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0 14:53:16

여기, 피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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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DECE3,#9e6e62><colcolor=#9e6e62,#FDECE3> 제작 홍컴퍼니
작·작사 김한솔
작곡 김진희
연출 김은, 한유주
음악감독 김치영
공연 기간 초연: 2024.02.07 ~ 2024.04.14
공연 장소 초연: 플러스씨어터
관람 시간 90분 (인터미션 없음)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출연진
4.1. 2024년 초연
5. 넘버6. MD7. 재관람 혜택8. 이벤트
8.1. 초연
9. 여담10.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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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창작 뮤지컬. 고전소설 박씨전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2. 시놉시스

병자호란이 끝난 17세기 후반의 조선, 전쟁통에 청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들을 맞는 건 정절을 잃었다며 손가락질하는 가족들뿐. ‘가은비’ 역시 사대부 가문의 명예를 이유로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같은 처지의 ‘매화’, 몸종 ‘계화’와 함께 사람들을 피해 산 속 동굴에 숨어들어 그 곳을 ‘피화당’이라 이름 붙이고 살아간다. ‘피화당’의 여자들은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써서 내다 팔고 저잣거리에서 익명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한편, 선비 ‘후량’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자 저잣거리에 벽보를 붙이지만 아무도 그의 글을 읽어주지 않는다. 모두가 이름 없는 작가 선생의 글을 읽는 것을 본 후량은 작가에게 자신의 글을 부탁하기로 결심하고 소설 속 단서로 작가 선생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3. 등장인물

* 가은비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세상에 남겨질 수 있다면
양반의 딸로 태어나 사대부에 사집을 갔다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지만 명예를 위해 그녀를 죽이려는 시댁을 피해 도망쳐 나와 '피화당'이라고 이름을 지은 동굴에서 이야기를 쓰며 매화, 계화와 함께 생계를 이어나간다.
  • 매화

    • 너는 네 이야기가 이 세상에 남겨졌으면 좋겠어?

      가은비와 같은 처지로 시댁에서 도망쳐 나와 가은비, 계화를 만나고 함께 피화당에서 살아간다. 가은비가 쓴 글을 저잣거리에 나가 이야기를 팔기 위해 남장을 하고 다닌다. 무사의 옷을 입고 있지만 양반집 아가씨이다. 대부분 칼을 소지하고 다니며 가은비와 계화, 피화당을 지켜내려고 한다.
  • 계화

    • 이야기 속의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길

      가은비의 몸종으로 함께 청에 끌려갔다가 돌아왔다. 함께 피화당에 살며 가은비, 매화를 돕는다. 청나라에 있을때 손에 큰 상처가 생겼다. 어릴적 함께 놀았던 소꿉친구가 있는데 그를 그리워 하고 있다.
  • 후량

    • 저도 한 번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옳은 것을 위해 외로울 용기를요.

      아버지 최명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글을 쓰지만 아무도 읽지 않자 저잣거리에 유행하는 소설의 이름 없는 작가 선생을 찾아 그에게 자신의 글을 의뢰하려고 한다. 가은비, 매화, 계화로 인해 목표를 정하게 되고 용기를 얻게 된다.
  • 강아지[1]

    • 기억할 거야. 지금의 너도. 그때의 네 모습도.

      최명길 대감의 노비이자, 후량을 함께 따라다니며 망형지우(忘形之友) 같은 사이이다. 후량과 어려서부터 함께 커 친형제와 같은 사이이다. 항상 밝은 성격이며 장난기가 많다.

4. 출연진

4.1. 2024년 초연

2024.02.07 ~ 2024.04.14 플러스씨어터

가은비: 정인지, 최수진, 김이후
매화: 장보람, 정다예
계화: 백예은, 곽나윤
후량: 조풍래, 조훈
강아지: 류찬열, 이찬렬

5. 넘버

01. 종이 위에 쓰여진 마음 -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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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종이 위에 쓰여진 마음
이 마음을 남긴 이는
알고 있을까

빛이 바래져도
그때의 당신 마음만큼은
온전히 전해진다는 것을

종이 위에 쓰여진 마음

목소리

여기가 어디라고 더러운 것들이 돌아다녀?
에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으, 재수 없어!

