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8-27 23:41:59

알파빌

장뤽 고다르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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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베를린 국제 영화제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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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곰상
제14회
(1964년)
제15회
(1965년)
제16회
(1966년)
메마른 여름 알파빌 막다른 골목
파일: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jpg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0000년 개봉'''


파일:external/www.thesamecinemaeverynight.net/Alphaville_fr_original.jpg
Alphaville: une étrange aventure de Lemmy Caution - 알파빌: 레미 꼬숑의 이상한 모험[1]
장 뤽 고다르SF 느와르영화[2]. 1965년 작품.
제 15회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나타샤 : 내가 뭔가 말하길 기다리고 있는 거지?

코숑 : 그래

나타샤 :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모르는 단어들이야, 배우지 못한 단어들... 가르쳐줘.

코숑 : 불가능해, 공주님. 혼자서 해내야 해.
그래야만 구원받을 수 있지. 아니면 지는 거야, 영혼이 죽어버린 알파빌 사람들처럼.



나타샤 : ... 나... 당신.... 사... 랑

나타샤 : 나 당신을 사랑해


FIN

먼 미래, 아웃랜드[3]에서 온 첩보원 레미 코숑(필립 말로가 모티브라 한다)은 [4] 감정을 억압하는[5] 도시국가 알파빌[6]에 잠입한다. 임무는 알파빌을 지배하는 컴퓨터 개발자인 브라운 교수를 체포(회유 아니면 납치)하는것. 거절하면 사살. 여기서는 감정을 나타내면 사형인데, 사형장은 수영장으로 총맞아서 물에 빠진 사람이 숨이 붙어있으면 여자 싱크로나이즈드선수[7]들이 뛰어들어서 미저리코트(사람의 숨통을 끊는 단검)[8]로 마무리짓는다.[9] 그리고 그 교수의 딸 나타샤[10]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난해한 대사와 뭔 내용인지 알 수 없는 장면이 가득하고 느와르 영화같은 흑백화면은 음산함을 더해준다. 게다가 알파빌을 지배하는 컴퓨터 '알파-60'[11]의 목소리는 쇳소리가 난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HAL-9000처럼 감정없는 목소리를 연출하고 싶어서겠지만[12], 굉장히 거슬린다. 더군다나 굳이 알파-60의 목소리가 나와야 될까 싶은 부분까지 나와서 더더욱. 주인공 꼬숑은 본인의 임무와 상관없을 때에도 끊임없이 사진을 찍어댄다. 여기 나오는 미래도시는, 프랑스 파리를 그냥 흑백으로 찍은 것이다. 그런데 당시 프랑스 파리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던 현대적인 도시였다.[13]

일반적으로 '고다리즘'이라고 불리우는 고다르의 혁명적인 연출, 촬영 및 편집 스타일이 그의 작품 중에서도 꽤나 다양하게 나오는 작품이다. 한 프레임을 여러개 복제해서 이후 프레임 대신 붙여서 인물들이 기본 속도는 유지하면서도 화면이 끊기게 하는 느낌을 고의적으로 준다거나[14], 똑같은 클로즈업을 두번 찍어서 거기서 각각 하나하나씩 프레임을 골라 붙여서 한 컷을 만들어 이질감을 주거나, 갑자기 컷 중간의 한두 프레임만 딱 잘라낸다거나, 일반적으로 클로즈업 쓰지 않을 상황에 클로즈업을 쓴다거나, 특이한 인서트숏을 쓴다거나, 미디움 숏이나 미디움 롱 숏에서 나올 때는 분명히 인물들이 대화하는 장소에 여러 물건들이 배치되어 있는 상황인데 클로즈업 장면에는 그 인물 뒷배경에 아무것도 없다거나, 두 사람이 식사하며 대화하는 장면인데 두 사람 모습은 안 나오고 목소리만 들리고 가운데 그릇과 음식들만 나온다거나 아무튼 매우 많다. 가히 기존의 영화 문법들을 전면으로 부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15] 그가 이 영화에서 쓴 촬영 편집 기법들도 독특하다.

훗날 영화들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느와르물과 SF를 결합한 것은 블레이드 러너에 영향을 주었으며(원작 소설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인데 리들리 스콧이 영화화하면서 본 영화를 많이 빌려썼다. 아래 사진 참고) 감정통제에 관해서는 이퀼리브리엄이나 그외의 디스토피아물의 모티프가 되었고[16] 좁고 긴 건물 복도에서 벌어지는 이 영화 유일의 액션 씬인 총격전과 격투(황당하다) 장면은 매트릭스 2편에서 네오와 양산형 스미스 요원들이 키메이커를 두고 벌이는 격투로 오마쥬 되었다. 케르베로스 사가의 시발점인 오시이 마모루붉은 안경도 이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오시이 마모루가 고다르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기도 했다. 비평적으로는 B급 싸구려로 인식되던 SF 영화[17]를 본격적으로 진지한 연구 대상으로 만든 영화기도 하다.
파일:알파빌 연출.jpg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어둠의 저편'(원제: After Dark)에서도 언급된다.

