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아이저가 아니라 자신이 세레니티의 주인이고, 아이저는 집무실을 사용할 권한이 없다는 퍼포먼스를 보인 것이다. 이 행동으로 인해 아이저와 세레나 둘 사이의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러비스와 라울은 눈치껏 자리를 피한다.

아이저는 세레나를 의자 째로 들어 비서 자리로 옮긴다. 세레나는 이안사와 벨라티아를 존경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이룬 것도 없으면서 핏줄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들이 사용하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었다. 세레나에게 그런 논지로, 양심도 없고 존경의 깊이가 너무 가볍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대신 호텔 설립 기념 행사를 제대로 마쳐 낼 능력을 증명하면 자리를 내어준다는 약속을 먼저 건다. 아이저가 세레나에게 읽으라고 내민 자료는 호텔 행사 준비 과정의 기록본으로, 행사를 세레나가 직접 주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햐하는 자료였다.

호텔 설립 기념일은 매년 한여름마다 열리는 가장 중요한 행사로, 이날은 1년 중 유일하게 호텔의 객실을 전부 비운다. 호텔의 설립을 기념할 뿐 아니라, 매년마다 바뀌는 정세와 사업 방향에 맞게 행사를 구성하고 귀빈들을 초대하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리고 친목을 공고히하는 것이 행사의 취지이다. 비단 세레니티만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가 아니라 최상류층 전체를 긴장시키는, 왕국 전체에서도 중요한 행사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왕국에서 세레니티의 위상은 세레니티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나다. 왕국에서 세레니티의 사업 파트너들이라함은 최상류층인 동시에, 능력을 입증받은 사람들만이 세레니티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행사의 취지에 따라, 초대객은 대부분이 사업 파트너가 되므로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세레니티로부터 1년동안 그들의 권익을 보장받는다.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은 행사에 참여할 수 없으며, 더군다나 매년 받던 초대장이 끊긴다면 이는 세레니티와의 친목이 끊긴다는 의미이므로 어떻게보면 초대장 하나가 약속의 증서이면서 협박장인 셈이다. 이렇듯 초대장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에 초대객 선정부터 신중을 기해야하며, 초대장의 수신자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를 담아 심혈을 기울여서 써야한다. 초대장을 받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가문이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왕국에서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므로 누가 초대를 받는지는 상류층의 가십거리가 된다. 세레니티 또한 자신들의 위상을 증명하는 자리이므로, 어떤 내용으로 연설을 할지,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등을 철저히 계산하고 실행해야한다. 이 행사 한 번을 잘못 주최하면 세레니티가 입는 손상이 크다. 따라서 초대받은 모두를 만족시키면서도 철저하게 세레니티가 최대의 이익을 볼 수 있도록 계획해야한다.

아이저는 세레나에게 여간 까다롭지 않은 행사를 맡기려한다. 게다가 겨우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세레나는 짜증을 내면서도 일단 받아들였는데, 여전히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는지 기록본을 일주일 안에 읽어오겠다고한다. 아이저는 일주일이나 소비해서는 행사를 제대로 마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웃음만 나왔다. 아이저는 세레나에게 겨우 하루의 시간을 준다.

아이저는 세레나에게 과제를 맡긴 후, 그동안 재커슨 사장을 만난다. 그는 커슨 자동차의 사장인데, 세레니티는 고객들을 의전할 때 커슨 자동차로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커슨 자동차는 세레니티 호텔의 이용객들에게 자동차를 홍보할 목적으로 협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재커슨은 세레나가 어릴 적, 세레나와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그 기억 하나로 세레나에 대해 잘 아는 듯이 말하는데, 그러다 세레나가 경영을 잘 모르겠지만 자동차에 대해 잘 설명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아이저는 순식간에 냉담해지고, 세레나는 아이저와 함께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모든 계약에 대해 숙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한다. 이 일로 저택으로 돌아가는 동안 기분이 매우 저조한 듯 보였는데, 한참만에 입을 열고 라울에게 세레나의 사정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한다. 세레나는 경영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족들이 사망했을 때는 미성년였으며, 미성년일 때 아이저와 결혼해서 모든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 와중에 아이저가 자신을 죽이고 세레니티를 빼앗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니 아이저와 협조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을 것이다.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홀로 사투를 벌였지만 배움의 기회가 없었고, 사람들은 세레나와 경영에 대한 대화를 하기보다 보석과 드레스를 화두에 올렸다. 이들의 결혼 자체가 경영을 위해 벌인 계약이라는 사실은 암암리에 알려져 있었고, 결국 세레나에게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만 온세상이 알게 되었다. 주도권을 쥔 강자는 아이저이니 자연스레 아이저에게만 사람들이 붙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세레나의 대외적 이미지는 촉망받던 차기 가주에서 능력 없는 어린 여자애 정도로 추락했다. 재커슨은 세레나를 어릴 때부터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이미지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저도 한때는 세레니티를 살리는 것이 중요했을 뿐, 세레나의 권위에 신경을 써줄 여유가 없어서 세레나의 어려움을 그저 방관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저가 세레니티를 충분히 제자리로 돌려놓았고, 세레나의 위상을 올려주어야한다. 세레니티의 진짜 주인인 세레나의 위상이 곧 세레니티의 위상이고, 아이저와 라울의 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라울에게 꺼낸 이유는, 아무리 남들이 세레나를 무시할지라도 세레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르칠 목적이었다.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세레나를 찾는데, 세레나는 결국 고집대로 별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아이저가 세레나에게 기록본을 하루만에 전부 읽으라는 숙제를 내어주었다는 걸 라울도 알게 되었다. 라울은 기록본의 양을 생각하면 아이저가 너무한 것 같다고 의견을 내지만, 아이저는 사실 확신이 있었다. 아이저와 라울은 호텔 일이 처음이었으니 기록본을 숙지할 때 많은 고생을 했지만 세레나는 어릴 때부터 호텔 일을 보고 자랐다. 행사 자리에도 빠짐 없이 참석해왔으니 책의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직은 세레나가 자각하고 있지 않지만 출발점이 전혀 다른만큼 촉박한 기간에도 세레나만큼은 완수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레나를 찾아 별관으로 향한다. 별관은 프리드릭도 출입이 금지된 세레나만의 공간이라서 사용인들이 질겁을 하지만 아랑곳 않는다. 별관에 들어간 건 거의 4년만이었다. 아이저가 저택에 처음 왔을 때 값어치가 될 물건을 파는 것부터 했는데, 그때 값이 나가는 물건을 찾으러 잠시 들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때는 물건을 찾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는데, 세레니티 일가와 어울리지 않는 매우 소박한 공간이었다. 별관에서 세레나는 늘 예전에 자신이 쓰던 방에만 박혀있다고 했는데, 아이저가 찾아갔을 때도 세레나는 제 방에 있었다. 세레나의 방은 온갖 선물 상자와 인형, 장난감이 가득했는데 대충 훑어 보아도 얼마나 사랑받고 컸는지 알 수 있었다.[11]

세레나는 잠에 빠져들어 있었는데, 깨워서 한 마디 하려고 하지만 문득 아스탕스[12]가 세레나에게 수면 장애가 있다고 알려준 것이 기억난다. 세레나는 수면 장애 때문에 집중을 하게 되면 갑자기 잠이 들 수 있고, 의지로 조절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고 한 적이 있다. 하는 수 없이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푹 잘 수 있도록 침대로 세레나를 옮겨둔다. 아이저 앞에서 기록본의 양이 너무 많아 투덜댔던 것과는 달리, 하루만에 기록본의 절반을 읽은 듯했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이어서 감탄한다. 세레나는 달린쿠르 재학 시절에 늘 학기 수석을 도맡아왔을 만큼 머리가 좋다고 했던 게 떠오른다.

