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 장편 연출 작품
일대종사[1] (2013) The Grandmaster | 一代宗師[2] | |
감독 | 왕가위 |
각본 | 왕가위, 추정지 |
제작 | 왕가위, 팽기화 |
기획 | 오사원, 진이근, 메간 엘리슨, 송대 |
촬영 | 필립 르 솔드 |
편집 | 장숙평 |
미술 | 장숙평 |
음악 | 진훈기, 우메바야시 시게루 |
출연 | 양조위, 장쯔이, 장첸, 송혜교 등 |
장르 | 무협, 시대극 |
제작사 | 안나푸르나 픽처스 |
배급사 | ㈜무비꼴라쥬 와인스틴 컴퍼니 |
수입사 | ㈜무비꼴라쥬 |
개봉일 | 2013년 1월 8일 2013년 1월 10일 2013년 8월 22일 |
월드 박스오피스 | $73,933,046 |
총 관객수 | 101,642명 |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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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왕가위의 2013년 영화. 양조위가 영춘권의 일대종사인 엽문 역을 맡았으며, 송혜교가 엽문의 아내인 장영성 역을 맡았다. 장쯔이는 궁 가문의 딸로 엽문과 무술을 통해 교감하는 가상의 인물 궁이 역을 맡았다.2. 예고편
▲ 예고편 |
3. 삭제분에 대한 설명
▲ 삭제분에 대한 설명 |
4. 등장인물
- 엽문 葉問 : 양조위 (성우: 김일)[3]
영춘권의 고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나이 40까지 별다른 직업없이 수련에 몰두해서 영춘권을 아우르는 남권에서 가장 고수로 나온다. 남권의 고수들이 모인 금루(金樓)에서 팔괘장, 형의권, 홍가권의 고수들을 차례대로 물리치고 북방무술의 태두 궁보삼을 만나 승리하여 그의 명성을 이어받는다. 이후 궁이와의 결투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 패배하지만 그녀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다. 이후 일제에 의해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홍콩으로 이주한 엽문은 생계를 위해 영춘권 도장을 열지만 불량배들과 대립하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반부 궁이가 찾아와 마음을 고백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였고, 그녀가 사망한 뒤 장례식에서 그녀의 호위 무사였던 강복성에게 유품을 전달받게 된다. 불산에 남겨두고 온 아내마저 병으로 떠나버리고 모든 인연을 정리한 엽문은 영춘권의 일대종사로 우뚝 서게 된다.
- 궁이 宮二 : 장쯔이 (성우: 소연)
팔괘장의 고수. 궁보삼의 딸. 궁가의 비급인 64수의 전승자 중 하나. 본업은 의사이다. 아버지 궁보삼이 엽문과의 대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엽문과 직접 결투를 벌여 승리한다. 원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문파의 대표를 마삼에게 넘기고 본인은 일반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평범한 삶을 살려고 했으나, 복수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기차를 타려던 마삼을 찾아가 결투를 벌여 승리함으로써 복수를 완수한다. 그러나 마삼과의 결투에서 심각한 내상을 입어 그 뒤로 64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오랜시간 엽문의 존재를 잊지못하던 궁이는 엽문을 향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그에게 고백하지만 내상을 입은데다 아편을 복용하고 있던 그녀는 오래 살지 못할 운명이었다. 결국 엽문과 이어지지 못하고 사망한다.
- 궁우전 宫羽田 : 왕경상 (성우: 안종국)[4]
팔괘장과 형의권을 합친 궁씨팔괘장의 종사이자 궁가의 비급인 64수의 오의를 모두 섭렵한 인물 중 하나. 영화에서는 그의 자를 이용해 보삼(寶森)또는 궁보삼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북권과 남권을 아우르는 중화무술협회를 세우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남권의 중심지인 광동성으로 내려와 엽문을 만나서 그의 실력을 확인하고 생전 자신의 명성을 모두 넘겨준다. 이후 은퇴하여 마삼에게 자신의 문파를 맡겼으나 마삼은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문파 전체를 장악하고자 그를 찾아오게 되고, 둘의 대결은 궁보삼의 절기를 맞은 마삼의 패배로 끝난다. 다만 궁보삼 또한 이 대결에서 입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후 사망하게 된다.
- 정련산 丁連山 :조본산 (성우: 탁원제)
궁우전의 사형. 대외적으로는 사제 궁보삼이 문파를 대표하고 있으나 정련산은 안보이는 곳에서 문파를 위해 암살 등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해왔던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 동북지역에서 살고 있었으나 1905년 일제치하에서 광동성 불산에 도피하여 숨어있다 궁보삼이 찾아오자 그에게 더 이상의 행보를 멈추라는 경고를 해준다. 이후 홍콩에서 64수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는 엽문에게 찾아가 담배에 불을 붙여달라며 사실상의 경고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주는데, 엽문이 정련산의 의도를 눈치채고 한 발 물러섬으로써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정황상 엽문을 암살하러 갔다가 그의 태도를 보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궁보삼이 사망하고 궁이는 마삼과의 결투에서 내상을 입어 비급 64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사실상 정련산이 비급을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인물로 남게 되었다.
