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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랍어: أبومصعب الزرقاوي영어: Abu Musab Al-Zarqawi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요르단 태생의 갱스터, 정치깡패,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이자 대량살인범이다.
지금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대부격인 인물이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알 카에다의 세포조직이었던 테러단체인 유일신과 성전의 수장이였으며 유엔 관련 인사들, 이라크의 시아파에 대한 수없이 많은 잔혹한 행위와 테러, 시아파 모스크 파괴, 시아파 성직자에 대한 살해 및 종교적인 분쟁을 주도하였으며 미국인 닉 버그를 시작으로 폴 존슨과 유진 암스트롱과 잭 헨슬리, 한국인 김선일과 일본인 코다 쇼세이와 영국인 케네스 비글리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의 외국인들의 납치와 살해를 주도한 범죄자다.[1]
2. 생애
본명은 아흐마드 파딜 안나잘 알할라일라(أحمد فضيل النزال الخلايله, ’Aḥmad Faḍīl an-Nazāl al-Ḫalāyla)이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라는 이름은 가명이다.[2] 1966년 10월 30일 요르단 암만에서 20여km 떨어진 서부도시 자르카에서 태어났다. 테러리스트가 되기 전인 청소년기부터 폭력적이고 난폭한 성향을 가졌는데 10대 때부터 양아치의 삶을 살아 왔다고 알려져 있다. 전과 기록으로 집계된 흉악 범죄가 무려 37건에 달했다고 한다. 1984년엔 고등학교도 자퇴했으며 훗날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로서의 악명이 무색하게 무슬림이면서도 술을 많이 먹어댈 정도로 음주를 즐겨 대고 매춘도 같이 즐겼던 사람이었다고 한다.그렇게 하류 인생을 살아 오다가 어느 날 살라피즘을 접하게 되자 일반 범죄자로서의 인생을 청산하고 수니파 이슬람의 광신도이자 정치깡패로 탈바꿈했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일어나자 아프가니스탄으로 갔지만 전쟁이 끝나서 몇 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기자 생활을 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내전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고국 요르단 왕국으로 돌아가 하심 가문의 실각을 도모하고 이슬람 신정국가 수립을 주장하며 국왕 암살 등 반정부 테러와 이슬람 혁명 모의 등의 활동을 하다가 요르단 경찰에게 발각/체포되어 7년간 감옥살이를 했다.[3]
2.1. 테러 단체 조직 및 활동
1999년에 석방된 그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는데 오사마 빈 라덴으로부터 돈을 빌렸으며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테러 단체를 조직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요르단에서 테러 활동을 벌였으며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하여 미군을 상대로 싸우기도 했다.사실 초창기에는 알자르카위 쪽에서 빈 라덴에 대한 충성 맹세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빈 라덴도 알자르카위가 양아치 출신이자 지나치게 폭력적, 극단적인 사상을 지녔다는 이유로 서로가 껄끄러워했지만 부하들의 설득으로 인해 그를 계속 데리고 있다가 9.11 테러가 성공한 후 서로 사이가 괜찮아졌다고 하며 이후 둘이 동맹 관계라던가, 전우이자 동지로 의형제까지 맺었다는 각종 헛소문들이 퍼져나갈 정도로 가까워졌다. 사실 사이가 안 좋았던 초창기에는 빈 라덴은 자르카위를 오히려 죽이고 싶어했지만 자르카위의 과격한 선전 방식이 무슬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어 신병을 모집하기 쉬웠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냅두고 이용해 먹었다.[4]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자 본거지를 이라크로 옮겨 세력을 확장했으며 이후 이라크에서 반군 세력의 사실상 수장 역할을 했다. 이라크 이슬람군이나 낙쉬반디 기사단군과 같은 이전의 이라크의 저항세력들은 대체로 바트당 계열 내지는 아랍 내셔널리즘적 저항 세력으로서 미군과 외국군, 이라크인 동조자들만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면서 최소한의 당위성들을 확보한 반면 그는 악질 범죄자 출신답게 굉장히 잔인한 성격으로 자기에게 반대하는 사람은 외국인이건 아랍인이건 상관없이 서슴없이 살육하며 알카에다의 다른 세포 조직들조차 그를 극도로 기피하거나 미워할 정도였다. 때문에 미국에선 그를 빈 라덴보다도 더 극악무도하고 위험한 인물로 지목하고 빈 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2.2. 2003, UN 이라크 지부 폭탄 테러
2003년 8월에는 UN 이라크 지부에 폭탄테러를 가해 '세르지우 비에이라 지 멜루 (Sérgio Vieira de Mello)' 당시 유엔특사를 비롯한 2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 그가 테러를 행했던 이유가 참으로 어이없는데 "UN은 미국과 유대인의 이미지를 미화하는 단체"라서 테러를 했다고 한다.같은 달에는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의 이맘 알리 모스크를 공격해서 95명의 사망자를 냈고 이라크 시아파의 원로 성직자인 '모함마드 바키르 알 하킴'을 죽였다.
