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6 15:29:14

제로 아워: 크라이시스 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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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아워: 크라이시스 인 타임
Zero Hour: Crisis in Time!

1994
파일:Zero hour omnibus.jpg
[ 스포일러 ]
파일:제로 아워 크라이시스 인 타임.jpg
옴니버스 표지 시공사판 페이퍼백 표지
출판사 DC 코믹스
장르 슈퍼히어로
리미티드 시리즈
이벤트
연재 기간 1994년 9월
중심 시리즈 《제로 아워: 크라이시스 인 타임》 #4 ~ 0
주요 캐릭터 다수
이슈 5편
번역 이규원 (시공사)
작가진
댄 쥬겐스
그림 댄 쥬겐스
잉크 제리 오드웨이
레터링 가스파 살라디노
채색 그레고리 라이트
표지
1. 개요2. 시놉시스3. 줄거리
3.1. 배경 작품3.2. 본편
4. 여파5. 기타

[clearfix]

1. 개요

1994년에 출판된 DC 코믹스의 초대형 크로스오버. 스토리 및 그림작가는 댄 저건스, 보조 그림 작가는 제리 오드웨이.

DC 코믹스 역사상 두번째 세계관 총정리용 이벤트(크라이시스). 1985년작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의 1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원조 크라이시스에서 전 평행세계가 통합되며 온갖 평행세계를 오가던 스토리 진행은 다소 간략해졌지만 기존의 고전 스토리가 어떻게 소급적용되어야 할지에 대해 혼란이 일어났다. 거기에 85년의 세계관 정리 이후 냉전의 종전과 코믹북 투기 등의 영향으로 막장 스토리 전개가 잦아져 쓸모없는 설정을 잘라내야할 필요가 있었다.

특이하게도 #4부터 시작해서 역순으로 진행돼 #0으로 완결. 타이인은 총 33편. 다수의 타이틀이 리런치되었고, 새로이 바뀐 기원 설명 등을 위해 42개 타이틀에 #0이 연재되는 '제로 먼스' 기획이 붙었다.[1]

국내에선 시공사가 2012년에 정식 발매했다.

2. 시놉시스

상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음모!
제리 오드웨이가 그림을 그리고, 댄 쥬겐스가 스토리를 쓴 그래픽 노블 『제로 아워』. 전작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세계관 통합과 연속성의 문제를 새롭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반물질의 파동’이 우주를 휩쓸었던 것과 같은 원리가 이제는 시간에 적용된다. 무의 파동이 태초를 향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역사가 지워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차원의 영웅들이 같은 공간에 혼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시간의 연구와 유지를 담당하는 리니어 맨 웨이브라이더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작품은 시간의 파도를 발견한 DC의 영웅들이 합동하여 시간의 대혼란에 맞서는 모험을 선보이고 있다. 천 년 후의 미래, 거대한 재앙에 직면한 또 다른 영웅들이 있고 10세기 후의 빌런이 시간의 위기를 이용하여 사욕을 채우려 들면서 벌어지는 극악한 사건을 다룬다. 하지만 영웅이나 빌런 모두 궁극의 시간 악당이 부리는 장기판 졸 신세에 지나지 않는다. 뿌리까지 뒤흔들리고, 재건되는 우주의 위기를 긴장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 - 무한 지구의 위기>만으로는 전부 해결할 수 없었던 세계관 통합과 연속성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손본 작품이다. 골든 에이지 슈퍼 히어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이야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무한 지구의 위기>에서 ‘반물질의 파동’이 우주를 휩쓸었던 것과 같은 원리가 이제는 시간에 적용된다. ‘무(無)’의 파동이 태초를 향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역사가 지워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차원의 영웅들이 같은 공간에 혼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시간의 연구와 유지를 담당하는 리니어 맨 웨이브라이더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3. 줄거리