기록본을 실수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세레나가 잠에서 깨어나고, 금지된 공간에 아이저가 왔다는 것을 인지하자 아이저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크게 오해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총을 구비해두었는지 아이저에게 총을 겨누기까지 하며 아이저를 위협한다. 이 정도로 극단적인 혐오감을 자아내는 '그레이언'이라는 이름에 자기 혐오를 느끼게되고, 위악을 가장하기로 한 것도 분명 있지만 자기 혐오 때문에 매우 예민해진다. 아이저는 분명 좀전까지 세레나의 성과에 감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속마음과 다르게 할 일을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잠이나 자고 있었다며 나쁜 말을 골라서 한다. 이어 거칠게 총을 빼앗고, 세레나에게 총을 겨눈다. 상대를 겁주려면 장전을 하고 시범으로 총을 쏴서 소리를 귀에 똑똑히 인식시켜야한다며 뒤편의 화병을 향해 총을 쏘아버리고, 다시 세레나에게 총을 겨눈다. 세레나와 아이저는 서로가 서로에게 감히 총을 겨눈 것을 책망한다.

이때 아이저의 회상을 통해 하퍼스와의 인연이 밝혀진다. 달린쿠르 재학 시절에 하퍼스, 러비스와 친했다. 하퍼스는 그레이언 가문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아이저를 바라보지 않았다. 아무도 아이저에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하퍼스만은 아이저에게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었다. 하퍼스는 동생 세레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13] 하퍼스가 아이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부탁이 있는데, 아이저가 미래에 경영을 하다 세레나를 만나면 언제나 의리있고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당시 아이저는 자신의 가문 때문에 약속을 지켜주지 못할까봐 하퍼스의 부탁에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이저가 세레니티로 온 뒤로 나름 하퍼스의 부탁을 지켜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레나의 분노를 꺾느라 결국 지켜지지 못한 부탁이 되었다.[14] 세레나는 아이저가 먼저 말도 안되는 양을 들이밀었다고 항변하지만 세레나의 성과는 이미 확인을 했고, 작정하고 나쁜 사람이 되기로 한 상황이어서 별 타격이 없었다. 세레나는 기회를 주는 척하지말고 그냥 지금 죽이라고까지 할 정도로 아이저를 두려워한다. 이때 아이저는 세레나를 잠재울 한 가지 묘수로, 세레나도 아이저를 이용하다 배신하고 자신을 죽이라고 한다. 그렇게 세레나는 아이저와 서로의 목적을 먼저 달성하는 자가 승리하는 데스 게임을 하게 된다.[15] 세레나는 승부를 받아들인 듯했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는데, 아이저가 별관을 떠나기 직전에 아이저에게 세레니티를 살리는 대가로 무엇을 받기로 했냐고 묻기만 한다. 아이저는 대답해주지 않고 다음날 출근 준비나 하라는 말만 남긴다.

4. 함께 한 첫 출근(14화~16화)

호텔에 도착하고, 세레나의 첫 출근이니만큼 주요 직원들이 정문에서 배웅을 나와있었다.[16] 회의실에서 총지배인 로건에게서 수북한 양의 보고서를 받는데, 로건은 세레나가 보고서의 양이 너무 많아서 기분이 언짢다고 생각하고 로건이 세레나에게 여유있게 검토해도 된다고 분위기를 풀어준다. 하지만 아이저는 조금 다르게 보았다. 세레나는 그동안 라울을 통해 전달되는 보고서만 받아보았을 뿐, 직접 보고서를 받는 것은 처음이었고, 이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서 울컥한 듯해 보였다. 아무리 처음 받는 보고서여서 기분이 좋다해도 이렇게 크게 울컥할 정도라면 그간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지 뻔했다.

이후 여러가지 사안들을 의논하기 시작한다. 스위트룸 테라스를 증축해야하는 중대 사안이 있었고, 보안 강화와 크리스마스 행사 기획 문제에 경쟁 호텔을 설립하려는 회사도 있어서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된다. 아이저와 로건은 휴식 한 번 없이 회의를 이어나가고, 세레나는 크게 말이 없다가 돌연 테라스 증축 공사 예산안을 집어들고 가만히 검토하기 시작한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어려워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세레나는 가공비는 그대로인데, 원재료값이 갑자기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그 말인 즉슨, 이전에 라울을 통해 건네줬던 보고서에 써 있던 가공비와 원재료값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경영 수업을 잘 따라올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보고서를 액수까지 기억하고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 흥미를 느낀다.

로건에 의하면, 시공사 측에서 테라스 바닥에 쓰일 타일의 재료가 더 이상 채굴이 되지 않는 석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테라스에는 심미성이 매우 중요하다보니 다른 바닥재로 바꿀 수가 없었고, 결국 석재를 공급해주는 측이 요구하는 대로 가격을 협의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른 석재는 조금씩 아쉬웠고, 맞춤 제작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데다 예산 초과여서 불가능했다. 세레나는 로건의 대답을 전부 듣고 골똘히 생각하더니, 직접 협상을 해보려한다. 석재를 소유한 가문은 도로테아 가문인데, 세레나가 알기로는 해당 석재가 아무리 더 이상 채굴이 안된다 한들 그만한 값어치가 되지 못하며, 도로테아 가문은 예전부터 광산을 헐값에라도 빨리 팔아버리길 원했다고 하니 가격이 심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한다. 아이저는 협상을 하겠다는 의견에는 반대하는데,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한들 약점을 잡는 거래는 뒤탈이 많으므로 도로테아에서 먼저 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아이저 역시도 묘수를 하나 떠올리는데, 이전에 만난 사람 중에서 발전소 부지를 찾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과 도로테아 가문을 연결시켜주고, 도로테아 가문이 이득을 얻게 만들어서 세레니티가 반사 이익을 얻는 전략이었다.

회의를 모두 끝내고, 세레나가 일어설 때 잠시 주춤한다. 걸어갈 때도 소리를 줄이지 못하고 터벅터벅 걸어가자, 발목이 아픈데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버린다. 사람을 시켜서 세레나에게 단화를 선물하도록 하고, 본인은 점심 선약이 있으면서도 호텔 안에 잠시 남아 선물을 받은 세레나의 반응을 관찰한다. 예상대로 세레나는 질겁을 하며 짜증을 내고, 아이저는 재미있어한다. 세레나는 자존심이 아주 강한데, 발목이 아픈 사소한 것조차도 숨겼기 때문에 그걸 들켰을 때 기분 나빠할 것이라고는 뻔히 예상하고 선물한 것이다.[17]

기록본을 전부 읽자마자 곧바로 아이저를 찾아와서 기록본을 다 읽었다고 보고한다. 금방 읽을 것이라곤 예상했던 바여서 놀랄 일은 아니었고, 외려 이틀이나 걸렸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세레나가 아이저의 반응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어쨌든 24시간도 안걸렸다는 등 스스로가 대단하다는 근거를 나열한다. 아이저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을 때는 행사 틀은 대체로 비슷하고 매년 달라지는 정세에 따라 어떻게 행사를 구성했는지, 누구와 인맥을 맺고 끊었는지, 결과적으로 세레니티가 어떤 이득을 얻었는지 파악했다고 대답한다. 빠르게 읽기만 한 게 아니라 숙제의 목적에 맞게 정확하게 읽어낸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저가 문득 세레나를 훑어보았을 때 세레나는 겨우 잠옷 한 장만 걸치고 있었다. 세레나는 아이저와 같이 불편한 사람들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집 안이라도 드레스 차림에 높은 구두를 신고 진한 화장까지 하고 다닌다. 호텔에서 발목이 아픈데도 높은 구두를 아무렇지 않은 척 신고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런 세레나가 자신이 잠옷 차림이라는 것조차 까맣게 잊고 아이저를 찾아갔을 정도라면, 호텔일을 가르쳐주는 상대가 아이저일 지언정 잘 배우고 해내는 일을 그간 매우 갈망해왔다는 증좌였다. 세레나가 자리를 뜨기 직전에 초대 제외 명단을 건네며, 호텔 행사의 초대장을 작성해서 보내라는 숙제를 내어준다.

