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웅(낭만닥터 김사부)/작중 행적

김사부: 야 뭐해? 지금 난리인데 왜 이러고 구겨져 있어?
이선웅: 죄송합니다. 제가 가스 노출 환자를 놓쳐서... 근데 제 눈에는...(눈물을 닦으며) 그 화상 자국들이 잘 안 보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사부: 괜찮아. 응급 환자 초기 진료는 원래 응급의들의 몫이야. 그 아까는 재난 상황이라 네가 뛰어들어서 도운 것 뿐이고. 물론, 환자 상태 놓치면 안 되겠지만은, 아 근데 장동화 있었잖아 나도 있었고.
이선웅: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의사가 된 겁니다. 도움받는 사람이 아니라요. 근데 자꾸 민폐만 끼쳐서... 너무 괴롭습니다.
김사부: 훗, 야. 내 지금까지 살면서 민폐 안 끼치는 신입 못 봤고, 실수 안 하고 전문의 되는 놈 못 봤다.
이선웅: 저 때문에 피해 보는 환자가 생길까 봐... 전 그게 너무 무섭습니다.
김사부: (이선웅에게 다가와서) 아 그래서, 뭐 의사 때려칠 거야? 그런 거 아니면은, 그냥 너 하던 대로 해. 더구나 넌 수술실에서 한 번도 헷갈려 한 적 없다며, 혈관 잘못 잡은 적도 없고.
이선웅: (8회 때 진행했던 수술 당시를 회상한다)
(회상 속 배문정: 속도가 좀 느리긴 하지만, 정확했어요. 처음 하는 집도였는데도 망설임이 없었고요.)
김사부: 그렇다는 거는, 너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뜻이잖아. 네가 네 약점 극복하려고 얼마나 많은 혈관들을 들여다보고, 형태 파악하고 특징 외웠을지, 안 보이는 내가 다 보인다. 너의 그 약점 결핍이 널 이렇게 만들었겠지. 그러니까, 그동안 들인 그 너의 노력을 한번 믿어 봐. 실수할까 봐 그냥 움츠러들지 말고. 남이 날 어떻게 볼지 어떻게 생각할지 그 저, 저, 조마조마하지 말고.
이선웅: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김사부: 비밀 하나 말해 줘? 남의 시선이 날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너의 시선이! (이선웅의 어깨를 손으로 한 번 치고 손을 얹으며) 널 만들어 가는 거야. 오케이?
이선웅: (울컥한 것을 애써 참으면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인다)
김사부: 그러니까, 너 자신을 좀 더 칭찬해 주고 따뜻하게 바라봐 줘. (이선웅의 어깨를 다시 치며) 너 지금 아주 잘 하고 있어 이선웅 선생.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