3.1. 배경 작품

  • 아마겟돈 2001
    1991년의 대형 이벤트. 50년 후의 미래는 한 폭군 독재자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그 독재자의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때 지구의 히어로였고 40년 전 타락해서 세계를 정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절망적인 미래를 막기 위해 '웨이브 라이더'는 과거로 돌아와 각 히어로들의 시간축을 열람해나가는 이야기. 그러나 도중에 결말이 유출되면서 결말을 바꾸겠답시고 모나크의 정체를 바꿔버렸다.[2] 결말에서 모나크에게 도브가 죽고 분노한 호크가 그를 쓰러트리지만, 모나크의 갑옷과 도브의 힘을 흡수하며 과거의 호크가 모나크 자리를 계승해버린다.
  • 슈퍼맨의 죽음 / 그린 랜턴: 에메랄드 트와일라잇
    '슈퍼맨의 죽음' 이벤트에서 그린 랜턴 할 조던의 고향 코스트 시티가 파괴된다. 이 여파로 에메랄드 트와일라잇에선 할 조던이 정신이 나가 타락하여 빌런 패럴랙스가 된다.
  • 킬링 조크
    여기 나오는 배트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
  • 기타 인근시기 코믹스 전반
    세계관 전체를 아우르는 이벤트이므로 등장인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체 스토리의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슈퍼맨과 JLA 시리즈는 물론이고 80년대의 그린랜턴/그린 애로우 시리즈라던가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 등을 다 알지 못하면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3.2. 본편

어느 시점, 20세기의 지구가 1994년을 가리킨 순간. 시간의 흐름 전체에 이상이 발견된다. 배니싱 포인트에서 시간 흐름을 지켜보던 립 헌터와 웨이브 라이더는 그 중심이 20세기라는 것과 원흉이 모나크가 된 행크 홀이란 것을 간파하고 그를 잡으러 가지만, 더욱 강한 힘을 얻고 코스튬을 바꿔 '액스탠트(Extant)'가 된 행크에게 패배하고 오히려 전투 중 '암밴드'라는 시간여행 장치를 빼앗기고 만다.

이로부터 32시간 후, 세상은 멸망한다. 암밴드를 빼앗긴 동시에 시간이 헝클어지고 뒤틀리면서 미래의 끝에 거대한 원형 고리 형태의 시간균열이 나타난다. 시간균열은 모든 시공간을 빨아들여 없애버리고, 이를 닫을 방법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뒤틀리면서 포켓 유니버스의 존재들과 IF 세계선인 하반신이 마비되지 않은 배트걸, 시대에 맞지 않는 공룡이 현대에 출현하기 시작한다.

미래부터 시간이 순차적으로 소멸하면서 64세기를 시작으로 58세기까지 소멸하고, 시간균열이 미래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나타나 5만 년 전의 과거마저 소멸하자 반달 새비지 또한 태어나지 못해 소멸한다. 메트론과 웨이브라이더는 영웅들을 모아 미래와 과거의 소실점으로 향해 균열을 메꾸려고 하지만, 어느새 웨이브 라이더의 힘까지 흡수한 액스탠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방해하는 바람에 실패한다. 그 과정에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원로 히어로 대다수가 죽거나 급노화해서 은퇴하게 된다.

미래의 멸망이 30세기까지 다가왔을 때, 메트론이 의자를 희생시키면서 균열을 막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과거의 균열을 막으려고 간 히어로들은 액스탠트에게 당해 실패하고, 오히려 웨이브 라이더가 (과거의) 액스탠트에게 힘을 흡수당한다.[3]

한편,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 30세기에 다시 균열을 연다.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는 타임 트래퍼의 도움으로 소멸하지 않고 20세기로 넘어갔지만 그 20세기도 소멸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래가 사라지면서 임펄스가 소멸하고 부스터 골드가 사라지며, 과거 역시 사라지면서 오랜 마법사들도 사라진다. 그 과정에서 시간 균열이 여러 개 나타나자 그 존재가 다시 나타나 액스탠트를 질타하고 다시 하나로 되돌려 정상화시킨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시간균열이 마침내 현재까지 도착해 세계가 소멸하는 순간, 액스탠트를 상대로 최강의 영웅 슈퍼맨이 나서지만...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external/media.comicbook.com/zero-hour-parallax.jpg

흑막의 주먹질 한번에 슈퍼맨은 쓰러지고 만다. 이 사건의 원흉은 패럴랙스 할 조던이었다.