아이저는 그동안 세레나를 가르치는 게 성가시고 따분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의외로 금세 성과를 내는데다 끈기도 있고 놀려먹는 재미도 있었다.

5. 프리드릭의 정체와 아이저의 변화(17화~21화)

17화에서는 등장이 없었고, 18화에서 세레나의 과거 회상으로만 등장했다. 2년 전, 누군가와 전화를 하면서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말을 했다.[통화내용]

프리드릭이 서재에서 무언가 찾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스스로를 아이저로부터 지키기 위해 프리드릭을 고용하고, 애첩으로 위장했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아이저는 프리드릭에게, 이미 다 알고있었다고 알려준다. 프리드릭은 그간 세레나가 잠들었을 때만큼은 세레나 곁을 지켰는데, 몰래 빠져나와서 서재에서 무언가를 뒤질 정도이니 마음이 급했던 듯했다. 애초에 왕국 내에서 프리드릭은 유명한 편이었다. '어떤 이름'으로 왕국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러비스도 프리드릭이 낯이 익다고 할 정도다. 심지어 누군가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세레니티에서 정보를 캐내기 위해 프리드릭을 심어두었다는 사실까지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그 배후는 아이저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여덟 가문의 끄나풀이라기에는 시기가 맞지 않고 그나마 그레이언 가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마저도 불확실하다고 한다. 프리드릭을 저택 내에 남겨두는 이유가 세레나를 달랠 목적도 있지만, 이 배후가 누군지 추적하기 위해서는 프리드릭이 여전히 남아있어야하기 때문에 더욱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세레나가 이를 알면 심리가 불안정한 지금의 세레나라면 심리가 더욱 불안정해질테니 프리드릭의 정체에 대해서는 비밀로 하겠다는 약속을 해준다.

며칠 뒤, 응접실에서 러비스와 시간을 갖고 있던 중 세레나가 찾아온다. 세레나는 뜬금없이 아이저가 여덟 가문과 연을 끊은 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전과 같이 여덟 가문과 연을 끊는 것에 반대한다는 이야기일줄 알고 말을 자르려하지만, 정반대로 그들과 연을 끊는데에 동의하겠다는 말을 전한다. 세레나는 그들과 관련 없는 은행은 다비노 은행과 해리어스 은행인데, 그 둘 중 누구를 초대하는 것이 더 나을지 의논하러 온 것 뿐이었다. 세레나가 건네준 이들의 자료를 검토하던 중, 세레나는 아이저가 먹던 술을 집어든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마시기에는 너무 독한 술인 것 같아 만류하지만, 자존심 강한 세레나는 오히려 더욱 마시려하고, 결과는 예상대로였으나 입에서 뿜어낸 술을 맞을 줄은 몰랐다. 이 일로 러비스에게 큰 웃음거리가 된다.

러비스는 강아지같던 하퍼스와 달리 고양이 같기만 한 세레나를 신기해한다. 아이저는 워낙에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기 때문에 세레나를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러비스에게 세레나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아이저가 파악한 세레나는 가문에 애정과 자부심이 넘치고 고집도 승부욕도 세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레니티의 주인이었다면 분명 알맞게 역할을 했을 성격을 타고 난 사람이었다. 하퍼스에게서 세레나가 분명 잘 웃고 밝은 성격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성년조차 되지 않았을 때 가족들이 갑작스레 비명횡사하게 되면서 그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고, 아이저에게 세레니티의 주인 자리를 무력하게 내어주어야했다. 그 성격을 분출하지 못한 결과, 독기 가득하고 방어적인 성격으로 변해갔다. 지금은 세레나가 아이저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점차 주인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세레나는 세레니티의 주인이 되어갈수록 본래의 밝은 모습을 분명 되찾을 것이었다.

아이저는 세레나에게 완벽한 타인이고 싶었다.[심리1] 하지만 세레나의 아픈 마음은 계속해서 눈에 보이고, 하퍼스가 동생을 잘 부탁한다고 했던 것을 예전부터 꾸준히 신경쓰고 있었다. 그래서 좀처럼 세레나와 완벽한 타인이 되지 못했고, 경영을 함께하게 되면서 더욱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다.

6. 세레나에게 위기 수습을 일임하다(22~23화)

호텔에서 유명 시인 '나티아 달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신문사의 보도를 애써 막아보았지만 맥킨 신문사에서 쓴 기사만은 막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한 호텔의 이미지 손상이 너무 컸는데, 이는 맥킨 신문사의 배경 탓이었다. 맥킨 신문사는 왕국에서 가장 큰 신문사인데, 맥킨은 여덟 가문에 해당하는 토드가 가문 부인의 입김이 세다. 특히나 토드가의 부인은 금년 호텔 행사 초대장을 받지 못한 일로 세레니티를 고깝게 여기고 있을 터여서 기사를 막기가 힘들었다. 보도 내용도 매우 악의적이었는데, 신문 1면 전체를 사망 사건에 할애하고, 호텔을 거대한 무덤인 양 호텔 사진도 크게 걸어두었다. 망자에게 실례가 되든 말든 사망한 방이 어디인지까지 상세하게 기사를 내버려서 해당 방 앞에 기자들까지 서성이게 만들었고,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까지 처리해야했다. 이런 상황이니 예약 취소는 물론이고 현장을 본 고객들의 환불 요청이 빗발쳤다. 이대로면 영업 손실이 막대해지는 상황에 처했다. 라울이 이 상황을 걱정하고, 아이저도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었지만 앞으로 호텔 살림은 세레나에게 맡기게 된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한 달 가까운 기다림 끝에 헤럴드 회장에게서 드디어 연락이 온다. 회장을 호텔로 초대해서 호텔을 직접 둘러보게 만들어서 설득하려 했지만, 호텔은 사망 사건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회장은 다리가 불편한 관계로 아이저가 헤럴드 회장을 찾으려 한다. 헤럴드 회장은 세레나도 함께 초대하고 싶어하는데, 아이저는 헤럴드 회장의 저택으로 가는 길에는 무조건 외박을 해야하는 관계로 세레나와 가는 것을 꺼린다.[20]

며칠 뒤, 세레나가 호텔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잘 수습했다. 시인의 유작을 호텔에서만 감상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호텔을 추모의 장으로 만들어냈고, 사람들은 시인의 예술을 감상하게 되었다. 추모의 목적으로 호텔을 방문한 김에 호텔을 구경하게 되면서 호텔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걸음한 만큼 호텔은 활기를 되찾았다. 한정 상품 덕에 스위트룸 예약이 늘었고, 손실도 메꿨다. 아이저는 최근 세레나의 성과를 이안사에게 전부 전화로 알린다. 이안사는 호텔 설립 당시 본인이 여덟 가문을 끌어들인만큼 여덟 가문 건을 직접 해결하고 싶어했지만 그럴 수 없어 아이저에게 유감을 전한다. 아이저는 이안사에게,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말로 죄책감을 덜어주고, 자신이 잘 정리할 것이라며 안심시킨다.

7. 헤럴드 회장의 초대(24화~35화)

세레나는 아이저와 외박을 감수하겠다는 대답을 내놓는다. 사업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직접 듣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이저와의 시간을 불편해하니 동행하지 않을 것을 예상했지만 이유를 듣고나자 그 또한 세레나답다고 생각한다.