- 마삼 馬三: 장진 (성우: 유호한)
원래 고아로 버려진 자였으나, 궁보삼에 의해 키워져 형의권의 고수가 된다. 문파의 차기 당주로서 일신의 무예는 출중하지만 스승 궁우전의 뜻을 거스르고 일제에 부역하는 등 본색을 드러내었다가 결국 스승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절기 노원괘인(老猿挂印)을 맞고 패배하여 문파에서 제명된다. 이후 궁보삼의 장례에 참석하려 하였으나 궁이와 강복성에 의해 제지되고, 북방을 떠나려 기차를 기다리던 도중 복수를 하러 찾아온 궁이와 격전을 벌이나 스승과의 결투때와 같은 절기 노원괘인을 맞고 완전히 리타이어하게 된다.
- 장영성 張永成:송혜교 (성우: 강규리)
엽문의 아내. 일부종사의 매우 전통적인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삭제된 분량에서 장영성은 남편 엽문이 궁이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으나 이 사실을 혼자서만 간직한 것으로 보인다. 출연분이 대거 삭제되면서 단순히 헤어진 남편을 그리워하다 생을 마감하는 단순한 캐릭터로 바뀌어버렸다.
- 일선천 一線天: 장첸 (성우: 윤호)
북파 개문팔극권의 고수. 청 황제의 보디가드이자중국국민당의 특무조직인 남의사에 소속된 킬러. 일제의 침략을 피해 홍콩으로 향하던 중 기차안에서 궁이를 만나 위기를 벗어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된다. 이후 홍콩에서 이발소를 차리고 표면적으로는 이발사로 은둔하며 살게 된다. 홍콩 정착 후에는 남의사의 잔당들이 찾아와 시비를 걸자 팔극권으로 모두 쓰러뜨리고, 삥을 뜯으려는 삼강수를 정주 한 방으로 날려버린다. 일선천 본인은 팔극권의 보급도, 제자를 받고자 하는 생각도 전혀 없었으나 팔극권의 위력을 직접 체험해 본 삼강수의 간곡한 부탁에 의해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다.
5. 줄거리
링크 참조다음 리뷰
* 영화에서는 여러 시간선을 반복해서 오고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으나 아래에서는 이해의 편의를 위하여 시간순서대로 사건을 정렬하여 설명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 오프닝 -
영화는 엽문이 비오는 포산시의 한 거리에서 떼거리로 몰려오는 한 패와 대치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장면이 바뀌고 실내의 대화장면에서 엽문은 쿵푸에는 오직 가로(패배자), 세로(승리자)만이 존재할 뿐이며 세로(승리자)만이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장면이 다시 비오는 거리로 바뀌고 엽문은 십수명에 달하는 상대를 영춘권으로 물리치고 모두가 바닥에 쓰러진 가운데(가로=패배자) 홀로 서있는(세로=승리자) 모습을 보여준다. 뒤이어 '일대종사' 타이틀 등장. (삭제분) 사실 이 무리들은 궁씨팔괘장의 종사 궁보삼의 사람들이었다. 궁보삼이 엽문의 무술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꾸민 일이었던 것. 궁보삼을 수행하던 제자 마삼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궁보삼은 다른 제자로부터 엽문이 진화순의 내제자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엽문의 가문은 '배덕리 엽가'라고 불렸는데, 그 지역의 토지를 전부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부유한 가문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엽문은 생계 걱정 없이 풍족하게 살면서 유일한 취미인 영춘권을 수련하여 40무렵에는 이미 영춘권의 고수가 되어있었다. 그의 아내 장영성은 청나라 양무대신 장음환의 후손이었고 매우 보수적인 집안 환경에서 성장하였지만 여성의 몸으로 기루를 방문하는 등 당시로서는 굉장히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엽문이 무술에 몰두하고, 금루에서 다른 고수들과 어울리다 자주 늦게 귀가할 때에도 장영성은 그를 깨어 기다리다 직접 맞이하는 등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 1936년 -
때는 1936년, 엽문은 40대에 접어들고 있었고, 일본의 중국침략은 노골화되고 있었다. 광주(廣州)의 금루(金樓)는 표면적으로는 기루에 속하지만 무술의 고수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북파를 대표하는 무술인인 궁씨팔괘장의 종사 궁보삼은 중화무술협회를 구성했고 곧 은퇴하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북파의 대표자가 될 제자 마삼을 금루의 고수들에게 소개하며 실력을 겨뤄보는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마삼은 금루의 실내를 박살내며 남파의 고수 4명을 한꺼번에 제압하는 등 범상치 않은 실력을 갖췄음을 보여주었지만, 궁우전은 상대를 이기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는 그를 날카로운 칼에 비유하며 10년 뒤에 다시 명성을 되찾으라며 쫓아낸다. 한편 마삼에게 체면을 구긴 남파의 무술인들은 엽문에게 남파를 대표하여 궁우전과 대결해주기를 요청하고 뒤이어 일종의 테스트 형식으로 남파의 팔괘장, 형의권, 홍가권 고수들은 엽문에게 도전하지만 엽문은 이들을 모두 이기고 엽문은 남파의 대표자가 된다. 각 고수들은 대결과 함께 자신의 무술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는데 이는 후에 엽문이 해당 무술들의 영향을 받아 실전에서 활용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한편 궁우전의 딸 궁이는 아버지에게 도전하는 엽문을 탐탁치 않게 여기며 아버지에게 여성인 자신을 금루에 데려온 까닭을 묻는다. 궁우전은 딸에게 자신이 늘 겨루는 모습만을 보아왔으나, 이젠 아버지가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면서 궁이는 정혼자가 있으니 무림의 일은 잊고 본업인 의사로 행복하게 살라고 말해주지만 궁이는 표정이 굳는다.