타락한 할 조던은 패럴랙스의 힘으로 시공을 뒤지던 중 안티 모니터와의 사투가 남긴 '세계의 끝'이라는 개념이 담긴 이상에너지를 손에 넣었고, 그것으로 세계의 끝에 도달하였다. 세계의 시작과 끝은 모두 무의 엔트로피이기에 액스탠트와 협력해 그 사이의 사이클을 조임으로써 거대한 시간균열을 만들 수 있던 것. 그리고 그렇게 세계가 소멸하고 남긴 전 우주의 엔트로피를 가지고 다시끔 우주를 설계해 창조하는 것이 목적.

코스트 시티의 소멸 같은 불행한 일이 없는 역사를, 포켓 유니버스로 잘려나간 IF의 존재들도 존재할 수 있는 평행세계를, 아무도 괴로워할 필요없는 우주를 만들겠다고 할 조던은 외치지만 그의 친우 그린 애로우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외치며 맞선다. 그 때 스펙터가 나타나 힘 대 힘 싸움의 균형이 맞춰지고, 패럴랙스가 쏜 공격에 IF 세계선의 배트걸이 맞아죽는 걸 보면서 그린 애로우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패럴랙스를 쏜다.

화살에 맞은 패럴랙스는 우주의 창조를 조절할 힘을 잃고, 대미지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우주엔 빅뱅이 일어난다. 영웅들이 현재로 복귀하자, 비록 역사에 크고 작은 변동점은 생겼지만[4] 인위적인 개입없이 평범한 우주가 된다.

그리고 빅뱅이 일어나면서 날아간 패럴랙스의 생사는 확인할 수 없었기에, 할을 쏜 그린 애로우는 신과 자신을 저주하듯 말없이 자신의 활을 내리쳐 부러트리고 절규한다.

4. 여파

DC 리버스 이후로는 크라이시스로 분류되지만 기실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인피닛 크라이시스만한 여파를 이끌어낸 작품은 아니며 이 때문에 오랫동안 크라이시스로 분류되지 않았다.[5]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은퇴나 패럴랙스 할 조던의 화려한 데뷔 등 당시 DC 코믹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이기는 하나 크라이시스급이라 하기엔 미진한, 어디까지나 아마겟돈 2001의 후속작인 일개 초대형 이벤트 정도에 불과했다.

제로 아워가 일으킨 여파 중 가장 큰 것이라 하면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리부트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당시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는 '5년 후'라는 기획을 시도했다가 망해서 사실 이것은 포켓 유니버스 속의 가상 역사였다, 리전을 타임 트래퍼가 복제한 SW6 리전이 존재한다 등등 수습하려고 무리수를 거듭한 끝에 스토리가 꼬일대로 꼬여서 전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결국 제로 아워에서 미래가 바뀌었다는 명목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호크맨이란 캐릭터의 역사에서도 제로 아워를 빼놓을 수 없다. 설정을 더 막장으로 만들어버린 원흉으로써. 카터 홀과 카타르 홀을 하나의 캐릭터로 융합시켜 혼란되던 설정을 합치려고 시도했는데 정작 새로운 호크맨의 캐릭터성은 인기를 끌지 못해 결국 승천한다는 결말로 은퇴시켜 버린다. 2001년에야 제프 존스의 JSA 시리즈에서 카타르 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카터 홀을 현세에 강림시키며 정리했지만, 제프 존스가 호크맨 시리즈에서 떠나면서 정리를 끝마치지 못하자 카터 홀과 카타르 홀 중 어느쪽을 중점으로 캐릭터를 굴려야 할지 혼란이 생겨나 아무도 제대로 손 대지 못하는 블랙박스가 되어갔고, 결국 2018년의 《다크 나이트: 메탈》과 벤디티 런 《호크맨》에서야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제로 아워에서 가장 큰 의의는 결말부에 부록처럼 나온 연표라 할 수 있다. 무한지구의 위기로 지구-1과 지구-2의 역사가 하나로 합쳐졌다고는 하는데 대체 어느 시기에 어떻게 배치돼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를 은퇴시킴으로써 엮이지 않게 해 얼버무린 채 진행해왔으나 《아마겟돈: 인페르노》에서 이들이 돌아옴으로써 더이상 얼버무리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현직 히어로들의 활동과 저스티스 리그의 결성이 "현재 시점으로부터 약 10년 전"이라는 보편적인 설정은 제로 아워에서 정립되면서 세계관이 얼추 자리잡히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슈퍼걸 매트릭스 등의 '대체 우주'와 평행우주의 차이점이 뭐냐는 점은 설명하지 못했고, 훗날 하이퍼타임이라는 개념이 도입되며 설명하고자 했지만 역시 일반 독자층에게는 어필에 실패한다. 이는 결국 인피닛 크라이시스가 일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5. 기타

