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07:47:41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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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플레이 스타일
2.1. 슈퍼 세이브
2.1.1. 페널티킥 및 승부차기2.1.2. 멘탈과 심리전
2.2. 빌드업 전개 및 판단력
3. 총평

1. 개요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플레이 스타일

2.1. 슈퍼 세이브

195cm의 피지컬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감과 빠른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한 슈퍼세이브 능력이 장점이라고 평가받는 선수다. 큰 신장을 바탕으로 하는 슈퍼세이브를 자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에두아르 멘디, 선방 모션이 시원시원하다는 점에서는 다비드 데 헤아가 연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의 선방 능력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캐칭인데, 쳐내기만 해도 슈퍼세이브로 보일만한 상황에서 볼을 그냥 잡아버리는 상황을 많이 연출한다.[1] 캐칭을 잘하기 때문에 자칫 쳐내서 리바운드 된 세컨볼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아예 차단시키기 때문에 마르티네스의 이런 스타일은 결과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이렇듯 큰 키에 긴 리치 덕에 안정감 있는 선방을 구사하는데,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좋은 순발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공도 다 쳐내는 듯한 신들린 모습을 보여준다.

또 근접전에서도 엄청나게 강한데, 카타르 월드컵에서 호주와 프랑스전에서 경기 마지막 시간대에 나온 1:1 상황에서 때린 슈팅을 다 막아냈다. 클럽에서도 1:1 찬스를 저지하는 수문장급 슈퍼 세이브를 하는 장면을 여러번 보여주기도 했다.

2.1.1. 페널티킥 및 승부차기

많은 슈퍼세이브 중에서 페널티킥 선방에 있어 유독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현재까지 23번의 PK 상황에서 6번이나 막아내며 PK 선방률 26%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PK 선방 능력의 연장선으로, 특히 승부차기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코파 아메리카 본선 칠레전에서 세컨볼에 실점하긴 했지만 비달의 PK를 막아냈고, 4강 콜롬비아전에서 승부차기때 3번의 슛을 막아내기도 했다. 심지어 PK를 막지 못했던 장면조차 모두 방향을 읽을 정도이니 반사 신경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알 수 있다.[2]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8강 네덜란드전 승부차기에서 1, 2번 키커의 킥을 모두 막아내 팀을 4강으로 이끈 영웅이 되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나온 승부차기에서 코망의 킥을 선방, 추아메니의 실축 유도를 통해 메시와 조국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의 우승을 이끌면서 본인의 PK 선방능력을 온천하에 과시했다. 거기다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도 에콰도르를 상대로 승부차기 승리를 가져가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후 아르헨티나는 4전 4승으로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 전승을 기록 중이다. 승부차기의 달인이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하면 상대 키커 2명은 무조건 잡아내고[3] 승부차기를 시작한다. 이것은 엄청난 강점인데, 사실 승부차기는 5명의 키커 중 1명만 막아내도 해당 팀이 굉장히 유리할 공산이 크다. 그런데 1명도 아니고 2명을 기본으로 잡는다? 이 정도면 가히 승부차기의 신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실제로 에콰도르전 이후로는 사실상 역대 최고의 승부차기 골키퍼가 아니냐는 말도 많을 정도다.

2.1.2. 멘탈과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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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두번째 킥 상황, 키커 다빈손 산체스)
마르티네스: "미안한데 널 잡아먹어버릴 거야." (선방)
(콜롬비아의 세번째 킥 상황, 키커 예리 미나)
마르티네스: "쫄았지? 웃고있는데 속으론 긴장하고 있잖아.
미나: "그래, 그래"
마르티네스: "쫄았어. 쫄았어. 이봐, 공이 (페널티 마크) 너무 앞에 있잖아. 이봐, 앞에 있다고![4] 그래, 그래, 못본척 해라. 난 이미 널 알아.[5] (휘슬) 여기 봐, 네가 어디로 찰지 미리 알고 막는 걸 봐, 어? 널 잡아먹어버릴 거야, 친구. 잡아먹는다, 친구![6] (정확하게 읽고 선방)
(콜롬비아의 네번째 킥 상황, 키커 미겔 보르하)
마르티네스: "무섭지?"
주심: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 이봐, 마르티네스! 이봐 마르티네스, 그만 해.
마르티네스: "이봐, 쫄보. 하프타임때 입 좀 털던데, 어?
주심: "마르티네스, 그만 해."
마르티네스: "뜸들이는 걸 좋아하나 보지? 좋아하잖아, 쫄보야. 하프타임때까지만 해도 입 잘만 털더만!"
주심: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 그런 말 하지 마. 마르티네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마르티네스: "어느 쪽으로 찰거지, 친구? 난 널 알아. 보고 차는 걸 좋아하지, 엉? (휘슬) 그래, 내 얼굴을 보라고. 내 얼굴을 잘 봐. 날 봐! 날 봐! 날 봐! (킥 성공)[7]
2021년 코파 아메리카 4강전 승부차기에서 보여 준 트래시 토크
페널티킥 선방 능력도 뛰어나지만 상대 키커의 멘탈을 흔드는 트래시 토크 능력도 출중하다. 패배하면 엄청나게 조롱받는 리스크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트래시 토크 역시 강한 자신감과 멘탈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승부차기는 키커가 더 많은 부담을 지는 건 사실이지만 골키퍼도 슛을 최소 한두 번은 막아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에 골키퍼에게도 긴장되는 상황이다. 멘탈이 워낙 비범하기에 상대 팀을 흔드는 심리전에 상당히 능하고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성격도 상당히 적극적이고 리더십도 강해 수비 조율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상대 팀의 프리킥 상황에서 멀리서 선수들의 벽 위치를 지정해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콜 플레이를 시도한다.