마지막 절차로 궁우전은 엽문에게 자신의 사형을 찾아온 남권의 사내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 손에 든 전병을 부숴보라며 엽문의 지혜를 알아보려는 테스트를 하고, 엽문은 궁우전을 직접 타격은 하지 않고 투로를 바꿔가면서 결국 궁우전의 손에 든 전병을 부순다. 엽문은 궁우전에게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포부는 중국대륙을 넘어서 세계에까지 확장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엽문의 실력과 지혜를 모두 인정하게 된 궁우전은 엽문을 남북을 통합한 무술계의 대표자로 인정하고 자신의 모든 명성을 물려준 뒤 고향으로 떠난다. 궁우전은 고향으로 떠나기 전 딸 궁이에게 다음날 열리는 엽문의 남파 대표자 취임을 축하하는 연회에 참석하라고 하지만 궁이는 생전에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아버지가 이런 대련 같지 않은 대련으로 패배했다는 사실에 수긍하지 못하고 정식으로 엽문에게 대결을 요청한다.
대결에 앞서 남파의 고수들은 엽문에게 궁이가 궁가의 비급 64의 '유일한' 계승자라고 말하며 여자라고 얕보면 안된다는 충고를 전한다. 궁이의 대결을 수락한 엽문은 대결에 앞서 자신이 금루 내의 어떠한 물건이든 손상시키게 된다면 자신의 패배임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한다. 대결도중 엽문과 궁이는 똑같이 영춘권 방수(幇手)의 자세를 취하고 이를 본 엽문은 의외라는 듯 미소를 띄며 팔괘장의 자세를 취함으로써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됨을 보여준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대결은 일견 엽문의 우위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계단 아래로 추락하는 궁이를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엽문은 금루의 계단을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게 만들고 결국 이 대결은 엽문의 패배로 끝난다. 대결 후 궁이는 엽문에게 64수를 보여준 것은 엽문으로 하여금 언제나 더 뛰어난 실력자가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으며, 그가 북방으로 찾아오길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헤어진다.
궁이와의 대결 후 엽문은 궁이와 서신을 주고 받는다. 서신의 내용은 일견 풍경을 묘사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삭제분) 엽문은 결국 궁이를 만나기 위해 북방으로 향한다. 짧은 만남은 간단한 무술 대련으로 끝나버리고 엽문 vs 마삼의 기차역 결투는 통으로 편집되어버렸다. (영화판)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 장영성에게 모피 코트를 선물한다. 장영성은 남편의 심경 변화를 눈치채고 모피 코트를 받으며 '불산이 추운 곳인가요?'라고 반문(불산은 중국 남방도시로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는 사실상 아열대에 가까운 따뜻한 기후를 보이는 지역이다)하지만 엽문은 대답대신 가족사진을 촬영하자고 한다. 가족사진을 촬영하며 장영성은 애써 눈물을 참는다. 사진을 촬영하는 당시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으나 실제로 촬영된 사진에서 빈 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궁이를 마음 한켠에 두고 있는 엽문의 심리를 드러내는 장면.
-1938년-
한편 중국을 야금야금 침략하던 일본은 본격적으로 마각을 드러내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했고, 불산은 일본군에 점령되었다. 일본은 엽문을 회유하지만 엽문은 일본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모든 재산을 일본에게 몰수당한다. 친구들에게만 의존해도 1년반은 충분히 버틸수 있다던 엽문이었지만, 그 친구들이 일본에 저항하다 총살당하면서 엽문은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극심한 생활고에 엽문은 목인장마저 땔감으로 처분해버리고 전쟁의 여파로 동북지역에 갈 수 없게 된 엽문은 아내에게 선물했던 모피 코트도 팔아버린다. 모피 코트의 단추를 하나 떼어 간직함으로써 엽문은 단추를 궁이와의 추억을 기억하는 매개체로 삼게 된다.
금루(金樓)의 주인 등숙부는 폭격으로 사망해버리고 금루는 매국노에게 넘어가버린다. 이후 8년이나 지속된 항일전쟁에서 대기근으로 엽문의 두 딸은 사망한다.
이후 장면은 남방으로 향하는 기차 실내로 전환된다. 궁이의 맞은편에 일선천이 피를 흘리며 앉는다. 기차내에서 일본군의 검문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일선천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반대편에 앉아있던 궁이에게 면도칼을 보인다. 즉 일본군에게 자신을 드러내면 죽이겠다는 것. 그러나 궁이는 놀랍게도 일선천의 옆자리로 이동하여 자신의 코트로 상처부위를 가려주며 연인 행세를 한다. 일본군은 그 둘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나 다른 사람의 소동으로 인해 신분증 검사를 하지 못한다. 기차가 도착하고 일선천은 코트를 다시 그녀에게 덮어주고 떠난다.