매화

상처만 남은 전쟁

계화

폐허가 된 마을

가은비

오랑캐라 업신여겼던
그들에게 당한 치욕

가은비
매화
계화

비참한 조선에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목소리

빨리 잡아! 빨리 잡아!

후량

이게 요즘 저잣거리 사람들
모두가 읽고 있다는 그 이야기냐?

강아지

예, 필사된 종이 한 장씩만 판매하는데
매번 판매하는 곳이 달라서
운 좋은 사람만 읽을 수 있으니까 더 인기예요.

후량

글 솜씨가 출중한 자가
왜 이런 사랑 소설만 쓰는지 모르겠구나.
자고로 글이란 내 글처럼
진리와 사상을 담는 그릇이거늘.

후량

화의와 척화는 서로 배치되지만
모두 국가를 위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며

강아지

하… (하품)

후량

어허! 강아지야!

강아지

아이고~ 죄송해요, 도련님!
제가 도련님께 글을 배우긴 했지만
저 같은 사람들한테 이런 긴 글은 너무 어려워요.

후량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내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조훈] 이 익명의 벽보뿐이 없는데.
[조풍래] 이 글을 쓰는 것뿐인데.

후량

궁 안에선 아버지의 목을 베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궁 밖에선 만고의 죄인이라
손가락질 받는 아버지

나야 더럽다 침 한번 탁 뱉고
벼슬길에 나가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아버지의 인생이 너무나 가여워
그러니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쓸 수밖에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하여도

강아지

도련님, 같이 가요~

02. 여기, 피화당에서 (Opening) -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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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은비

먹을 갈아 써 내려가는 글
내 마음을 담을 순 없겠지만

글자 뒤에 있으면
어둠을 잠시 동안 잊을 수 있어

그렇게 또 오늘 하루를
버텨낼 수 있어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반짝이길

가은비
매화
계화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삶이
반짝이길

언제쯤 나를
숨기려 도망다니지 않아도 되는 걸까
숨지 않아도 되는 걸까

ALL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반짝이길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삶이
반짝이길

여기

가은비
매화
계화

피화당에서

03. 이름 없는 작가 - 후량,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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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량

이야기 속 장소를 찾아서
이야기 속 숨어있는 단서를 찾아내면
만날지도 몰라

이름 없는 작가
이름 없는 작가

강아지

뚜벅뚜벅

후량

산을 넘고

강아지

사각사각

후량

들판을 건너고

강아지

쪼르르쪼르르

후량

냇가를 지나고

강아지

철썩철썩

후량

계곡을 지나고

강아지

꼬르륵

도련님... 저 배고파요...

후량

어허!

강아지

뚜벅뚜벅
사각사각
쪼르르쪼르르
철썩철썩
개굴개굴
우당탕탕탕

도착.

후량
강아지

이야기 속 장소를 찾아서
이야기 속 숨어있는 단서를 찾아내면
만날지도 몰라

이름 없는 작가
이름 없는 작가

강아지

느릿느릿

후량

나풀나풀

강아지

갸우뚱갸우뚱

후량

꼬물꼬물

강아지

꼬르륵

후량



후량
강아지

기웃기웃
후다닥

도착

04. 그들을 비웃어 주시오 - 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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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량

비웃어주시오.

유난히 추웠던 겨울
매서운 추위에 살이 까맣게
죽어가던 백성보다
대의를 중요시 여긴 사대부
그들을 비웃어주시오

먹지 못해 힘이 없어도
집안의 날카로운 물건들을 들고나와
싸우던 백성보다
명분을 중요시 여긴 사대부
그들을 비웃어주시오

내 이름은 최후량입니다.

매화

그럼 최명길 대감을 위해
글을 의뢰하시는 겁니까?

후량

그렇소. 아버님이 후대에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말로만 조선을 위할 때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항복 문서를 쓴 단 한사람

전쟁이 끝난 후에도
청에 가서 여인들을 데려온 그 사람
그 한 사람은 만고의 역적이 되어
역사에 남겨지겠지

힘 있는 자들의 목소리만
역사 속에 남겨지는 이 세상에
누군가의 목소리도 잊혀지지 않도록
그 눈물이 기억되도록

작가 선생
그 겨울의 이야기를 써주시오

05. 그때의 나 - 가은비, 매화, 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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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화

태지[2]에요
미리 받는 생일 선물이네요..

