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07 14:48:57

의외성


문법 개념
명사 인칭
동사 시제 (어휘상) 서법
통사 어순 품사 굴절
의미 의외성 유표성

1. 개요2. 어원3. 한국어에서4. 일상 용어5. 참고 문헌

1. 개요

/ Mirativity[1]

언어의 문법 범주 중 하나로, '새로 알게 된 것'(신-정보)과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구-정보)을 구별하는 개념이다. DeLancey(1997: 33)에서 처음 포착된 개념이라고 한다(영어 위백). 발견된 지 비교적 얼마 안 된 신생 개념이기에 의외성만을 담당하는 문법 표지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한 의외성이라는 문법 범주를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송재성 2015ㄴ: 141).

유사 개념으로는 증거성(証據性, evidentiality)이 있다.[2] 이는 발화된 사건에 대하여 화자가 자기자신이 직접 관찰한 사실(직접증거)이나 외부로부터 알게 된 정보(간접증거)가 있음을 드러내는 의미 범주이다. 간접증거성을 가진 것은 의외성을 나타내기도 하며(Aikhenvald, 2004: 195)[3] 의외성을 증거성의 한 범주로 보는 견해도 있다(Strauss 2005). 두 개념 모두 인식 양태(epistemic modality)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포함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2. 어원

'mirative'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admiratif'(놀랄 만한)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의외성'이라고 번역한다. 간혹 '깨달음'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다만 임동훈(2018)에서는 '깨달음'으로 번역하는 것이 mirativity의 개념을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3. 한국어에서

한국어는 이 의외성이라는 개념을 문법 표지로 드러내는 언어 중 하나이다. '-네, -군' 등이 의외성을 드러내는 문법 표지이다. 예컨대 "비가 그쳤네?"라고 하면 그전까지는 비가 그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가 발화할 즈음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한편 '-네'와 '-군' 사이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네'와 '-군'는 모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서 감탄할 때 쓰이나, '-군요'는 과거 사실에 대해서 현재 시점에 새로이 깨닫게 되었을 때도 쓰이지만 '-네요'는 그렇지 못하다(이희자·이종희 2001).
유미: 지난 주에 여기는 비가 많이 왔어요.
대성: 아, 그랬군요(○) / 그랬네요(X)
그러나 "일기예보대로 오늘은 춥네."와 같이 '-네'가 쓰였지만 의외성을 나타내지 않는 예도 있기에 '-네'는 증거성을 나타내는 표지에 더 가깝다고 보기도 한다(송재목 2015ㄴ: 139). 송재목(2015ㄴ)과 같은 관점에서는 증거성으로 인하여 간혹 의외성을 나타내는 예도 있다고 해석한다.

한국어와 비슷한 일본어는 의외로 의외성 표지가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다. 흔히 '-'는 '-군요'로 번역되지만, '-군'은 의외성 표지인 반면 '-ね'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공감할 때(의외성을 지니지 않는 상황)도 일본어에서는 "そうですね"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어 "그렇군요"는 자기가 몰랐던 사실에만 쓸 수 있다.

김정민(2012: 40-43)에서는 '-だ'와 한국어 '-야/예요'가 증거성 기능과 함께 의외성도 갖고 있다고 하였다.
오늘 학교에서 문득 창밖을 봤는데 해가 떠 있는데 비가 오는 거예요.[4]
今日学校でふと窓の外を見ていたら、日が昇っているのに雨が降っているんです
김정민(2012: 41)
가와사키(2016)는 중세 한국어의 감동법 선어말어미 '-옷-', '-돗-'이 의외성을 드러낸다고 하였다.

4. 일상 용어

언어학 개념어 외에도 일상에서도 '의외성'이라는 말은 자주 쓰이는 편이다. 이때는 주로 반전이나 갭 모에(반전매력)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5. 참고 문헌

  • 영어 위키백과 mirativity 문서
  • Aikhenvald, Alexandra Y.(2004), Evidentiality,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 Aikhenvald, A.Y.(2006), Evidentiality in grammar, Brown, Keith, (ed.) Encyclopedia of Languages and Linguistics. Elsevier, Oxford, UK, pp. 320-325.#(자동 다운로드)
  • DeLancey, Scott(1997), Mirativity: The grammatical marking of unexpected information, Linguistic Typology 1, 33–52.
  • Strauss, Susan(2005), Cognitive realization markers in Korean: A discourse-progmatic study of the sentence-ending particles -kwun, -ney and -tela, Language Sciences 27, 437-480.

  • 가와사키(2016), "중세한국어 감동법 연구 ―‘깨달음’과 ‘복수성’―",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 김정민(2012), "한일 문말형식의 증거성과 의외성 기능 ― "것이다"와 "のだ"를 중심으로 ―", 인문연구 66, 27-48.#(구독 필요)
  • 박진호(2011), "한국어에서 증거성이나 의외성의 의미성분을 포함하는 문법요소", 언어와 정보 사회 15, 서강대학교 언어정보연구소, 1-25.
  • 송재목(2015ㄱ), "증거성(evidentiality)과 의외성(mirativity)", 한국언어학회 학술대회지, 47-57.#(구독 필요)
  • 송재목(2015ㄴ), "한국어 종결어미 ‘-네’의 의미기능", 국어학 76, 123-159.
  • 이희자·이종희(2001), 《한국어 학습용 어미․조사 사전》, 한국문화사.
  • 임동훈(2018), "경계해야 할 두 가지 함정-가와사키 케이고(2017)을 중심으로-", 형태론 20(2): 279-292.
  • 정경숙(2012), "한국어 종결어미 ‘-네’의 의미". 언어 37(4), 995-1016.

[1] 영어로는 MIR.로 줄여쓰기도 한다. 문법 표지의 불문율로 작은 대문자를 써서 mir라고 쓴다.[2] 한국어에서 증거성을 나타내는 문법 표지로는 '-더라'가 있다. "철수가 어제 학교 왔더라?"라고 말하면 화자는 철수가 학교에 왔다는 사실을 직접 봤다는 (혹은 전해들었거나) 뜻이 된다.[3] "In small system with two evidentials, the non-firsthand evidential may extend to ... develop mirative overtones. In larger systems, the inferred evidential may acquire a similar range of meanings"[4] "비가 오는 거 있죠"도 의미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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