-1940년-
스승 궁우전에 의해 북방으로 돌아갔던 마삼이 일본에 부역하면서 봉천(현재 중국의 심양)협화회의 회장이 되어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궁우전은 마삼을 불러 그에게 궁가 64수의 절기 노원괘인(老猿挂印)의 정수에 대해 질문한다. 마삼은 모른다고 말하고 궁우전은 노원괘인의 정수는 타격이 아닌 뒤를 돌아보는 것이라 알려주며 그의 선을 넘어버린 행보를 저지할 것임을 선포한다. 하지만 마삼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며 자신은 돌아보지 않겠다고 말한다. 궁가를 저버린 제자와 스승과의 결투에서 마삼은 스승의 절기를 맞고 문파에서 완전히 제명당하게 된다. 다만 궁우전 역시 결투과정에서 입은 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숨지게 된다. (삭제분) 궁가의 일원인 삼강수는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 궁이는 급하게 본가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게 되고 조문행렬에 참가하러 온 마삼의 패거리들을 강복성을 시켜 공개적으로 복수할 것임을 천명한다. 궁이는 마삼을 찾아가지만 마삼은 어르신으로부터 궁가 64수의 절기를 전수받은 것은 자신이고, 출가한 궁이는 이미 궁가의 사람이 아니니 결투할 자격이 없다 조롱하며 궁이의 결투신청을 거절한다. 복수를 위해 궁이는 약혼자와 파혼하고 아미타불 동상앞에서 아버지를 찾으며 만약 아버지의 뜻이 자신과 같다면 불당에 촛불 하나를 켜달라고 독백하는데, 궁이가 불당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촛불 하나가 밝혀져 있었다. 궁이는 머리카락을 잘라 태우며 앞으로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게 된다.
1940년 섣달 그믐날밤 궁이는 강복성과 함께 봉천의 기차역에서 마삼을 기다리고 마삼과 그의 패거리들이 등장하자 강복성은 패거리들을 가볍게 눌러버리고 마삼마저 공격하려 하지만 오히려 반격을 당하고, 그런 강복성을 궁이가 뒤에서 잡아준 뒤 마삼앞에 나선다. 마삼은 자신을 찾아온 궁이를 대면하여 일대일 결투를 벌이게 된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거듭된 끝에 궁이는 아버지의 절기 노원괘인을 시전하는데, 그 정수대로 뒤를 돌아본다. 그덕에 마삼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노원괘인의 초식을 이어가 궁우전이 그랬던 것처럼 마삼의 턱을 올려치고 정권을 사용하여 마삼을 달리는 기차 옆 창문으로 날려버리고 기차에 부딪혀 튕겨나온 마삼은 궁이의 발끝에 쓰러지게 된다. 마삼은 노원괘인의 정수를 말해주며, 어르신의 가르침을 무시했던 과거를 후회하지만, 궁이는 궁가의 것은 너가 돌려준 것이 아니라 내가 되찾아가는거라 말하며 승리를 선언한다.
복수에 성공했지만 궁이 역시 마삼에게 받은 내상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일본이 물러나자 궁이도 동북을 떠나 홍콩으로 내려와 개업한다.
-1950년-
홍콩 대남가의 한 반점 공회에서 엽문은 영춘권 도장을 열게 된다. 호기심에 찾아온 청년 하나가 엽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이곳에는 무술 도장이 많아 깽판을 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엽문은 싸워본적이 있냐 물어보고, 호기롭게 도전해보지만 엽문의 일장(一掌)에 먹은걸 다 토해내며 쓰러진다. 청년은 자기 패거리들과 함께 엽문의 제자가 된다. 엽문은 제자를 시켜 벽에 못을 하나 박게하고 아직까지도 지니고 있던 모피코트의 단추를 못에 걸어둔다. 이윽고 제자의 걱정대로 다른 무술도장 패거리가 시비를 걸러 오고, (이 패거리의 우두머리는 견자단 주연의 영화 엽문2 의 로사부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영춘권을 수련시켜 보라며 행패를 부리는데 엽문은 도장 문을 잠궈버린채 그들을 완전히 박살내어 버린다.
1950년 섣달 그믐날, 엽문은 궁이가 홍콩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궁이를 찾아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알게 된다. 홍콩에서 재회한 궁이에게 엽문은 10년전 전쟁이 발발하여 북쪽으로 갈 수 없었음에 대하여 해명하고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모피코트의 단추를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주지만 궁이는 단추를 다시 가져가라며 이미 부처님께 평생 독신하겠다고 서약을 한 과거가 있어 엽문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궁이의 호위무사 강복성이 궁가64수는 함부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궁가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충고해준다. 이후 정련산이 엽문을 찾아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정황상 강복성이 말했던 궁가의 사람은 정련산을 가리키는 것이며 정련산의 과거를 비추어봤을때 엽문을 암살하고자 찾아온 것으로 보여진다(엽문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는데 일반적으로 불을 붙이는 자세라기보다 무술의 초식을 시전하기 위한 준비자세에 가까운 동작으로 불을 붙인다). 엽문은 미리 강복성의 충고를 들었으므로 정련산에게 궁가64수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음을 보여줌으로써 가까스로 그와의 결투를 피하게 된다.
