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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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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방식 어찌하다
(어쩌다)
어떠하다
(어떻다)
어찌


1. 개요2. 틀리는 이유
2.1. 발음의 특성2.2. 글에 익숙지 않아서2.3. 구어체 표기 교육의 미비
3. 예시4. 현실

1. 개요

웬: 어떠한, 어떻게 된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합성어의 경우[1]를 제외하고는 '웬'의 뒤는 항상 띄어 쓴다.
왠지: '왜인지\'의 준말로 이유를 물을 때 사용한다.
자주 틀리는 한국어 중 하나이며, 각종 매체에서도 틀리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국어에서는 '의문사+(이)ㄴ+명사'의 구성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따라서 '왠 선물이야?' '왠 떡이야?' 등은 모두 옳지 않은 표현이다. 음이 비슷해서 '왠지' 대신에 \'웬지'를 자주 쓰기도 하며, '웬'을 그냥 \'왠'이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웬지'와 '왠'은 사전에 없는 단어[2]이므로 대체로 틀린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왠'/'웬'이 헷갈리는 자리는 왠지를 제외하고 모두 '웬'으로 쓰는 것이 맞다.

참고로 '웬만하다'는 '우연만하다'의 준말이므로 이 문서와 직접적 관련은 없으나, '웬만하다'도 마찬가지로 '왠만하다'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에 웬만하면 주의를 요한다.

덧붙여, '왠지 빼고 전부 웬이 옳다'라는 식의 암기법이 널리 퍼져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여기서 왠은 왜인의 준말이므로 예외를 찾을 수 있긴 하다. 예컨대 "왜인 줄 알아?"를 줄여 말하면 "왠 줄 알아?"가 되며, 이 역시 엄연한 표준어다. 이때 '웬 줄 알아?'는 오히려 틀린 표현이다. '왠 줄 알아?'는 결국 '왠지 알아?' 와 유의어이므로 웬으로는 쓸 수 없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바뀌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편이 완벽히 틀리지 않는 법이다. 또한 이 메커니즘이 통하는 이유는 '웬'과 달리 '왠'은 외래어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2. 틀리는 이유

2.1. 발음의 특성

이 둘을 혼동하는 기본적인 원인은 발음으로 'ㅔ'와 'ㅐ'를 구별하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음성 언어만으로는 이 둘을 구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ㅔ[e]'와 'ㅐ[ε]'가 발음 상으로 거의 비슷해져서 '웨[we]'와 '왜[wε]' 역시 비슷한 발음을 갖게 된 것.

2.2. 글에 익숙지 않아서

발음만으론 틀리는 이유를 온전히 설명하기 힘든데, 소릿값이 비슷해져도 일반 언중들이 잘만 구분하는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위에서 원인으로 꼽은 ㅐ와 ㅔ의 구별만 해도 그렇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나에게"이나 "이렇게" 따위의 글을 쓰면서 "나애개", "이렇개"와 헷갈리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이는 위에 든 예시가 '왜', '웨'보다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으로, 그냥 평소에 글을 읽고 쓰지 않기 때문에 틀리는 것이라 볼 수 있다.[3]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할 때는 '왜'와 '웨'를 거의 틀리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4] 이는 영어에서 [wæ]가 흔치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표기가 '웨'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요컨대,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보니 그것에 익숙해져서 잘 틀리지 않는 것. 그나마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 중에서 '왜'를 사용하는 것이 왜건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것을 웨건으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5]은 이러한 설명에 설득력을 가져다 준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2.1과 종합해보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평소에 글을 접하지 않다 보니 어느 쪽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를 발음에만 의존하여 쓰려다 보니 둘이 구별이 가지 않아서 '웨'를 '왜'로 쓰거나 '왜'를 '웨'로 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2.3. 구어체 표기 교육의 미비

학교에서 이뤄지는 맞춤법 교육은 문어체가 기준이며, 구어체를 올바르게 표기하는 교육이 허술한 것 역시 많이 틀리는 원인으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문어체와 구어체의 구분이 비교적 엄격했다. 구어체에서는 준말을 많이 쓰지만 문어체에서는 본디 형태로 적는 경우가 많았다. 말로는 '왠지'라고 써도, 글로는 '왜인지'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빠르고 간결함을 추구하면서 그동안 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준말이 많이 등장했다.

문제는 국민 대다수가 이 구어체의 표기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어체는 준말이 많기 때문에 구어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단어가 어떤 식으로 줄어드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때문에 '왠지'가 '왜인지'의 준말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쓰거나, '웬만하다'가 '우연만하다'의 준말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쓰다 보니 이 둘을 착각하기 쉬워진 것.

비슷한 예시로 '얻다 대고'가 있다. '얻다 대고'는 '어디다 대고'의 준말로, 대표적인 구어체에만 등장하는 말이라서 글에 등장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구어체의 표기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한국의 언어 교육 상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얻다 대고'를 '어따 대고'라고 잘못 쓰게 된 것이다.[6]

3. 예시

철수: "아니, 일로 네가 한턱 쏘는 거야?"
영희: "오늘은 왠지 내가 사주고 싶었어."
철수: "이게 떡이냐?"

또한 이하 단어들은 합성어라 '웬'을 뒷말과 붙여 쓴다.
  • 웬일
  • 웬걸(감탄사)

4. 현실

파일:사례.png

위의 사례 같이 굉장히 자주 쓰이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언중은 물론, 언론에서도 틀리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생소한 단어의 맞춤법 문제와는 달리 이 문제는 답을 찾는 규칙[7]이 매우 명확하므로 평소 신경만 써 주면 절대로 틀리지 않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틀리는 것을 보면 맞춤법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1] 웬일, 웬걸, 웬만큼 등[2] '왠'의 경우 사전에는 없지만 모든 문맥에서 비표준어인 것은 아니다. 자세한 이유는 하술.[3] 반면 찌개, 베개와 같이 글로 접하는 빈도가 적은 단어들은 똑같은 ㅐ와 ㅔ의 구별임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틀린다.[4] 스웨터(sweater), 웨이트(weight), 웨스트(west) 등[5] 구글에 '왜건'과 '웨건'을 검색하면, '왜건'이 엄연히 옳은 표기임에도 불구하고, 검색 결과는 '왜건'이 100만 건, '웨건'이 200만 건으로 압도적인 검색 결과 차이를 보여준다.[6] 특히 일반 언중들에게 '얻다'는 '어디다'의 준말보다는 동사 '얻다'로 훨씬 더 익숙하다.[7] '왠지'만 '왠'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고, 나머지는 전부 '웬'으로 쓰는 것이 옳다고 외우는 방법. 하지만, 상술했듯, 구어체로 표기하다 보면 '왠'은 '왠지'에서만 꼭 옳은 표기가 아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