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16:27:28

열사병

온열질환에서 넘어옴
열사병
| Heat Stroke
<colcolor=#fff>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colbgcolor=#fff,#2d2f34>T67.01
의학주제표목
(MeSH)
D018883
진료과 응급의학과
관련 증상 고열
관련 질병 일사병
1. 개요2. 일사병과의 차이3. 응급처치4. 예방법5. 여담6. 피해사례

[clearfix]

1. 개요

당신이 열사병을 얻었을 때, 무엇이 일어나는가?
뜨거운 환경에서 체내에서 발생된 열을 배출하지 못하여 생기는 증세를 말한다. 대개 섭씨 40도 이상의 습한 환경에서 증상이 시작된다. 40도 이상부터는 몸의 단백질이 변성되기 시작하는데, 쉽게 말해서 인간이 산 채로 삶아지는 것이다. 이 증세가 나타나면 인간은 버틸 수가 없다.[1] 즉시 의식이 흐려지며 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저혈압, 탈수 증상이 일어나 구토, 설사를 동반하여 심하면 사망까지 이어진다. 주로 건설 노동자, 환경미화원, 용접, 군인과 같이 고온의 환경에서 활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신체가 약한 노인, 어린이가 열사병에 취약하다.

보통 날씨가 더운 여름에 많이 발병하지만, 드물게는 지나친 난방으로 겨울에 걸리기도 한다.

흔히들 일사병과 같은 질환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주로 동아시아의 온대 하우 기후, 온난 습윤 기후 지역을 비롯, 사바나 기후열대 우림 기후를 띠는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 몬순 기후대에서 이 병에 걸릴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

열사병은 대부분 고온다습한 밀폐공간에서 발생한다. 야외, 특히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는 햇빛만으로 신체가 40도 이상의 고열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외부기온이 40도 이하라면 40도 이상의 체온이 되는 인체는 계속 열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내의 밀폐된 공간에서 온도가 40도 이상이 되면 인체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오히려 외부에서 신체 내부로 열이 들어오게 되므로 열사병이 오기 쉬운 것이다. 실제로 열사병 환자의 90% 이상이 실내에서 발병했다. 대표적인 예가 여름철 차 안에서 사망하는 영유아들이다. 매년 여름철이면 유치원생이나 어린이집 원생들을 실수로 차에 두고 내렸다가 고온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끊임없이 나온다. 여름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차 안의 온도는 70도까지 상승하므로 열사병으로 사망한다. 야외에서는 웬만해서는 열사병이 생기지 않는다.

2023년부터는 ㅁㅁ병이라는 단어가 주는 직설적 어감때문인지, 온열질환이라는 단어로 갈음하고 있다. 이를 국가기관과 언론등지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해 온열질환이 공식용어처럼 자리잡고 있다.

2. 일사병과의 차이

일사병은 우리 몸이 더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체온 조절을 하는 과정에서 땀을 과도하게 흘려 신체의 전해질 균형이 깨진 것이고, 열사병은 갑자기 너무 더운 환경에 노출되어 몸이 적응하기도 전에(혹은 적응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서) 체온 조절이 실패해 땀이 나지 않은 상태로 몸의 심부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간 것이다. 일사병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면 금방 회복되고 조금 치료가 지연되더라도 치명적인 상황으로 가는 경우는 드문 반면, 열사병은 즉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를 담은 카드뉴스를 통해 더 확실히 비교해 보자.

때문에 한여름 낮 자동차에 아기나 애완동물을 두고 장시간 깜빡한다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요즘 자동차에 사람을 두고 내리면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 응급처치

일사병과 마찬가지로 체열을 내리는 게 급선무다. 옷을 풀어헤치고, 몸을 찬물에 묻혀주거나 겨드랑이사타구니에 찬 물건을 대어주거나, 시원한 바람을 쏘아주는 등 체열을 내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단, 얼음물을 끼얹거나 얼음을 직접 갖다대면 혈관이 갑자기 과도하게 수축해 오히려 열 발산을 방해하므로 더 위험하며 물을 포함한 무언가를 마시게 하거나 먹이는 건 금물이다. 입술이나 입가에 물을 적셔주는 수준에서 끝내주자. 열사병의 영향으로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자칫하면 질식사나 쇼크사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응급처치와 동시에 119에 신고해 환자가 충분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일사병과 가장 큰 차이는 체온 조절 중추의 제기능 여부이다. 열사병은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구실을 못하는 상태이므로 강제로 체온을 낮추어야 한다. 또한 열사병은 해열제의 효과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를 차가운 물에 담그는 등의 방법을 통해 체온을 낮춘다. 일사병은 휴식만으로 충분히 회복가능하나, 열사병이 확실한 상태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경우, 치사율이 80%에 달하는 중증 질환이다.