'D'라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고는 표정이 굳는다. 본래 'D'에게서 편지가 오는 즉시 수이에게 전달하지 말고 태울 것을 지시했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리 이 사람에게 편지가 많이 왔어도 전부 읽지 않았다. 그러나 발신자가 봉투 겉면에 마지막 편지라고 써둔 바람에 굳이 수이가 전달을 했던 것이다. 아이저는 편지를 단 한 글자도 읽지 않고 태워버렸다. 'D'와의 기억이 좋지 못한지, 편지를 태우고도 독한 초록색 술[21]까지 찾아 먹고 잔뜩 취하기까지 한다. 술기운에 있지도 않은 'D'를 보고는[22] 그녀의 팔을 잡고 이름을 부르다[23] 다시 정신을 잃는다.

며칠 뒤, 세레나와 함께 헤럴드 회장[24]에게 찾아가게 된다. 하루 종일 차를 타고 달리던 중, 세레나가 밤새 무얼 하느라 피곤했는지 잠을 자다 아이저에게 기대어 온다. 머리를 치워보았지만 다시 아이저에게 기대어오기를 반복한다. 중요한 일정이 있기 전에는 컨디션 조절을 해야하는 것도 지적하고 싶었고, 아이저에게 기대서 잤다는 걸 알면 가장 싫어할 사람은 세레나일 터라 더욱 불편했지만 워낙 피곤해보여서 그냥 내버려둔다.

세레나를 바라보다 문득, 이전에 러비스와 했던 대화를 떠올린다. 러비스가 보기에 아이저는 애정이 없어도 세레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세레나를 놀리면서 따라오는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 정작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보는 아이저는 러비스가 말하기 전까지만해도 자신의 행동에 큰 자각이 없었다. 러비스는 사람을 잘 알아보는 아이저의 능력이 발목을 잡아서 세레나에게 빠질 지도 모른다는 예언을 했다. 아이저는 이 대화를 떠올리다 결국 세레나에게 흥미를 갖게 된 것만큼은 인정하게 된다. 세레나는 그간 아이저의 주변에 있어왔던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매사에 서툴러서 실패가 많다. 그래서 편리하긴 커녕 불편하고 짜증까지 유발한다. 그래서 못할 것 같다가도 기죽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부딪혀보고, 여러 갈래로 시도해본다. 그러니 방법만 조금 알려줘도 열심히 파고들고 곧잘 해내보인다. 이 성과가 결국엔 아이저를 흥미롭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마음에 들었던 것도 같다고 인정한다. 성과 외에도 많은 모순된 면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세레나다. 감정 조절을 못해서 매일 울 것 같은데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결코 눈물만은 흘리지 않는다. 오기 뿐인 듯해도 제법 주인 태가 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아이저에게 그렇게 날을 세우면서 아이저가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에는 무방비하게 아이저에게 기대고 있다. 한 가지 모습만을 갖고있는 사람은 잘 없지만, 그런 여러가지 모습을 두고 유독 세레나에게서 흥미를 느낄 정도로 세레나에게 엄청난 관심을 자신도 모르게 갖게 된 것이다.[심리1] 그러나 이성으로서의 끌림은 여전히 부정한다.

세레나가 달린 끝에 밤이 되어서야 라울이 예약해둔 여관에 다다른다. 세레나는 으리으리한 호텔을 기대한 듯 잔뜩 실망한 티를 내지만 이 또한 세레나가 감내해야할 일이니 불평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다. 출장을 다니다보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숙소를 이용할 수 있고, 세레니티만한 호텔은 왕국 내 어디에도 없으니 견뎌내야한다고 분명히 가르쳐준다. 그래도 나름 예민한 세레나를 배려해서 방 안의 시계는 전부 빼두었고, 묵는 사람도 세레나와 아이저 일행 뿐이라 세레나가 제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만 마쳐준다면 걱정할 것은 없어보였다.[26] 세레나는 아이저의 조언을 잘 새겨들었는지 여관에서 잘 수 있다는 암시를 직접 입 밖으로 뱉어가며 하는데, 방음이 안돼서 전부 들린다. 이를 흐뭇하게 듣는다.

다음날, 출발 시간이 되어서 세레나를 부르지만 세레나는 전혀 대답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은 줄 알고 들어가보려하지만 세레나는 다행히 일어나있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도통 밖으로 나오려하질 않고, 여자 종업원을 요청한다. 하필 그곳에 여자 종업원이 없었고, 세레나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묻는데, 등 쪽에 단추가 13개나 달린 블라우스 때문이었다. 하는 수 없이 아이저가 세레나의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문제는 블라우스만이 아니었다. 세레나의 얼굴이 화장으로 떡칠이 되어서 우스꽝스러웠다. 결국 아이저의 요구로 화장은 지웠고, 아이저는 늦었으면서도 세레나에게 크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세레나를 놀리기만 한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아이저는 홀로 헤럴드 회장의 저택에 가는 시늉을 하고, 세레나는 결국 아이저를 붙잡고 단추를 채워달라고 한다. 아이저는 이 상황이 재밌었던 나머지 세레나에게 아예 제대로된 부탁을 받아보려하고, 결국 세레나는 아이저의 뜻대로 저자세로 부탁하고 만다. 아이저가 세레나의 단추를 조용히 채워주고나자, 세레나는 또 고집을 부려 립스틱이라도 바르려한다. 화장에 서툴러서 립스틱을 또다시 마구잡이로 놀러 칠하고, 결국 아이저가 입술을 직접 닦아주었다. 아이저는 이때부터 세레나의 입술이 손에 닿았던 감각을 잊지 못하고 계속 신경쓰게된다.

차로 회장의 저택까지 이동하는 동안, 두 사람은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이 되어있었고, 만찬을 먼저 갖는다. 회장은 일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두 사람에게 후원해보는 곳을 직접 찾아가보면 후원의 의의를 다시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해주고, 그 김에 아이저와 함께 공원도 걸어보면 좋을 것이라 덧붙인다. 아이저가 주제를 바꾸어서 일 이야기를 꺼내려하지만 회장은 밥을 먹으며 일 이야기를 하기 싫다며 이야기를 피하려한다.[27] 식사를 다 해놓고서는 식사를 다 끝내지 않은 것처럼 레드 디쉬에 식기를 올려놓지 않고 있었다.[28] 아이저는 이에, 초대의 목적 자체가 일 이야기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식사가 끝나가고, 세레나가 좋아한다는 특별 후식을 내놓는데, 바로 복숭아였다. 회장은 다리가 불편한데, 세레나를 오랜만에 볼 생각에 세레나가 좋아한다는 복숭아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따기까지 했을 정도로 정성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세레나의 표정은 회장의 기대와 달리 당황스러운 표정에 가까워 보였다. 문득 예전 호텔 설립 기념식 관련 기록지에 벨라티아의 복숭아 알레르기 때문에 식사에서 복숭아를 전부 뺐다고 써 있던 것이 생각나고, 세레나가 회장 앞에서 복숭아를 먹으려할 때 물컵을 깨뜨려 주의를 분산시킨 후 자신이 복숭아 접시와 세레나의 접시를 바꿔준다. 식사 후 회장이 자리를 비우자 세레나는 아이저에게 복숭아 알레르기를 어떻게 알았냐고 묻고, 아이저의 추측이 사실로 드러난다. 아이저는 그저 짐작일 뿐이었다고 대답하고는 복숭아를 먹고 탈이라도 났으면 어쩌려고 그랬냐며 세레나를 타이른다. 사실 세레나는 벨라티아와는 달리 알레르기 정도가 심하지는 않아서 한 조각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먹지 않는 것이 건강 상 최선이겠지만, 회장 부인이 문제였다. 세레나가 가면 파티에서 자신을 욕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목소리와 회장 부인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비슷하다고 한다.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약점을 보인다면, 과거에 세레니티에 빚을 진 사람들이 벨라티아의 음식에 몰래 복숭아를 섞어넣어 벨라티아가 목숨을 잃을 뻔했던 그 사건처럼 자신도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갖게 되었다. 그 이후로 약점은 숨기고 강한 척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약해보이기 싫어하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라서 마음이 쓰이기도 했고, 만일 세레나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남편으로서 아이저도 함께 목숨을 두고 위협당한 셈이라 좌시할 수 없었다.

