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18:41:47

에두아르 드 빌포르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Édouard de Villefort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작중 행적

에드몽 당테스의 원수인 제라르 드 빌포르와 후처 엘로이즈 드 빌포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부모 외의 가족으로는 아버지의 전처인 르네 드 상메랑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누나 발랑틴 드 빌포르와 할아버지인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가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애정을 주지 않는 할아버지, 엄격하고 딱딱한 아버지, 오냐오냐하기만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보니 성격이 비뚤어졌다. 손님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은 물론, 이복 누나인 발랑틴 드 빌포르나 애완용 새를 괴롭히는 모습도 보인다. 그 외에는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딱히 본인이 뭘 주도해서 행동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머니 엘로이즈 드 빌포르는 누아르티에와 발랑틴의 외가인 상메랑 후작가의 재산을 에두아르에게 상속시켜 줄 욕심으로 연쇄독살사건을 벌인다. 결국 모든 진상을 알게된 제라르 드 빌포르가 엘로이즈에게 "우리 집안과 당신 아들의 명예를 생각해서 조용히 자살하든가, 싫으면 내 손으로 당신을 고발해 유죄 판결을 내려서 사형수로 수감시킬 줄 아시오"라고 협박하고, 이 말에 모든 게 끝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 엘로이즈는 아들을 살해 후 자살하고 만다. 에두아르에게 강제로 독을 먹여 저승 길동무로 삼고 본인도 똑같이 독을 마신 것이다.

복선이 있었는데, 빌포르는 아내에게 자살을 종용하며 '당신을 그냥 두면 아들 에두아르도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엘로이즈는 '내가 이런 건 모두 아들을 위해서였는데 왜 아들을 죽이겠느냐'고 반박했지만, 결국 정말로 아들을 죽이고 본인도 자살했다.

3. 기타

성격이 못돼먹은 것으로 묘사되기는 하지만, 그 외의 악행은 전혀 없음[1]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잘못 만나 백작의 복수극에 휘말려 죽은 불쌍한 아이.

백작은 자신의 복수 대상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든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2] 심지어 복수의 도구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당장 빌포르 가만 해도, 엘로이즈에게 독약을 넘겨 주어 가족 사람들을 독살하도록 유도한 사람이 바로 백작이다. 그 외에도 당글라르 가의 정략혼 조작은 그의 딸인 외제니의 인생을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었고, 페르낭의 아들 알베르는 아예 직접 결투해서 죽여버리는 것이 백작의 초기 계획이었다. 그러면서도 죄 없는 자들은 구원받고 죄 있는 자들은 자신의 죄로 인해 몰락하게 되는 것이 백작의 복수의 특징[3]이고 백작 또한 이를 '내 복수를 신이 인정했다는 증거'로 여기는데, 에두아르만큼은 절대 죽을만한 죄를 지었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케이스이다.

그래서 에두아르의 죽음을 본 백작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미 죽은 게 확실한데도 시체를 어떻게든 되살리려고 갖은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평소 냉철하고 여유만만하던 백작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에두아르의 죽음으로 백작은 복수를 위해 자신이 한 행동이 너무 지나쳤으며, 그 때문에 더이상 '신은 나의 편에 서 계시다'(=나의 복수는 정당하다)고 여길 수 없게 되었다고 후회한다. 이 사건은 훗날 백작이 당글라르를 용서하는 원인이 된다.


[1] 사실 성격이 못돼먹은 것도 가정 환경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으니, 이 아이는 말 그대로 부모를 잘못 만난 죄밖에 없다.[2] 보통 이런 복수극에서는 그 자식들도 '원수들의 부와 명예에 기대 살아왔다면 자식 역시 복수의 대상' 등의 명분으로 복수 대상이 되곤 하는데, 본작에서는 딱히 그렇지 않다.[3] 발랑틴은 백작에 의해 구원받았고, 외제니는 그 자신이 스스로 살길을 찾아나섰고, 알베르는 '아버지의 죄로 아들을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어머니의 설득 덕에 구원받았다. 반면 가스파르 카드루스 같은 경우엔 백작은 그를 용서했지만, 이후 스스로 몰락해 베네데토에게 살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