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02:30:36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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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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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Epistola ad Ephesios
영어 Epistle to the Ephesians
한자(한국어) 가톨릭: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페소書)
개신교: 에베소書
중국어 간체자: 厄弗所书
정체자: 厄弗所書
일본어 エフェソの信徒への手紙 (エフェソのしんとへのてがみ)
기본 정보
전승되는 저자 사도 바울로
분량 6장
수신자 에페소 교회
바울로 서간 (코르푸스 파울리눔Corpus Pauli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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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간 기록 연대 기록 장소
바울로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50년경 고린토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54/55년 즈음 봄 에페소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55/56년 가을 마케도니아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55년 가을 에페소 또는 마케도니아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56년 봄 고린토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60년경 로마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61년경 로마
바울로 학파의 일원 (디모테오?)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70년경 소아시아 남서부 (아마도 에페소)
바울로 학파의 일원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80–90년 소아시아 (에페소?)
바울로 학파의 일원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1세기 말 마케도니아 또는 소아시아
바울로 학파의 일원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
디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100년경 에페소
익명 (바울로의 저작으로 오해됨)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80–90년 로마 또는 제국의 동쪽
문헌: 우도 슈넬레,『신약정경개론』(대한기독교서회, 2023), "제2장 바울서신", 41–280; "제5장 제2바울서신", 511–638; "제6장 히브리서", 63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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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저자와 기록연대3. 쓰게 된 동기와 목적4. 구조와 내용5. 창세 전 예정6. 2장 8-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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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때가 차면 이 계획이 이루어져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하나가 될 것입니다.
에페소서 1장 10절 (공동번역성서)
이렇게 구원은 사람의 공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에페소서 2장 9~10절 (공동번역 성서)
악마에게 발붙일 기회를 주지 마십시오.
에페소서 4장 27절 (공동번역 성서)

성경의 56번째/49번째 권.

신약성경의 한 권으로 사도 바울로가 쓴 서신 중 옥중서신으로 분류된다. 에페소스소아시아 서부에 위치했던 그리스계 도시로 고대엔 상당히 융성해 폐허만 남은 지금도 튀르키예의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초기 교회의 선교 역사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사도행전에서도 에페소스 선교와 교회 공동체가 비중있게 등장하고 현대의 기독교도들에겐 튀르키예 성지순례 필수 코스이다.

2. 저자와 기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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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쓰게 된 동기와 목적

바울로가 쓴 바울로 서신들에서는 특정 교회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답변이 주를 이뤘으나 에페소서는 목적이나 동기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교회의 문제라기 보단 본 서신의 대상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목적을 보여 주고 있다. 단순하게 에페소 지방의 교회가 아니라 소아시아 지역의 모든 교회를 위한 회람용으로 썼으며 흩어져 있는 교회에게 그리스도 안에서의 통일성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기에 에페소서를 썼으리라 본다. 즉,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었음을 인식하게 만들기 위하여 에페소서를 썼으리라 본다.

4. 구조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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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2)
1) 발신자: 바울로
2) 수신자: 에페소 지역의 교회의 교인들
3) 인사말: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2. 본론 1부: 성도의 지위 (1:3-3:21)
1)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일하시는 하느님은 창세 전부터 하느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고,[1]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얻었으며, 성령의 인치심으로써 보증까지 받아 하느님의 양자가 되었는데, 이는 우리로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기 위함이다. 때가 차면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될 것이다. (1:3-14)
2) 바울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에페소 성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들이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풍성히 갖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시고 자신의 오른편에 앉히신 하느님의 큰 권능에 대하여 알게 되기를 기도한다. 또한 하느님은 만물을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으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1:15-23)
3) 우리는 마귀를 따라 살았던 죄와 허물로 죽은 사람들이었으나, 하느님은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히셨는데, 이는 앞으로의 모든 세대에게 하느님의 은혜가 지극히 풍성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인해 받은 구원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다. (2:1-10)
4) 여러분은 하느님을 모르고 살았고 할례도 받지 않았던 소망 없는 이방인들이었으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막힌 담이 허물어짐으로써, 여러분은 유대인들과 한 몸이 되어 한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터 위에 세움을 받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모퉁잇돌[2]이 되셨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 전체의 각 부분이 서로 연결되어 세워짐으로써 거룩한 성전이 만들어진다.[3] 또한 여러분 개인도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세워져가고 있다. (2:11-22)
5)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이방인들의 구원은 영원 전부터 계획되었으나 그동안 감춰져 왔었고, 지금은 감옥에 갇힌 바울로는 하느님으로부터 이것에 대한 계시를 받아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바울로가 감옥에 갇힌 것은 여러분의 영광이니 이것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담대하게 나아가자. (3:1-13)
6) 바울로는 에페소 성도들이 속사람이 강건해지고,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마음 안에 모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크기를 깨달아 충만하게 되기를 기도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돌린다. (3:14-21)