한편 일선천을 찾아온 남의사의 잔당들은 그에게 옛 맹세를 잊었냐며 압박해오지만, 일선천은 중화민국시절에 했던 맹세가 이제와 홍콩에서 통할거 같냐는 되물음을 통해 그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을 피력한다. 국공내전 후 국민당이 대만으로 옮겨가고 대륙이 공산화되자 목적을 잃어버린 남의사의 잔당들은 홍콩에서 사실상의 조직폭력배와 같은 형태로 전락하게 되어버린 것. 일선천은 스스로 조직을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자신의 주특기인 팔극권으로 잔당들을 모조리 때려눕혀버린다. 이후 그는 홍콩에서 백장미 이발소를 차리게 된다.
-1952년-
(삭제분) 엽문의 나레이션을 통해 일선천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는 이발사로 가장하여 신분을 숨기고 있지만 본래 그는 국민당 특무기관 군통(국민정부군사위원회 조사통계국)소속의 킬러이자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보디가드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한자루 접이식 면도칼이 그의 주무기로 면도칼 다루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 보통 사람은 그의 면도칼을 막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무기와 부딪히는)소리가 나질 않고(막지 못했으니 상대는 이미 사망했을 것), 그래서 그에게는 '천금을 주어도 소리를 듣기 어렵다'라는 칭호가 붙어있을 정도다. 일선천은 엽문을 찾아가 영춘에 팔참도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곤은 두 번 소리나지 않고, 칼은 두 번 뽑지 않는다(영춘권의 무기 육점반곤과 팔참도를 말하는 것, 곤이 두 번 소리나지 않는다는 뜻은 즉 한 번에 상대방을 제압했기 때문이고 칼을 두 번 뽑지 않는 이유 역시 한 번에 상대방을 쓰러뜨렸기 때문이라는 뜻)'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의 면도칼 역시 천금을 줘도 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결투를 신청한다. 엽문은 이를 수락하고 일선천의 이발소에서 두 사람의 대결이 벌어지는데 엽문은 팔참도 대신 쇠젓가락으로 그의 면도칼을 막아낸다. 면도칼의 칼날이 쇠젓가락의 표면을 긁으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데 이 때 이발소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모두 대결중인 그들을 쳐다본다. 소리가 났으므로 일선천은 패배하였고 그는 다시는 면도칼을 들지 않았다.
(영화판)일선천의 백장미 이발소에 궁가(宮家)의 문파원들 중 하나인 삼강수가 찾아온다. 삼강수는 칼을 꺼내놓고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일선천의 눈이 자기 어머니 눈과 닮았다며 협박한다. 일선천은 미리 돈을 준비해두어 그와의 분쟁을 피하려 했으나 말이 통하지 않자 결국 그를 이발소 밖에 놓여있는 의자에 않혀주겠다 말하며 그 말대로 팔극권 이문정주를 사용하여 그를 이발소 밖 의자로 날려버린다. 제압당한 삼강수는 일선천에게 제자가 되고싶다 말하고 일선천은 마지못해 그를 받아주면서 이발사를 가장한 제자들이 모여있는 사실상의 팔극권 도장의 기원을 마련하게 된다.
엽문은 마지막으로 궁이와 만나게 된다(이때 그녀는 처음으로 화장을 한 모습으로 엽문과 마주한다). 그녀는 이미 본업인 의사일도 그만두고 오랜시간 무술도 연마하지 못한채 마삼에게 입은 내상을 아편으로 버텨내며 하루하루 아편중독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 경극을 함께 관람하던 둘은 경극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궁이는 무술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경극 배우가 되었을 거라 말하며, 자신이 무대에서 사랑 이야기를 부르고, 그 모습을 엽문이 지켜보는 상상을 하는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리고 엽문에게 자신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자신이 엽문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그저 좋아하는 것으로 끝냈다며 이제는 서로의 응어리는 놓은 바둑돌처럼 남겨두자고 작별의 말을 건낸다. 엽문은 우리 사이엔 은혜도, 원한도 없고,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짧은 인연일 것이라고 하며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대답하고, 궁이는 눈물을 흘린다. 시간이 지나 헤어지는 길거리에서 둘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다. 궁이가 무술에는 자신을 보는 단계, 천지를 보는 단계, 중생을 보는 단계가 있음을 설명하며 자신은 천지를 보는 단계까지에만 이르렀음을 알려준다. 궁이는 엽문에게 마지막 단계는 엽문이 가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길거리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한 번만 둘러봐도 여기가 바로 무림인걸.."이라 말하고, 둘은 그렇게 헤어진다.
-1953년-
궁이는 아편으로 고통을 참으며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시절 궁이는 아버지의 수련을 바라보며 궁가64수에 빠져든다. 이내 장성한 궁이가 아버지처럼 궁가 64수를 수련한다. 이윽고 수련을 마친 궁이와 기억속의 궁우전이 서로를 마주본다. 궁이는 자신은 아버지의 초식이 아닌 뜻을 보았다 독백한다.
궁이는 홍콩에서 병사한다. 평생 자신과의 맹세를 지켜 혼인도, 후사도, 무예도 남기지 않았다.
