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X-8 레바테인의 양 어깨에 한 개씩 총 두 기가 설치되어 있다. '날개'라고 해서 실제로 날아다닐 수는 없고, 그냥 모양이 날개 같아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람다 드라이버의 원리를 역으로 응용한 장비로써 용도는 람다 드라이버 캔슬러. 장비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 이내에서 람다 드라이버로 발현중인 현상을 무효화시킨다. 때문에 요정의 날개의 영역에 들어서면 람다 드라이버 탑재기는 평범한 3세대 AS로 전락해버린다.
단순히 여기까지만 보면 람다 드라이버 탑재기를 평범한 AS로 격하시켜 주는 무지개 반사급의 카운터 장비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심각한 결함이 몇가지 있어 실전 운용은 불가능한 프로토타입 수준이었다.
첫번째 문제는 전력을 엄청나게 잡아먹는다는 것. 3000KW씩이나 공급해주는 레바테인의 팔라듐 리액터로도 출력이 부족해서 오래 가동할 수 없으며, 사용 시작 이후 오래 못 버티고 과열되므로 빨리 끝을 봐야 한다. 두 개중 하나가 맛이 가면 범위가 줄어들고 둘 다 과열되면 꺼진다.
단순히 여기까지였다면 그냥 고출력 발전기를 대동하면 되는 게 아닐까 싶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람다 드라이버와 동일한 원리로 동작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사용을 위해서는 람다 드라이버와 동일하게 사용자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의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 따라서 람다 드라이버를 구동하지 못하는 사람은 요정의 날개도 쓸 수 없다. 람다 드라이버를 자의로 발동시킨 적합자가 작중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이란 걸 감안하면 사람을 굉장히 가리는 병기인 것.
더욱이 "람다 드라이버 따위가 가능할 리 없다!"고 사용자가 강하게 믿어야 하는 구동 원리상 람다 드라이버 사용과 동일하게 지속적인 집중이 필요하며, 피아구분 따위도 불가능해서 요정의 날개를 가동하는 중에는 영향범위 내의 적기는 물론이고, 레바테인 자신도 람다 드라이버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렇듯 온갖 단점들이 있지만 람다 드라이버를 사용한 정면 대결에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벨리알을 상대하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장비인 셈.
작중에서는 <임박하는 닉 오브 타임>에서 레너드 테스타로사의 벨리알과의 결전 중 처음으로 사용했다. 결과는 람다 드라이버를 전개해 비행중이던 벨리알을 꼴사납게 추락시킨 것. 그렇지만 이 장비의 첫 활약은 그걸로 끝이다. 벨리알은 람다 드라이버 없이도 ECS를 비롯한 전자전 장비부터 기본적인 스펙까지 레바테인을 씹어먹는 희대의 사기기체였던 터.. 무엇보다 레바테인에는 투명화 장치인 ECS를 쓰는 벨리알을 탐지할 ECCS(대ECS 센서)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M9에도 탑재되는 기초적인 장비지만 화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레바테인에는 탑재하지 못했다고... 결국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진 못하였고,[2] 결국 소스케는 레몽과 텟사를 데리고 도주한다. [3]
<늘 곁에 있어줘>에서는 요정의 날개를 작동시켜 주변의 람다 드라이버를 무력화시킨 뒤, 투아하 데 다난과 연계로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여 코다르 8기를 날려버린다! [4]
벨리알과의 최종 결전에서는 요정의 날개를 작동시킨 채 데몰리션 건을 발사하여 벨리알의 주무장인 '아이제이언 본 보우'와 반신을 날려버리는데 성공하지만, 람다 드라이버의 반동제어 보조 없이 데몰리션 건을 쐈기 때문에 그 반동으로 데몰리션 건과 오른팔을 통째로 잃는다. 요정의 날개 또한 완전히 과열되어 사용 불가 상태가 되었고 이것으로 이 장비의 활약은 끝. 그러나 이 장비를 이용해 만든 회심의 일격은 벨리알의 팔라듐 리액터를 감싸는 허리 부분의 장갑을 파손시켜, 차후에 소스케의 최후의 일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담으로 작중에서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초과중량을 람다 드라이버로 지탱하는 베히모스에게 있어서는 천적과도 같은 장비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3차 슈퍼로봇대전 Z 천옥편 41화 <늘 곁에 있어줘>에서는 진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대략 30기 이상의 베히모스가 요정의 날개 한방으로 붕괴하는 이벤트 씬을 볼 수 있다.
[1] 카나메가 멕시코에 남겨둔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여 설계됨.[2] 요정의 날개를 전개하면 레바테인 자신도 람다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람다 드라이버로 반동을 억제해야 하는 주무장인 데몰리션 건 사용이 봉쇄되는데다, 전장 한가운데에서 텟사와 레몽까지 보호해야 하는 등 행동에 많은 제약이 있던 상태였다. 주변에 아말감의 실행부대가 잔뜩 깔려있기도 했고.[3] 당시 요정의 날개는 과열로 인해 퓨즈가 타버리기 직전인 상황이라 사실상 가동한계에 다다른 상태였기 때문에 만약 벨리알이 다시 람다 드라이버 비행으로 소스케 일행이 탑승한 헬기를 추적했다면 격추시키는 것이 가능했겠지만, 레너드는 레바테인의 이 새로운 장비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므로 레바테인이 이 장비를 재가동할 것을 우려해 추적하지 않았다. 게다가 레너드는 목적을 이미 달성한 상태였으니..[4] 5기는 순항미사일이 직격하여 그대로 파괴되었고, 1기는 중파되었다. 나머지 2기는 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