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7-17 19:03:09

털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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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파리
March fly
파일:Bibio johannis.jpg
학명 Bibionidae
Fleming, 1821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절지동물문 Arthropoda
곤충강 Insecta
파리목 Diptera
털파리과 Bibionidae

1. 개요2. 특징3. 문제점4. 여담

1. 개요

파리목 털파리과에 속하는 곤충들의 총칭이다. 약 650~700종이 전세계에 널리 퍼져 살며, 대한민국에도 자생종이 존재한다.

2. 특징

몸길이는 4~10mm 정도다. 몸은 검은색, 갈색, 적갈색을 띠며, 다리는 비교적 굵은 편. 날개는 한 쌍이다.

다른 파리같이 애벌레번데기→성충을 거친다. 하루살이까진 아니지만, 알부터가 3~4일 만에 부화하며 자라는 속도는 날씨마다 다른데 따뜻한 데선 120일 간 애벌레로 이어지며 추운 데선 240일이다.

평균적인 수명은 수컷은 3~4일, 암컷은 7일까지로 알려져 있으나, 학자 숀 힐이 "수컷이 암컷보다 더 오래 산다"는 논문을 내기도 했다. 이 탓에 정확한 수명은 아직 연구 중이다.

애벌레 적엔 썩은 초목 같은 것을 주로 먹고[1], 성충이 되면 여러 꽃꿀을 먹으며 식물들의 수분 매개체가 되어 자연생태계에선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충 수컷은 암컷을 만나 사나흘간 짝짓기를 하면서, 교미 성공 이후에도 그 상대를 다른 수컷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붙어 다닌다. 암컷이 알을 낳을 때까지 그렇게 붙어 다니다 힘이 빠져 죽는다.[2] 암컷은 자신이 태어난 썩은 땅이나 습한 데 알을 100~350개쯤 낳고 죽게 된다. 한마디로 빨리 자라 많이 낳게 만들어진 생태이며, 이에 환경만 맞으면 황충 못지않은 대발생이 된다. 골 때리게도 이런 탓에 모기파리와 다르게 주변의 위협에 신경 안 쓰고 오로지 번식 상대를 찾는 데 몰두한다. 창문에 붙어 있는 벌레는 무릇 창문을 치면 반사적으로 도망가지만 털파리는 미동조차 없거나 되려 자기 할 것을 한다.

3. 문제점

털파리의 생태 자체는 인간에게 위협적이지 않다. 황충마냥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고, 독성도 없으며, 모기나 말벌처럼 인간을 해하려 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식물의 수분을 돕기 때문에 자연 차원에선 있으면 나름 좋은 존재이기도 하다. 문제는 인간과 생활권이 겹칠 경우 여러 문제 상황을 발생시킨다는 것.

우선 이들은 생태 문단에서 상술했듯 털파리 1쌍이 수백개의 알을 낳는다. 중간에 알도 낳지 못하고 죽거나 그 알 전부가 부화에 성공하는건 아니라 해도 결과적으로 털파리의 뛰어난 번식력때문에 한번 제대로 자리잡은 이상 작정하고 방역하지 않는 이상 개체수를 큰 폭으로 줄이는건 힘들다. 그런 주제에 이들은 번식을 위해 몇몇 장소를 기점으로 매우 넓고, 많이 산개하여 있다. 한마리 한마리는 집중하지 않으면 안보일 수준이라지만 그런 개체가 심한 경우 수천만, 수억 마리가 모여 있다 보니 사람의 시야를 가로막거나[3] 옷에 달라붙는건 물론이요 털파리 사체로 등산로 바닥이 전부 도배될 정도(#)로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혐오감을 야기한다.

또한 이들은 질소 화합물[4]과 열, 밝은 색에 잘 이끌리는데, 이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사물이 다름아닌 자동차이다. 자동차(특히 운전중이나 정차한지 얼마 안 된 자동차 등)은 열과 배기가스를 품고 있기 때문에 러브버그 유도장치나 다름없다. 자동차 표면에 달라붙어 그대로 죽어도 시체가 썩어가면서 산성을 띤 내장이 노출되므로 자동차 표면의 페인트를 훼손시키는데, 심한 경우 아예 배기가스를 쫓아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엔진같이 차체 내부에 위치한 것들에 달려들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차가 고장나거나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주변이 뭘 어떻게 하든 제 할일만 하는 특성상 한번 달라붙으면 차가 작정하고 달려도 딱히 떨어지려 하지 않고, 당연하지만 사람이 손을 휘젓는 정도로는 큰 영향도 없다.

수가 많다 보니 작정하고 살충제를 대량으로 살포하지 않는 이상 이미 발생한 것을 억제할 방법은 별로 없고, 예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몇 가지가 있다.
  • 비눗물 세차 및 왁싱처리(차량 한정): 말그대로 주기적으로 청소 및 왁싱을 하여 벌레가 차체에 잘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것. 배기가스를 뿜는 차라면 털파리의 접근 자체를 막는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그나마 오는 것들이 시야 방해를 안하게 쳐내는 정도에 가깝다.
  • 환경 조성: 집 내부나 주위의 경우 털파리가 선호하는 다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가능한한 제습처리를 해주고, 실외에는 하바네로같은 고추과 식물을, 실내에는 페퍼민트 같은 식물성 방향유(에센셜 오일) 스프레이를 사전에 뿌려서 서식 방지 #및 차단을 하는등 털파리가 싫어할 만한 식물성 소재로 접근을 차단 및 방지한다. 이 외에도 조명이 외부로 노출되는 일을 줄이고 방충망을 점검하거나,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방법 등이 있다.
  • 어두운 색 옷 착용: 상술했듯 털파리는 밝은 색을 선호하며 더욱 달라붙으려 하므로, 어두운 옷을 착용하면 상대적으로 털파리가 접근을 덜한다. 물론 털파리를 물릴 정도는 아니지만, 털파리의 군생지를 지날 일이 있을 경우 그나마 쓸만한 방책.
  • 이 외로 벽이나 지붕등에 붙은 털파리라면 살충제를 뿌리고 바로 시체를 치우거나, 휴지나 빗자루, 물 등으로 털어내는 방법이 좋다. 죽은 그대로 냅두면 말한대로 산패하며 그대로 벽과 지붕을 부식시키고 미관상으로도 안좋게 만드니 사체는 가능한한 치워버릴 것.

4. 여담


[1] 이 과정에서 폐기물과 같은 것도 함께 먹어치워, 환경에 일정부분 도움이 된다.[2] 서로 꼬리 붙여 나는 것보단 암컷이 수컷을 끌고 다니는 느낌이다. 암컷이 더 큰 탓으로 보인다.[3] 빛을 찾는다는 성질상 특히나 야간의 가로등 인근에 무리지어 날라다니면서 가로등 빛이나 차량의 헤드라이트, 전면 유리등을 가리기도 한다.[4] 이는 좀 더 정확히는 이들이 알을 낳는 부식토가 산패하며 뿜는 가스가 질소 화합물이기 때문에 이를 찾기 쉽도록 발달해온 것. 즉 이들에게 질소 화합물 특유의 성질은 집으로 향하는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문제는 차량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가 부식토가 내뿜는 가스와 성질이 유사해 이 쪽에도 이끌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