궁이의 호위무사였던 강복성이 엽문을 찾아와 그녀의 유품인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상자를 전해준다. 그의 성은 강씨였으나 복성은 망나니로 살아가던 그를 딸의 호위무사로 삼아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던 궁우전이 지어준 이름이었다.
엽문은 홍콩에서 신분증을 획득했고, 중국대륙의 문은 닫혀버렸다. 엽문은 궁이의 유품을 받아들고는 다시 뒤돌아보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다짐을 하게 된다. 엽문은 비오는 날 담배를 피우며 아내를 떠올린다. 불산을 떠나던 날, 아내에게 마음만 있다면 돌아오리라 손에 적어주었지만, 엽문은 결국 불산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빗속에서 울면서 자신을 떠나보낸 장영성을 기억한다.
-1960년-
불산에 남아있던 장영성은 병으로 사망했고, 엽문은 자신의 다짐대로 불산을 떠난후 한번도 돌아가지 않았다. 홍콩에서는 영춘권이 번성하고, 어린 이소룡이 엽문을 찾아온다. 사형들에게 가르침받다가 자신을 보며 씩 웃는 소룡을 보며 엽문은 어린시절의 자신을 떠올린다. 사부 진화순은 어린 엽문에게 손수 허리띠를 매준다. 허리띠를 했다는 것은 무술인을 의미한다며, 평생 이것을 기억하며 살라고 말해주었다. 엽문은 맨 처음 자신이 이야기 했던 무술의 근본 가로와 세로만이 존재할 뿐임을 재확인한다.
-1972년-
엽문은 홍콩에서 병사하였고 그의 영춘권은 흥성하여 세계로 퍼지게 되었다.
* 궁이가 엽문에게 말한 무술의 세 가지 단계 - 자신을 보는 단계, 천지를 보는 단계, 중생을 보는 단계 - 에서 자신을 보는 단계에 도달한 사람은 정황상 마삼임을 알 수 있으며, 천지를 보는 단계는 궁이 본인, 중생을 보는 단계는 결국 엽문이 이루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생을 본다는 것은 무술을 단지 일신상의 영달(마삼)이나 문파 또는 가문을 아우르는 범위(궁이)보다도 훨씬 더 넓은 일반 대중에게까지 영향력을 전파함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엽문이 홍콩에 영춘권 도장을 열고 최초로 일반인에게 영춘권을 보급하고 그의 사망 후 세계에까지 퍼지게 되어 최종 단계에 도달하였음을 드러낸다. 엽문이야말로 이 마지막 단계에 이른 사람 즉, '일대종사'이다.
6. 평가
★★★★ 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의 풍경화 - 이동진 ★★★☆ 홍콩영화라는 문파의 일대종사 왕가위 - 주성철 ★★★ 왕가위의 재고정리 - 박평식 ★★★★ 무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 김성훈 |
왕가위 감독이 보여준 90년대 영상미학이 무술신에 녹아 있기 때문에 평론가들의 평은 일단 호의적이다. 하지만 난해한 대사 및 전통적 무협영화와 다른 서사 때문에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다. 한국 개봉성적은 관람객 10만명에 불과했다.
제작비는 3800만달러를 들여, 6400만달러 정도를 벌어들였으니 손익분기점 (약 2배)에 미치지 못해서 손해를 본 듯 하다. 원래 왕가위 영화는 흥행성적이 좋지않다. 유명작품들도 홍콩달러로 1000만 달러를 넘어 보지 못하다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1000만 달러를 넘었다. 대중적이지 않은 왕가위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온 영화이다.[5] 이에 반해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겨 제작비의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한국팬들이 중국 국수주의를 옹호했다며 비판하는 엽문 4조차도 52M달러의 제작비로 236M의 매출을 올려 대박을 냈다..[6]
7. 기타
- 무술영화 치고는 영화가 매우 난해하다. 여러 권법의 특기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잠시 나오다 사라지는데다가, 대사도 무술의 철학에 관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며, 거기다가 대사도 시(詩)와 같이 함축적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번역도 힘들다.[7] 대신에 당시 중국무술계의 분위기를 상당히 잘 반영하였고, 양식 태극권, 팔괘장, 팔극권, 홍가권 등 당시 주요 권법들의 특징들을 보는 묘미가 있다.
