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5 10:39:39

에시리쟈르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

1. 개요

한국 여성 만화가 신일숙만화. 월간 윙크에 연재되었다.

국내에서는 드문 아라비안 나이트 무렵의 아랍이 배경.[1]

노쇠한 술탄과 그의 일곱 아들들이 있는 궁정에 예언자 하킨이 "에시리쟈르라는 이름의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는 자가 다음 대의 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하자 여덟 왕자들이 이 여인을 찾기 위해 벌이는 일들이 초반의 주된 내용이다. 중반 이후는 왕가에 숨겨진 비밀과 음모를 파헤치기 때문에 밝고 경쾌했던 초반에 비해 분위기가 어둡고 사상자도 발생한다.

2016년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신일숙 베스트 작품선으로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

2. 등장인물

  • 라뮤드
    주인공. 둘째 아무자드 왕자의 심복이자 친구. 본명은 무스타파 카림 알 라뮤드. 평민 출신으로 성의 경비대장을 하고 있고 아무자드의 신뢰 역시 두텁다. 고아였지만 하킨이 거두어 길렀고 양어머니[2]도적이라는 기이한 배경을 가진 인물. 아무자드의 친누이인 아르브나 공주를 연모하고 있다. 아무자드를 대리해 사마르칸트로 에시리쟈르를 찾으러 가게 되고 쟈라를 만난다. 의지할 데가 없어진데다 열병까지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진 쟈라를 '예언의 왕비 에시리쟈르'로서 바그다드 왕궁으로 데려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쟈라를 권력의 소용돌이에 밀어넣은 것을 후회, 그녀를 데리고 왕궁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도망치는 도중에 발각되고, 눈을 찔린 채 강에 떨어지는데….
  • 에시리쟈르
    여주인공.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여인이라 할 수 있겠다. 본명(원래 불리던 이름)은 쟈라로, 선머슴 같은 소녀로 등장한다. 얼마나 선머슴 같았으면 계모도 여자애인 줄 몰랐다.(…) 주인공 라뮤드가 에시리쟈르를 찾으러 사마르칸트로 와 만난 소녀.
    아버지는 상인이었으나 심한 병에 걸려 움막에서 생활하고 있고, 계모 밑에서 구박을 받고 있다. 그래도 꺾이는 일 없이 병든 아버지를 홀로 봉양하는 마음 착한 아이다. (착하기만 한 건 아니고 도둑질도 곧잘 했다. 도둑질은 율법에 걸리면 손목이 잘리는 중죄다!) 고생하며 자란 탓에 금전 감각은 확실하다.[3] 그러나 쟈라의 아버지에게서 쟈라가 가슴에 문신을 가지고 있다[4]는 이야기를 들은 라뮤드가 그녀를 왕궁으로 데리고 가게 되어 그녀의 운명은 일변하고 만다.
  • 하킨 알 마칸
    알라의 가호를 받는다는 위대한 예지자. 그가 왕궁에서 에시리쟈르에 대한 예언을 함으로써 일대 파란이 일어나게 된다. 라뮤드를 아끼고 있어서 그에게 슬쩍 에시리쟈르의 정보를 흘려주기도 하는 등, 수수께끼의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
  • 아무자드
    둘째 왕자. 술탄에게 가장 총애받은 어머니를 가졌으나 정작 그 어머니의 신분이 미천한 탓에 빛을 많이 보지 못했다. 야심가로 왕위에 다가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5].
  • 알 딘 리이훈
    셋째 왕자. 그리스(작중에서는 로움이라고 불린다) 왕족 출신의 어머니를 가져 아랍에는 드문 금발과 화려한 외모를 지닌 남자로 자칭 바람의 왕자. 생김새에 걸맞게 바람둥이이다.[6][7] 그래도 제법 영리하고 유능하긴 한지[8] 재상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거절해 버리지만.
  • 이스마일
    첫째 왕자. 튀어나온 배가 몹시 후덕한 풍채를 지닌 인물로, 대상인의 딸인 어머니 덕분에 왕자들 중에서 가장 부유하다.[9] 아내도 많은 듯.
  • 알 빈 게일
    여섯째 왕자. '빈'이 아랍어로 '..의 아들'이라는 뜻이며 '게일'은 '게으름'이란 한국말에서 지어낸 것이라고 한다. 즉 '게으름의 아들'이라는 뜻. 이름과 같이 게으름뱅이에 비둔한데다 먹보인데 반해 개인적인 야망은 전혀 없는 순둥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알 샤우드