2.3. 2004, 이라크 시아파 성지 테러
2004년 3월에는 이라크 카르발라와 바그다드의 시아파 성지를 공격해서 180명을 죽였으며 2004년 12월에는 또다시 카르발라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일으켜 60명을 죽였다. 이라크 내전 항목에도 서술되어 있는 이라크 수니-시아 간 폭력갈등을 대규모로 촉발시켰던 시아파의 알 아스카리 모스크에 대한 테러도 그가 주도했다는 유력한 혐의가 있다. 이후 그는 무고한 외국인 민간인 인질을 납치하여 그들의 목숨을 담보로 군사 및 정치적 요구를 하고 거절 시 인질을 참수 혹은 총살하고 그 영상을 공개하는 등 잔혹한 신종 미디어 테러를 최초로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인 김선일을 포함해 그가 직접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닉 버그, 폴 존슨, 유진 암스트롱, 잭 헨슬리, 케네스 비글리, 두르무스 쿰데렐리, 무라트 유스, 코다 쇼세이, 게오르기 라조프와 이바일로 케포프 등 무수히 많은 인질들이 잔혹하게 희생되었다. 미국 집계로는 그의 주도로 2003년에서 2006년까지 700명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게다가 미군을 상대로 용감하게 싸웠느냐면 그것도 아니어서 정작 근거지인 팔루자에 미군이 쳐들어 와서 제1차 팔루자 전투, 제2차 팔루자 전투가 일어났을 때는 일부 조직원을 제외한 추종자들과 함께 도망치고 미군과 싸우다 죽어난 것은 그저 자기 가족들을 지키려고 총을 들었고 민간인에게 위해를 가한 적도 별로 없는 현지의 일반 저항세력들이었다.
물론 미국인 4명을 기습해 살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것을 위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블랙워터의 무장 요원들로 군사작전에 참가하고 있었으므로 민간인이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 제네바 협약 등 전장에서 전투원의 지위에 대한 국제적 규약을 보면 민간군사기업의 무장요원은 교전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기에 오히려 정규군보다 보호를 못 받는다. 당장 미국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불법전투인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상대를 주권 세력으로 상정하여 전투행위를 하지만 군인이 아니므로 제네바 협약은 지킬 필요 없다는 입장을 취했는데 이 논리는 민간군사기업의 무장요원을 상대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규군에 배속된 무장요원들은 군인으로 대우하는 대신 형사법 적용도 시키자는 주장이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후 이라크 수니파들도 외부 조직이 자신들과 이해 관계가 다르며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점차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10월경에는 알카에다의 빈라덴에게 공식적으로 충성을 맹세하며 그의 테러 단체도 '메소포타미아의 성전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3. 추적과 죽음, 2006
미군 '태스크 포스 145'에서 계속 추적하고 있었고 시아파와 수니파도 그라면 치를 떨어서 죽이려고 계속 쫓아다녔지만 간발의 차로 놓치고 있었다. 하지만 매튜 알렉산더(Matthew Alexsander)[5]와 다른 심문관들이 그의 측근 중 한 명을 포섭하여 정보를 확보한 후 6주간 은신처로 추정되는 위치를 계속 감시한 끝에 2006년 6월 7일 그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두 대의 F-16 전투기가 출격해 레이저 유도 폭탄을 2개 투하하여 수행원들과 함께 폭사시켰다.[6]다만 이 때 그와 함께 식사를 하던 이라크인 일가족도 같이 피살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타깝게도 100% 좋은 평가만을 받지는 못했다. 자르카위 본인과 그 추종자들이야 죽어 마땅하지만 단순 동조자거나 자르카위인 줄 몰랐을 수도 있는 이라크인들에게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반면교사가 되어서인지 이후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인 넵튠 스피어 작전에서는 B-2로 갈아 버리자는 의견 대신 DEVGRU를 헬리콥터로 보내서 사살했고 민간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만 빈 라덴을 미국이 특수부대를 통해 사살한 이유는 사살 후 빈 라덴의 신원 확인을 위한 것도 있는데 폭격으로 갈아 버리면 진짜 빈 라덴이 죽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다르지만 스리랑카 내전을 일으킨 타밀인 반란 세력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LTTE)의 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도 2009년에 스리랑카군이 죽일 때 최대한 시체를 알아보게끔 공습을 가해 머리가 반 터지는 끔살을 당했어도 시체는 온전하게 남아 공개된 것과 같다. 지도자 말고 부하 간부들은 공습으로 그야말로 온 식구와 같이 시체 형체조차 못 알아볼 수준으로 끔살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그의 사망 직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는 그를 지하드의 위대한 순교자로 칭송하는 광역 어그로를 끌기도 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의 종파주의에 찌든 수많은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영웅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이 지지자들 상당수는 추후에 그의 조직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동조자가 되었다.