- 이렇게 영화가 난해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중국정부의 입김이 때문에 영화가 산으로 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뉴시스 기사 일부 영화 블로거들도 이 영화를 두고 이 기사와 대동소이한 음모론을 펴셔 마치 정설인양 유포되고 있다. 다만 이런 주장은 별로 근거도 없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한 것이며 1990년대의 왕가위 감독의 성향을 안다면, 이 영화에서도 왕가위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났다고 보면 된다.[8]
- 위 기사는 이 영화를 둘러싼 음모론의 근거로 " 중공정권 수립후 공산주의에 맞지 않아 무림이 해체되었다"는 떡밥을 깔고 있으나, 무림해체는 이념적인 이유보다는 범죄방지 및 치안확립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9] 그리고 무림의 고수들은 이런 사람들의 주장과는 달리 감옥으로 간 것이 아니라 무술학교의 사범이나 교수로 갔다.[10] 대륙에서 무술을 배운 이연걸, 견자단과 우징은 이런 스승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또한 엽문이 당원이었던 중국국민당은 현재에는 대만에서 소수야당으로 전락한데다가, 오히려 양안화해라는 대륙(즉 중국공산당)입장에 발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처럼 엽문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딱히 대륙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왕가위 감독은 특별히 반중입장을 가진 감독도 아니고, 필모그래피를 봐도 정치성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아니기 때문에, 딱히 중국 입장에서 작품에 간섭할 여지도 없다.[11] 이 영화는 1990년대의 왕가위 감독의 스타일 그대로 나온 영화이고, 왕가위 감독은 원래부터 화면 미학으로 알려졌지만 영화 서사는 대중적이지 않은 스타일로 일관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 이런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궁이가 공산당이 선호하는 인물이라 장쯔이가 맡은 그 분량이 공산당의 입김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하나, 이것은 왕가위 구미에 맞는 격투신을 찍기 위한 현실적인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일 뿐, 공산당과는 아무 상관없다.[12] 이 영화는 무술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액션과는 거리가 먼 양조위가 주연으로 나오기 때문에, 액션을 보여주려면 장쯔이의 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장쯔이(궁이)와 장진(마삼)의 기차역 결투신은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볼만한 결투신이다.[13] 이 결투신을 보면 90년대 왕가위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며 이 결투의 개연성을 위해 장쯔이 분량이 대폭 늘어난 것[14]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15]
- 이러한 소문의 진위여부와는 별개로 장쯔이의 분량이 지나치게 늘어나서 이 영화가 엽문을 다룬 것인지 아니면 궁이를 다룬 것인지 헷갈린 정도이며, 이로 인해 왕가위의 오랜 페르소나로 함께했던 양조위가 크게 반발해 왕가위와 결별을 결심했다는 홍콩발 보도가 있었다. 다만 이후 양조위가 왕가위 영화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걸 보면 어느 정도 화해된 듯 하다.[16]
- 이소룡은 영화 말미에 엽문의 도장에서 수련하는 아이로 잠시 등장한다.
- 일선천(장첸)은 영화 초반에 잠시 나왔다가 사라지고, 엽문의 홍콩 망명시절인 영화 말미에 이발사로 전직해서 홍콩에서 팔극권을 보급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선천의 이야기가 너무 간략화되어 있어서 그 분량이 편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 장학우가 <동사서독> 이후 간만에 출연한 왕가위의 영화지만, 완전히 통편집되었다.
-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배우들은 무술 연마에 굉장한 노력을 들였다. 양조위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무려 4년 간 무술을 배웠고, 심지어 연습하다가 팔이 두 번이나 부러졌다고 한다. 장첸은 팔극권을 배우다가 실력이 일취월장해져 실제 팔극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 이동진 영화당 #
8. 버전
- 122분: 국제판(한국 개봉판)
- 130분: 중국판
- 108분: 미국판(와인스틴사 편집)
- 111분: 3D판
이 영화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한국에서 개봉한 국제판은 122분, 중국판은 130분[17], 미국 상영분은 아시아영화에 대한 가위질로 악명높은 와인스틴 컴퍼니에서 편집-배급한 108분 버전이다. 2015년에는 111분짜리 3D판도 나왔다. 모든 버전을 다 본 한 영화블로거는 중국판이 제일 괜찮다는 평을 남겼다. #
아마도 일선천의 이야기가 간략화된 것은, 영화가 편집되면서 일신천의 이야기가 삭제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 부분은 2018년 3월 4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뤄졌다.
9. 명대사
중국무술의 철학을 담은 명대사들이 많은데, 대부분 현대중국어가 아닌 한시가 떠오르는 옛스러운 한문체로 되어 있다. 이런 문장은 영어나 한국어 자막에서는 제대로 번역되지 않는데, 원문으로 보면 인상적인 문장이 많다.- 쿵후는 두 마디로 정리할 수 있지. 수직과 수평. (功夫,兩個字:一橫一豎)
- 무술은 고정된 품세가 없어야 하지. 물에 고정된 모양이 없는 것처럼 (兵無常勢, 水無常形)
- 의도적으로 칠지언정, 의도적으로 멈추지는 마라 (寧在一思進,莫在一思停)
- 무림에는 이런말이 있지. 잊지 않으면 해답은 있고, 등불을 켜놓으면 사람이 모이지. (武林当中有这样一句话:念念不忘,必有回响,有一口气,点一盏灯,有灯就有人)