    넷째 왕자. 아무자드와는 동복 형제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아무자드와는 정반대로 다혈질에 무인 기질을 지녀 항상 칼을 가까이하며 무사들을 거느리고 다닌다. 자신의 어머니가 비천한 신분인 것에 대한 콤플렉스이기라도 한지 천한 신분에서 출세한 라뮤드를 형의 심복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추어보며 험하게 대한다.(손찌검도 예사로 할 지경) [10]
  • 알 뮬헤드
    다섯번째 왕자. 매우 고지식하며 경전을 신봉하는 지나치게 신실한 왕자. 아무자드를 제외한 왕자들이 몽땅 사마르칸트로 달려갔을 때도 그는 분명히 떠나긴 했는데 행방이 묘연해져 그의 어머니가 수소문해 보니, 어찌된 일인지 성지순례를 가는 일행들 사이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이름은 마르지나인 듯)가 사마르칸트 총독의 누이라 총독이 예언의 왕비감을 대신 찾아주긴 했다)그의 동복누이인 듯한 마리암 공주는 '불쌍한 어머님, 아직도 오라버니에게 환상을 가지고 계시다니. 메카만 다녀오면 다행일까? 메디나예루살렘까지 다녀오실 텐데. 그걸로 그치면 다행이지, 돌아오면 지하드에 나설지도 모르는데...'라고 혼잣말을 한다.(...)
    이후 도적 카림을 잡는 왕자를 다음 대의 왕으로 삼는다는 왕의 선언이 있자, '알라 외에는 주권도 권력도 없으니 열심히 알라께 기도하면 그 도적을 잡아 주실 것'이라며 기도만 하고 있다.(...) 이를 보고 그의 어머니는 '아이고, 저 녀석을 어릴 때 제 외조부[11]에게 맡기는 게 아닌데'라고 한탄한다.[12]
  • 알 후우문
    여섯번째 왕자. 책을 좋아하는 독서광. 역시 왕위에는 관심이 없어 예언을 듣고도 시큰둥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사마르칸트에는 엄청 큰 도서관이 있다던데'라고 말하자 당장 사마르칸트로 달려가 버렸다. 비중은 낮다.
    참고로, 사마르칸트로 가면서 짐 챙기는 걸 깜빡했는지...도적단하고 맞닥뜨렸을 때 '털린'게 아니라 오히려 '뭔가를 받아 간'[13] 유일한 사례에 속한다(...).
  • 아브드
    막내 왕자. 아직 일곱 살로 어린아이. 아직 왕위에도 관심이 없을 만큼 어리지만 극성인 그의 어머니가[14] 유능한 그의 삼촌을 딸려 사마르칸트로 보낸다. 별다른 비중은 없다.
  • 아르브나
    아무자드의 동복누이인 공주. 라뮤드가 홀딱 반해버릴 만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공주다. 그러나 속은 속물적인 여자로서 '천한 출신의 라뮤드에게 시집가면 자신은 다른 누이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아무자드에게 하소연한다. 이런 면을 나중에 안 라뮤드는 그때서야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간 듯하다.
  • 술탄
    임금님. 이름은 알 쟈우드 2세. 노쇠하여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었으나 쟈라의 극진한 간호로 몸이 많이 좋아졌다. 일곱이나 되는 아들들을 두었으나 그들은 모두 측실 소생으로 정비인 왕비는 세상을 뜬 지 오래. 재상과는 막역지우인 듯하다.
  • 재상
    이름은 무크바르. 술탄과는 막역지우이기도 하다. 술탄이 유일하게 신임하는 인물. 쟈라의 아버지가 행방불명임이 밝혀지자 술탄의 명으로 쟈라의 양부가 되어 쟈라를 양육한다.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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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서 라뮤드가 가장 계승권에 근접한 술탄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본래 현 술탄은 부계 세습으로 술탄의 지위를 이은 왕족이 아니며, 전대 술탄의 정실 자식인 정비 리하트 알 화라와의 결혼을 통해 데릴사위 격으로 술탄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 정비에게는 전대 술탄의 후궁 마리얌 빈트 마르가스 소생 서자로 태어난 이복동생들이 있었다. 술탄은 정비의 두 이복동생 가운데 왕녀 누르 알 후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그녀는 술탄의 아이를 임신했다. 이 사실을 질투한 정비는 동생들을 죽이려고 했지만 오빠 아부자람이 누이를 데리고 탈출했다. 이렇게 태어난 것이 라뮤드.

