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판 | 만화판 |
Antonio Borgia |
트리니티 블러드의 등장인물.
히스파니아 왕국에서[1] 으뜸가는 명문 귀족인 보르자 가문의 차남. 아버지 발렌시아 공 카를로스 보르자는 현재 히스파니아 왕국 재상의 자리를 역임 중인 거물급 정치가로, 쉽게 말해 어마어마한 수준의 금수저 도련님이다. 가문의 차기 당주는 오래전부터 장남인 형으로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히스파니아 왕국에 있어봤자 별 의미가 없다며 인류권 최대 세력인 교황청에서 고위 성직자로서 출세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으며, 이를 위해 Ax측에 접근한다.
첫 등장은 R.A.M.「미드 나이트 런」 편. 신교황청(노이에 비티칸)에게 쫓기게 되자 교황청 국무성성에 보호를 요청 - 아벨 나이트로드가 파견되어 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알고 보니 신교황청의 리더 알폰소 데스테가 든든한 빽을 만들기 안토니오에게 접근해[2] 협력을 요구했는데, 적당히 어울리는 척 연기하다 신교황청 간부 명단이 적힌 극비 파일을 빼돌려서 튀는 대담한 짓을 했다고. 아마도 신교황청은 오래가기 틀렸다는 걸 눈치채고 자신의 출세에 이용해 먹으려고 일부러 어그로를 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추적을 뿌리치고 카테리나 측에 극비 자료를 넘긴 댓가로 교황청 국무성성 신임 사제로 특례 발탁된다. 다 해결되고 밝혀지길 신교황청 간부 명단을 천재적인 두뇌로 간단히 다 외워버리고 원본은 이미 오래전에 없애버렸다고 하는데, 물리적 형태로 명부가 남아있으면 그걸 확보한 Ax측에서 이용가치가 없어졌다며 적당히 보상 챙겨주고 뒷선으로 밀어버릴게 뻔하니 자신을 '살아있는 명부' 그 자체로 만들어 절대로 함부로 대할 수 없게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
이후 신교황청을 쫒는 Ax를 따라다니며 약방의 감초처럼 소소한 활약을 보이다 북 에스토니아에서 알폰소 데스테를 자신의 손으로 체포하는 데 성공, 그 공적을 댓가로 주교가 된다. 당연히 이것도 치밀한 노림수에 의한 고속승진으로, 알폰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눈치없이 각종 푼수짓을 시전해 모두의 관심 밖으로 조용히 물러나 마음껏 자유행동을 할 수 있는 기반 확보 + Ax측에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알폰소가 어디로 도망갈지 다 예측후 미리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간단히 체포했다. 몸 쓰는 걸 싫어한다며 징징거리던 놈이 신교황청 가담 혐의를 받은 카테리나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여정에 동참하는 게 왠지 수상해 보였는데 전부 복선이였던 셈이며, 신교황청 및 Ax 모두 안토니오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 것과 다름이 없다.
2년 뒤인 R.O.M. 시점엔 본인의 노력으로 추기경에 임명되어 교황청 홍보성성 장관직을 역임중이다. 즉, 교황청의 실질적인 권력자인 프란체스코 & 카테리나와 어깨를 나란리하는 세계구급 거물로 스피드 출세한 것.
설정상 23세의 젊은 나이지만, 7개의 박사 학위를 갖고 있을만큼 두뇌회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덕분에 작중 최고의 명문인 로마 대학에서 정교수직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앞서 언급된대로 고위 성직자로 출세할 생각이라 간단히 차버렸다. 어지간하면 타인을 똑똑하다고 칭찬하지 않는 윌리엄 월터 워즈워스가 그 청년은 진또배기 천재 + 야심가라며 인정할 정도. 게다가 쉴 새 없이 떠드는 산만함과 경박하고 모자른 언행을 자주 선보여 주변 사람들이 깔보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히 전부 연기. 자신의 진의를 숨기기 위해 연막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며, 실제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주위 상황을 전부 파악하며 자신에게 모든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판을 짜고 있다.
게다가 정치적 감각 및 인간관계 형성도 혀를 내두를 수준으로 잘하는데, 카테리나 측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 이쪽 파벌로 보이지만, 그녀의 정적인 프란시스코 디 메디치와도 밀월 관계를 맺고 있다. 전임 교황의 서자 출신이라 혈통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교황청 간부들 사이에서 프란시스코는 은근히 지지기반이 약한 상황인데, 대귀족 재상의 아들인 자신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겠다며 먼저 접근 했다고. 재미있는 건 프란시스코가 안토니오의 노림수를 이미 다 눈치챈 상태지만, 혹여나 그의 심기를 잘못 건드리면 카테리나 쪽에 완전히 붙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눈치를 보며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미묘한 관계라고 한다. 또한 프란시스코의 사병이나 마찬가지인 이단심문국의 국장 브라더 베드로가 로마의 명문 귀족인 오르시니 가문 출신이라 자신의 출세 계획에 혹여나 방해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가 프란시스코와 친하게 지내지 못하도록 견제를 하는 등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판을 깔아두고 있다.
정리하자면 경박하고 모자라 보이는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인상과 달리 그 천재적인 두뇌와 가문을 뒷배경을을 무기로 교황청 거물들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놀며 이득을 취해 등장할 때마다 지위가 올라가고 있는 희유한 인물.
카테리나만 보면 온갖 사탕 발린 말을 늘어놓는다(허니라느니 함께 도망가자느니..). 그러면서 그녀의 정적인 프란시스코와도 친분이 있는터라 카테리나와의 관계가 주목되었으나 작가의 사망으로 트리니티 블러드가 미완의 작품으로 남으면서 안토니오의 추후 행보는 더이상 알 수 없게 되었다.
캐릭터 모티브는 유럽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거물이자,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역작 군주론의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 그 유명한 스페인의 대귀족 보르자 가문 출신으로,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아들이기도 하다. 팜플로나의 주교 → 발렌시아의 대주교를 거쳐 추기경의 자리에 까지 올랐고, 군사전략 + 외교술 + 책략 + 정치적 감각 등에서 뛰어났던 것으로 유명한데, 이 부분을 안토니오라는 캐릭터 창조에 적극 반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