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10:43:31

이라클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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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디모티키): Ηράκλειο (이라클리오)
그리스어(카사레부사): Ἡράκλειον (이라클리온)
영어: Heraklion / Candy 캔디?
이탈리아어: Candia
튀르키예어: Kandiye

그리스 크레타 섬 중북부의 도시. 인구는 23만명으로 섬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행정 중심지이다. 도시 근교에 크레타 문명의 수도였던 크노소스 궁전 유적이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현재의 도시는 828년에 아랍인[1]들이 로마령이던 크레타 섬을 점령한 직후 기존의 크레타 섬의 중심지이던 고르티나를 파괴하고 라브드 알 한다크(rabḍ al-ḫandaq, ربض الخندق‎)[2]라는 이름으로 세웠으며, 크레타 토후국의 수도가 되어 번영하였다. 961년 로마의 니키포로스 2세가 크레타를 탈환한 이후(한닥스 공방전)[3] 이 이름이 그리스어로 Χάνδαξ(한닥스, Chandax)로 음차되고 4차 십자군 이후 베네치아 공화국이 크레타를 점령하면서 베네치아인들이 칸디아(Candia)라고 부르며 유럽 세계에 알려졌으며, 베네치아 지배기에는 아예 크레타섬 자체를 칸디아라고 불렀다. 그리고 뒤를 이어 지배한 오스만 제국은 이 도시를 칸디아에서 유래한 칸디예(Kandiye)라고 불렀다. 19세기 이후 크레타 섬이 그리스 왕국의 괴뢰국인 크레타 자치국으로 독립하면서, 아랍인들에게서 유래한 칸디아/칸디예 대신 그리스식 이름인 이라클리온(카사레부사)/이라클리오(디모티키)로 개명되었다. 이 이름은 고대 로마 시절 이 지역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도시인 헤라클레움(Heracleum)에서 따온 것이며 말 그대로 헤라클레스의 도시라는 뜻이다.

951년부터 다시 동로마 제국의 소유가 된 도시는 4차 십자군 이후 베네치아 공화국령이 되었고, 14세기 중엽에 지어지고 16세기에 보강된 성벽은 지금도 웅장함을 과시하며 도시를 보호하고 있다. 1669년에 장장 21년간의 기나긴 포위 끝에 칸디아를 함락시킨 오스만 제국이 보강한 성벽은 도시의 랜드마크이다. 시내 동쪽 5km 근교에는 이라클리온 국제공항이 있는데, 아테네 공항에 이어 그리스에서 두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공항이다. 그리스의 문학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이곳 출신이다.


[1] 정확히는 스페인 (알 안달루스) 출신의 무어인들. 818년에 이집트알렉산드리아를 점거했다가 825년에 압바스 왕조의 칼리파 알 마문이 파견한 타히르 장군에 의해 쫓겨났다[2] 해자가 있는 성이란 뜻이다.[3] 1000년 뒤인 1961년에 크레타 탈환 1000주년 기념으로 니키포로스 2세를 기리는 우표가 발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