이후 정비는 유산을 반복하다가 끝내 아이를 낳지 못하고 사망했으며 술탄은 측실들에게서만 아들을 보게 되었다. 자신의 왕위 계승이 정비를 통해 주어진 것을 알고 있으므로 측실들의 아들들 가운데 선뜻 왕위를 이을 사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자드의 음모가 분쇄되고 술탄이 이러한 사실을 털어놓자 하킨이 나서서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며 라뮤드의 신분을 털어놓는다. 하킨이 바로 누이를 데리고 탈출했던 전대 술탄의 서자였던 것. 그가 그동안 쓰던 이름은 그의 존경하던 스승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

에시리쟈르가 왕비로 지목된 것도 하킨이 꾸민 일이었다. 하킨은 누이와 도망치던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도움을 줬던 상인의 은혜를 갚기 위해 그 상인의 딸의 가슴에 장미 문신을 그려넣어 줬는데, 그게 바로 에시리쟈르다. 결국 모두 하킨이 짜고 친 고스톱인 셈.(…)

어쨌든 이 모든 사실이 밝혀져 라뮤드는 유일한 왕의 후계자로 인정받지만 왕위를 걷어차고 몰래 쟈라와 떠나는 것이 결말. 결국 왕위는 하킨이 잇게 될 듯...


[1] 신일숙은 특히 아랍을 무대로 한 만화를 많이 그린다.[2] 하킨이 그녀에게 맡긴 모양이다.[3] 임금님에게도 돈을 청구했다! 물론 그 때는 임금님인 줄 몰랐지만.[4] 에시리쟈르의 단서가 바로 가슴에 장미 문신이 있다는 것.[5] 재상은 차기 왕권후보로 유력한 인물로 그를 꼽았다. 나머지 왕자들은 모두 부정적인 평가를 들은 가운데 유일한 왕위 계승 적격자란 평가를 들은 인물. 하지만 이 평가는 사실 재상의 함정이었는데... .[6] 외국 여인의 혼혈이라는 점 때문에 재상에게서도 왕위를 이을 재목감은 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7] 다만, 실제 역사를 고려해 보면, 리이훈의 외가가 더 큰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그리스를 중심지로 하고 있던 리이훈의 외가이슬람 이전의 왕조는 물론이요, 1453년 멸망할 때까지 이슬람 세력과 적으로 맞서던 사이였으니...[8] 사마르칸트에서 라뮤드가 배후에 있던 치한 사건 때 알 샤우드의 터무니없는 의심을 5가지 이유를 들어 논파하기도 하고, 치한 사건의 배후로 라뮤드를 의심하고 직접 찾아가 속을 떠 보기도 했으며, 본인의 추론만으로 아부자람의 행방과 하킨의 정체를 파악해 냈다.[9] 다만, 그만큼 탐욕스러운 인물이었던지라 술탄이 재상에게 자신의 슬하의 일곱 아들을 평가해 달라는 말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10] 재상 역시 그의 난폭한 성격을 이유로 들어 왕권후보에서 탈락시켰다.[11] 당대의 율법학자라고.(...)[12] 알 뮬헤드에 대한 대상의 평가가 걸작인데 "율법은 지켜져야 하나 고지식은 병입니다."[13] 도적들이 덮쳤다가 가진 게 너무 없다면서 오히려 먹을 걸 나눠 줘서 보냈다고...[14] 아들의왕위계승에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아들의 연상의 아내이자 며느리가 에시리쟈르가 아닌것이 드러나자 파혼시키고 내쳤을 정도, 재상 역시 아브드가 왕위를 물려받으면 그의 어머니가 섭정을 할 우려를 들어 역시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