회장은 악천후에 밤이 늦었다며 자고 갈 것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한 방에서 묵게 된다. 세레나가 취침 준비를 하는 사이, 아이저는 세레나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장 부인을 찾아간다. 세레나의 이름과 복숭아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꺼내지 않고 디저트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회장 부인과 주방장을 교묘하게 떠보고, 회장 부인과 주방장은 결국 세레나가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데 착오를 해서 복숭아를 내어갔다며 제발을 저리고 만다. 아이저는 모든 것을 계획한 회장 부인을 향해 비아냥과 촌철살인을 날리고는 내일 아침 식사 전까지 세레나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때까지 사과하기만 한다면 회장 앞에서의 체면은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침실로 들어가자 세레나는 보이지 않았고, 그새 블라우스는 어떻게든 벗는데 성공했는지 옷걸이에 걸어져 있었으며, 아이저의 옷가방은 뒤져져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침실을 둘러보다 케노피 뒤에 숨은 세레나를 발견한다. 세레나는 매우 난감해하며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때 세레나의 소매가 잠옷이 아니라 셔츠 소매인 것을 발견하고, 세레나가 아이저의 옷가방에서 셔츠를 꺼내 잠옷 대신 입느라 벌어진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아이저는 맨몸에 자신의 셔츠 한 장만 걸친 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고, 밑도 끝도 없이 셔츠를 벗으라고 요구한다. 세레나는 노출도 있는 잠옷보다 셔츠가 나을 것 같아서 벌인 일이라고 해명하는 걸로 보아, 잠옷보다 셔츠가 더 신경쓰인다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아이저는 셔츠를 빌려주는 대신 금주 저녁은 외식으로 대신하자는 거래[29]를 한다. 세레나는 의도를 몰라 대답을 피하려하지만, 대답하기 전까지 세레나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를 써서 막고 있었고, 결국 세레나는 상황을 모면하고자 아이저의 요구를 수락한다. 침대는 완전히 세레나에게 양보하고 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세레나가 일어나기 전부터 옷을 멀끔히 차려입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세레나가 씻기 전 머리를 묶는데, 팔이 올라가면서 셔츠가 함께 올라갔고, 이것에 약간의 성적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세레나는 알지 못한다. 아이저는 프리드릭이 그동안 세레나 옆에 붙어 살면서 이런 무방비함도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의 질투를 느낀다.[30]

두 번째 날, 세레나에게 회장 부인이 사과를 했는지 묻고, 세레나는 부정한다. 아이저가 그렇게 경고했건만 기어코 세레나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을 알고, 약속대로 회장이 모든 사실을 알게 만들기로 한다. 오찬의 후식 때 복숭아 대신 자두가 나오고, 이때를 기회 삼아 주방장을 부른다. 주방장에게 복숭아를 대접할 수 있겠냐고 질문하자 주방장은 회장 앞에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하고 사죄한다.[31] 뒤늦게나마 회장 부인이 주방장이 조금 이상하다는 듯 주방장을 데리고 나가려하지만 소용 있을 리가 없었고, 회장은 격노한다. 본인의 악의 하나로 회장의 선의를 악용했고, 요리사의 양심을 조롱했으며, 아이저와 세레나 모두 헤럴드에게 소중한 사람들인데 어렵게 발걸음한 두 사람을 욕보인 것이니 화를 안내는 것이 이상했다. 부인의 행실이 평소에 얼마나 안좋았으면 회장의 자애로운 성격에도 부인의 변명은 아예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결국 사업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의논하지 못했지만, 아이저는 세레니티가 을이었던 상황을 이 김에 역전시켜버리기까지 한다. 회장 마저 두 사람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했는데, 세레나는 선뜻 회장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아이저는 회장에게 미안해하는 세레나의 마음을 읽고 손을 잡고 함께 나간다.

회장에게 미안하다는 이유로 세레나가 불편해하자, 아이저는 잘못을 본인이 하지 않았더라도 함께 사과하여 입장을 함께 하는 것이 부부이고, 지금의 아이저와 세레나도 똑같다고 가르쳐준다. 아이저가 보기에 세레나는 여전히 아이저가 서류상으로라도 본인에게 '남편'이라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래서 지금껏 대외적으로 아이저를 단 한 번도 '남편'으로 칭한 적이 없었다. 세레나는 진짜 결혼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이저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되묻지만, 아이저는 그렇다할지라도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아이저는 세레나가 프리드릭과 그 어떤 소문을 만들고 다닐 때조차 남편으로 살았고, 세레나는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세레나도 경영을 함께하게 된만큼 더이상 그런 소문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또한 사업가로서 대외적으로 아이저를 남편으로 챙기며 사람들의 시선을 관리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상식을 한 번쯤 세레나에게 심어줄 필요도 있었다. 그러니 부인의 사과를 대신하는 헤럴드 회장처럼, 세레나도 아이저의 뜻대로 회장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부터 단단히 가르친 것이다.

아이저에 의하면 회장과는 끔찍하고 지독한 기억을 공유한 사이라고 한다.[32]

8. 세레나와 프리드릭의 관계 변화(35화~36화)

저택에 도착하자 사용인 중 하나가 세레나에게, 수이가 창고에 갔다는 보고를 한다. 모든 것을 아는 아이저도 창고 이야기는 처음 듣기에 호기심이 생긴다.

세레나가 별관으로 향하는 듯하자 아이저도 뒤따른다. 세레나는 별관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던 프리드릭을 발견하고 크게 당황한다. 세레나는 별관 출입을 싫어하고, 프리드릭도 예외없이 별관 출입을 금지했는데 그곳에 출입을 했다면 저택 그 어떤 곳에도 프리드릭의 뒷배가 찾는 물건은 없었던 모양이다. 아이저는 여기서, 세레나가 별관에 준비해두었던 총을 꺼내어 쥐어주고, 프리드릭을 향해 조준해주는 시늉을 한 후 떠난다.

비록 이 사건 하나로 2년간 쌓아온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은 없겠지만, 그 신뢰에 금이 가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아이저가 유독 둘 사이의 관계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세레나를 여자로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이며, 세레나와 함께 세레니티를 지켜야하는 아이저로서는 세레니티를 노리는 끄나풀인 프리드릭을 지켜보아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9. 미술품 콜렉터, '세라'(36화~37화)

별관을 나가며 라울에게는 세레나가 수이에게 무엇을 지시했는지, 수이가 갔다는 창고가 무엇인지 조사하게 한다.

라울에게서 세레나에 대한 조사 내용을 보고받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아이저가 세레니티에 들어오자마자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세레니티 소유의 미술품을 죄다 팔아치워버렸는데, 그때 세레나가 유난히 팔기를 반대한 작품이 바로 휩 블레뫼르의 <잠식의 색>이었다. <잠식의 색>은 세레나의 부모님이 구매하기 위해 공을 들였고, 생전에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그림이었다. 세레나는 그 작품만큼은 팔고 싶지 않아 했고, 세레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아이저를 찾아와서 부탁이란 걸 하게 되었다.[33] 하지만 아이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림을 팔아버렸다.[34]

이후로 세레나는 아이저의 돈을 쓰려하지 않고 오히려 갖고 있던 장신구를 팔기까지 했다. 아이저가 벌어오는 돈을 쓰는 게 자존심에 내키지 않아서일 것이 뻔했다. 극 초반에 보석상을 부르고 파티장을 돌아다니며 사치를 부렸는데, 아이저는 세레나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 수이나 라울이 저택의 돈을 적절히 관리해주고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미술품 경매를 계속 시도하고 사기까지 당해서 올 때는 단순히 엉뚱한 짓을 벌인다고만 여겼다. 근데 그런 엉뚱한 행동들이 전부 작품을 되찾기 위해서 벌인 일이었던 것이다. 경매에서 실패하고 사기까지 당해서 아이저에게 혼쭐이 났음에도 굴하지않고 이같은 행동을 반복 실행했고, 기어이 세레니티 소유였던 미술품을 되찾아올 수 있게 되었다.

