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jahn Brahmavamso Mahathera1951년 8월 7일~
아잔 브람은 영국 출신의 상좌부 불교 승려이다. 출가 이전의 이름은 피터 베츠(Peter Betts)이다.
2. 생애
영국 런던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고등학생 때 우연히 접한 명상을 통해 불교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잔 브람의 부모는 원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의 참상을 겪으며 신앙심을 잃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잔 브람이 불교에 귀의하겠다고 말했을 때, 가족 중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출가 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만난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한 학자들조차도, 그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고, 학문을 통해서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 1년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지내다가, 승려가 되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다. 23세에 승려가 되었으며, 당시 태국에서 존경받던 스님 아잔 차의 제자가 되어 9년간 수행했다. 이 후 호주로 건너가 절을 세우고, 호주에서 적극적으로 포교 활동을 한다.
3. 활동
호주뿐만 아니라 서양 전반적으로 인기가 많고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고승이다. 그러나 정작 태국 불교계는(아잔 차 숲속 상가) 아잔 브람을 2009년 제명해버렸다.* 이유는 링크에 나오듯 2009년 출가를 원하는 호주 여자 4명에게 계를 주었기 때문이다.[1]태국은 아예 여성수계금지법까지 만들 정도로* 이 부분에 있어 엄격한 해석을 따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2] 아잔 브람이 직접 남긴 해당 사건에 대한 소회 및 태국불교 비판은 다음 링크를 참조.* 다만 태국 본토와의 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고, 2017년에도 태국을 방문하여 승정(Sangharaja)을 친견하기도 하였다.*
태국 불교계가 단지 '성차별적이라' 비구니 수계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상좌부의 율장을 엄격하게 해석하면 이는 당연한 행동이다. 불교의 전통적인 관점에 따르면, 남자든 여자든 유효하게 승려가 되고자 한다면 역시 유효하게 구족계를 전승받은 승려들의 모임(승가)에 찾아가 구족계를 전수받아야만 한다. 이렇게 계나 율을 전수받음을 두고 수계(受戒)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상좌부 율장에 따르면, 여자가 비구니로서 구족계를 유효하게 받으려면 장로 비구니 5명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첫 번째로 수계하고, 다시 한 번 비구 승단을 찾아가 같은 구족계를 두 번째로 수계해야 한다. 그런데 유효하게 상좌부의 계맥을 전승해온 비구니 승단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장로 비구니 5명이 없는데 어떻게 비구니 수계를 유효하게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일부 승려들은 비구니 승단이 전해지는 한국이나 중국 등 대승불교권의 비구니를 부르면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문제가 있다. 현존하는 모든 상좌부 불교는 부파불교 시절의 부파 중 분별설부의 후예이기에 분별설부의 팔리 율장을 사용한다. 그러나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은 법장부의 율장(사분율)을 사용한다. 부파불교 시절에 부파가 다르면 포살도 함께 하지 않았는데, 사용하는 율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사분율의 율장을 사용하는 동아시아 대승 비구니에게 구족계를 수계하였다면, 상좌부 입장에서는 이것을 인정해야 하는가 하는 논쟁이 생김은 매우 당연하다. 사분율을 사용하는 비구니에게 첫 번째로 구족계를 받았다면, 역시 사분율을 사용하는 비구 승단으로부터 두 번째 수계를 해야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렇게 수계한다면 도저히 상좌부 비구니라고 할 수가 없다. 현대의 상좌부 불교권의 비구니는 모두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의 비구니에게 사분율을 첫 번째로 전수받고, 이후 상좌부 비구에게 분별설부의 팔리율을 두 번째로 수계한 이들, 또는 그런 이들에게 다시 전수받은 사람들이다. 율장을 엄격하게 해석한다면 이러한 수계가 유효하지 않다고 판정함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심지어 같은 대승불교 계열인 티베트 불교조차도 근본설일체유부율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아시아 사분율 비구니 계맥을 유효하다고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티베트 불교 내부적으로는 비구니를 배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태국 상좌부 불교계가 단순히 '성차별적이라서' 비구니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좌부의 팔리 율장을 엄격하게 해석한다면 이는 당연하다. 동아시아 사분율 비구니 계맥으로 첫 번째 수계를 하고 팔리 계맥으로 두 번째 수계함을 인정하기로 한 쪽이 오히려 율장과 수계를 특단, 또는 편법으로 해석한 것이다. 사분율 계맥을 이어받음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먼저 일부 여자들이 상좌부 비구에게 첫 번째 수계를 하고, 10년 뒤 이들이 '장로'의 자격을 얻으면 새로운 비구니 후보들에게 첫 번째 구족계를, 상좌부 비구가 두 번째 구족계를 주게 하자는 것이다. 최대한 상좌부 팔리 율장에 어긋나지 않게 하면서 상좌부 비구니 승단을 복구해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장로 비구니 역할을 할 여자들이 상좌부 비구에게 바로 첫 번째 수계만 받는다면, 역시 유효하게 '비구니'가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비판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상좌부 율장을 엄격하게 해석한다면 현대에는 도저히 상좌부 비구니 승단을 복구할 수 없고, 상좌부 비구니라 하는 여자들 역시 유효한 비구니가 아니다. 굳이 복구하고자 한다면 특단의 조치나 편법적 해석을 해야만 한는데, 이런 조치/해석에 동의하지 못하고 무효를 주장하는 상좌부 비구들이 나옴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
4. 한국과의 관계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2016년에도 한국을 방문해 인터뷰를 했다.#국내 번역된 저서로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성난 물소 놓아주기", "놓아버리기","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등이 있다.
아잔 브람의 한국인 제자로는 <성난 물소 놓아주기>와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를 감수하고 편역하며, 아잔 브람을 한국에 처음으로 초청하여 세계명상대전과 DMZ세계평화명상대회를 주최한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우동)에서 2013년 4월에 개원한 참불선원 각산스님*과 "놓아버리기"를 번역하고 현재 부산 해운대(청사포)에서 보디야나 선원을 운영중인 혜안스님*이 있다.
[1] 링크에는 테라와다 불교 최초라고 하나, 실제로는 2000년대 이전에도 한국, 대만 등에서 비구니계를 받아간 미얀마, 스리랑카 등지에 비구니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비구니의 구족계 수계가 유효한지는 여전히 의심할 여지가 많다.[2]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잔 브람의 최근 저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를 읽어보면 태국 불교계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기술한 부분이 보인다. 다만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는 아잔 브람이 직접 저술한 책이 아니라, 2017년 1월 스리랑카에서 있었던 강의를 한국인 스님이 녹취 후 정리 및 번역하여 출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