4. 예방법

실내라면 에어컨을 틀거나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쐬가며 계속 체온을 내려야 한다. 되도록 과격한 운동과 행동은 자제하고, 시원한 물로 수분을 계속 보충해주면서[2] 체온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한다.

에어컨을 살 경제력이 안 되거나 에어컨 특유의 높은 전기료를 감당할 수 없는 서민층의 경우는 가까운 무더위 쉼터 등의 복지시설에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어, 땀을 내서 인체의 기능을 정상화 하는 것도 한 방법. 캡사이신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발한을 촉진하는데, 그렇게 땀을 더 많이 흘린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이라도 쬐면 거짓말같이 체내에 쌓인 열감을 해소 할 수 있다.

5. 여담

싱가포르의 전 총리 리콴유에어컨을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으로 극찬했는데, 에어컨의 보급으로 열사병 걱정이 사라지고 몬순기후, 열대기후 지역의 작업 능률과 생존률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한 해에 얼마나 많은 아기들이 뜨거운 차 내부에 남겨져 사망하는지 기사까지 났다. 또한 BMW 차량 안에 애완견을 놔 두고 간 차주가 연락이 되지 않자 억지로 유리창을 깨서 개를 구출한 남성의 사례도 존재한다. 이 남성을 차주가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를 하였으나 주변인들이 증인으로 출석해서 개를 더운 차 안에 넣어두고 문을 잠가둔 것이 동물학대임을 증언했고, 원고 패소 판정이 나서 차주는 개의 소유권을 박탈당하고 자신의 차 유리창이 깨진 것도 보상받지 못했으며, 개를 구출한 남성이 개를 입양해서 기르게 되었다.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상당히 자주 나왔었던 내용인데 6회(2005.08.13), 93회(2007.06.23), 149회(2008.08.04), 296회(2011.07.25), 344회(2012.07.30)에서 나왔었고 이 중에서 93회, 296회, 344회에서는 산업 현장에서의 열사병을 다뤘었다.

동유럽에서는 이 열사병을 토대로 정오의 여인/정오 악령(Południca)이라는 귀신이 만들어졌는데 한낮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열사병이나 질병을 일으키고 미치게 만들며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로 묘사한다. 민속학적으론 정오 여인은 농촌에서 땡볕이 가장 센 정오에 밭일을 하지 말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들어낸 귀신으로 보고 있다.

열사병으로 죽은 사람이 시간이 꽤 지나 발견되면 사인을 판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살아있는 사람이 체온이 41도라면 당장 열사병을 의심하겠지만, 죽고 나면 체내에서 더 이상 열을 만들지 못하게 되기에 체온이 서서히 떨어져가기 때문이다. 주위 온도와 비슷해질 때까지 떨어지기에 이 온도는 계절마다 다르지만, 그래서 부검시 체온이 이미 외기 온도에 가깝게 떨어졌다면 사인이 열사병인지 아닌지 판별하기는 무척 어려우며, '사인 불상'이라는 진단을 내리는 때도 잦다. 몇 안 되는 힌트가 있긴 있는데, 현미경으로 장기 상태를 자세히 관찰했을 때 근육세포 일부가 녹아있다면(횡문근융해증) 열사병으로 죽은 것이다.[3]

DNP같이 체온을 올리는 물질을 섭취해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4]

6. 피해사례

미국 텍사스의 한 남성이 사막으로 유명한 유타주의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아버지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다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

2024년 8월 13일 전남 장성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20대 보조기사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 기온이 고온이라도 충분히 건조한 환경일 때는 직사광을 피할 수 있는 그늘에서 충분한 수분 보충만 제대로 해 줄 수 있다면 체온 조절에 큰 문제는 없다. 물은 최고의 열사병 예방 대책이다. 땀이 나와서 증발하는 것으로 열을 뺏고, 땀이 빠져나온 만큼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면 전해질의 균형을 이뤄주는데다 물 자체가 비열이 높아 체온 상승을 막아준다. 문제는 '다습'환경에선 땀의 증발자체가 감쇠된다는것.[2]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종이컵 기준 최소 1시간마다 2컵 정도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3] 출처: <죽음의 격차>[4] 다이어트약이랍시고 저걸 불법으로 파는 경우가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