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자의 음과 뜻
移花接木남을 속여 교묘하게 진위를 뒤집는 일을 이를 때에 쓰이는 고사성어이다. 무협소설에서는 무술 용어의 일종으로 취급된다.
옮길 이, 꽃 화, 사귈 접, 나무 목.
꽃이 핀 나무를 다른 나무에 접붙인다는 의미로, 남모르게 교묘한 수단으로 진위를 바꾼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2. 유래
전국시대의 사군자 중 한 명인 춘신군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초나라의 전국사군자 춘신군에게는 이원이라는 식객이 있었는데, 용모가 출중한 그의 여동생을 첩으로 맞아들였다. 초 고열왕이 후사가 없었는데, 춘신군은 여러 번 여인을 추천했으나 왕이 여전히 후사를 보지 못해 초조해했다. 권력을 탐내던 식객 이원은 춘신군의 아이를 밴 여동생을 고열왕의 후궁으로 보내자고 춘신군을 설득했는데, 여동생이 왕비가 되고 또한 조카가 초왕에 오르면 자신은 외척으로 권력을 누리고, 춘신군은 후사없이 왕이 죽으면 그 형제에게 상속되며 끈 떨어진 자신은 더 이상 재상 자리를 보전하지 못할 것이고, 또 자신의 혈통을 초나라 왕실로 바꿔치는 것이니 주인과 식객 모두 서로 이득을 보는 것. 이 계획은 성공하여 그 때 태어난 춘신군의 아들이 초나라의 태자가 되어 초유왕이 되었다. 그러나 누설을 걱정한 이원이 비밀을 묻으려 자신의 여동생인 왕비와 작당하여 반역죄를 씌워 춘신군과 그 일족을 모두 죽인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춘신군 문서.비슷한 이야기인 진시황의 생부가 아니냐는 의심을 산 여불위 일화 또한 이화접목이란 고사를 쓰는 예다. 다만 둘 모두 실제 가능성은 거의 없고, 춘신군의 일화도 어디까지나 야사에 불과하다.
3. 무협물의 이화접목
무협소설 등지에서 이화접목은 특정 무공의 초식, 또는 무술의 이치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무리(武理)로서의 이화접목은 공격한 상대가 모르게 적의 힘을 이용해 또 다른 적을 치는 수법을 말한다. 이러한 이화접목의 이치를 따르는 무공의 예시는 《천룡팔부》에 나오는 두전성이,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건곤대나이, 《절대쌍교》에 나오는 이화접옥신공 등을 들 수 있다. 태극혜검이 이화접목의 극치로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