좋은 종이에 좋은 글이 담긴다면서
매년 생일 선물로 태지를 받던
그때의 아가씨

고운 옷에 먹물이 묻는 줄도 모르고
밤새 신나서 글을 써 내려가던
그때의 아가씨

매화
계화

집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던 밥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았던 날들

계화

따스함으로 채워졌던

매화
계화

나의 생
나의 생

가은비

과거의 나를 기억하면 할수록
초라해져 애써 지워야만 하는
그때의 나


06.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 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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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은비

잘 모르겠어
내가 그럴만한 사람인 걸까
내가 쓰는 글에
그럴만한 힘이 있는 걸까

그저 난 어두운 동굴 속에서
꺼져가는 촛불처럼
희미하게 살아갈 뿐인데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세상에 남겨질 수 있을까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만약에라도
내가 써 내려간 글자들로
어떤 누군가가
상처받는 건 아닐까 걱정돼

그 겨울의 이야기를 썼다가
피화당의 정체가
밝혀지는 건 아닐까 두려워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세상에 남겨질 수 있을까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나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지만 나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너무 아파서 피하고 싶고
기억을 지우고 싶지만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세상에 남겨질 수 있다면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07. 박씨전 첫 번째 이야기: 홀로 피화당에 -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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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량

얼굴은 검고 눈은 달팽이 구멍
코는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험한 바위

키는 팔척 장신이오
한 팔은 비틀어지고
한 다리는 절뚝발이처럼 굽어 있었다네

시백은 용모가 추하고 더러운 박씨를 매우 미워해
박씨는 홀로 빈 방에서 잠자기만을 일삼았다.

이는 모두 소부의 용모가 추하고
덕행이 없는 탓
후원에 초당 한 칸만 지어주시면
그곳에서 남의 이목을 피하겠습니다

이공
아가, 자식이 못나고 어리석어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너를 박대하니
이는 가문의 운수가 불행한 탓
내 조만간 초당을 지어주마

그리하여 박씨는 몸종 계화와 함께 초당에 거처하는데
그 초당의 이름을 피화당이라고 하였으며
후원엔 여러 색들의 나무를 심고 계화와 오색 흙을 가져다...

가은비
매화
계화

동쪽에는 청색에 맞춰
푸른 흙으로 나무 뿌리를 북돋우고
서쪽에는 백기에 맞춰
흰 흙으로 북돋우고
남쪽에는 적기에 맞춰
붉은 흙으로 북돋우고
북쪽에는 흑기에 맞춰
검은 흙으로 북돋우고
중앙에는 황기에 맞춰
노란 흙으로 북돋우었다

08. 돌아갈 수 있을까/돌아갈 수 없어 - 매화, 가은비, 계화
09. 이름 없는 작가 Rep - 후량, 강아지
10. 박씨전 두 번째 이야기: 이 모든 것은 결국 -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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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박씨가 시집을 간 지 삼 년이 지났을 때
박씨의 아버지인 박 처사가 찾아와 말하기를
이제 네 액운이 다했으니 누추한 허물을 벗거라
그날 밤에 박씨는 목욕재계한 뒤 허물을 벗었는데
시백이 방문을 열어보니 전에 본 적 없는 미인이
화월같은 얼굴을 숙이고 앉아있었다

이시백

바삐 들어가 수작을 하고싶으나
박씨의 기상이 첩첩산중의 호랑이 같구나

강아지

이후 시백은 상사병에 걸려 마치 실성한 사람 같았다

후량

이거 진짜 최악이구나!

매화

엣헴!

후량

그러자 박씨가 꾸짖길

박씨

그대는 부부간의 오륜을 생각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무식한 사람이 효제충신을 어이 알며
제세안민을 어찌하리오
나 같은 아녀자라도 그대 같은 대장부를
조금도 부러워/두려워하지 않나이다

이시백

나 같은 티끌세상의 사람이
식견이 부족해 착한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소

강아지

이후 시백의 거듭된 사죄에
박씨는 결국 시백을 용서해 주었다...?
용서해 주지 말지!

계화

저도 그렇게 말했어요.

매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후량

그런데 왜 용서해 주신 겁니까?

