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2:51:46

완투패

1. 개요2. 무자책 완투패3. 한국프로야구에서

1. 개요

일반적으로는 그냥 투수가 완투를 하고 경기를 지면 완투패라 부른다. 하지만 공식 기록상에도 패를 따로 기록하고, 완투 역시 따로 기록할 뿐 완투패로 기록하지는 않는다.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투수에게는 완투가 기록되며 원정팀의 경우 홈팀이 점수를 앞서면 9회말이 없기 때문에 8이닝 투구로 완투가 성립된다.

실점을 많이 하고도 완투는 가능하며, 이기건 지건 완투로 경기를 끝내는 것은 불펜투수의 휴식이 따라오기 때문에 지더라도 패전팀이 보이지 않는 이득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선발 투수 본인도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투구수가 지나치게 많지 않았다면 완투패도 훈장이 될 수 있다. 물론 벌투 같은 게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이런 벌투도 한국, 일본에나 있지 메이저리그에서 그랬다간 선수 노조에서 따지고 들 것이다(...).[1]

보통 구원 투수들의 실력이 떨어지는 팀의 선발 투수의 경우, 완투가 많으며 완투가 많은 만큼 당연히 완투패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완투패를 기록한 선수는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의 괴물 투수 월터 존슨[2]. 소속팀 워싱턴 세네터스가 너무 심한 약체라 나오면 완투, 완봉승 아니면 완투패가 될 정도.

한 경기에서 투수전으로 흘러갈 경우엔 완봉승과 완투패 두 개가 동시에 기록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진 팀 팬들이 화가 나는건 확정이고 점수차가 적으면 적을수록 더 화가 난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2019년 8월 4일에는 KIA의 양현종이 9이닝 완봉승, NC의 프리드릭이 솔로홈런 하나를 허용한 죄로 8이닝 1실점을 하면서 완투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심지어 21세기 최단시간 경기[3]를 기록한데다[4] 1:0으로 경기가 끝난 바람에 패배한 NC 팬들이 엄청나게 격분했다. 또, 2021년 9월 28일 삼성 전에서 파슨스가 8이닝 1실점을 하고도 1:0으로 완투패를 기록하였다. 거기다 NC는 이 경기 패배로 2경기 연속 1:0 패배+8연패라 NC팬들이 더욱 격분했다. 2023년 10월 4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선 KIA 산체스가 8이닝 3실점을 하고도 2:3으로 완투패를 기록하였다.

2. 무자책 완투패

일반적인 완투패보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완투패는 선발 투수가 '자책점 없이' 완투를 하고도 실점[5]으로 인해 패전투수가 되는 경우를 말한다.

'비자책 실점만 아니었으면 완봉승도 가능했다'는 뜻에서 '완봉패'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이는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표현. 상대한테 완봉당한 게 아니라면 자책·비자책을 막론하고 완전하게 무실점을 이루어야 완봉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표현으론 무자책 완투패이다.

'투수의 자책점 없는 완투패'가 터질 경우 야구팬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1. 오늘 ○○팀(패배팀) 선발투수가 참 불쌍하다
2. 오늘 ○○팀 타선(또는 수비)가 정말 못한다.

1은 완봉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도 패배한 투수에 대한 위로와 연민 + 불펜투수들이 허접하다는 이유로 야근을 뛴 선발에 대한 격려 차원이고, 2는 선발 투수가 혼자서 경기의 절반[6]을 책임지는 동안 물방망이로 승리를 날린 타선을 까기 위한 차원이다.

투수가 자책점을 안내줬는데 패전을 한 경우와 비슷한 현상으로 타자들이 안타를 못 쳤는데 팀은 이긴 무안타 승리가 있다.

3. 한국프로야구에서

일단 완투를 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많지 않고, 감독들 성향상 투구수보다는 점수차와 실점에 더 신경쓰기 때문에 완투패가 나오기 힘든 여건이다. 그래서 완투패는 리그에서 류현진, 봉중근, 윤석민처럼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이 못 받쳐주는 투수의 전유물로 팬들에게 평가받고 있다.


[1] 미국야구계는 투수의 어깨를 분필에 비유하면서 많이 쓰면 닳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많이 던질수록 어깨가 단련된다고 생각하는 일본야구계와는 아예 정 반대. 특히, 김성근은 이런 미국야구계의 상식을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경기수는 더 많은데도 선수 올리고 내리는 게 한국처럼 간단한 게 아니라서 투수를 낭비해서는 시즌을 운영하기가 힘들다. 2017년미네소타 트윈스는 이래서 망했고, 2019년뉴욕 메츠는 이래서 망했다. 벌투가 없는 건 단순히 노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2] 이 선수는 메이저리그 최다 완봉승 기록도 동시에 갖고 있다.[3] 1시간 59분[4] 양 팀 합쳐 출루가 6번 밖에 없어 경기가 빨리 끝났다.[5] 투수 자신을 포함한 야수 실책, 포수의 포일 등으로 인한 비자책 실점 포함[6] 양팀 아웃카운트 54개중 2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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