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8:28:25

와인오프너

1. 개요2. 상세3. 종류
3.1. 코르크스크루
3.1.1. T스크루3.1.2. 날개형3.1.3. 소믈리에 나이프3.1.4. 레버형 스크루 (Levered Screw)
3.2. 아소3.3. 코르크 팝 (Cork Pops)
4. 관련 문서

1. 개요

Wine Opeaner

포도주병의 코르크 병마개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다. '포도주 병따개' 정도로 순화할 수 있다.

2. 상세

포도주의 역사에 비해 와인오프너의 역사는 훨씬 짧다. 본래는 포도주 병을 규격화해서 제작하지 않았고 병마개로 코르크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17세기 중반에 프랑스에서 코르크 병마개를 사용하기 시작함에 따라 와인오프너가 개발되었다. 17세기 이전에는 기름 먹인 천 등을 병마개로 사용했고, 코르크 병마개 사용 초기에도 병입한 이후에는 단기간의 보관만 했기 때문에 코르크가 돌출되어 있었다.[1] 활발히 사용하게 된 계기는 18세기 이후 포도주를 숙성시키기 시작하면서 코르크를 병 깊숙히 넣기 시작한 이후부터다.

한국에서는 와인오프너와 코르크스크루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엄밀히 따지면 와인오프너는 코르크 병마개를 제거하는 모든 도구의 총칭이고 코르크스크루는 와인오프너 중에서도 나선형의 스크루를 가지고 있는 도구를 가리킨다. 즉, 와인오프너가 조금 더 넓은 범주이다.

3. 종류

3.1. 코르크스크루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분류가 100개도 넘게 나뉜다. 아래는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코르크스크루이다. 많은 변종들이 대부분 부피가 크고 거추장스럽기 때문에 소믈리에 나이프가 많이 사용된다.

모든 물건이 그렇듯 지나치게 저렴한 것은 열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생기기에 두 개를 사거나 처음부터 가격이 있는 걸 사는게 좋다. 모든 방식 공통으로 스크루를 코르크 깊숙히 박아넣지 않는다면 코르크를 빼려고 이리저리 힘을 쓰다가 코르크가 중간에서 부러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처음에 깊숙히 박아넣는 것이 좋다.

3.1.1. T스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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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모습 스위스 아미 나이프에 부착되어 있는 모습

가장 고전적인 디자인의 와인오프너이다. 17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주로 사용되었다. 가장 기본형이고 단순한 모양이지만 다른 방식에 비해서 힘을 많이 써야 한다. 코르크 마개가 어지간히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뽑는다고 힘쓰다가 포도주가 튀거나 병 입구를 깨먹기도 하니까 주의하기 바란다. 맥가이버 칼에 있는 것도 같은 방식의 코르크스크루이다.

3.1.2. 날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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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형 코르크스크루(wing corkscrew)라고 불리며[2], T스크루의 외형을 변형하여 랙 & 피니언 (rack & pinion) 구조를 이용한 것이다. T스크루보다 적은 힘으로 코르크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잘 맞물리지 않는 불량품도 많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양손을 이용해야 되는데, 다른 방식대비 한 손으로 병을 고정할 수 없어서 불안정하다는 것 등이 단점이다.

자전거 회사 캄파놀로의 창립자 툴리오 캄파놀로가 고안한 방식이다. 지금도 캄파뇰로사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이 타입의 코르크 스크르를 팔고 있다. 몸체가 티타늄으로 제작되었으며 가격도 179유로나 한다. 관련링크

대중들에게는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알레시 안나G (Alessi Anna-G)라는 제품이 잘 알려져있다.

현대에 나오는 보급형의 경우 맨 윗쪽 스크루 손잡이가 일반 병따개 역할도 할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3.1.3. 소믈리에 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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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T스크루 방식보다 적은 힘으로 코르크를 오픈할 수 있다. 손잡이의 등 부분에는 포도주 병목을 감싼 호일(foil) [3]을 잘라내기 위한 접철식 칼날이 달려있어 소믈리에 '나이프'라고 불린다.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조금 필요하다. 칼날을 이용하여 호일을 제거하고, 스크루를 코르크에 돌려서 넣는다. 그 후에 걸쇠(fulcrum) 부분을 병 입구에 걸치고 지렛대의 원리처럼 손잡이를 들어 올리면 쉽게 열린다. 1단 방식은 들어올리는 길이가 다소 짧아 코르크가 완전히 뽑히지 않고 약 70% 정도만 뽑힌다. 나머지는 손힘으로 뽑아내면 된다. 2단은 레버 조작을 2회 해야 하지만 들어올리는 길이가 충분해서 코르크를 거의 완전히 뽑아올릴 수 있다.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에 용이하며, 조금만 익숙해지면 다른 방식의 오프너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힘으로 빠르게 코르크를 개봉할 수 있어 널리 애용된다. 가격대도 1~2천원짜리 저가품부터 1천달러짜리 최고급품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1단 제품으로는 프랑스 라기올(Laguiole)[4]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유명하며, 샤토 라기올(Chateau Laguiole), 라기올 앙 오브락(Laguiole en Aubrac), 포르듀 드 라기올(Forge de Laguiole) 등의 메이커가 유명하다. 샤토 라기올은 세계 소믈리에 대회의 공식 오프너이기도 하다.