가은비

그러지 않으면 박씨는 살아갈 수가 없을 테니까요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을 서서히 죽이니까요

가은비

이후의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시백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오랑캐들은 조선에 신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신인인 박씨를 없애기 위해 자객을 보내는데

강아지

제 역할인가요

매화

접니다

강아지

죄송합니다

가은비

박씨는 시백에게 한 여인이 찾아올 것이니
피화당으로 보내라 말한 뒤
혹여나 동침이라도 할 경우
큰 환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미리 알려 주었다

이시백

너는 어떠한 계집인가

설중매

천하다고 부모님께 버림받아
성을 버렸으니 그냥
설중매라 부르소서

이시백

설중매.

눈 속에 피는 매화라
아름답구나

오늘 밤은 머리가 많이 어지럽구나
뒷날을 기다리고 섭섭하게 생각지 말고
오늘 밤은 피화당에 머물러라

가은비

박씨는 설중매에게 술을 대접해 취해 잠들게 한 후
그녀의 행장을 열어보니 그 안에 비연도라 새겨진 칼 한 자루를 발견하곤
큰 소리로 꾸짖어 말하였다

박씨

이 오랑캐야 내 말을 들어라
너는 한낱 자객으로 우리나라를 염탐하고
또 내 집에 와서 나를 해치려하니
너는 목을 늘여 내 칼을 받아라

설중매

은혜를 베풀어 목숨을 살려주소서
본국에 돌아가 부인 말씀을 전하면
어찌 다시 주제넘게 조선을 침략할 뜻을 먹겠습니까

박씨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는가
이 모든 것은 결국 국운이 불행한 탓
이 모든 것은 결국 국운이 불행한 탓

가은비

설중매를 돌려보낸 박씨는 곧 오랑캐들이 쳐들어올 것이라 경고를 하지만
사대부들은 그 경고를 무시합니다
그렇게

후량

그렇게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가 봅니다

11. 잊어줘/기억할 거야 - 계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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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화

그냥, 잊어줘. 지금의 모습을
눈에 보이는 상처도
보이지 않는 상처도
모두 다 잊어줘

지금의 내 모습 말고 예전의 내 모습을 기억해줘

강아지

난 기억할 거야
예전의 너도
지금 내 눈 앞의 너도
조금도 다르지 않아
여전히 소중해
.
.
.

12.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 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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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량

차가운 바람이 뺨을 날카롭게 스치고
두려움으로 심장은 빠르게 뛰지만

갈 곳은 오직 검푸른 바다뿐
잘못은 조정의 대신들에게 있는데

집에 돌아온 여인들을 반겨주는 것
단 하나 오직 검푸른 바다뿐

아버지 목소리

만약 네가 상소를 올리면
네가 미풍양속을 해치려 한다며
모두가 비난할 것이다.
괜찮겠느냐?

후량

아버님은 늘 혼자셨죠.
후상이가 태어나 양자인 저를 파양하는 게
관례라고 하는 사람들 속에서,
또 아버님의 이름으로 항복 문서를 쓰실 때도요.
그래서 저도 용기를 한번 내보려고 합니다.
옳은 것을 위해, 외로울 용기를요.

후량

바다로 몸을 던진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연못 위에 낙엽처럼
바람을 따라 떠다닐 때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무능한 제가 할 수 있는 건
부족한 글 솜씨로
몇 자 적는 것뿐
그 고통을 어찌 헤아릴까

후량

감히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로 끌려갔던 [3]
여인들과의 이혼을 금지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의로 정절을 잃은 것이 아니며
조정과 정부 대신들의 잘못으로
청나라에 끌려가 능욕을 당한 것입니다.
만일 이들과의 이혼을 허락한다면
이는 수많은 여인들이
바다에 몸을 던지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후량

바다로 몸을 던진 여인들의 머릿수건이
연못 위에 낙엽처럼
바람을 따라 떠다닐 때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나는 무엇을 했습니까

13. 홍제원 냇물에 몸을 씻고 씻고 또 씻어도 - 가은비, 매화, 계화
14. 박씨전 세 번째 이야기: 이야기 속의 나, 우리 - 가은비, 매화, 계화
15.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 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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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은비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아
이야기 속에 담긴 우리의 마음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아
시간을 건너 어느 미래에서도
우리 목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대사)

