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구
臼(절구 구) / Mortar[1]
덩어리진 물건이나 곡식을 빻아서 가루로 만들기 위한 도구. 친척으로는 막자가 있으며, 블렌더의 조상뻘이기도 하다.[2] 곡식을 도정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3]
그릇 부분인 절구통, 막대 부분인 절굿공이로 이뤄지는데, 양손에 절굿공이를 들고 내려치는 식으로 재료를 분쇄한다. 절굿공이가 아무래도 꽤나 무거운 물건이다 보니, 절구질을 시작하고 나서 오래지 않아 피로를 느낀다. 절구통은 더해서 '개미가 절구통 물고 나간다'나 '절구 천중만 하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 오죽했으면 자동으로 절구질을 해 주는 물레방아라든가[4], 원리는 다르지만 용도가 같은 물건인 블렌더가 나왔겠는가.
1.1. 막자와 막자사발
Pestle and Mortar
고체 시료를 부수어 가루로 만들 때 쓰는 물건으로, 한손 크기의 작은 절구와 비슷하게 생겼다.
막대인 막자와 그릇인 막자사발로 구분되며, 시료용은 보통 도자기로 만든다. 도자기 외에 유리나 광물로 만든 것도 있는데, 막자와 막자사발의 재질은 반드시 같은 걸 써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경도가 다른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 둘 중 경도가 약한 쪽이 시료와 함께 갈려나가게 되기 때문.
참고로 절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절구 내려치듯이 힘껏 찍으면 막자가 상하거나 막자사발이 깨질 수 있으며, 가볍게 두드려서 덩어리를 적당히 쪼갠 후 막자를 막자사발에 대고 돌려가며 갈아내는 게 옳은 사용법. 원리만 따지자면 절구보단 맷돌에 더 가깝다. 이 원리를 보면 알겠지만 지나치게 단단한 물질(광물이라던가)을 분쇄할 때 일반적인 막자를 사용했다간 역으로 막자가 갈려 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국의 상징 요소로, 당장 약국 간판을 봐도 이걸 그려놓은 약국이 태반이다. 이 때문에 막자+막자사발을 '약절구'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5] 군대에서도 쓰이는데, 덩어리진 화약을 가루로 곱게 빻아서 가공하는 용도로 쓴다. 덕택에 막자사발이라는 의미를 지닌 mortar에는 박격포라는 의미도 존재한다.[6]
요리용의 경우 대리석[7]이나 화강암[8] 재질이 쓰이며, 막자는 막자사발과 같은 재질뿐만 아니라 올리브나무를 깎아 만든 것이 쓰이기도 한다. 요리용 막자를 쓰면 칼이나 블렌더를 쓸 때보다 풍미가 뛰어난 페스토를 만들 수 있다. 거친 표면에 문지르면 잣에서 기름을 짜낼 수 있어 더 부드럽고 바질 향도 강해지기 때문. 연마제로 굵은 소금을 넣고 갈면 더 잘 갈린다.
1.2. 여담
우리나라에선 예로부터 달의 무늬를 보고 절구 찧는 토끼가 있다고 생각했다.구한말의 애국지사 원태우가 절구와 맷돌을 잘 만들었다고 전한다.
야인시대에서 이석재가 린치를 당하고 나서 병원에 입원한 시라소니의 남은 한 쪽 다리를 분질러버리는 데에 쓴 연장이 쇠로 만든 절굿공이다.
태국 요리의 기본이 되는 도구인데 크록(ครก, khrok)이라고 부른다.
러시아의 마녀 바바 야가는 빗자루로 땅을 쓸고 다니며 이걸 타고 다닌다고 한다.
2. 絶句
한시의 한 갈래로, 시의 정형화가 이루어진 수당 시기에 형성된 장르이기 때문에 근체시에 속한다. 4행으로 이루어지며, 각 행은 기승전결의 서술 방식을 따른다. 한 행에는 5자 혹은 7자가 사용되는데 모든 행이 똑같은 자수를 이루어야 하며, 중고한어 시대의 사성 체계를 이용해 성조의 균형을 지켜야 하고, 짝수(2, 4) 행의 마지막 글자는 반드시 같은 운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운은 지금의 문학 용어로 '각운'이라고도 하며, 각 음절의 성모(어두 자음)를 제외한 운모 중에서 운복(주요 모음)과 운미(종결음)가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 역시 현대 표준중국어가 아닌 중고한어 시절의 발음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러한 규칙으로 지은 한시를 분석하거나 한시를 지을 때 '운서'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601년 집필된 절운은 안타깝게도 현전하지 않아, 다른 '절운계 운서'를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한시를 '절구'라고 하며, 한 행의 글자 수에 따라 5언절구, 7언절구라고 부른다. 한편 이 규칙을 준수한 채 시의 길이만 8행으로 확장된 것은 '율시'라고 부르고, 그 이상은 '배율'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위 규칙을 지키지 않은 시는 '고시'로 분류된다.[1] 박격포와 뜻이 같다. 초창기 박격포의 형태가 절구와 닮았고, 그 명칭이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2] 사실 블렌더의 직계 조상이 되는 건 맷돌이다.[3] 벼 씨앗에서 현미를 분리하는 것을 '찧다'라고 하는 것이 그 흔적.[4] 흐르는 물을 바퀴에 떨어지도록 해서 돌리며, 그 힘을 절굿공이에 전달하는 원리다.[5] 정작 약국에서는 유발유봉이라고 부른다. 유발이 막자사발, 유봉이 막자.[6] 박격포의 초기형태는 막자사발과 비슷했기 때문[7] 이탈리아, 베트남 등 대리석이 풍부한 국가에서[8] 한국, 태국, 멕시코 등 화강암이 풍부한 국가에서[9] 실제로는 이석재가 연장을 들고 병원으로 간 건 사실이나, 2차 테러는 미수에 그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