하나 둘 되찾아오는 작품이 생기자 아예 재미를 붙여버려 '세라'라는 차명으로 세레니티와 관련이 없는 다른 미술품도 모으기 시작했고, 소장품을 때맞춰 되팔기도 하면서 자본을 불렸는데 그 금액이 무려 70만 페루블에 달한다. 페루블은 왕국에서 가장 큰 화폐 단위이며, 70만 페루블은 웬만한 중산층의 자산보다 많은 수준이다. 그래서 아이저는 은행에 예치된 금액을 처음 확인했을 때 믿기 힘들어했다. 재산만 불렸을 뿐 아니라 세라가 구매하는 작품은 유행이 될 정도로 미술계에서 위상이 올라 있었다. 1년 전에는 도자기 시리즈에 대담한 투자를 했는데, 이게 현 시점에 유행을 타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한다. 딱 한 가지, 세라로 활동하게 된 계기였던 <잠식의 색> 만큼은 워낙 가치가 높은 탓에 좀처럼 경매에 나오지 않아서 되찾지 못한 것이 세레나가 아쉬워 할만한 부분이었다.

아이저는 세레나의 성과에 크게 만족하며 평소에는 잘 짓지 않는 웃음마저 보인다.

세레나에 대한 보고가 끝나고, 라울은 더로랑 갤러리의 관장으로 아이저에게 그간 'D'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냈던 사람이 새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10. 첫 데이트(38화~41화)

아이저가 외식을 요청한 날, 운전 기사 없이 아이저가 직접 차량을 운전한다.

두 사람의 행선지는 식당이 아니라 라타생 예술원이었다. 라타생 예술원은 세레니티가 후원하는 예술원 중 하나로, 세레나가 발레를 배운 곳이기도 하다. 라타생에서 학생들을 지켜보던 중, 제이미라는 학생을 만난다. 제이미는 어린 나이에 이미 두각을 드러내어 세레니티에서도 특별히 신경쓰던 학생이다. 제이미는 자신이 세레니티의 후원을 받는다는 걸 알고 세레나를 만나고 싶어했고, 그러다 세레나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이미는 세레나에게, 세레나처럼 멋진 어른이 되고픈 소원을 말하고 손수건을 선물해준다.

라타생 예술원을 나온 이후로 둘은 근처의 공원에서 함께 걷는다. 걷는 내내 세레나는 손수건을 보물처럼 만지작거린다. 공원을 걷던 중 세레나는 갑자기 아이저가 외식을 요청한 이유가 헤럴드 회장의 조언을 실천하기 위함이었음을 깨닫는다. 세레나는 그의 말을 인사치레로 생각해서 아이저가 정말로 실천할 생각 일줄은 몰랐던 듯하다. 세레나는 손도 잡고 걸어보라는 조언을 떠올렸는지 손을 잡고 걸을 생각이냐고 말을 하려다 만다. 이 상황이 재밌어서 원한다면 손을 잡아줄 수 있다고 세레나를 놀리지만, 사실 손을 더욱 신경쓴 건 아이저였다. 공원을 걷는 중 손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헤럴드 회장의 사과를 받지 못하는 세레나를 보다 못해 아이저가 세레나의 손을 잡고 끌고 나갔다. 아이저는 홀로 그때를 떠올린다. 아이저는 이 경험이 다시 헤럴드 회장을 만났을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니 일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면 좋다고 첨언한다.

아이저는 세레나의 높은 구두를 언급하며 호텔 첫 출근 때처럼 단화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세레나는 아이저가 그때 단화를 준 일이 기분 나빴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세레나는 회장의 집에서 아이저에게 말했듯, 약점을 들키기가 싫다는 이유로 발목이 아픈 티를 내기 싫었고, 그래서 높은 구두를 신어서 발목이 더 아파왔는데도 꿋꿋이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하지만 하필 아이저에게 들켰고, 아이저는 놀리듯 단화를 보냈다. 무얼 하든 아이저에게는 약점이 들키는 기분에 생존의 위협과 모멸감을 느껴서 과민 반응을 했다. 물론 이날 아이저는 세레나가 이렇게 반응할 것이란 걸 예상하고 단화를 보냈다. 굳이 높은 구두를 고집하는 이유야, 약점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성격 상 약점을 더욱 감추기 위해 높은 구두로 꾸몄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아이저는 굳이 약점을 감출 필요가 없는 오늘같은 날에는 높은 구두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회에서는 세레나의 생각보다 세레나를 존경하는 사람이 많다. 세레나는 그동안 상류 사회에서 세레나를 고깝게 여기는 사람들에 치이며 병들어갔지만, 그 반대도 많다. 조금 전 본 제이미가 바로 그 예시였다. 그들의 시선은 높은 구두를 신지 않아도 만들어진 시선이고, 그렇기에 아이저는 높은 구두를 신지 않아도 충분히 커보인다며 자존심을 추켜세워준다. 또한 아이저는 유리 화원에서 세레나를 실수로 밀쳤다가 다치게 한 일을 사과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세레나는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며 괜한 자존심을 부린다.

외식은 저녁이 되어서야 하게 된다. 식사 자리에서 아이저는 바닷가에 새로운 세레니티 호텔을 짓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큰 사업을 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지금의 세레니티 호텔은 사업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수도를 찾는 사업가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성격이 매우 강하고, 관광이나 만남을 위해 호텔을 찾는 사람들은 소수에 해당한다. 휴양지에 호텔을 지으면 딱딱하기만 한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하물며 국민들은 바다를 보유하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바다에 가기가 어려운 인프라 때문에 바다를 선망하고 있다. 귀족 출신들도 바다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바닷가 호텔 건설은 국민들의 환상을 세레니티로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된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를 개발하고 그 중심에 세레니티가 세워진다면 대륙의 중심이[35] 세레니티가 될 수도 있다. 헤럴드 회장을 만난 이유 역시 이 사업의 일환이다. 바다까지 가는데에 필요한 철도와 기차역을 세우는 데에 헤럴드 회장이 꼭 필요하다. 아이저는 바닷가 호텔 사업에 집중하게 됨에 따라 수도의 호텔은 세레나가 전담하게 된다.

아이저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세레나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한 것이라 세레나와 싸울 각오를 하고 외출을 나왔다. 그런데 세레나는 싸움은 커녕 어찌나 들떴는지 아이저의 말에 반항 한 번 하지 않는다. 이에, 가문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아이저는 그러한 감정을 한 번 느껴본 적 없어 그저 신기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들떠있는 순간, 잘 먹지 않는 세레나에게 아이저가 잘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조언해주는데, 세레나는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차를 타러 가는 길에 갑자기 큰 소리가 나고, 고양이 가족이 마차에 치인다. 마부는 그 고양이를 보고서 경사진 풀숲으로 걷어차버린다. 세레나는 고양이가 있을 풀숲을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본다. 비까지 쏟아지자 아이저는 세레나를 진정시키고 차로 데려가려한다. 세레나도 감정을 추스르고 아이저를 따르려하던 때에,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살아서 삐약거리고 있었다. 세레나는 새끼 고양이를 어떻게든 구하려 한다. 아이저는 이런 일에 정신 뺏겨서 할 일 못하고 손해보면 안된다는 요지로 세레나를 데려가려한다. 세레나는 이 말에 울컥해서는, 비록 시간을 뺏기더라도 작은 생명 하나를 구하는 데 그 시간을 주저 없이 쓰는 것이 세레니티의 사고 방식이고, 부부는 서로를 책임지고 입장을 함께해야 한다고 아이저가 말했듯 지금 세레나의 의견을 따르라고 울분을 토한다. 세레나가 홀로 고양이를 구하려하자, 아이저는 세레나가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세레나를 만류하고 직접 고양이를 구하려한다.