가은비

언젠간 붓으로 써 내려간
세상처럼

매화

우리에게도 매화 향기 아득한
날이 올 거야

계화

그날을 위해
이제 더 이상 숨지 않겠어

가은비
매화
계화

앞으로 걸어갈 그 길이
눈물 자국으로 얼룩진대도
기꺼이 걸어가겠어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아
시간을 건너 어느 미래에서도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아
내가 우리를 기억할 테니까

가은비

너희가 나를 기억할 테니까


16.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 ALL
17. 여기, 피화당에서 (Finale) -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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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반짝이길

지금 어둠 속에 있지만
우리의 삶이 반짝이길

여기 피화당에서!

후량

작가 선생, 이 이야기의 제목은 무엇으로 할까요?

가은비

박씨전이 좋겠습니다!

6. MD

||<table width=500><table align=center><tablebordercolor=#9e6e62><tablebgcolor=#fff,#1c1d1f><rowbgcolor=#FDECE3,#9e6e62><rowcolor=#9e6e62,#FDECE3> 공연 || 제품명 || 가격 || 실물/링크 ||
초연 스크런치 8,000원
뱃지 10,000원
복조리 파우치 12,000원
자개 그립톡 15,000원
프로그램북 12,000원
프로그램북+파우치 20,000원
프로그램북+그립톡 22,000원

7. 재관람 혜택

* 별도의 재관람 카드 발급은 없다.
* 예매시 "피화당 할인" 권종을 선택하면 40% 할인이 가능하다. 티켓 수령 시 유료티켓 4장을 지참해야 한다.
* 재관람 할인 증빙 확인 도장과 피화당 할인 증빙 확인 도장이 다르게 찍힌다. 1장의 티켓으로 각각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8. 이벤트

8.1. 초연

||<table width=500><table align=center><tablebordercolor=#9e6e62><tablebgcolor=#fff,#1c1d1f><rowbgcolor=#FDECE3,#9e6e62><rowcolor=#9e6e62,#FDECE3> 공연 || 기간 || 이벤트 || 링크 ||
초연 02.07 ~ 02.12 개막 주간 할인권 4종 증정 #
02.14 ~ 02.18 커튼콜 위크
02.20 ~ 02.25 스페셜 커튼콜 위크
02.27 ~ 03.03 친필 대사티켓 증정
02.28 산실데이 + 관객과의 대화
02.29 관객과의 대화
03.02 7PM 관객과의 대화
03.06 / 03.07 / 03.10 6PM 사인회
03.0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생리대 증정[4]
03.12 ~ 03.17 박씨전 화첩(공연 사진) 증정
03.19 ~ 03.24 폴라로이드 사진 증정
03.20 박씨전 화첩(공연 사진) 증정
03.26 ~ 03.31 스페셜 커튼콜 위크
04.02 ~ 04.07 행운 추첨(럭키드로우)
04.09 ~ 04.14 피화당 삼행시 책갈피 증정(혜공이 쏘아올린)

9. 여담

1. '하나 더하기 하나' 예매는 개막주간 쿠폰팩으로 증정한 쿠폰이 있어야 예매가 가능하다. 할인 없이 정가에 두 좌석을 구매할 수 있다. (한 좌석만 사용은 불가) 쿠폰 미지참 시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

2. 리딩 공연과 달리 국악기가 많이 추가되었다.

10. 둘러보기

김한솔 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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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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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작품
2019 너를 위한 글자
2021 인사이드 윌리엄
태양의 노래
일의 기쁨과 슬픔
2022 라흐헤스트
2023 빠리빵집
2024 여기, 피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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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비의 이름은 양반이나 양인의 이름에는 쓰지 않는 글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주로 사내종의 이름으로 보이며 대표적인 이름으로 강아지(姜阿只), 두꺼비(斗去非),송아지(松牙之), 망아지(亡阿只)를 사용 했다고 한다. .[2] 닥나무 등의 장섬유와 파란색을 띤 수태를 넣어 만든 종이이다.[3] 조훈 후량은 여기까지 대사를 치고 괴로워하다가 병자호란 당시~ 부터 다시 대사를 친다.[4] 3/8(금)~3/10(일) 회차에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할인으로 전석 30% 할인을 진행하였으며 할인 권종은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할인' 으로 적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