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1:06:45

잉여인간

잉간에서 넘어옴
1. 단어
1.1. 설명1.2. 현대 사회에서의 모습1.3. 미래사회1.4. 관련 문서
2. 화나
2.1. 가사
3. 손창섭의 소설
3.1. 소설 원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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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어


파일:attachment/ingyu.jpg

[1]

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못하고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의미. 주변의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인간이라는 의미도 있다. 21세기 들어서 생긴 신조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생각보다 오래 사용된 단어이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인 룸펜이나 룸펜프롤레타리아트(lumpenproletariat)만 해도 이미 19세기부터 마르크스, 엥겔스, 헤겔, 니체 등에 의해 심심찮게 쓰였다.

애초에 '잉여'라는 단어 자체가 남아 돈다필요 없다의 뜻이 있다. 잉여인간이라 함은 한마디로 필요 없는 사람을 뜻한다.

문학계에서 잉여인간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사용된 건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다. 하지만 오네긴은 사회적으로 아무런 긍정적 역할도 하지 않고 있지만 능력이 아니라 동기의 부재가 원인이라는 것이 차이점. 오네긴은 명망 높은 귀족으로서 당대의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 자신은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한량으로 살아간다. 러시아 문학사에서 사회의 하층민인 작은 인간과 더불어 양대 인간상으로 꼽히며,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에서 주인공 페초린 등으로 그 계보가 이어진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 <이바노프>의 주인공 이바노프도 이 계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다.[2]

손창섭의 소설 <잉여인간>이 나온 연도가 이미 1958년이다. 단, 그 때는 지금처럼 널리 쓰이지는 않았고 문학도나 식자층이 쓰던 말에 가까웠다. 1980년대 나온 김철호 화백의 만화에도 주인공(고유성 화백을 모델로 한 고박사)이 아내에게 "나 같은 잉여인간과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탈산업화시대, 자동화시대와 동시에 극심한 취업난과 함께 일자리-인력 간의 미스매치, 정보의 보편화로 인권, 권리 등에 대한 인식 확산, 개인주의, 필요 이상으로 배출된 고학력자, 이런저런 학위 장사 등의 현상이 동시에 등장, 수반되면서 잉여인간의 수는 급증하고 있다. 각 국가마다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1970년대 무렵까지는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독특한 성격의 남자들이 주로 잉여인간이 되었다면, 그 이후로는 여성 잉여인간들도 나타나고 있고, 잉여인간의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독특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잉여인간이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인가(보통 2006~08년에 들어서) 인터넷에서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줄여서 잉여라고도 불린다. 대체적으로 니트채널러(의 2), 룸펜[3]의 대체어로 쓰이고 있다.[4]

같은 의미로 네똥기가 있다.

2010~20년대 들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본 의미로는 잘 쓰이지 않는데 파급력이 있고 더욱 날이 선 엠생엠창인생이란 단어가 대체하다시피 했다. 그래도 자극적인 표현을 자중하는 커뮤니티나 M세대는 잉여인간이라는 표현을 좀 더 많이 쓰는 편이다.

1.1. 설명

2000년 이후 일본에서 나타나 흔히 쓰는 ダメ人間(다메닌겐, 안 될 놈)이라던가, 영어의 루저 Loser를 번역한다면 가장 가까운 의미의 표현이기도 하다.

디시인사이드의 심리학 갤러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한 때 심리학 갤러리의 채팅 스테이션 제목이기도 했다. 이름하여 '잉여인간의 서 XX부' 이유는 심리학 갤러리에 많은 사람들이 대인관계 문제로 자주 찾아오기 때문인 듯.

심슨 가족에서 심슨 집안에서는 남자들에게 잉여 유전자가 유전된다. 그래도 호머 심슨은 평생 직장을 갖고 있긴 하지만. 대신 뛰어난 운동능력도 유전되는 건 다행이다.

에펨코리아에서는 댓글을 달면서 모을 수 있는 포인트의 이름이 '잉여력'이다.

왁스의 노래 중 '지하철을 타고'라는 곡의 2절 가사를 보면 그야말로 잉여인간의 심리가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토박이말로는 덤짜로, 그저 으로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나온 단어다. 영화 후반부의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주인공인 현수(권상우 분)가 팝송 녹음 테잎과 기타 악보를 아버지(천호진 분)에게 들키면서 야단을 맞게 되는데 이 때 훈계를 위한 어구로서 등장한다.

