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Patria Altiva i Soberana에콰도르의 정당으로, 한때 에콰도르의 정계를 주도했으나 지금은 군소정당으로 급추락한(...) 정당.
2. 당명
특이하게도 당명 가운데 영어의 "and"에 해당되는 부분이 "y" 가 아닌 "i"로 되어있다. 참고로 카탈루냐어로는 i를 쓰기는 하지만, 당명 자체는 카탈루냐어가 아니라 스페인어다. 당명을 줄이면 PAIS가 되는데, 이 단어가 스페인어로 "조국"을 의미하기 때문에, 일부러 틀린 표기를 쓴 모양. 비슷한 예로 이웃 나라의 변화를 위한 페루인이 있었다.본 당명보다 오히려 약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이 약칭대로 "조국연합" 등으로 번역하곤 한다. 혹은 그대로 "파이스"라고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3. 역사
2006년 4월 3일 라파엘 코레아가 창당했으나, 당의 뿌리 자체는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콰도르는 경기 침체로 혼란에 빠져 있었고, 외채도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Jubilee 2000 Net Guayaquil이라는 조직이 결성되었고, 코레아 등 일부 정치인들이 여기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 조직은 얼마 못 가 와해되었고, 우파 정권의 실정에 질린 유권자들은 좌파 성향의 루시오 구티에레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기대가 이 쪽으로 쏠려, 결국 이들의 실험은 쓸쓸히 잊혀지는 듯 싶었다.그러나 구티에레스 정권이 약속과는 달리 구 우파 정권의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은 대거 배신감을 느꼈고, 낮은 인기와 실책 등이 겹친 끝에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다. 이 틈을 타 코레아는 PAIS를 창당했고, 우파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코레아는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코레아 정권의 성향과 마찬가지로 초기 PAIS는 급진좌파, 21세기 사회주의 성향을 드러냈고, 당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와 더불어 남미 3대 좌파 포퓰리즘 정권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을 포함한 보수파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오히려 불안하던 경제를 안정시키는 등의 높은 성과를 보이며 범국민적인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고, 이후 2009년과 2013년 연임에 성공한다.
허나 이렇게 연임하면서 권력욕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고, 3선 개헌에 초안을 놓는 등 장기집권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코레아가 독재자로 분류되지는 않는데, 독재가 분명했던 차베스와는 달리 코레아는 비록 3선 개헌을 하기는 했지만, 노골적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반대파들을 탄압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코레아도 예상과는 달리 2017년 4선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대신 본인의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레닌 모레노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깔끔하게 퇴임한다. 비록 좌파 포퓰리즘 정권에 권위주의 논란이 다소 일기도 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무리한 권력 유지로 되레 경제 파탄과 혼란을 초래하거나 혹은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리다가 불명예스럽게 사퇴한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과는 달리 알아서 물러난 덕에, 한마디로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점. 여하튼 모레노는 코레아의 후광을 그대로 업어 무난하게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모레노는 코레아가 펼치던 급진좌파, 반미/반서방 노선 대신에 시장경제, 친미/친서방 노선을 펼치기 시작했고, 실제로 베네수엘라 정치 위기 때도 후안 과이도를 지지하는 등 코레아의 급진적 노선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문제는 이게 루시오 구티에레스를 연상케 했고, 여기에 모레노의 실책까지 덮쳐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당 창당주 코레아는 결국 본인이 만든 당을 탈당하기에 이르고, 여기에 코레아 정권의 실세 상당수가 합류하면서, 아예 당 조직 자체가 붕괴되고 만다. 이들은 시민혁명운동을 창당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등록이 불발되었는데, 코레아 측은 이를 두고 "모레노 정권의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법외정당 신세를 피하지 못 하게 되자, 2021년 대선 및 총선에 희망을 위한 연합(UNES)을 꾸려 우회적으로 참가한다.
그리고 대선 때 PAIS는 불출마한 모레노 대신 히메나 페냐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지만, 문제는 대선 후보로 출마한 페냐는 애초부터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사람도 아니고, 그저 일개의 평범한 국회의원일 뿐이었다. 그 정도로 당 조직이 박살났다는 얘기. 당연히 1.54%라는 처참한 득표율로 광탈(...)했고, PAIS도 모든 의석을 상실해 한때 집권 여당이 맞나 싶었을 정도로 몰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