미국 출신에 프랑스 느와르 영화 단골이었던 에디 콘스탄틴은 이 영화 성공으로 예술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으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라던가 아녜스 바르다, 라스 폰 트리에 같은 영화에 출연했다. 말년엔 고다르하고도 알파빌의 정신적 후속편 <독일90>을 찍기도 했다.

독특한 전위적 실험영화인데 엔딩은 나름 정석 연출에 로맨틱한 대사, 헐리우드 황금기 스타일의 음악까지 매우 감동적이다.


[1] 이게 정식명칭인데 서구권에서도 알파빌이라고만 한다.[2] 고다르 본인은 오히려 장르를 묻는 질문에 '느와르'라고 했다. 그리고 일부러 10여년간 느와르 영화 주인공을 맡아온 배우 에디 콘스탄틴을 주인공으로 섭외했다.[3] 알파빌에서는 알파빌이 아닌 다른 은하는 모두 아웃랜드라고 부른다.[4] 사실 이 캐릭터는 피터 셰이니가 쓴 느와르 소설 및 영화에 등장하던 주인공이다. 다만 셰이니는 알파빌하고는 상관없다. 고다르가 빌려온 것.[5] '왜'라는 말과 '사랑'이라는 말을 완전히 금지하고, 매일같이 단어가 줄어들도록 사전을 새로 발급하여 모든 사람들 사는 곳에 배치하면서 이전까지 사용되던 단어들을 조금씩 금지시킨다. 심지어 그 사전을 '성경'(Bible)이라고 부른다.[6] 영화상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설정상 도시국가라고 정의되어 있지 않고 외부인을 '다른 은하 사람'이라고만 부르기 때문에 알파빌 자체가 하나의 행성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용하는 시간이 오세아니아 시간이고, 자동차로 은하를 넘나든다. 거기다가 그 자동차는 창문을 손잡이 돌려서 열고 닫는다.[7] 수영선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형 끝나고 잠깐 싱크로나이즈드 기술을 선보이기 때문에 수영 중에서도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선수로 보는 것이 맞을 듯.[8] 영화상으로는 멀리서 롱숏으로만 찍어서 물에 빠진 사람에게 여자들이 다가가는 것만 보이지 칼을 쓰는 장면 자체는 제대로 안 보인다. 물론 칼을 들고 물에 뛰어드는 장면은 따로 나오고, 롱숏에서도 칼을 쓰기는 하는데, 찌르는 느낌이 아니라 사형수가 잠겨 있는 수면에다가 살짝 그냥 단검을 넣는 것처럼 보인다.[9] 아내가 죽었을 때 울었다고 사형당하기도 한다. 사형 당하는 사람들은 형을 당하기 직전에, 실제 우리나라나 외국의 과거와 현재에서 모두 볼 법한, 인권운동가나 계몽운동가들이 하는 평범한 연설 유형의 말을 몇 마디 할 뿐이다. 근데 바로 쏜다. 사형장에 온 사람들은 그들이 총을 맞고 물에 빠질 때마다 박수를 친다.[10] 프랑스 누벨바그의 여왕 안나 카리나가 연기했다.[11] 다른 은하의 지배컴퓨터는 누에바 요크(뉴욕의 스페인어식 표현), IBM, 제너럴 일렉트릭 등 미국의 주요 거점이나 회사 이름을 가진 컴퓨터가 있다고 나온다. 일본식 이름을 가진 컴퓨터 도쿄라마(Tokyorama)도 있다. 지명으로는 로스앤젤레스를 패러디한 로스알라모스(?!)도 나온다.[12] 그러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보다 알파빌이 훨씬 먼저 제작되었다.[13] 심지어 엘리베이터 장면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 층수 알려주는 표시등에 5층이라고 나온 다음 문이 열렸는데, 그 문 바로 앞의 건물벽에는 4층이라고 쓰여 있다. 저예산 때문에 그런 듯.[14] 일정하게 했다면 초당 프레임을 줄인다고 보면 되지만 이걸 한씬 전체에 쓰는게 아니라 한 컷에서도 중간 일부 시간만 쓰고, 그것도 프레임당 쓰는 양마저 불규칙하게 쓰이므로 단순히 다른 영화들에서 어쩌다가 초당 프레임을 줄여서 찍은 장면을 넣는 경우와 똑같이 볼 수 없다. 그야말로 독특한 편집기법.[15] 이 영화는 시기상 고다르 초기 영화이고, 고다르는 중기나 후기 영화부터 기존 영화와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받는 것이지, 이 때만 해도 기존 영화들과 닮아 있는 서사나 문법을 조금도 쓰지 않을 정도로 보이던 시절은 아니었음에도 알파빌은 혁신적 기법이 많이 동원되었다. 고다르 특유의 화면 쳐다 보기 장면도 다른 영화보다 더 많고, 주인공들의 행위예술적인 행동이 담긴 장면들도 많아 고다르 영화들 중에서도 알파빌은 '서사가 있기는 한 걸로' 평가되는 영화치고는 서사가 어떤 영화보다 더 독특하다.[16] 이 부분은 애매하다. 이 분야의 원전이면서 동시에 넘사벽급 본좌인 1984(소설)가 있기 때문.[17] 메트로폴리스(영화) 이후 40여년간 예술 비평의 대상이 될 만한 작품이 거의 안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