11. 다시 시작된 세레나의 의심(42화~44화)

귀가 후, 분명 자신의 방에 있어야할 세레나가 그새 폭우를 뚫고 정원으로 나와서 헤매고 있었다. 아무리 사람을 빠르게 파악하는 아이저라지만 잠옷 차림에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빗물 범벅이 된 이유는 좀처럼 짐작하지 못한다. 세레나는 비라도 맞으면 정신이 들 것 같아서 그렇다고 하지만 아이저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사용인들도 두 사람을 찾으러 나오고, 세레나의 곁으로 다가오려하던 그때, 세레나의 잠옷이 워낙 젖어 속이 비치고 있었고, 그 외에도 워낙 엉망인 게 신경쓰인다. 결국 사용인들을 죄다 물리고 본인이 직접 세레나를 저택 안으로 데려간다.

아이저는 데이트 당시, 호텔이 지어질 도시가 '플로 마리나'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않아 세레나가 호텔 부지 목적으로 사들인 부지가 '플로 마리나'에 있지 않고 '상토리아 블루'에 있음을 알고 말았다. '상토리아 블루'는 아티아젠의 무역 도시로, '셀터즈 은행'이 이곳 무역 회사들의 자금줄을 꽉 잡고 있다. 문제는 이 '셀터즈 은행'이 10녀 전, 그레이언 가문이 인수한 은행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곳은 그레이언이 사채업을 왕성하게 펼치는 곳이며, 그레이언은 하필 건축 사업을 하는 가문이다. 세레나가 아이저가 '상토리아 블루'에 호텔을 짓고 호텔을 그레이언 가로 복속시킬 생각이라고 오해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고, 세레나는 폭주한다. 집무실의 책이며, 서류며 전부 마구잡이로 찢고 아이저에게 던지는 바람에 손을 종이에 베였고, 손은 피범벅이 된다. 겨우 세레나를 진정시키고, 거짓을 말하지는 않지만 진실도 전부 말하지 못한다.

호텔이 '플로 마리나'에 지어질 예정인 것은 맞고, 그에 관해서는 속인 적이 없다. 하지만 '상토리아 블루'에 관해서는 진실을 밝힐 수 없었는데, 아이저가 그곳 부지를 산 이유가 다름아닌 프리드릭의 뒷배를 색출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프리드릭이 세레니티의 업무 관련 서류를 빼돌린 흔적을 포착했고, 이를 역이용해 '상토리아 블루'에 호텔을 건설할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만들고 프리드릭이 이 정보를 그들에게 전달하기를 기다렸다가 '상토리아 블루'에 프리드릭의 배후가 나타나면 그 정체를 확정지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과거에 세레나에게 라울을 통해 보냈던 토지 서류 중 '상토리아 블루'에 관한 서류를 세레나는 기억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상토리아 블루'를 호텔을 지을 부지라는 명분으로 구매했다는 사실까지 전부 알아내버렸다. 프리드릭의 배후를 색출하려면 프리드릭을 여전히 세레나에게 남겨두어야하기 때문에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거짓을 말하는 것도 원하지 않아서 그곳의 부지가 쓸만한 땅이고 나중에 이용할 계획으로 구매했다는 진실까지만 밝힌다. 세레나가 원치 않는다면 팔아도 된다는 말도 덧붙인다. 세레나는 진정된 후에도 여전히 사납게 아이저를 노려보며, 앞으로는 바닷가 호텔에 자신도 함께 관여할 것을 선언한다.

이때 세레나가 자신을 보는 눈빛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레이언 가문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보통은 사회에 알려진 악행이나 악명을 보고 싫어하는 수준일 뿐이다. 그런데 세레나의 원망 담긴 눈빛을 보고 있으면 사회적인 이유만으로 싫어한다고 하기엔 너무 강렬한 감정으로 보였다. 그래서 세레나에게 그레이언 가문에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지를 물어보는데, 세레나는 긍정한다. 세레나는 아이저가 이안사에게서 무엇을 받기로 했는지를 말한다면 자신도 그레이언 가문에게 어떤 원한이 있는지 말해주겠다고 한다. 아이저는 세레나의 질문에 침묵한다. 그러다 세레나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하고, 입술에 피가 맺힌다. 아이저는 세레나의 입술이 신경쓰여서 손으로 피를 직접 닦아주고, 손으로 그 촉감을 느끼는 순간 세레나와 키스하는 상상을 하게 되어 손을 입 안까지 잠시 넣었다 빼본다.

수이가 세레나를 찾으러오고 아이저가 먼저 집무실을 뜨는데, 집무실을 뜨기 직전에 자신도 그레이언이라는 이름이 싫다는 말을 해버리고는 떠난다. 이 말은 아이저 자신도 모르게 뱉은 말이었다. 아이저 본인을 위해서는 이안사와의 약속만 지키고 세레나에게는 그저 도리만 다할 뿐 인간적인 정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버렸다. 굳이 할 필요도 없는데다 자신을 위한 길도 아닌데 그렇다면 이유는 세레나를 위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심리2][37]

12. 호텔 설립 기념식(46화~50화)

호텔 설립 기념식에서 'D'와 재회한다. 더로랑 가문의 다이아 더로랑이라는 여자였고, 세레나와 결혼하기 전 만났던 사이[38]였다. 다이아가 아이저에게 '자기'라고 부르자 역겨운 지칭 좀 그만하라고 말한다거나, 당신은 살아있는 더러운 과거일 뿐이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사이가 나빠졌다. 러비스가 언급했던 '감정적인 약점'은 다이아였다.

기념식이 끝나고 아이저가 아프다는 핑계로 마스터룸에서 쉬고 있는 사이 다이아가 세레나에게 찾아와 아이저를 간호하겠다는 요구를 했고, 세레나가 다이아를 돌려보내며 처음으로 자신을 남편이라고 칭하는 것을 듣고 신경쓰여한다. 세레나가 이날 아이저를 간호해주러 오기까지 했고, 아이저는 그런 세레나에게 흥미롭게 다가가 장난을 치는데 이때 아이저가 자신도 모르게 세레나의 살결을 몇 번 만져버린다. 장난이 계속되자 세레나는 자신의 방으로 떠나버린다.

13. 헤럴드 회장의 저택에서 묵던 날 밤(50화~51화)

이때 헤럴드 회장저에서 세레나는 모르고 있는 일화가 하나 공개된다. 회장의 저택에서 묵은 날 밤에 세레나가 잠결에 엄마를 부르면서 울자 신경쓰여서 다가갔고, 그 틈에 세레나가 아이저를 끌어안아버렸다. 당황도 잠시, 세레나가 새삼 작고 마른 것을 체감하면서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39] 그리고 세레나가 아이저를 끌어안았을 때 설렘을 느꼈고, 이때 살이 닿았던 촉감과 감정을 잊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세레나에게 손길이 가버린 것이다.