3. 본론 2부: 성도의 생활 (4:1-6:20)
1)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화합하여, 믿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고, 각 사람은 받은 소명대로 맡은 일을 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워라. (4:1-16)
2) 옛 습성을 따라 이방 사람들과 같이 정욕 가운데 살지 말고 거룩하게 살라. 거짓을 버리고, 진실을 말하라. 해가 지도록 화를 품지 말고, 화가 나도 죄를 짓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4] 도둑질을 하지 말고, 스스로 수고하여 번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 더러운 말을 하지 말고, 선한 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라.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고, 모든 악의를 버리고, 서로 간에 친절함과 긍휼함으로 대하고,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 (4:17-4:32)
3) 하느님을 본받아 사랑으로 행하고, 음행이나 탐욕 같은 더러운 것에 대한 말을 하지 말고, 감사하는 말을 하라. 음행하는 자, 더러운 일을 하는 자, 탐욕을 부리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구원을 받지 못하므로, 하느님에게 불순종하는 자들의 행위에 동참하지 말고 그것을 꾸짖으라. 허황된 말에 미혹을 받지 말며,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빛의 자녀들답게 살라. 때가 악하므로 세월을 아끼고, 술에 취하지 말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 성도 간에 서로 화답하며 하느님을 찬송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복종하라. (5:1-21)
4)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인 것 같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이므로 아내들은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들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것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 또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한 몸이 될 것"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고, 아버지들은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하느님의 교훈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라. 종들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주인에게 성실하게 순종하고, 주인들은 종들을 위협하지 말라. (5:22-6:9)
5)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마귀들에 대한 것이므로, 마귀들을 대적하기 위하여 진리, 의, 평안의 복음, 믿음, 구원,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하느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항상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라. 또한 바울로는 감옥에 갇혀있는 자신이 복음의 비밀을 담대하게 알릴 수 있기를 기도해달라고 요청한다. (6:10-20)

4. 마지막 문안인사 (6:21-24)
1) 바울로는 자신의 상황에 대하여 알려주고 위로를 줄 사람인 두기고를 에페소 교회에 보낸다고 말하며, 에페소 성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은혜가 있기를 빈다.

5. 창세 전 예정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엡1:4-5)

강한 예정론을 따르는 입장에서는 이 구절을 창세 전에 하느님이 구원 받을 사람들 한명 한명을 이미 선택해 놓으셨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 구절은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을 택할 것을 하느님이 계획하셨고, 그 창세전의 계획에 따라 한명 한명의 사람들이 택함을 받은 것은 창세후라고 해석해도 무리는 없다. 어떤 사람들인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택할 것을 하느님이 창세전부터 계획하셨고, 그 창세 전부터 택함받은 공동체가 '우리'가 되었으므로, 창세 전에 택함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만약 이 구절을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기도 전에 성도 한명한명을 예정했다고 해석하면 성경적으로 엄청난 모순이 발생한다.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출32:9-10)

만약 하느님이 창세 전에 베냐민 지파에 속한 바울로라는 개인을 무조건 탄생시키고 바울로를 무조건 구원하기로 계획하셨다면, 하느님은 출애굽기 32장 9-10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할 생각도 없으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 시키겠다고 한 것이 된다. 하느님이 바울로를 구원하시는 게 창세 전부터 있던 절대로 변경할 수 없는 계획이라면 하느님은 결코 그런 말을 하실 수 없다. 즉, 창세전 예정론에 따르면 하느님은 출애굽기 32:9-10에서 거짓말 한 게 되어버린다. 하느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으므로, 이 구절은 출애굽기 32장 14절에 나온 그대로, 하느님이 원래는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할 마음을 품으셨으나 모세의 간청으로 뜻을 돌이키셨다고 해석해야 정상이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이 뜻을 돌이키는 것은 이 밖에도 많이 나오고, 하느님이 뜻을 얼마나 많이 돌이키셨는지 예레미야 15장 6절에는 하느님이 뜻 돌이키는 게 지칠 지경이라고 말씀하신다. 물론 하느님이 뜻을 확고하게 한 이후에는 그 뜻을 돌이킬 수 없다.

6. 2장 8-9절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에베소서 2장 8-9절 (개역개정4판)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이 믿음이 선물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데, 이 성경구절을 헬라어 원어로 문맥과 함께 들여다보면, 믿음이 아니라 구원의 전반적 과정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어에서는 'τοῦτο'(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중성 단수 지시대명사이다. 한국어로 보면 이것이 가리키는 후보가 은혜, 믿음, 구원인 것 같지만 원어로는 구원이 동사로 쓰여서 구원이라는 명사를 수식할 수 없고, 은혜와 믿음은 여성명사라서 이런 것들을 수식하는 것이었으면 여성 단수 지시대명사인 'αὕτη'를 썼을 것이다. 따라서 앞의 문장 전체를 받아, 은혜로써 믿음을 통해 받은 구원이 사람에게서 나지 않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문법적으로 타당하다. 그러므로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이며 사람의 믿음이 그 선물을 받는 통로가 된다는 점을 이 구절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8절에서 이어지는 9절의 내용은, 구원의 전반적 과정 어느 지점에도 인간의 육의 행위가 개입될 여지가 없으며, 따라서 누구도 하나님 앞에 자랑할 수 없도록 구원이 설계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1] 강한 예정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창세 전에 하느님이 성도 한명 한명을 택했다고 해석하고, 그렇지 않은 입장에서는 에페소서는 교회에 대하여 강조한 서신이므로 창세 전에 하느님이 택함받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 공동체를 예정하셨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2] 건물 모퉁이에서 건축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큰 돌.[3]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거룩한 교회 공동체가 세워짐을 의미한다.[4] 죄의 유혹 앞에서 십자가의 공로를 의지하지 않는 것이 마귀에게 틈을 주는 것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