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7:18:55

데드 모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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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표기

1. 개요

파일:데드모로스.jpg

Дед Моро́з (러시아어) / Дід Мороз (우크라이나어) - 졔드 마로스

슬라브 신화의 인물로, 서리 할아범이라는 뜻이다. 데트(Дед - 졔드)는 할아버지(Дедушка - 졔두시카)를 친근하게 부르는 명칭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정교회 문화권에서는 산타클로스의 위치에 있는 인물로 매해 성탄절에 이 인물의 복장을 한 인물들이 역시 스네구로치카 복장을 한 아가씨와 함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곤 한다.

2. 상세

흰 수염과 흰 머리는 산타클로스와 비슷하지만, 푸른 옷을 입고 순록 대신 말 3마리가 끄는 썰매를 타며 (항상은 아니지만) 기다란 지팡이를 지니고 다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산타가 착한 이한테는 선물을 주고 나쁜 이한테는 석탄을 주듯이, 이쪽은 착한 이한테는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는 얼려버린다고 한다.

손녀로 스네구로치카(Снегурочка)라는 소녀가 있다. 2002년 새해 때 러시아 뉴스 프로그램 브레먀에서는 이 데드 모로스와 스네구로치카를 오프닝에 등장시켰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후보이기도 했지만 이름부터 영어로 죽었다는 뜻인 데드(Dead)와 유사하기도 하고 캐릭터의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

지역별로 특성이 있는지 사하인의 데드 모로스는 황소의 뿔이 달렸다. 시간이 지나면 뿔이 떨어지는데 뿔이 떨어지면 봄이 온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이교 풍습이라며 데드 모로스를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데드 모로스가 등장하는 이야기 중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계모에게 구박을 받는 소녀가 있었는데, 계모는 자기 친자식을 편애하면서 의붓딸인 소녀를 한겨울의 차가운 들판으로 쫓아내었다. 슬픔에 잠긴 소녀 앞에 데드 모로스가 나타나 차가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따뜻하니?"라고 묻자, 소녀는 따뜻하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몇 번인가 같은 문답이 오가고, 데드 모로스는 먹을 것과 담요를 가져다 주어 소녀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보물상자까지 주었다. 보물상자까지 가지고 살아 돌아온 소녀를 본 계모는 자기 자식에게도 똑같은 행운을 주기 위해 친자식을 똑같이 들판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지난 번처럼 데드 모로스가 나타났지만, 제 어미를 닮아 마음씨가 고약한 계모의 친자식은 계속 "춥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다 끝내 동사하고 말았다.

2008년경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 이브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벨리키 우스튜크[1]에 있는 데드 모로즈의 거주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데드 모로즈와 푸틴

우러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이나에서 반러 정서가 커져 곳곳에서 러시아와 연관이 있는 문화들을 지우려는 운동이 전개되었다.[2] 러시아 문화의 일부로 여겨지는 데드 모로스 또한 못 미덥게 보는 사람들이 생긴 모양. 다만 판타지 동화 캐릭터일 뿐인데 너무 비판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다.

3. 표기

국립국어원러시아어 외래어 표기법에 의거하면 Дед Мороз는 '데 모로스'라고 옮기는 것이 원칙이다. 유성 자음(Д)은 어말에 위치하면 무성 자음(т)으로 음운 변동이 일어나며 외래어 표기법 역시 이를 반영하였다. 모로스의 '스' 역시 철자대로 옮기면 '즈'(/z/)가 되어야 하겠지만, 같은 이유로 '스'(/s/)가 됐다. 그러나 나무위키의 관련 지침에 의거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일 경우, 관용을 존중하여 표제어로 사용할 수 있어 데드 모로스가 채택되었다.

제드 마로스라고 일컫는 경우도 있다. 이는 러시아어의 구개음화강세에 따른 모음 변동을 반영하여 쓴 표기다. 하지만, 공식 외래어 표기법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러시아어 원음을 중시한 표기법처럼 보이나, 희한하게 Дед의 어말 무성음화는 반영 안 된 민간 표기다.

[1] 러시아 볼로그다주에 있으며 1998년 데드 모로즈의 고향으로 선포되었다고 한다.[2]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는 어머니 조국상의 방패에 부착한 소련의 낫과 망치 국장을 우크라이나 국장인 삼지창(트리주브 Тризуб) 문양으로 바꿨고, 러시아처럼 율리우스력의 영향으로 1월 7일이었던 성탄절을 12월 25일로 옮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