2단 제품은 스페인 풀텍스(Pulltex)가 가장 유명하다. 몸체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여러가지 제품이 나오는데,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 제품은 중국에서 짝퉁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와인샵에서 공짜로 끼워주거나 다이소에서 2천원에 파는 제품은 다 이 중국산 풀텍스 짝퉁이라고 보면 된다.

구조적으로는 2단 제품이 힘이 덜 들고 쉽게 열 수 있지만, 1단 오프너쪽의 견고하고 깔끔한 손 맛을 선호하는 애호가들도 상당히 많다.

3.1.4. 레버형 스크루 (Levered S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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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케인(Metrokane)사의 상품명인 래빗(rabbit)이 워낙 유명하여 이 고유명사가 일반명사화 되어 '래빗 오프너'라고 흔히 불린다. 좌우방향으로 갈라져 그 사이에 병을 끼울 수 있는 손잡이 모양이 토끼 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날개형 오프너의 랙 & 피니언 구조를 한 층 더 진화시킨 것이다. 오프너를 병입구에 끼워 잡은 뒤, 회전형 레버를 열었다가 닫으면 스크류가 돌며 내려와 코르크에 박히고, 다시 레버를 열면 코르크를 수직으로 뽑아올린다. 병에서 코르크를 뽑은 뒤에는 레버를 다시 접었다가 펴면 스크류가 반대방향으로 회전하여 올라가서 코르크가 톡하고 오프너에서 빠져나온다.

레버 회전 각이 큰 제품은 그만큼 큰 지렛대비를 갖기 때문에[5] 적은 힘으로 코르크를 뽑아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회등에서 수 십 병이 넘는 대량의 포도주를 오픈하고자 할 때 최적의 도구가 된다.

그러나 제품의 덩지가 크고 무거워 휴대하기에는 부적합하며, 회전각이 큰 제품은 사진에서 보듯 230도 정도 회전하지만, 회전각이 작은 제품은 100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회전각이 작은 제품은 생각외로 힘이 많이 들어가니 구입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병입구를 양손잡이로 끼워잡는 방식은 회전각이 크고, 몸체가 앞뒤로 분할되어 그 사이에 병 입구를 끼우는 방식은 회전각이 적은 경향이 있으니 참고할 것.

3.2. 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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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Ah-so, two prong cork puller)는 두 개의 얇은 블레이드를 이용해 코르크를 열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블레이드의 길이는 비대칭인데, 긴 쪽을 먼저 약간 넣고나서 나머지를 끼우고 적당히 밀어 넣어 사용한다. 그 후에 한쪽 방향으로 돌리면 자연스럽게 코르크가 빠져나온다. 코르크가 손상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오래된 포도주(올드 빈티지)를 다룰 때 많이 사용된다. 별칭으로 '버틀러스 프렌드'가 있는데 집사가 비싼 포도주를 슥 빼먹고 코르크 손상없으니 다시 막아놓을 수 있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나.

3.3. 코르크 팝 (Cork P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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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목을 감싸고 있는 호일을 제거하고 사용하며, 바늘이 달려있다. 이 바늘을 코르크 중앙에 찔러넣어 병 내부에 고압의 공기를 집어넣어서 그 압력으로 코르크를 밀어 올린다. 공기 압력을 이용해서 코르크를 제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적절히 취급하지 않으면 폭발할 수 있다고 주의문이 적혀 있다. 얇고 가벼운 병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6]

나뭇결이 있는 천연 코르크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도가 높은, 코르크 가루를 뭉쳐 만든 가공 코르크나 합성 수지로 된 인조 코르크에 사용하면 바늘이 파손될 수 있다.

펌프질을 해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과 이산화탄소 가스 카트리지를 사용하여 버튼을 눌러 압력가스를 단번에 주입하는 방식이 있다. 전자는 유지비가 없지만 불편하고, 후자는 편리한 대신 가스 유지비가 들어간다.

4. 관련 문서


[1] 19세기까지도 가정에서 포도주를 오크통채로 구매하여 지하실(와인셀러)에 드고 꺼내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포도주를 병입 후 장기간 보관할 필요성이 적었다.[2] 또는 양팔형 코스크르 스크류라고도 한다. '겨드랑이에 털 달린 로봇'이라는 애칭도 있다.[3] 또는 캡실(cap seal), 캡슐(capsule) 등으로도 부름. 일반적으로 얇은 금속 막이다.[4] 프랑스의 마을 이름이자, 이 마을에서 고급 수공제작 커틀러리 나이프류의 총칭. 프랑스에서는 '라욜'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5] 운동 길이가 긴 만큼 힘에서 이득을 봄[6] 가벼운 포도주 병의 빈 병 무게는 450~550g. 중간 정도 무게는 600~700g, 무거운 병은 800g 이상 나간다.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3~5기압에 달하는 강한 내부 압력을 견디기 위해 병이 두껍게 만들어지는데 보통 850~900g 정도의 무게가 나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벼운 병에는 코르크팝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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