[1] 각 무술 문파에서 한 시대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위대한 스승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각 문파를 부흥시키고 실력으로 널리 이름을 떨친 고수에게 붙여지는 명예로운 칭호로, 각 문파 내에서 뿐만 아니라 소속 문파를 벗어난 무림계 전체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인물에게 붙여진다. 일대종사의 칭호를 받은 인물은 무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여 만인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게 되는데 중국 무림 역사상 일대종사의 칭호를 받은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홍가권(洪家拳)의 황비홍, 영춘권의 엽문, 미종권의 곽원갑 등이 있다.[2] 광둥어: jat1 doi6zung1 si1, 얏더이쭝씨[3] 김일 생전의 마지막 양조위 더빙작.[4] 마지막 영화 더빙작.[5] 일부 영화팬들은 왕가위가 2000년대 들어 부진한 이유를 중국공산당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왕가위는 홍콩이 중국에 넘어가기 전부터도 모아니면 도의 흥행성으로 제작자들과 갈등을 빚어왔고, 이것이 누적되면서 2000년대부터는 투자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2013년에 일대종사를 내놓고 2021년까지 몇년간 메가폰을 못 잡았던 것도 이 탓이 더 크다. 왕가위는 중국과 갈등을 빚기는커녕 오히려 중국 공안의 도움으로 연명한 적도 있다. 1990년대 왕가위는 삼합회가 투자한 <아비정전>을 자기스타일로 찍다가 거액의 손해를 안겼고, 이에 격분한 삼합회가 왕가위를 죽이려고 해서 왕가위는 <동사서독> 촬영을 핑계로 오히려 삼합회가 설칠 수 없는 중국으로 도피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이 당시 아비정전의 제작자인 등광영은 왕가위를 죽이려던 삼합회를 말리느라고 진땀을 뺐다고 한다.[6] 엽문 시리즈의 대부분 매출 대부분은 중국에서 났으며, 이런 현상은 홍콩 민주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견자단이 중국 공산당을 옹호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7] 대사 번역은 잘되지 않았는데, 대사가 굉장히 철학적-함축적이기도 하거니와, 표준중국어와 광동어가 동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어 자막은 영어 자막을 번역한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중국어 특유의 운율(라임)과 댓구가 모두 사라진다) 북방계 인물들은 표준 중국어를, 남방계 인물들은 광동어를 쓴다. 두 언어는 사실 방언이라기보다는 외국어에 가깝지만 등장 인물들은 같이 등장할 때도 이렇게 말한다.(장쯔이와 양조위가 함께 말할 때도 장쯔이는 표준중국어를, 양조위는 광동어로 서로 대화한다.)[8] 왕가위 영화를 잘 챙겨보지 않는 팬들에게는 그저 중경삼림의 현란한 카메라워크만이 알려져 있지만, 왕가위의 다른 작품인 아비정전, 동사서독도 이 영화처럼 난해한 대사와 서사로 일관하여 전혀 대중적이지 않았다.[9] 이 영화에 묘사되는 것만 봐도 당시의 무술 종사들은 제자들을 사적으로 부리면서 조폭급으로 동원하는데, 제대로 된 정부라면 당연히 이런 행태를 보이는 무림을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10] 물론 엽문처럼 정치적으로 공산당과 척을 진 사람들은 홍콩이나 대만으로 갔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엽문은 국민당 경찰로 일했으며, 홍콩으로 망명한 이유도 영화에서처럼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11] 일부 영화 커뮤니티나 영화팬들은 대체로 중화권 영화인사가 부진하거나 중화권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중국공산당의 간섭 또는 탄압 탓, 혹은 중국화로 모는 경향이 있긴 한데, 탄압을 받는 인사나 작품은 반중성향의 민주파 인사(예를 들어 황추생) 들이나 중국공산당을 비판적으로 그린 영화(패왕별희, 인생(영화))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근거없는 뇌피셜일 뿐이다. 그리고 명백히 중국정부가 직접 제작한 선전영화들 (예를 들어 려해료, 아적국, 나와 나의 조국)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그냥 자기맘에 안든다고 중국공산당 제작이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그레이트 월>. 이 영화는 그냥 장예모가 별생각없이 만든 상업영화인데, 한국의 일부 영화팬들은 중국공산당의 명령으로 제작된 국뽕영화라고 주장한다. 국뽕영화라면 미국인이자 백인인 맷 데이먼을 주연으로 썼을 리가 없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송나라 조정은 무능하게 그려지며, 은 백인인 맷 데이먼이 해결사로 등장해 만리장성을 넘어온 도철을 토벌한다.[12] 장쯔이가 연기한 궁이는 본인도 공산당을 피해 홍콩으로 망명온데다가 아편중독자로 나오기 때문에 공산당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인물이다. 대륙에 남아 있었으면 마약사범으로 총살형[13] 장쯔이는 무용전공자로 양조위가 불가능한 아크로바틱한 액션이 가능하며, 마삼역을 맡은 장진은 홍콩의 유명 액션감독 원화평의 스턴트팀인 원가반 출신이다.[14] 마삼의 일본부역 및 궁우전 살해, 궁우전의 딸인 궁이의 복수 맹세를 영화에 모두 넣지 않으면 궁이와 마삼의 대결은 영화서사상 매우 뜬금없는 장면이 된다. 결국 이 대결 때문에 궁이의 분량이 지나치게 늘어났다고 보는게 맞다.[15] 여기에 양조위가 홍콩 우산 시위를 지지해 분량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영화는 2011년 촬영, 2013년 개봉했으며, 홍콩 우산 혁명은 2014년 9월에 시작된 이야기이므로 전혀 근거가 없다.[16] 이전에도 양조위는 왕가위와의 작업이 흥미로운 부분도 짜증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17]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일부 블로거들은 장쯔이분량이 늘어나고 일선천 분량이 간략화된 것은 중국의 검열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개봉판이 해외개봉판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