(현수가 방에 들어오자 아버지가 미니카세트를 힘껏 내던져 부순다.)
아버지: 이 나쁜 놈의 새끼... 니가 사람이냐? 너 이거 뭐야? 너 지금 이거 성적이라고 받아온 거야? 이거? 이 놈의 새끼야! 이 따위 성적으로 대학? 등록금이 아깝다, 이 놈의 새끼야! 너 지금 이럴 거면은 학교 때려치우고 나가서, 똥구루마나 끌어. 이 새끼야![5]
현수: 네, 대학 안 갈 겁니다. 때려칠게요!
아버지: 뭐? 이 놈의 자식이 진짜!
(현수에게 따귀를 날리는 아버지)
아버지: "너, 대학 못가면 뭔 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잉여인간 알아? 인간 떨거지 되는거야, 이 새끼야! 너 이렇게 속 썩일려면 나가! 나가 뒤져! 이 새끼야!!"
(현수가 방을 뛰쳐나간다.)
아버지: 이 자식이...
(현수가 옥상으로 올라간다.)
현수: 그래, 나는 잉여인간이다.

이스라엘에도 이와 비슷하게 생산, 병역 등 그 어떤 사회활동에도 참여허지 않는 하레디가 있다.

1.2. 현대 사회에서의 모습

현대 사회가 필요 이상으로 고학력자들을 과잉 배출하는 점, 경제불황 등의 이유로 잉여인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실업자와 별반 의미가 다르지 않다.

원래 뜻과 달리 농담조로 쓰는 사례도 흔하다. 몇몇 게시판 운영 사이트는 개인 창작 작품을 올리는 게시판이 있거나, 아예 사이트 자체가 그걸 전문적으로 게시하기 위해 나왔거나,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행이라서 관련 활동이 성행하기도 하는데 비생산적인 것, 개중에서 다른사람이나 사회에 별로 도움도 안 되는 것에 상당히 공을 들인 걸 보면 '저럴 공을 들일 시간에 다른거 하면 얼마나 했겠냐'는 농담조로 잉여인간이라고 한다.

1.3. 미래사회

21세기 말쯤이 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직업을 인공지능만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사회에서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생산수단을 소유하거나 유의미한 지분을 지닌 소수의 엘리트 이외에는 오로지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가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극소수 분야에서만 인간이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외의 대다수 인간은 경제적으로 아무런 쓸모도 없는 잉여인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나마 영미권을 제외한 유럽 선진국들 같이 보편복지 역사가 있었던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노동자 계층이 대부분 기본소득을 받는 계층외 구성원으로 변함으로써 간신히 잉여인간 신세를 면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나 유교 문화권처럼 빈곤 및 실업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책임이자 노력 부족으로 인한 결과라는 인식이 강하거나 독재국가 및 파탄국가들처럼 기득권의 특권이 강력하게 지켜지는 사회에서는 정책적 진보가 정체되면서 인공지능 및 그 플랫폼을 독점하는 소수의 엘리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층이 프레카리아트[6] 계층 혹은 워킹푸어 계층으로서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제한된 바우처에 의존하거나 하루 끼니 때우기도 버거운 삶을 죽지 못해 살아가는 잉여인간으로 전락하리라 예측된다.[7]

1.4. 관련 문서

2. 화나

언더그라운드 레이블 소울컴퍼니의 래퍼인 화나(FANA)의 데뷔 EP인 Brainstorming에 6번 트랙으로 수록된 곡. 가사는 역시나 1의 의미가 가득 담긴 내용으로, 아래는 반복되는 후렴부분이다.
모든 게 귀찮아. 전부 재미 하나
없는데 니가 봐도 시간낭비잖아.
일 안하고 씻잖아도(씻지 않아)
심장만뛰잖아.
진짜 난 비참한 인간야(인간이야).

실로 잉여인간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는 암울한 가사라 하겠다. 그러나 화나는 이러한 가사마저 ㅣ→ㅏ→ㅏ 라임으로 도배를 했다. 굵은 글씨 참조. 추가로, ㅣㅏㅏ에 대응하지 않는 3개의 조각은 ㅓㅜㅔ 라임, 즉 앞의 18자는 6음절 단위 라임이다. 밑줄 참조.

1년 후 싱글에서 또다시 리믹스해서 발표하기도 했다.
어떤 PC방 알바가 이 곡을 일주일 동안 무한 반복으로 틀어 놓았더니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는 일화가 있다.

2.1. 가사

잉여인간
방학도 아닌데 오늘도 방안에만 처박힌 내 모습.
가치를 잃어가는 내 목숨.
내 모든 의지를 다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나태함의 최고 수준.

제 버릇 개 못준 죄로, 늘 배고픈데
먹을 게 없는 괴로움에 떠는 외골수 게으름뱅이.
매일 패닉상태인 폐인.
쓰레기 내 인생.이런 제길.

