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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리와 너구리를 합친 것 같은 생김새에 독 있고 알 낳는 포유류나 체내로 흡수한 황화철을 껍데기와 비늘로 만드는 복족류라던가 날개가 뒷다리인 파충류나, 우주 공간에서도 살아남는 벌레나 귀두가 4개인 알 낳는 가시달린 두더지 등 별 이상한 동물이 다 있는데,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생긴 유니콘이 왜 없냐는 식의 드립이다. 기린, 오리너구리, 물곰, 바비루사, 하루살이 등의 설명을 이름 없이 나열하여 "다음 중 현실에 없는 동물을 고르시오"라고 퀴즈를 내는 인터넷 밈도 있다.누군가가 유니콘은 왜 없는거냐고 말하면 코뿔소가 유니콘이라고 받아치는 드립도 있다. 코뿔소는 현존하는 생물중 그나마 생물학적으로 말에 가까우면서 뿔이 달린 동물이기에 그렇다.
2. 실제로 유니콘이 없는 이유
유니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말목, 즉 기제류는 섭취하는 음식물의 특성상 뿔이 생기기 어렵다. 뿔이 생기려면 지금의 말보다는 덩치가 좀 더 커져야 하고 결국에 코뿔소 같은 생김새가 된다. 실제로 가장 말에 가까운 동물인 브론토테리움 쪽의 동물들도 생김새가 코뿔소와 비슷한 생김새였다. 즉, 오늘날 말이 지니는 빠른 기동성은 약간 포기해야 한다.그리고 설사 말 형태를 유지하고 뿔을 만들 수 있게 진화한다 쳐도, 상상화처럼 정면을 향해 길게 돋아난 뿔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포식자들은 보통 사냥감의 측면이나 후방에서 덮쳐오는데 유니콘의 뿔은 이러한 포식자를 상대하기에 유용한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릭스 같은 동물의 뿔을 보면 그러한 포식자들을 상대하기 쉽도록 뒤를 향해 굽어져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1]
물론 생물의 진화란 '대체로 그러하다'라는 것이지, 항상 꼭 필요한 방향으로만 진화하는 것은 아니니 유니콘 형태의 동물은 결코 있을 수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뿔 같은 것은 생존에 큰 도움이 안 되더라도 성 선택을 받기는 유리한 조건으로, 수컷 공작의 장식깃도 생존엔 오히려 방해가 되지만 성 선택에 유리하여 지금까지 유지가 되었다. 즉,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밈처럼 "어쩌다보니 그냥 없어요"가 진짜 정답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