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7 11:20:21

아찬

파일: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png 골품제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colbgcolor=#4a2d5b> 17관등
서열
관등명
장관
9주
5소경
차관
<colbgcolor=white,#191919>
}}}}}}}}} ||




1. 개요2. 특징3. 여담

1. 개요

阿飡

신라신분 관직.

2. 특징

신라 때에 둔 17관등 가운데 여섯째 등급. 대아찬의 아래고 일길찬의 위다. 다른 이름으로 아척간(阿尺干), 아찬(阿粲), 알찬(閼粲) 아간(阿干) 알한지(謁旱支) 아질간(阿叱干) 아간지(阿干支)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즉, 원래 고유어가 있고 그걸 비슷한 음의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아'가 무슨 뜻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고구려의 관직 중 하나인 태대사자(太大使者)가 알사(謁奢)로도 쓰인 것을 감안하면 이라는 뜻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叱'은 향찰에서 속격(오늘날의 사이시옷)을 표기할 때 썼는데, 이에 따르면 실제 발음은 [askan(아스칸/아스간)]과 가까웠을 수 있으나, 고대 한국어에서 ㄱ/ㅋ/ㄲ/ㅎ 이 네 소리의 변별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발견되기에 이를 고려하면 '찬'은 '아(阿)' 부분의 말음과그 뒤 '간~한(干)' 부분의 초성이 연음되면서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또 한 가지 가능한 재구는 '*aj-xan', 발음상 "앚(ㅋ)흐안" 정도가 된다. 이 경우, '叱'은 속격이 아닐 수도 있고, 아니면 속격의 초성이 'ㅅ'보다는 'ㅈ'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간혹 끝에 덧붙는 '支'는 존칭 접미사로, 그 발음은 [ki]였다. 따라서 이게 붙으면 [askanki(아스간기/아스칸키)] 정도가 된다. '찬/간/한' 등은 지도자를 뜻한다. 삼국사기에는 유리 이사금 시대에 아찬이 처음 제정됐다고 나온다.

비색 관복을 입었으며 신라에서는 진골6두품만이 오를 수 있었다. 처음 골품제를 배울 때 착각할 수 있는데, 진골도 아찬이나 그 이하 관등일 수 있었고, 혈통은 승진 상한선이었을 뿐이다. 6두품 승진의 한계였기 때문에 6두품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중위제를 설치하여 아찬을 중아찬, 2중아찬, 3중아찬, 4중아찬(...) 식으로 나누기도 했는데, 6두품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대아찬 이상에는 오를 수 없어 나말여초 때는 상당수 6두품이 지방 군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원인이 된다. 통일신라 말기 천재 3최 중 하나인 최승우가 후백제의 브레인이 된 게 그 예시이다.[1]

3. 여담

우리말에서 '아시'와 '올'은 '처음', '동생', '이르다'라는 뜻이다. 아, 아찬 이란 말도 있는데, '앚'으로 '작다', '다음가다', '방계'를 뜻하는 말로 보고 있다. 그 예로 '까치설'의 원형은 '아치설'이었는데, 이때 '아치'가 바로 '작은'이라는 뜻이었다. '아차상'의 '아차' 또한 이 '앛'을 어원으로 보며 '아차산'의 '아차' 또한 한자 표기를 보면 같은 말을 음차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따위의 접미사 '-ㅇ아지'와도 어원상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2]


[1] 그 외에 삼국통일 이후 백제귀족을 신라에 받아들이며 대응하는 신분 등급을 설정할 때 백제의 16관등 중 1관등인 좌평급 귀족에게는 일단 일길찬을 부여했지만, 충상처럼 이후 아찬으로 승진이 가능해 6두품으로 대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2] '아지'와 '아기'가 동원어이며, 본래 '아지'였던 게 역구개음화로 '아기'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한 예로 고려 말기의 왜구 장수 '아지발도'는 당시 고려인들이 부르던 명칭이었는데, '아기 바투르(몽골어로 '장수'를 뜻함.)', 즉 '아기 장수'라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