2.2. 빌드업 전개 및 판단력

빌드업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패싱력이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오른발잡이지만, 어린 시절 부상으로 왼발을 쓰면서 지금은 양발 모두 안정적인 패스를 구사한다. 22-23 시즌에 와서는 롱킥이 굉장히 정교해져 후방 빌드업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22-23 시즌 우나이 에메리 체제에서는 판단력도 굉장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에메리 체제에 들어와서 수비진이 주로 라인을 올리기 때문에 상대팀이 주로 뒷공간 침투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마다 최후방에 있는 마르티네스가 좋은 판단으로 한발 앞서 나와 걷어내는 식으로 상대팀의 찬스를 막아내는 경우가 많아진 편. 또한 후방 빌드업까지 관여하면서 스위퍼 키퍼로써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식으로 빌라가 수비적인 축구를 하지 않음에도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등 단단한 수비에 큰 일조를 하고 있다.

22-23 시즌 후반기에는 장점인 선방 능력은 물론 기존 단점으로 손꼽히던 발밑 기술과 빌드업이 오히려 또 다른 장점으로 부각되는 등 완성형 골키퍼로써 최고의 시즌을 마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과감한 선택들이 많아졌는데, 실수가 없어 수비진의 안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3. 총평

이러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꽤 늦은 시기에 포텐셜이 터졌음에도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끌고, FIFA 월드컵 골든글러브, FIFA 올해의 골키퍼, 트로페 야신을 받으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 되었다.
[1] 시티와의 FA컵 4강에서는 마레즈의 니어포스트 쪽으로 빠르게 깔아차는 슛을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잡아버리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전에서도 단순히 막기만해도 칭찬받을만한 수준의 그림 같은 궤적의 프리킥 슛을 그냥 잡아내는 기이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시대가 흘러도 골키퍼가 공을 잡았을 때는 상대 공격수들은 알아서 자신의 위치로 물러난다. 지금도 이 룰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잘 지키고 있다.[2] 데 헤아나 멘디처럼 선방력이 뛰어난 타 골키퍼들에 비해 마르티네스의 PK 선방률은 높은 편인데, 이렇게 PK 선방률이 높은 이유를 심리전을 능숙하게 펼치는 것을 원인으로 보는 분석이 있다.#[3] 2022년 월드컵 8강 네덜란드전과 2024 코파아메리카 8강 에콰도르전에서는 1번과 2번 키커를 잡아냈고 2022년 월드컵 결승 프랑스전에서는 1번 키커가 킬리안 음바페라서 놓쳤지만 그 대신 2번인 코망과 3번인 추아메니를 잡아냈다. 2021년 코파아메리카 4강 콜롬비아전 역시 마찬가지로 2번과 3번 키커를 잡아냈다. 이때는 5번 키커까지도 잡아냈다.[4] 이 도발에 속은 심판이 다가와서 체크했지만, 당연히 공은 멀쩡한 위치에 있었다.[5] 중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이어서 트래시 토크가 다 들린다며 즐거워한다.[6] 직역하면 '형제'지만 여기선 친구라는 어감이 더 적절.[7] 보르하가 마르티네스를 도발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이어지는 다섯번째 키커 에드윈 카르도나까지 막아내며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