그가 죽으면서 수장을 잃은 테러 활동은 잠시 주춤해졌지만 이라크 시아파 정부가 사담 후세인을 처형하고 수니파를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각종 실정을 저지르는 등 연이어 사고를 저지르는 바람에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은 자르카위 사망 7년 뒤인 2013년에 그의 수제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를 이끌고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내며 이라크뿐만 아닌 전 세계적인 위기로 번지고 말았다. 이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궤멸되어 제2차 이라크 내전이 종식되던 2017년까지 계속되었다.
4. 기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그의 제자다.사실 어떻게 보면 그를 이런 네임드로 만들 수 있게 해 준 건 적대국인 미국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이 그를 오사마보다도 더 먼저 제거 대상으로 계속 언급하면서 그는 극단주의 세력의 조직에서 명성을 떨치게 된 자로 등극한 셈이고 이렇게 얻은 명성은 이라크에서의 조직 활동과 테러 행위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죽고 조직이 재건되면서 생긴 게 바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다.
[1] 닉 버그와 유진 암스트롱은 조직의 수장인 그가 모두 직접 참수를 시행하였으며 폴 존슨과 잭 헨슬리와 케네스 비글리, 김선일과 코다 쇼세이는 그의 조직의 다른 간부들이 참수를 시행했다.[2] 유명한 이슬람 테러리스트, 지하디스트들은 대부분 이렇게 가명을 쓰는데 주로 이슬람 근본주의에서 존경하는 이름 + 출생지를 붙여 쓴다. '아부 칼레드 알 수리(시리아에서 온 아부 칼레드)',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바그다드에서 온 아부 바크르)' 같은 식으로.[3] 그러나 요르단의 하심 가문은 이란 혁명 당시 이란의 팔라비 왕조가 아니었고 자르카위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아니었다. 그래도 후세인 1세와 압둘라 2세 등 요르단 하심 가문의 역대 국왕들은 팔라비 왕조 시절인 1960년대~1970년대에 모든 경제적인 부와 이익들을 독점하고 급진적인 서구화 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 비밀경찰 사바크를 동원해 왕실 정책에 반발하는 자국민과 정치 세력들을 억누르며 일방적인 전제정치를 펼치다가 혁명으로 축출당한 팔라비 2세 전 이란 제국 황제에 비해 전제군주제를 유지하면서도 어느 정도 민주적으로 국가를 경영하고 자국민들의 요구사항도 들어 줄 건 들어 주는 등 상당히 영민한 편이었다.[4] 오사마 빈 라덴은 9.11 테러라는 전 세계적인 엄청난 테러의 인명 피해를 일으켰기 때문에 악명을 떨쳐서 인지도가 올랐지만 자르카위는 오사마에 비하면 인지도가 다소 딸리는 면이 있다. 9.11 테러가 워낙 파장이 커서 그렇지 이 놈도 빈 라덴 못지 않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이자 잔혹한 인간 쓰레기이다.[5] 필명이다. 18년 넘게 미 공군과 예비군에서 복무한 심문관. 자르카위의 측근을 설득하여 정보를 얻어낸 경험을 집필한 저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를 꺾을 수 있는가 (How to Break a Terrorist)'를 내기도 했다. 고문의 사용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6] 빈 라덴의 지시를 받은 알카에다의 제보라는 설도 있다. 자르카위가 죽기 하루 전에 어떤 전략 분석 사이트에 자르카위가 알카에다의 신임을 잃었다는 분석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7]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형님, 동생 정도 차이였다.(알자르카위 - 1966년 생, 알바그다디 - 1971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