[1] 왕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사인 맥킨 신문사에 많은 권리를 행사하는 토드가 가문. 최고 품질의 커피콩을 위해 독점 계약한 농장의 소유주인 윌 가문. 고가의 제품을 수입하는데 쓰는 선박 및 해외 사업장과 관련있는 에드몬드 가문 세 가문만 밝혀짐.[2] 세레니티의 관례를 없애는 일이기도 했다.[3] 이때는 세레나가 과민 반응을 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아이저는 세레나와 갈등을 빚을 것을 예상했고, 애초에 사인이 필요했다기보단 사안을 인지시킬 생각으로 서류를 보여준 것이다. 세레나가 아이저에게 반항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21화에서 공개되었다. 그동안 이들이 세레니티의 이름을 대며 투자를 하고 돈을 빌리며 빚을 만들고 다녔다는 사실은 세레나도 알고 있긴 했다. 그럼에도 설립 당시의 공로를 인정하여 예우해주었고 그들이 벌인 일의 뒷수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덟 가문이 작당한 일이 더 있었는데 이를 세레나에게 알리지 않았다. 가문을 아끼는 마음이 과도한 세레나의 성격상, 사실을 알면 성급하게 그들과 연을 끊으려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호텔의 많은 서비스 물품들을 여덟 가문이 생산하거나 조달하기 때문에 함부로 인연을 끊을 수 없었고, 철저히 대비하여 하나하나 정리해야했다.[4] 아이저는 이안사에게 특별한 걸 요구하지는 않았고, 그저 가문을 버리고 새출발을 하기 위해 세레니티에 왔다. 세레나가 아이저에게 무엇을 요구한 건지 여러 번 물어보았지만 늘 대답하지 않았는데, 가정사에 대해 스스로 말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5] 세레나가 16살 때 가면 파티장에서 부러뜨린 구두굽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 전 두 번이나 만났고, 첫 번째 만남은 가면 파티장에서, 두 번째 만남은 하퍼스의 장례식에서 이루어졌다. 세레나는 두 번째 만남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첫번째 만남은 기억하고 있지만 그 사람이 아이저인줄은 모른다. 자세한 내용은 '작중 행적/챕터2' 문서의 '세레나와의 숨겨진 첫 만남' 문단 참고.[6] 주치의가 세레나의 몸에 스킨십 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세레나가 혹여나 관계를 가졌을까 염려하여 세레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부부의 건강검진 내용은 서로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저도 전달받은 것이다.[7] 49화에서 형 빅터의 언급으로, 4년 전 가출하더니 갑자기 결혼했다고 한다.[8] 세레나와의 첫 동반 외출에서 밝혀진다. 플로 마리나라는 해안도시에 두 번째 세레니티 호텔을 짓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저 혼자서는 업무가 많아서 세레나가 필요하다.[9] 사람의 심리를 쉽게 파악하는 능력이 있고, 심리에 대한 호기심 자체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10] 경영권이 아이저에게 있다한들 본래 주인은 세레나가 맞다. 오직 허울만 주인이라 하더라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아이저도 진짜 주인은 세레나라고 생각하고 있다.[11] 챕터2 문서의 과거사 문단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저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12] 주치의.[13] 세레나가 12살 때 콜린이라는 이웃집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일화를 러비스가 알 정도로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했다.[14] 세레나가 미워져서 총으로 위협한 것은 아니었다. 단 한번도 세레나를 미워한 적이 없었음이 이후 밝혀진다. 세레나의 적개심을 자극함으로써 경영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만들기 위함이었다. 본격적으로 함께 경영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세레나의 자존감을 채워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15] 아이저는 세레나를 죽일 생각이 없으니 세레나 혼자만의 데스 게임이다.[16] 보통은 전용 후문으로 출퇴근하고, 정문은 손님들이 드나든다.[17] 첫 데이트때 밝혀지는 내용인데, 기분이 나쁘라고 단화를 준 건 맞지만 악의만 갖고 있던 건 아니었다.[통화내용] '계속 지켜보는 중입니다. 그저 죽은 듯이 가만히 살고 있어요. 지금은 조용히 사는 게 도움이 된다지만, 시간이 흘러서도 쓸모없다면 없애야죠. 이용할 수 있을만큼 이용 하다 방해가 되는 순간 바로 죽일 겁니다. 그런 것쯤은 사고사로 위장하면 돼요. 사람들은 또 금방 잊을거고.' '정이라뇨, 남과 다를 바 없는 애입니다. 죽든, 살든 아무 상관도,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처리하더라도 제가 손댑니다. 기회를 보고 있으니, 기다리세요.'[심리1] 사람의 심리를 워낙 잘 파악하다보니 자신의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쓴다. 그러나 어떤 계기로 사람들에게 정을 더 줄 여유를 잃었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20] 세레나가 싫어서가 절대 아니다. 세레나와 함께 가면 홀로 생활해본 적 없는 세레나 때문에 괜히 아이저가 애를 먹을 수 있고, 세레나가 아이저와 함께 가는 것을 내킬 지도 문제였다.[21] 초록색 술은 왕국에서 가장 독한 술이다.[22] 사실 누군가가 있긴 했는데, 당연히 'D'는 아니고 세레나였다.[23] 이름의 첫 글자는 '다'인듯 하다.[24] 철강업을 하는 회사의 회장.[심리1] 그간 아이저가 겪어왔던 사람들과 달리, 세레나는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데다 뭐든 못할 것 같은 모습은 불안마저 유발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반항보다도 세레나의 반항이 더욱 자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때 혼란을 느낄 수 있는데, 아이저는 워낙 타인의 심리에 호기심이 많고 빠르게 파악하는 편이다보니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26] 청각에 예민해서 초침 소리가 신경쓰이면 잠을 못잔다.[27] 바닷가 호텔 건설 사업에 기차역 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찾아간 것이었다.[28] 왕국의 식사 예절로, 식사를 끝냈다는 표시를 할 때 레드 디쉬에 식기를 올려둔다.[29] 바닷가 호텔 이야기를 꺼낼 겸, 헤럴드 회장이 세레나에게 후원하는 시설을 함께 방문하면서 후원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떠올리고 그 김에 부부가 함께 공원을 산책할 것을 권했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실천해보고자 외식을 청했다.[30] 아이저의 감정이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이성적인 호감으로 발전한 듯한 어색함을 보이는데, 하룻밤 사이에 아이저만 알고 있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 문서의 #헤럴드 회장의 집에서 묵던 날 밤(50화~51화) 문단 참고.[31] 주방장은 회장 부인과 달리 양심적이고 거짓말도 못하는 성격이라 스스로 모든 것을 밝혔다.[32] 챕터2에서 밝혀졌다. 아이저의 아버지, 더스틴이 아이저를 속여 제프릭을 표적으로 오인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제프릭을 죽였다. 아이저는 자신의 손이 더럽혀진 줄도 모르고 몇 년을 살았다. 희생당한 제프릭은 헤럴드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둘의 사이가 막역했던 만큼 아이저나 그레이언 가문을 원망할 법도 한데 헤럴드 회장은 아이저를 부탁한다는 제프릭의 유언대로 아이저를 품어주었다.[33] 블라우스 단추를 채워달라고 했던 것도 부탁이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한 부탁이었지, <잠식의 색> 때처럼 직접 아이저를 찾아와서 한 부탁은 아니다. 스스로 찾아와서 한 부탁 중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이다.[34] 해당 작품은 경매에서 더로랑에게 낙찰되었다.[35] 바다를 통해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그 사람들이 세레니티에 묵을 것이기 때문이다.[심리2] 겨우 가문에 대한 감정 하나도 말하는 데에 방어적일 정도로 타인에게 정을 잘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아이저의 타고난 성향이 무정한 것은 전혀 아니다. 이를 토대로 타인과 감정 교류를 늘릴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고, 아예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감정의 시작 자체를 차단할 정도로 상처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37] 또한 이분법적인 사고 오류이기도 한데, 아이저를 위한 길이 아니라해서 꼭 세레나를 위했다는 뜻이 되지는 못한다. 그런데 아이저는 세레나를 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리적 오류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계기 중 하나로 기능한다.[38] 다이아와는 정략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이는 한참 뒤의 회차에서 밝혀진다.[39] 몸도 마음도 여리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울면서 끌어안는 모습에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과거에 아이저 역시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했고, 그래서 세레나가 자신을 경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했던 자신과 달리, 가문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화내고 부딪히며 힘을 점점 발휘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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