  • 단행본 표지가 심각한 스포일러다. #1 마지막에야 등장하는 패럴랙스가 표지에 떡하니 박혀있다. 아무것도 안 한 배트맨은 덤 2019년에 발매된 옴니버스에서야 표지의 패럴랙스가 액스탠트로 바뀌었다.
  • 시공 그래픽노블 여명기의 작품치곤 지나치게 다수의 설정이 엮인 대형이벤트에 관련 작품들이 전혀 정발되지 않은 상태라[6][7] 입문작으로는 지나치게 부적합하고, 비슷한 플롯을 지닌 전작과 함께 발매된 탓에 신선미도 부족해 히어로 갤러리에서는 악마의 십자가 등과 함께 망작으로 손꼽혔다. 다만 이는 천둥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국내 환경 탓에 다소 폄하된 면이 있는 평가로, 미국에서는 평작 이상의 평을 받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망작까지는 아니다.

[1] 2008년부터 연재된 <부스터 골드> 시리즈에서는 이를 패러디해 부스터 골드와 그 일행이 하이퍼타임을 해매다가 제로 아워 시기로 가게 되자 해당 이슈에 넘버링을 #0으로 붙였다.[2] 본래는 캡틴 아톰이 모나크라는 결말이었고 복선도 이미 다 깔아놨거늘 억지로 호크로 바꿔버렸다.[3] 그러니까 액스탠트는 여기서 힘을 흡수한 후에 상대적인 과거로 가 이번 사건을 벌인 것. 만약 여기서 웨이브 라이더가 액스탠트를 쓰러트렸다면 패러독스가 발생해 이번 사건은 무효로 돌아갔겠지만...[4] 일례로 방금 전까지 갑옷을 입고있던 가이 가드너는 해당 능력이 문신으로 바뀌었다.[5] 실제로 파이널 크라이시스를 세 번째 크라이시스라 부르고 제로 아워는 제외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6] 해당 이야기의 기본틀을 제공하는 베이스 작품이 아마겟돈 2001이다. 참고로 아마겟돈 2001은 본편만 15편짜리인 장편 이벤트이며 기획상 단행본을 고려하지 않았다보니 단행본은 국내엔 생소한 옴니버스(백과사전급의 두께로 전 스토리를 한 권에 담은 단행본)만 나왔다. 역사상 가장 잘 팔린 이벤트로서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5권짜리란 이유로 슈퍼맨의 죽음도 정발이 안 되는 국내 코믹스 시장에 인기도 영 안 좋은 아마겟돈 2001이 나올 리가 없다. 게다가 아마겟돈 2001은 그렇다쳐도 에메랄드 트와일라잇은 3화짜리인지라 이슈로 내거나 해야하는 미묘한 입지.[7] 이후 시공그래픽노블에서는 스파이더버스와 같은 대형 이벤트에 끼인 타이인, 프렐류드 중 스토리 상 중요한 것들은 본편과 같이 포함하여 필요할 경우 볼륨 형태의 단행본들로 발매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아마겟돈 2001처럼 혼자서 긴 내용의 작품은 이어지는 이벤트 정발 직전에 먼저 발매한다.