모든 게 귀찮아.
전부 재미 하나 없는데 니가 봐도 시간낭비잖아.
일 안하고 씻지 않아도 심장만 잘 뛰잖아.
진짜 난 비참한 인간이야.

공기 중에 떠다니다 흩어지는 먼지들.
벽 귀퉁이마다 쳐진 뿌연 거미줄.
원인을 알 수 없는 의욕 결핍증으로
종일 누워 있는 내 허리춤에 느껴지는 결림증.

고민으로 가득해 터질 듯한 머리는
현기증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지, 늘.
현실은 날 병신으로 만들었어.
지금 난 아무것도 집중 할 수 없어.

실은 모든 게 귀찮아.
전부 재미 하나 없는데 니가 봐도 시간낭비잖아.
일 안하고 씻지 않아도 심장만 잘 뛰잖아.
진짜 난 비참한 인간이야.

물론 아직도 난 방바닥을 굴러다니고,
두 번 다신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긴
한숨 속에 뿌려대. 그렇게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루를 보내는 한 마리 부엉새.

운동부족으로 불어난 배 둘레 때문에
비명을 질러대는 체중계.
최근에 부쩍 핼쑥해진 내 눈엔
뵈는 게 하나 없어. 그래도 알게 뭔데

모든 게 귀찮아.
전부 재미 하나 없는데 니가 봐도 시간낭비잖아.
일 안하고 씻지 않아도 심장만 잘 뛰잖아.
진짜 난 비참한 인간이야.

매일을 해 뜰 때 까지 난 게임을 해.
폐인들의 대축제 Battle Net.
MMO RPG의 세계로 빠진 뒤엔
가상과 현실의 경계조차도 애매모호.

Level Up을 위해 계속 헤매고,
또 헤매고, 또 헤매고, 또 헤매고,
또 헤매고, 또 헤매고, 또 헤매고 또 헤매.
도대체 뭐 땜에 나도 모르겠네.

모든 게 귀찮아.
전부 재미 하나 없는데 니가 봐도 시간낭비잖아.
일 안하고 씻지 않아도 심장만 잘 뛰잖아.
진짜 난 비참한 인간이야.

오늘도 눈 떠 컴퓨터를 켜.
손을 뻗어, 멈출 수 없는 저 유혹들 속으로.
속물로 가득 찬 동물농장,
그 욕망의 소굴로 난 서둘러. 자, 노를 저어.

골은 텅 비우고,
모든 걸 비웃고 거들먹거리는 법을 배워.
입을 더 이죽거릴수록
내 기분은 더 크게 부풀어 올라.

그래도 역시 모든 게 귀찮아.
전부 재미 하나 없는데 니가 봐도 시간낭비잖아.
일 안하고 씻지 않아도 심장만 잘 뛰잖아.
진짜 난 비참한 인간이야.

리모콘을 쥐고 돌리기도 지겨워.
힘없어. 지쳤어. 난 피곤모드. 빌어먹을 단 일초도
견딜 수 없어. 난 미쳐 돌아버릴 정도야.
모두 찢어버리고 싶어. 짜증만 자꾸 나.

따분한 삶은 나를 잡고 놔주지 않아.
하품만 하는 날의 연속은 제발 그만.
한숨과 싸우다 하루가 다 끝나,
잠든 다음에야 나오는 말은 아뿔싸.

아뿔싸 아뿔싸
아뿔싸 아뿔싸
아뿔싸 아뿔싸

3. 손창섭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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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소설 원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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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당 인물은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호문쿨루스의 하수인 중 하나인 금니 박사[2] 한국에서는 이 희곡이 '잉여인간 이바노프'라는 제목으로 상연된 적이 있다.[3] 룸펜프롤레타리아트.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하층인 빈민층. 최하층 프롤레타리아트로, 거의 일을 하지 않고 취업할 의사도 없으며, 일정한 거주지도 없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구걸·범죄·매춘 등으로 그날그날 먹고 사는 부류를 말한다. 거주할 곳이 있다는 점에서는 니트족이나 캥거루족과 의미가 다르다. 룸펜이 한국어 놈팡이의 어원이라는 주장도 있다.[4] 그 덕에 동쪽의 에덴 더빙판에서도 니트를 잉여인간으로 대체하였다.[5] 군사독재 시절까지는 분뇨수거차 보급이 안 되어 손수레 등으로 직접 오물을 퍼다 나르는 사람이 많았다.[6] 인간의 노동이 AI로 대체된 사회에서 가끔씩 임시로 나오는 인간 단순 노동자 수요를 찾아 저임금 프리랜서로서 근근히 살아가는 계층.[7] 심지어 2017년 서울공대 연구팀의 미래 보고서에서는 2090년쯤이면 이러한 잉여인간이 노동 가능 인구의 99.997%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